소재지 : 경기도 김포시 북변로 29-12 (북변동 259-1)
김포 옛 성당을 한국교회 최초 성체 성지로 선포
김포 옛 성당이 한국교회 최초 성체 성지로 선포됐다.
인천교구는 2015년 10월 16일 '성체 성지 선포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교구장 사목서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성체 성지 전담사제로는 10월 26일부로 나병식 신부(태리본당 신설 준비)를 겸임 임명했다.
성체 성지로 김포 구 성당이 지정된 이유에 대해 교구 측은 "답동성당과 더불어 김포 구 성당은 인천교구 신앙의 요람과 같은
의미가 큰 장소"라고 설명했다. 최기산 인천교구장은 사목서한에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께서는 2007년 교황 권고
'사랑의 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백성들뿐만 아니라 모든 목자들인 주교들과 사제들에게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할 것을
호소함으로써 성체조배가 교회 생활의 중심이라는 교회의 유구한 가르침을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성체 성지 선포예식은 11월 1일 오후 2시 김포 구 성당에서 최기산 주교 주례로 열렸다.
인천교구가 성체 성지를 선포하게 된 배경에는 성체를 점점 형식적으로만 모시는 요즘 세태에 전환점을 마련해야겠다고 느낀
최 주교의 사목적 판단이 담겨 있다. 최 주교는 “신자들이 성체성지를 방문하여 성체 안에 예수님 현존을 체험하고,
성체조배가 교회 생활의 중심이라는 교회의 유구한 가르침을 일깨우기 위해 성체 성지를 선포했다”며
성체 신심이 많이 부족한 현대 사회에서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가까이에서 만나고 더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하는 데
성체 성지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최 주교는 김포 옛 성당을 성체 성지로 지정한 것은 옛 성전이 역사적 가치와 지리적 이점이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최 주교는 “김포 옛 성당은 언덕 위에 높이 솟아 있어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고 사람들이 찾아오기 쉬운 곳”이라며 “
긴 역사 속에 우뚝 선 성당에서 예수님의 살아 계심이 널리 전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성체 성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김포 구 성당은 초대 주임 김병호(베네딕도) 신부가 1950년 대지를 매입하고 성당 건립 공사를 시작했으나
한국전쟁 발발로 중단된 후 1952년 2대 주임 김피득(베드로) 신부가 현재 본당 위치에 목조 성당을 건립했다.
이어 후임 신원식(루가) 신부와 신자들의 노력봉사, 미국의 구호물자와 해병대의 지원에 힘 입어 1956년부터
새롭게 언덕 정상에 성당 터를 다지고 1957년 12월 99평의 석조 성당을 준공했다.
이후 신자가 늘어나자 1999년 목조 성당 터에 벽돌로 새로운 성당을 건립하고 석조 성당은 교육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 성체 성지 선포에 즈음하여 ◆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교황 권고 ‘사랑의 성사’에서 교황님은 하느님의 백성들뿐만 아니라 모든 목자들인 주교들과
사제들에게 지속적인 성체 조배를 할 것을 호소하심으로써 성체 조배가 교회 생활의 중심이라는 교회의 유구한 가르침을 구체화하셨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성체 조배를 실천할 것을 간곡히 권유하셨습니다.
교황님의 호소에 도움이 되고자 교황청 성직자성은 몇 가지 제안을 한 바 있습니다. (2007년 12월 8일)
성체 조배를 장려하기 위해 전담 사제를 임명할 것을 바라며, 거룩한 성체에 대해 특별한 사랑을 빛나게 하고
육성하는 ‘성체 성지’를 마련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사제들은 그들의 성화(聖化)의 비밀이 바로 성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고,
사제는 성체를 관상하는 조배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교황청 성직자성은 성체 전담 사제와 성체 성지에 대해 알려달라고까지 하였습니다.
성체는 “날마다 짓는 죄로부터 우리를 구해주고 죽을 죄에서 보호해 주는 해독제” (트리엔트공의회, 제13회기)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체는 살아계신 예수님께서 신묘한 방법으로 감실 안에 계시면서 우리를 맞이하십니다.
인천교구는 김포 (구)성당이 적절한 ‘성체 성지’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그 곳을 성체 성지로 선포함으로써,
그곳을 방문하는 모든 믿는 이들이 성체 안에서 주님을 만나고, 대화하고, 관상함으로써 영적으로 더욱 정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성체 성지’는 담당사제가 임명됨으로써 미사 성제가 이루어지고, 세계 성체 기적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성체 성지’로 인천교구민뿐만 아니라 그 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가 살아계신 예수님을 깊이 만나고,
그 사랑 안에서 깊이 숨쉬며, 예수님과 하나 되는 기쁨과 행복을 얻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보여지는 행동이 중요시 되는 오늘이지만, 막달라 마리아처럼 예수님 곁에 조용히 머물며 드리는
성체께 대한 지극한 신심은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성체 성지’ 선포로 각 본당에서도 성체께 대한 깊은 신심이 더욱 북돋아지기를 기원합니다.
2015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천주교 인천교구장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