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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어춘추(富於春秋)
춘추(春秋; 나이)가 많다는 뜻으로, 나이가 어림을 일컫는 말이다.
富 : 가멸 부(宀/9)
於 : 어조사 어(方/4)
春 : 봄 춘(日/5)
秋 : 가을 추(禾/4)
준말 : 부춘추(富春秋)
이 성어는 고전에서 많이 보이는데, 여기에서는 사기 조상국세가(曹相國世家)의 일부 내용을 보겠다.
조상국(曹相國; 曹參)은 한(漢)나라를 세운 공신인데, 같은 공신인 소하(蕭何)와 불화로 한고조(漢高祖; 유방)가 조상국(曹相國; 조참)을 제(齊)나라의 상국(相國)으로 봉하여 둘을 갈라놓았다. 조조(曹操)의 선조다.
孝惠帝元年, 除諸侯相國法, 更以參為齊丞相. 參之相齊, 齊七十城.
효혜제 원년, 제후국에 상국을 두는 법령을 없애고 조참을 제나라 승상으로 봉했다. 조참이 제나라 승상이 되자 제나라 칠십 개 성을 가지게 되었다.
天下初定, 悼惠王��️富於春秋, 參盡召長老諸生, 問所以安集百姓.
천하가 막 평정되었을 때, 도혜왕(제나라 임금)은 나이가 어렸으므로 조참은 장로(長老)와 여러 유생들을 불러들여 백성을 안정시키고 모으게 하는 방법을 물었다.
如齊故(俗)諸儒以百數, 言人人殊, 參未知所定.
제나라는 원래 일 백 명을 헤아리는 유생이 있어 사람들 마다 말이 달랐으므로 조참은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몰랐다.
(...)
其治要用黃老術, 故相齊九年, 齊國安集, 大稱賢相.
조참은 제나라를 다스리는 요체로 황로술(黃老術; 일종의 도가사상)을 받아 들여 제나라 승상이 된지 9년이 지나자 제나라는 안정되고 편안해져 대부분 그를 현명한 승상이라고 칭송했다.
(史記/卷054 曹相國世家)
(參考)
나이에 대하여
나이를 연령(年齡), 연세(年歲), 춘추(春秋)라고 쓰기도 하며 나이를 표현하는 한자는 '논어(論語)'에서 유래된 것이 많다.
論語 爲政篇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하고
三十而立하고
四十而不惑하고
五十而知天命하고
六十而耳順하고
七十而從心所欲하되 不踰矩라.
공자가 말하기를, '나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30에 확고히 섰고, 40에 의혹되지 않고, 50에 천명을 알았고, 60에 귀가 순해졌고, 70에 마음이 하고 싶은 바를 따르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이 구절에서 유래가 되어 15세는 지학(志學), 30세는 이립(而立), 40세는 불혹(不惑), 50세는 지천명(知天命; 혹은 知命), 60세는 이순(耳順), 70세는 종심(從心)이라고 한다.
■ 막 태어났을 때를 의미하는 것 농장(弄璋) : 예전에는 아들을 낳으면 구슬(璋) 장난감을 주었다고 한다. 여기서 유래한 말이고 아들을 낳은 경사를 농장지경(弄璋之慶)이라고 한다. 농와(弄瓦)는 마찬가지로 딸을 낳으면 실패(瓦) 장난감을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딸을 낳은 경사를 농와지경(弄瓦之慶)이라고 한다.
■ 2세~3세 제해(提孩) : 제(提)는 손으로 안는다는 뜻이다. 孩(해)는 어린아이란 뜻으로 아기가 처음 웃을 무렵(2~3세)을 뜻한다. 해아(孩兒)라고 쓰기도 한다.
■ 15세 지학(志學) : 공자(孔子)가 15세에 학문(學問)에 뜻을 두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육척(六尺)은 주(周)나라의 척도에 1척(尺)은 두 살 조금 지난 아이의 키를 뜻한다. 그래서 6척은 15세를 뜻한다. 삼척동자(三尺童子)란 말은 10살이 채 못된 아이를 일컫는 말이다.
