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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방귀에 대한 허허실실(虛虛實實)
건강의 증표 방귀, 참으면 오히려 병 된다!
방귀는 누구나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생리 현상이지만 방귀의 정체에 대해 생각하면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방귀를 뀌는 이유에서부터 방귀를 뀔 때 소리가 나고 냄새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유난히 방귀를 잘 뀌는 사람들은 왜 그런 것인지 등등.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방귀가 무엇인지, 어떻게 생기는지, 그리고 우리 건강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글_ 유진옥 기자
취재에 도움 주신 분들_ 유익강(굿모닝항문외과 원장), 정주화(율한의원 원장)
누구나 한번쯤은 중요한 자리에서 ‘뿡’ 하고 방귀가 나와 민망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또한 지하철이나 음식점 등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 방귀를 참느라 고생했던 경험도 있음직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정도가 심각해서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이다. 요즘 김미진 씨는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방귀 때문에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
“결혼 전에는 방귀를 잘 안 뀌었는데 결혼하고 나서부터 유기농 자연식으로 식단을 바꾼 탓인지 방귀가 너무 많이 나와요. 게다가 냄새까지 고약해서 남편과 시부모님 앞에서 민망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직장맘인 이세영 씨 또한 방귀 때문에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
“저는 늘 배에 가스가 많이 차고 꾸르륵 소리가 많이 나는 편인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회의 또는 업무 도중에 방귀로 배출되는 때가 종종 있어요. 소리는 또 어찌나 큰지, 솔직히 배에서 기별(?)이 오면 불안해서 일에 집중이 안 될 정도예요. 혹시 무슨 병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귀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방귀를 뀐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 단지 최근 들어 방귀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느는 이유는 식습관의 변화가 주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방귀는 장 속에서 생성된 무색?무취 가스?
굿모닝항문외과 임익강 원장은 방귀는 한마디로 ‘장 속에 있는 공기가 항문을 통해 배출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방귀의 어원도 ‘방기(放氣)’로 ‘공기를 방출한다’는 뜻. 체내에 불필요하기 때문에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성인의 경우 하루 배출되는 가스의 양은 500~1500㎖이고 스스로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12~25회 정도 방귀를 뀌게 된다.
가스 생성의 원리 사람의 몸 속에서는 끊임없이 가스가 들어오고, 생성되고, 소모되며, 몸 밖으로 나가는 현상이 반복된다. 평소에 소장과 대장에는 200㎖ 정도의 가스가 남아 있는데 이를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방귀를 뀌게 되는 것이다.
임익강 원장은 “장 속에 있는 전체 가스의 양 중 80%는 입을 통해 위장관으로 들어온 것이고 나머지 20%는 섭취한 음식이 대장균, 장구균, 살모넬라균 등 장내 세균의 작용으로 발효되어 소화기 내에서 생긴 것이다. 이렇게 생성된 인체 내의 가스는 대부분 ‘꺼억’ 하고 트림을 할 때 빠져나가고 일부만이 장으로 내려가 항문을 통해 방귀로 빠져나가게 된다”고 설명한다. 결국 소화가 되지 않은 음식 찌꺼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방귀가 자주 나온다는 얘기.
왜 냄새가 날까? 방귀의 성분은 99%가 이산화탄소, 메탄가스이고 나머지 질소, 산소, 수소, 등으로 구성된 무색 무취의 기체이다. 그런데 단백질 식품을 많이 섭취할 경우 여기에 고약한 냄새가 가미된다. 장으로 이동한 단백질 성분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암모니아 황화수소, 인돌, 스카톨 등 악취를 일으키는 성분을 증가시켜 고약한 냄새가 나는 방귀를 만드는 것이다.
