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토 면적은 997만ha이고 그중 637만ha가 산림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토의 약 64%가 산림으로 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를 살펴보면 총 면적 169만ha 중 137만ha 약 81%라는 많은 면적을 산림이 차지하고있다. `산림도'라고는 하지만 보전산지 비율이 87.2%로 전국 평균 76.9%보다 높아, 산지를 이용한 공장·택지 등 개발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투자가치가 낮아 수도권 도시민들이 외면하는 `낙후도'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렇게 개발도 안 되는 버려진 땅이 미래에는 희망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첫째로는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대응에 따른 숲의 역할이다. 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비대생장을 하는 탄소 저장고이고, 온실가스 흡수원이며,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대체 신재생에너지로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탄소거래제가 발효되면 강원도의 산림자원은 무한의 가치로 상승할 것이다.
둘째로는 GRAT-Tourism(Green·Recreation And Therapy-Tourism,그라트 투어리즘) 지역이다. 이것은 농산촌에 존재하고 있는 사회·문화·환경 등 모든 어메니티를 활용하여 한 지역에서 농산촌 체험과 휴양·휴식 그리고 산림치유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지역을 말하는데, 앞으로 GRAT-Tourism 대상지역을 발굴·개발한다면 강원도 산림휴양 관광에 커다란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다. 이렇게 숲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농산촌 체험, 휴양·휴식 그리고 산림치유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면 숲이 지닌 보건환경 기능이 환경오염과 인스턴트 식품 등으로 어린이들에게 발생하는 아토피 피부질환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한 연구방법으로 객관적인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도시지역과 읍·면 단위지역 초등학생 총 4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대상지역으로는 춘천 소재 2개(166명), 홍천군의 읍단위 3개(197명), 면단위 3개(106명) 학교를 선정하였으며 설문조사 내용은 산술통계로 분석했다. 그 결과로는 춘천시 후평초등학교를 기준(숲 면적 0ha)으로 볼 때 아토피 피부질환 학생이 18명이다. 춘천시 동부초등학교의 경우는 숲 면적 7.4ha, 아토피 피부질환 학생이 16명이고, 홍천군 명덕초등학교는 숲 면적 68.3ha, 아토피 피부질환 학생이 2명이었다. 학교별로 분석한 결과를 상세하게 나열할 수는 없지만 결론적으로는 숲 면적 1ha당 아토피 피부질환 학생 수가 평균 3.6명이 감소한다는 중요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숲의 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아토피 피부질환 학생 수가 감소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과학적으로 증명된 숲이 지니고 있는 보건환경 기능의 역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숲이라는 자연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3가지 선물을 주었다. 첫째는 천연의 피로회복제인 `맑은 산소', 둘째는 항균·살균 작용을 하는 인체에 유익한 숲의 방향제인 `피톤치드', 그리고 셋째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신경안정제 역할을 하는 `음이온'이다. 이 3가지 성분이 인체 내에 들어옴으로써 면역력이 증가해 피부질환의 예방과 치료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숲은 인간 건강과 치유에 커다란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마음의 고향이다. “언제나 숲 속에 들어가 있으면 마음이 평온하고 즐겁다. 온갖 잡념이 사라진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은 인간의 몸 속 약 3만5,000개의 유전자 중에 숲으로 돌아가려는 유전자가 있기 때문이다. 숲은 마음의 고향, 숲을 사랑합시다.
안승일 도 산림개발연구원 녹지사무관/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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