■ 16세 과년(瓜年) : 과(瓜)자를 파자(破字)하면 '八八'이 되므로 여자 나이 16세를 나타낸다. 특별히 16세를 강조한 것은 옛날에는 이 때가 결혼 정년기였기 때문이다.
■ 20세 약관(弱冠) : 20세를 전후한 남자를 뜻한다. 요즘은 없어졌지만 옛날에는 원복(元服; 어른 되는 성례 때 쓰던 관)식을 행했다고 한다.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에 '20세는 약이라 해서 갓을 쓴다(二十曰弱 冠)'고 했다. 그 의미는 갓을 쓰는 어른이 되었지 만 아직은 약하다는 뜻이다. 방년(芳年)은 20세를 전후한 왕성한 나이의 여자를 말한다. 꽃다운(芳) 나이(年)를 뜻한다.
■ 30세 이립(而立) : 공자(孔子)가 30세에 자립(自立)했다는 말한데서 유래한다.
■ 40세 불혹(不惑) : 공자(孔子)가 40세에 모든 것에 미혹(迷惑)되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 48세 상년(桑年) : 상(桑)의 속자(俗字)는 '十'자 세 개 밑에 나무 목(木)을 쓰는데, 이를 파자(破字)하면 '十'자 4개와 '八'자가 되기 때문이다.
■ 50세 지명(知命) : 공자(孔子)가 50세에 천명(天命; 인생의 의미)을 알았다는 뜻이다. 지천명(知天命)을 줄인 말이다.
■ 60세 이순(耳順) : 공자(孔子)가 60세가 되어 어떤 내용에 대해서도 순화시켜 받아들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 61세 환갑(還甲) : 회갑 (回甲), 환력(還曆)이라고도 한다. 태어난 해의 간지(干支)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화갑(華甲)은 화(華)자를 파자(破字)하면 '十'자 여섯 번과 '一'자가 되어 61세라는 뜻이다.
■ 62세 진갑(進甲) : 우리나라에서 환갑 다음 해의 생일날이다. 새로운 갑자(甲子)로 나아간다(進)는 뜻이다.
■ 64세 파과(破瓜) : 과(瓜)자를 파자(破字)하면 '八八'이 되는데 여자는 8+8해서 16세를 과년이라 한다. 그런데 남자는 8×8로 64세를 말하고 벼슬에서 물러날 때를 뜻하는 말이다.
■ 70세 종심(從心) : 공자(孔子)가 70세에 마음먹은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從心所欲 不踰矩에서 준말이다. 고희(古稀)는 두보(杜甫)의 시 '곡강(曲江)'의 구절, '사람이 태어나 70세가 되기는 예로부터 드물었다(人生七十古來稀)'에서 유래했다.
■ 71세 망팔(望八) : 팔십살을 바라 본다는 뜻이다.
■ 77세 희수(喜壽) : 희(喜)자를 초서(草書)로 쓸 때 '七十七' 처럼 쓴 데서 유래한다.
■ 80세 산수(傘壽) : 산(傘)자의 약자(略字)가 '八'을 위에, '十'을 밑에 쓰는 것에서 유래한다.
■ 81세 반수(半壽) : 반(半)자를 파자(破字)하면 '八十一'이 되는 데서 유래한다. 망구(望九)는 구십살을 바라 본다는 의미다. 81세에서 90세까지를 장수(長壽)를 기원하는 말이다. '할망구'의 어원이 바로 '망구'이다.
■ 88세 미수(米壽) : 미(米)자를 파자(破字)하면 '八十八'이다. 혹은 농부가 모를 심어 추수를 할 때까지 88번의 손질이 필요하다는 데서 여든 여덟살을 표현했다.