임익강 원장은 “장내에서 생성되는 가스의 성분에 따라서 냄새가 다를 수 있다. 특히 단백질이 많은 고기나 계란 등은 발효되면서 질소와 황을 발생시키는데 이것이 고약한 냄새의 주범이다. 간혹 습관성 변비일 경우 변이 장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음식의 부패가 진행되고 장내에 가스가 축적되어 고농도의 악취성 가스로 배출되는 경우가 있다. 반면, 쌀밥, 보리밥 등 탄수화물 식품을 섭취한 뒤에 나오는 가스는 소리만 요란할 뿐 냄새는 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육식을 즐기는 서양인의 방귀와 트림이 동양인보다 냄새가 더 심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구미 및 유럽에서는 식탁을 앞에 두고 ‘트림’을 하는 것은 굉장한 실례로 간주한다. 이밖에 나이가 들어가면 몸의 생리 기능이 약해지고 장의 연동 운동이 약하거나, 위산이나 장액의 분비가 나빠지거나 하면 장내 세균의 밸런스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데, 장에 좋은 균인 비피더스균은 감소하고 웰슈균 등의 나쁜 세균은 증가하게 되는 것도 이른바 ‘구린 방귀’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소리가 나는 이유 방귀를 뀔 때 소리가 나는 이유는 괄약근이 항문을 꽉 조여주고 있는 상태에서 작은 구멍을 통해 가스가 한꺼번에 배출되다 보니 항문 주변의 피부가 떨리기 때문이다. 임익강 원장 “괄약근은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한다. 만약, 괄약근을 꽉 조일 때 방귀를 배출하면 큰소리가 나는 것이고 괄약근이 느슨할 때 배출하면 작은 소리가 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방귀 소리의 원리는 아기들이 가지고 노는 풍선으로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 풍선을 크게 분 다음 풍선의 입구를 손으로 잡고 공기를 조금씩 빼내면 소리가 난다. 이때 손을 아예 다 놓아버리면 ‘피식피식’ 하는 소리와 함께 공기가 빨리 빠지고, 손을 조금씩 놓으면 ‘삐익삐익’ 하는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공기가 천천히 빠진다. 같은 힘을 주더라도 풍선의 공기가 빠져나오는 구멍의 통로를 좁게 할수록 소리가 크게 난다.
방귀의 횟수?소리?냄새와 건강의 상관관계
방귀는 직장과 항문이 건강하다는 증거 방귀는 흔히 뀌는 횟수에 따라 건강과 연관지어 다양하게 해석하곤 한다. 가령, 건강한 사람이 방귀를 많이 뀐다고도 하고 반대로 소화가 잘 안 되면서 방귀가 잦아지면 무슨 병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임익강 원장은 “하루에 26번 이상(정상인 25회 이하) 방귀를 뀐다고 해도 일시적이거나 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한다. 방귀는 주로 먹는 음식, 물의 종류, 장에서 가스를 만드는 세균과 가스를 소모하는 세균과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귀를 하루에 34~36번이나 뀌는 사람이 있어 검사해 보니 장에 특별한 질병이 없었다고 한다. 단지,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정상인에 비해 결핍되어 있는 사실을 모르고 평소 우유를 즐겨 마신 것이 원인이었다.
간혹 냄새가 고약하다고 해서 대장 질병과 연관짓기도 하는데 대부분 방귀의 냄새는 유황 성분 가스가 많이 포함돼 있을 경우 더 심해진다. 물론 대장에 질환이 있어 음식물이 대장에 꽉 막혀 있으면 가스가 더 많이 생겨 냄새가 지독해지겠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방귀 소리가 유난히 큰 경우에도 한번쯤 질병을 의심하게 되는데 이는 가스의 양이 많거나 밀어내는 힘이 유난히 셀 때, 혹은 같은 양에 같은 힘을 주었다면 배출되는 통로가 좁을수록 크게 나는 것이다. 예외적으로 변비나 치질로 인해 통로가 부분적으로 막힌 경우 다른 사람보다 방귀 소리가 크게 날 수 있지만 특정 항문 질환이 없으면서 방귀 소리가 크다는 것은 직장과 항문이 건강하다는 뜻이다.
식욕 부진?복통?체중 감소를 동반할 때 방귀와 함께 복통, 식욕 부진, 체중 감소(한 달에 5㎏ 이상 감소), 불규칙한 배변 등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대장 질환을 알리는 신호음일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동반될 경우 대장 내시경을 포함한 소화기 계통의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만약 30대 이후 갑자기 방귀 때문에 불편하다고 느낄 경우에는 대장암 등 소화기에 종양이 생겨 대장이 막히거나 대장의 형태가 일그러진 것일 수도 있는 만큼 검사를 통해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특수한 경우 수술을 받은 뒤 대장이 들러붙었거나 당뇨병에 걸렸을 때, 진통제를 오래 복용해 장의 기능이 떨어졌을 때에도 방귀가 나오기도 한다.
