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랑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병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가슴앓이를 하는 불치의 병
그 특효약이 있으니 바로바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지요.
참으로 신통한 그 특효약을 찾아
이번에는 안동으로 떠났습니다.
10월 19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하고는
후포초등학교로 내달렸습니다
09:00 ~ 12:00까지 토요돌봄을 하고는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온 시각이
12:30분 이었습니다
점심을 챙겨먹고 짐을 꾸립니다.
수건, 치약, 칫솔, 화장품, 빗,
양말, 팬티, 브라런닝, 잠옷,
정성스레 준비한 등산용 목수건 등등
가방에는 작은 기쁨들이 하나 가득합니다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선 시간이 1시 20분 이었습니다
1시 40분 차를 탔습니다
영덕에 도착하니 2시 20분 이었습니다.
영덕에서 안동으로 가는 차는
1시 10분 다음에는 3시 20분이라고 하니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헐! 이 일을 다 어이할꼬?
이럴줄 알았으면 무리해서라도
차를 가져올 걸 하면서 때늦은 후회를 해 봅니다
아이고! 졸려라, 꾸벅꾸벅 zzzz 눈을 비비며 하품.
오후 3시 20분 드디어 출발!
졸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1시간 40분을 달려 젊은 날의
꿈과 낭만이 살아 숨쉬는 안동땅에 도착을 하니
고맙게도 친구가 마중을 나와주었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친구를 보며
누가 보면 나도 다 늙은 할머니로 보이겠지?
먼저 도착한 친구들은
안동댐의 월영교를 건너
경치를 감상하기도 하고,
다정한 포즈를 취하기도 하면서
한가롭고, 여유로롭게 가을을 만끽하고,
천연 염색체험관, 석빙고, 선성현 객사, 한옥 마을 등을
관람한 후 였었습니다. ㅡ 함께하지 못 하여 아쉬웠습니다.
'까치 구멍집' 식당에서 '헛제삿밥'으로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한뒤
10시경에 2차전 노래방으로 갔었습니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흔들고, 노래부르고, 뛰고, 춤추고 하면서
장장 3시간을 놀았습니다.
다음날 세벽 1시가 넘어서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내일의 일정과내년에 있을
반창회 개최등을 논의하며
밤이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화장을 지우고, 씻고, 잠이 든 시각이 2시경
참으로 못 말리는 할망칠들입니다.
아침 6시에 기상을 하여 짐을 챙겨
7시30분에 콩나물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개인 사정으로 바쁜 친구들은 먼저 돌아가고
남은 우리는 안동시청으로 변한
우리들의 모교를 찾아갔었습니다
탄지는 흔적도 없어지고, 우리가 뛰어 놀던 운동장은
자동차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습니다.
왠지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리는 것 같았고,
내 젊은 날의 소중한 추억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코끝이 맹맹해지고,
눈시울이 촉촉히 젖어옵니다
아! 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제비원에 들려 시름을 달래고
봉정사에서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합니다
높은 파란 가을 하늘, 하얀 뭉개구름,
불치의 병이 자연 치유되는 느낌입니다
봉정사 관람을 마치고
학가신 온천에서 피곤한 심신을 풀기로 하였습니다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며 노천탕의 체험도 좋았습니다.
오후 1시에 만나
묵과 돼지고기와 만남
태평초로 점심을 먹었는데
돼지고기 싫어하는 나는
구수한 들깨칼국수를 먹으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습니다
"우리 건강 잘 지켜 내년에도 꼭 만나자."
돌아오는 길에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였습니다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을 때 부지런히 다녀야 합니다.
나중에 더 늙어지면 가고 싶어도
못 가는 날이 분명히 오기 때문이지요
숨이 차서 못 가고, 힘이 들어 못 가고,
다리(무릎) 아파 못 가고, 병원에 입원해서 못가고…….
그 때는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 없는 일이지요. ㅋㅋㅋ.
2013.10.29. 박하향입니다.,·´˝"`˚♪♥♡.
첫댓글 아름다운추억을 만드셔네요~~!!
건강할때 진구도 만다고 맛난것도 먹고해야겠어요~~!!
건강하세요~!!!
고향을 잊지 못함은 젊음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젊고 아름다운 시절 무심히 보내고 한가한 시간
이제 노을산 아래 하얀 머리 빗어 내리며 지신을 보는것일 겁니다
박하향님 정말 좋은 여행하셨네요 힐링하셨으니 건강하시지요 몸과마음 모두가요
저도 가장보고 싶은 친구는 초등학교 친구들이네요 아름다우 추억이 되겠군요
눈 앞에 선하게 떠오름이다 즐겁고 재미있는 모습이요 자세히도 옮기셨어~~~
부디 건강하시어 좋은글 쓰시고 좋은곳 가시고 맛난것 찿아 잡수시고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