■ 90세 졸수(卒壽) : 졸(卒)의 속자(俗字)가 아홉 '九'자 밑에 '十'자로 사용하는 데서 유래한다. 동리(凍梨)는 언(凍) 배(梨)의 뜻이다. 90세가 되면 얼굴에 반점이 생겨 언 배 껍질 같다는 말이다.
■ 91세 망백(望百) : 100살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 99세 백수(白壽) : 백(百)에서 '一'을 빼면 '白'자가 되므로 99세를 나타낸다.
■ 100세 기이지수(期臣頁之壽) : 사람의 수명은 100년을 1期로 하므로 '기'라 하고, 이(臣頁)는 양(養)과 같은 뜻으로, 곧 몸이 늙어 기거를 마음대로 할 수 없어 다른 사람에게 의탁한다는 뜻이다.
나이의 영향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1년에 한 살씩 나이가 더해진다. 나이는 모양도 색깔도 냄새도 없어서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다. 다만 얼굴의 주름, 머리카락의 색깔, 몸의 형태 등으로 보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본인이 직접 정직하게 알려주거나 공적인 기록부의 구체적인 기록을 확인하지 않는 한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 나이다. 그런데 이러한 나이가 우리의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이에 따라 일정한 자격, 능력이 인정되기도 하고, 때로는 일정한 자격, 능력이 제한되기도 한다. 그러니 나이는 자격, 능력의 척도가 되는 셈이다. 그 사람의 구체적인 여건에 관계없이 나이에 의해 평가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보통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면이 있다. 법은 사람의 자격, 능력에 관해서 재산의 유무, 경험의 다과, 배움의 유무, 생김새 여하에 관해서는 차등을 두고 있지 않지만, 유독 나이에 의해서는 차등을 둔다.
가장 기본적으로 사람이 만19세가 되면 성년자라고 하여 이때부터는 자기의 의사(意思)에 따라 법적인 권리, 의무를 발생시키거나 부담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된다.
그러나 아무리 명석한 사람이라도 18세 이하이면 미성년자로서 부모나 후견인의 동의가 있어야 법적으로 유효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면, 법은 나이에 따라 구체적으로 어떠한 자격, 능력을 인정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법에서 이야기하는 나이는 만으로 셈하는 나이를 말한다. 우선 13세 이하인 어린이를 형사미성년자라고 하여 이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하여는 형사 처분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이 17세가 되면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고 또 유언(遺言)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게 되고, 18세가 되면 약혼이나 혼인을 할 수 있지만, 이때에는 미성년자이므로 부모나 후견인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사람이 19세가 되면 성년자로서 이때부터는 법적인 측면에서는 독립적인 온전한 자격, 능력을 갖게 되고, 또 25세가 되면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의장에 출마할 수 있고 40세가 되면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으며 45세가 되면 대법원장과 대법관이 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법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사람의 자격, 능력에 제한을 두고 있기도 하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사람이 60세가 되면 일반직 직업공무원은 정년퇴임을 하여야하고, 65세가 되면 대학교수, 판사는 정년퇴임을 하여야 하며, 70세가 되면 대법원장이나 대법관, 목사는 정년퇴임을 하게 되고, 강사도 대학에서의 정규강의를 할 수가 없게 된다.
이와 같이 나이는 그 사람의 사회적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간혹 백세시대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건강관계나 사적인 면에서의 이야기일 뿐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보통의 사람은 나이에 따라 육체적, 정신적 능력이 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4~50대까지는 육체적, 정신적 활동이 활발하고 강건한데 반하여, 60대 이후에는 몸도 마음도 비활동적이고 기억력도 전만 같지 못하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60세 이후부터는 대체적으로 사회적 활동의 현장에서 물러나도록 법제화 한 것으로 생각된다.
나이에는 일정한 기대치가 있어서인지 그 나이에 걸맞은 언행을 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나이 값도 못한다거나 나이를 헛먹었다고도 한다.