임익강 원장은 “이밖에도 만성 췌장염, 장염, 소화관 운동 장애, 흡수 장애 증후군 같은 병이 있으면 방귀가 잦아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방귀가 다른 사람에 비해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면 일단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방귀가 불안증, 대인 기피증 등 심리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경우에는 약물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주로 테트라사이클린이나 메트로니다졸같이 장내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변비가 심하면 식이섬유를 늘리고 소하관운동촉진제를 투여하며 변비약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적용과 과량 복용은 절대 금물이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도 ‘방귀’는 대접받는 증세?
방귀는 일상생활에서는 천덕꾸러기 신세지만 한의학에서는 꽤 대접해 주는 증상이다. 잘 관찰하면 소화기관의 건강 여부를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율한의원의 정주하 원장은 “한방에서 심한 방귀는 창만증으로 볼 수 있다. 창만증이란 배가 더부룩하고 답답하고 배변이 곤란한 증상으로 스트레스나 무절제한 식생활 등으로 인해서 기의 순환이 활발하지 못하고 막히게 됨으로써 생긴다. 이를 ‘기가 울체되었다’고 하는데 기가 울체되면 소화기 또한 영향을 받아서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고 창만증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한다.
창만증의 종류에는 한창(寒脹), 열창(熱脹), 곡창(穀脹), 수창(水脹), 기창(氣脹), 혈창(血脹) 등이 있는데 이중에서도 곡창은 음식물로 인해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방귀와 관련이 많고 치료를 위해서는 음식을 삭혀주고 막힌 것을 뚫어줘야 한다. 창만은 주로 설사를 시키는 하법(下法)과 비위, 즉 소화기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돌려놓는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반대로 방귀가 아예 배출이 되지 않을 때는 장의 연동운동이 멎거나 통과가 좋지 않다는 신호가 된다. 같은 맥락에서 보통 장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인 맹장수술 후 방귀를 뀌었는지 여부를 보고 수술 경과를 체크하곤 하는데, 그 이유는 방귀가 곧 장운동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한방에서는 방귀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장을 차게 만드는 음식인 동물성 지방분, 튀김이나 자극적인 식품, 유제품, 인스턴트 식품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방귀가 심할 경우 배를 따뜻하게 해서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한방차를 권한다. 박하, 계피, 생강, 진피 등은 장운동을 증대시키고 장내 유해 가스를 배출시켜 주므로 방귀가 잦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이들 약재를 응용해서 한방차를 음용하면 가스가 너무 많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고, 일단 생긴 가스를 효율적으로 잘 배출시켜 준다. 특히 박하, 계피, 생강은 식도의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위장 속에 갇혀 있는 가스를 밖으로 내보내준다.
참으면 병이 되는 방귀, 마음껏 뀌어야
방귀를 뀔 형편이 못 돼 장시간 참을 경우 장 속에 축적되어 장을 풍선처럼 팽만하게 만든다. 가스로 팽창된 장은 그 기능을 다할 수가 없다. 장은 항상 누에처럼 꿈틀거리는 연동운동을 해야 하는데 팽창된 장은 그 기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주화 원장은 “방귀를 참는다고 해서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만약 무리해서 방귀를 참으면 장 안에 가스가 가득 차게 되어 복통을 일으키고 장의 소화 능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참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임익강 원장 또한 “아랫배에 늘 가스가 차 있어 유해 가스가 장 안에 오래 머물게 되면 대장에 염증과 출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장내 유해 가스가 혈액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세포를 상하게 하며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나중에 다시 항문을 통해 배출되고 일부는 대장점막의 모세혈관을 통해 혈액 안으로 흡수되므로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방귀를 참는 것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혈액으로 들어간 방귀는 온몸을 돌다 일부는 신장에서 처리되어 소변으로 배출되고 나머지는 폐의 모세혈관까지 운반되어 호흡할 때 입과 코를 통해 배출된다. 말하자면 우리 자신도 모르게 입과 코를 통해 방귀를 뀌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날숨을 분석한 한 데이터에 따르면 방귀 냄새 성분인 황화수소와 메틸멜캅탄 등의 가스가 검출되기도 한다.
방귀 때문에 고민이라면 식단을 개선하라
방귀가 너무 자주 나오고 제어가 어려워 고민인 사람이라면 식습관에 신경을 쓰는 것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우선 과식하는 습관을 버린다. 식사량을 20%만 줄여도 장의 부담이 줄기 때문에 가스 발생도 훨씬 줄어든다. 방귀가 너무 심각하게 나와서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라면 음식 종류만 잘 선택해도 걱정은 쉽게 사라진다.