그러면 어떤 모습으로 사는 것이 그 나이에 걸맞은 생활모습인지 시기별로 생각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유년시절에는 순진하고, 밝고, 착하게 어린이 다운 모습이 어울릴 것 같고, 청소년시절에는 씩씩하고 자율적이며 성실하고 도전적인 생활모습이 바람직할 것 같고, 중장년기에는 듬직하고, 주도적이며, 배려하는 생활모습이 소중할 것 같으며, 노년기에는 원숙하고 여유로우며 자애로운 모습으로 사는 것이 아름답지 않겠나 싶다.
그리고 우리는 나이를 가리키는 단어도 그 나이의 대상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어리거나 젊은 사람에게는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묻지만, 4~50대쯤 되는 사람에게는 연령이 얼마나 되느냐고 하고, 대체로 60대 이상의 어른들에게는 연세가 얼마나 되시느냐고 하거나 좀 더 정중한 표현으로는 '춘추'가 얼마나 되시느냐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의 삶에 이런저런 영향을 미치는 나이는 우리와 더불어 살아간다. 어떤 이는 길게, 어떤 이는 짧게 말이다. 지금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이 80세 정도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도 무한정 생존할 수는 없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언제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이에 걸맞은 생활모습으로 건강하게 살도록 노력함이 온당하지 않겠나 여겨진다. 나이의 영향을 인식하면서!
▶️ 富(부유할 부)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畐(복; 술 단지에 물건이 가득 차 있다)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富자는 '부유하다'나 '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富자는 宀(집 면)자와 畐(가득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畐자는 항아리에 술이나 물건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가득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가득하다'라는 뜻을 가진 畐자에 宀자를 결합한 富자는 집안에 재물이 가득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富(부)는 집에 재산이 넉넉하고 많다는 뜻으로 ①부유하다 ②가멸다(재산이 넉넉하고 많다) ③성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④풍성풍성하다(매우 넉넉하고 많다) ⑤어리다 ⑥세차다 ⑦부자(富者) ⑧행복(幸福)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난할 빈(貧)이다. 용례로는 부유한 나라를 부국(富國), 넉넉하고 강함을 부강(富强),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있음 부유(富有), 부자가 많이 사는 마을을 부촌(富村), 부잣집을 부호(富戶), 농토와 농사의 규모가 크고 수입이 많은 농가나 농민을 부농(富農), 부자답게 생긴 골격을 부골(富骨), 재물이 풍성함을 부성(富盛), 가멸고 번영함을 부영(富榮), 가난함과 넉넉함을 빈부(貧富),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됨을 치부(致富), 큰 부자를 거부(巨富), 넉넉하고 많음을 풍부(豐富), 첫째 가는 부자를 갑부(甲富), 살림이 넉넉함을 요부(饒富), 부유한 나라와 강한 군사라는 말을 부국강병(富國强兵), 나라를 풍요롭게 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함을 일컫는 말을 부국안민(富國安民), 재물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침을 일컫는 말을 부귀공명(富貴功名), 부귀는 하늘이 부여하는 것이라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부귀재천(富貴在天), 온 천하의 재부를 모두 혼자 차지했다는 말을 부유천하(富有天下), 겉으로 보기에는 가난한 듯하나 속은 부유함을 이르는 말을 내부외빈(內富外貧), 뜬구름같이 덧없는 부귀라는 뜻으로 옳지 못한 방법으로 얻은 부귀를 이르는 말을 부운부귀(浮雲富貴) 등에 쓰인다.
▶️ 於(어조사 어, 탄식할 오)는 ❶상형문자로 扵(어)의 본자(本字), 于(어)는 간자(簡字)이고, 烏(까마귀 오)의 옛 글자의 약자이다. 까마귀의 모양을 본떠, 음을 빌어 감탄사, 관계, 비교를 나타내는 어조사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於자는 '~에'나 '~에서'와 같은 어조사로 쓰이는 글자이다. 於자는 方(모 방)자와 仒(구결자 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仒자는 한문 문장에 구두점을 찍는 용도로 쓰이는 글자로 아무 의미도 지니지 않았다. 게다가 於자는 方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於자의 금문을 보면 烏(까마귀 오)자에 仒자가 결합하여 있었기 때문이다. 於자는 본래 까마귀가 내는 소리에 빗대어 '아아'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였다. 그러나 본래의 의미는 얼마 쓰이지 않은 채 지금은 다양한 '어조사'로만 쓰이고 있다. 烏자는 해서에서부터 方자로 바뀌었다. 그래서 於(어)는 (1)한문 투의 문장에서 장소를 표시하는 말이 얹히어에서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어조사(~에, ~에서) ②기대다, 의지하다 ③따르다 ④가다 ⑤있다, 존재하다 그리고 ⓐ탄식하다(오) ⓑ아아(감탄사)(오) ⓒ까마귀(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까마귀 오(烏)이다. 용례로는 이제야 또는 여기에 있어라는 어시호(於是乎), 마음속 또는 주로 ∼에 꼴로 쓰이는 어심(於心), 벌써나 어느새는 어언(於焉), 가운데가 되는 정도라는 어중(於中), 바둑판에서 배꼽점을 중심으로 한 부분을 어복(於腹), 거의 중간쯤 되는 데를 일컫는 말을 어중간(於中間), 부인이 예장할 때 머리에 얹는 다리로 만든 커다란 머리를 일컫는 말을 어유미(於由味),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뜻으로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말하기에 따라 사뭇 달라짐을 일컫는 말을 어이아이(於異阿異), 이렇게 하거나 저렇게 하거나 어쨌든을 일컫는 말을 어차어피(於此於彼), 어느 사이인지도 모르는 동안에를 일컫는 말을 어사지간(於斯之間), 썩 흡족함을 일컫는 말을 어량족의(於良足矣), 자기 분수에 만족함을 일컫는 말을 어분족의(於分足矣), 온갖 일을 일컫는 말을 어천만사(於千萬事), 그때를 한창으로 함을 이르는 말을 어사위성(於斯爲盛), 그것으로 만족함을 일컫는 말을 어사족의(於斯足矣), 알지 못하는 동안에 어느덧을 일컫는 말을 어언지간(於焉之間), 푸른 색이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말을 청출어람(靑出於藍),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라는 뜻으로 약한 자가 강한 자들 사이에 끼여 괴로움을 받음을 이르는 말을 간어제초(間於齊楚), 가마솥 속에서 논다는 뜻으로 생명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유어부중(游於釜中), 지극히 선한 경지에 이르러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은 최고의 선에 도달하여 그 상태를 유지함을 이상으로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지어지선(止於至善), 즐거움은 언제나 걱정하는데서 나온다는 말을 낙생어우(樂生於憂), 뭍에서 배를 민다는 뜻으로 고집으로 무리하게 밀고 나가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추주어륙(推舟於陸), 혀가 칼보다 날카롭다는 뜻으로 논봉의 날카로움을 이르는 말을 설망어검(舌芒於劍), 백성은 신의가 있을 때에 안정된다는 뜻으로 백성은 신의에 의해서만 잘 다스려진다는 말을 민보어신(民保於信), 먼저 곽외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말한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말을 선시어외(先始於隗), 스스로 목매어 도랑에 익사한다는 뜻으로 개죽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경어구독(經於溝瀆) 등에 쓰인다.