섭취 공기를 줄인다 껌을 과다하게 씹을 경우에는 다량의 공기를 마시게 되어 가스의 양이 많아진다. 빨아먹는 캔디나 캐러멜 등도 공기를 자꾸 들이마시게 되어 장내 가스를 증가시킨다. 기포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탄산음료도 멀리해야 할 식품. 우리가 고기와 함께 자주 먹는 쌈을 먹을 때도 쌈 사이사이에 들어찬 공기를 함께 먹게 되므로 가급적 제한하고 후후 불어가며 공기와 같이 먹게 되는 면류 음식, 뜨거운 음료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급하게 먹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음식을 먹을 때 우리의 체내에는 음식물과 함께 다량의 공기가 들어간다. 그러므로 입으로 들어가는 공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트림이나 방귀도 많아지는 것이다. 물을 적게 먹거나 음식을 천천히 먹고 식사 도중 말을 아끼는 것도 흡입되는 공기의 양을 감소시켜서 가스 발생이 줄어들게 만든다. 식사를 할 때 음식을 잘 씹어 먹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음식물을 잘 씹는다’는 것은 단순히 음식을 잘게 부순다는 목적 외에 음식물과 타액을 잘 혼합시켜 그 속에 들어있는 공기를 제거한 후 삼킴으로써 위 속에 공기를 밀어넣지 않게 하는 목적도 있다. 음식물을 씹을 때는 입을 다물고 좌우의 어금니를 교대로 잘 움직이도록 한다. 이때 귀밑에 손가락을 대고 움직이는 상태를 확인해 본다.
가스를 잘 만드는 음식을 피한다 방귀는 섭취한 음식물이 소장에서 미처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와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섭취할수록 상대적으로 많은 발효 가스가 생성된다. 이러한 대표적인 식품은 우유. 한국 사람의 경우 체질적으로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거나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감소하기 때문에 우유를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뱃속에 가스가 많이 차서 방귀를 자주 뀌게 된다. 따라서 우유를 비롯한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등의 유제품 대신 유당 분해 효소를 분비하는 유산균 음료나 요구르트를 먹으면 가스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콩 제품에는 스 타치오스와 라피오스라는 올리고당이 들어 있는데 사람은 이런 종류의 당을 소화시키지 못하지만 우리 몸 속의 장내 세균이 이들을 분해해서 가스를 만들고 방귀가 많아지게 한다. 이밖에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음식물인 감자, 양파, 샐러리, 당근, 양배추, 건포도, 바나나, 살구, 자두, 감귤, 사과, 밀가루, 빵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귀리, 감자 등 곡물과 과일, 채소 등에는 소화되지 않는 탄수화물, 즉 섬유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섭취시 소화관에서 많은 양의 가스를 만들게 된다. 채식으로 식단을 바꾸면 방귀가 많이 나오는 것이 이 때문. 그렇다고 채식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임익강 원장은 “우선 밥과 나물류로 간단한 식사를 며칠 지속하고 자신이 방귀의 출처라고 생각되는 음식을 하나둘씩 보태어 먹어보는 것이다. 이렇게 며칠 동안 증상을 심하게 하는 음식을 체크해 조절하면서 지속적으로 채식을 할 경우 방귀는 결국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배를 따뜻하게 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줌으로써 방귀의 생성을 줄일 수 있다. 식품 첨가제로 사용되고 있는 설탕류나 섬유소도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가는데 특히 드링크류에 들어 있는 과당과 저칼로리 감미료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이들이 대장에서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수소가 발생하며 방귀가 더 많아진다. 한편,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는 쌀, 생선, 고기, 오이, 토마토, 포도 등이 추천되고 있다.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한다 운동 부족이나 책상에 장기간 앉아 있는 사람일수록 적당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임익강 원장은 “대부분을 앉아서 생활하는 사무직 직장인들의 경우 특히 자연스러운 가스 배출을 막기 때문에 장에 가스가 가득 차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끔씩 일어나서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점심 때 짬을 내서 걷는 등의 가벼운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업무로 인해 발생하는 육체적 스트레스는 처음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정도지만 그것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축적되어 장기능을 나빠지게 하고 생리 기능의 정상적인 작용을 저해시켜 방귀를 발생시키므로 운동을 통해 그 즉시 해소해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