▶️ 春(봄 춘, 움직일 준)은 ❶회의문자로 旾(춘)이 고자(古字), 㫩(춘)은 동자(同字)이다. 艸(초; 풀)와 屯(둔; 싹 틈)과 날일(日; 해)部의 합자(合字)이다 屯(둔)은 풀이 지상에 나오려고 하나 추위 때문에 지중에 웅크리고 있는 모양으로, 따뜻해져 가기는 하나 완전히 따뜻하지 못한 계절(季節)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春자는 '봄'이나 '젊은 나이', '정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春자는 日(해 일)자와 艸(풀 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春자의 갑골문을 보면 艸자와 日자, 屯(진칠 둔)자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여기서 屯자는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러니 갑골문에서의 春자는 따스한 봄 햇살을 받고 올라오는 새싹과 초목을 함께 그린 것이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모습이 크게 바뀌면서 지금의 春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春자는 단순히 '봄'이라는 뜻 외에도 사람을 계절에 빗대어 '젊다'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욕'이나 '성(性)'과 관련된 뜻도 함께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春(춘, 준)은 ①봄 ②동녘 ③술의 별칭 ④남녀(男女)의 정 ⑤젊은 나이 ⑥정욕(情慾) ⑦성(姓)의 하나 그리고 ⓐ움직이다(준) ⓑ진작(振作)하다(떨쳐 일어나다)(준) ⓒ분발하다(마음과 힘을 다하여 떨쳐 일어나다)(준)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을 추(秋)이다. 용례로는 봄날에 느끼는 나른한 기운(氣運)의 증세를 춘곤증(春困症), 봄이 옴을 춘래(春來), 봄의 짧은 밤에 꾸는 꿈을 춘몽(春夢), 봄의 시기를 춘기(春期), 봄에 피는 매화나무를 춘매(春梅), 봄철에 입는 옷을 춘복(春服), 봄철에 어는 얼음을 춘빙(春氷), 봄에 입는 홑옷을 춘삼(春衫), 따뜻한 봄을 난춘(暖春), 봄이 돌아옴으로 늙은이의 중한 병이 낫고 다시 건강을 회복함이나 다시 젊어짐을 회춘(回春), 꽃이 한창 핀 아름다운 봄으로 꽃다운 나이를 방춘(芳春), 다시 돌아온 봄 새해를 개춘(改春), 봄을 맞아 기림 또는 봄의 경치를 보고 즐김을 상춘(賞春), 봄을 즐겁게 누림을 향춘(享春), 성숙기에 이른 여자가 춘정을 느낌을 회춘(懷春), 몸파는 일을 매춘(賣春),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 시절을 청춘(靑春), 봄의 난초와 가을의 국화는 각각 특색이 있어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춘란추국(春蘭秋菊), 봄철 개구리와 가을 매미의 시끄러운 울음소리라는 뜻으로 무용한 언론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춘와추선(春蛙秋蟬), 봄철의 꿩이 스스로 운다는 뜻으로 제 허물을 스스로 드러내어 화를 자초함을 이르는 말을 춘치자명(春雉自鳴),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라는 뜻으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함을 이르는 말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 추위와 노인의 건강이라는 뜻으로 모든 사물이 오래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춘한노건(春寒老健), 봄에는 꽃이고 가을에는 달이라는 뜻으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춘화추월(春花秋月), 봄 잠에 날이 새는 줄 모른다는 뜻으로 좋은 분위기에 취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춘면불각효(春眠不覺曉), 봄철의 지렁이와 가을 철의 뱀이라는 뜻으로 매우 치졸한 글씨를 두고 이르는 말을 춘인추사(春蚓秋蛇), 봄바람이 온화하게 분다는 뜻으로 인품이나 성격이 온화하고 여유가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춘풍태탕(春風駘蕩), 얼굴에 봄바람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을 춘풍만면(春風滿面), 봄철에 부는 바람과 가을 들어 내리는 비라는 뜻으로 지나가는 세월을 이르는 말을 춘풍추우(春風秋雨), 이르는 곳마다 봄바람이란 뜻으로 좋은 얼굴로 남을 대하여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려고 처신하는 사람 또는 가는 곳마다 기분 좋은 일을 이르는 말을 도처춘풍(到處春風), 사면이 봄바람이라는 뜻으로 언제 어떠한 경우라도 좋은 낯으로만 남을 대함을 이르는 말을 사면춘풍(四面春風),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글을 이르는 말을 입춘대길(立春大吉), 다리가 있는 양춘이라는 뜻으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양춘(有脚陽春), 범의 꼬리와 봄에 어는 얼음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험한 지경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미춘빙(虎尾春氷), 가을 달과 봄바람이라는 뜻으로 흘러가는 세월을 이르는 말을 추월춘풍(秋月春風) 등에 쓰인다.
▶️ 秋(가을 추/밀치 추)는 ❶회의문자로 秌(추), 鞦(추)의 간자(簡字), 秌(추)가 본자(本字), 龝(추)가 고자(古字)이다. 禾(화; 곡식)와 火(화; 불, 말리는 일)로 이루어졌다. 秋(추)는 곡식을 베어서 말리는 뜻에서, 그렇게 하는 계절(季節)인 가을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秋자는 '가을'이나 '시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秋자는 禾(벼 화)자와 火(불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래서 秋자는 가을에 곡식이 익어가는 모습을 火자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곤 했다. 그런데 秋자의 갑골문을 보면 禾자가 아닌 메뚜기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메뚜기를 구워 단백질을 보충하던 시기를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까 본래 '가을'은 메뚜기를 구워 먹는 계절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소전에서 메뚜기가 아닌 禾자가 쓰이면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秋(추)는 (1)시기(時期)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을 ②때, 시기(時期) ③세월(歲月) ④해, 1년 ⑤여물다 ⑥날다 ⑦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⑧시름겹다 ⑨추상(秋霜)같다 ⑩밀치(마소의 꼬리에 거는 나무 막대기) ⑪그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봄 춘(春)이다. 용례로는 우리나라 명절의 하나로 음력 8월 15일 한가위를 추석(秋夕),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둬 들이는 일을 추수(秋收), 가을 밤을 추야(秋夜), 가을에 거두는 모든 곡식을 추곡(秋穀), 가을철에 느껴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각을 추사(秋思), 가을 빛이나 가을의 경치를 추색(秋色), 가을의 구름 낀 하늘을 추음(秋陰), 가을의 서늘한 기운을 추량(秋涼), 가을 경치를 추경(秋景), 가을의 찬 기운을 추랭(秋冷), 가을 밤의 달을 추월(秋月), 가을날 또는 그날의 날씨를 추일(秋日), 가을 하늘을 추천(秋天), 맑게 갠 가을날을 추청(秋晴), 가을철의 잔잔하고 맑은 물결을 추파(秋波), 가을갈이로 다음 해의 농사에 대비하여 가을에 논밭을 미리 갈아 두는 일을 추경(秋耕), 가을 바람을 추풍(秋風), 가을에 내리는 서리라는 뜻으로 백발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추상(秋霜), 가을철에 털을 갈아서 가늘어진 짐승의 털이란 뜻으로 몹시 작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추호(秋毫), 익은 보리를 거두어 들이는 일을 맥추(麥秋), 봄과 가을을 춘추(春秋), 가을의 석 달 동안을 삼추(三秋), 늦가을을 만추(晩秋), 가을이 한창일 때라는 뜻으로 음력 8월을 달리 이르는 말을 중추(仲秋), 초가을을 조추(肇秋), 늦가을을 모추(暮秋), 늦은 가을을 심추(深秋), 다음에 다가오는 가을로 내년 가을을 내추(來秋),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좋은 계절인 가을을 이르는 말을 추고마비(秋高馬肥), 가을철에 털갈이하여 가늘어진 짐승의 털끝이라는 뜻으로 매우 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추호지말(秋毫之末),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라는 뜻으로 세력 따위가 갑자기 기울거나 시듦을 이르는 말을 추풍낙엽(秋風落葉), 마음이 아주 깨끗하고 청렴하여 조금도 남의 것을 범하지 아니한다는 말을 추호불범(秋毫不犯)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