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디지털 유로화 도입 준비 첫걸음 뗐다
기사입력 2021.07.15. 오전 1:39 기사원문 스크랩
본문듣기 설정
좋아요 후속기사원해요 좋아요 평가하기6
댓글2
요약봇
글자 크기 변경하기
인쇄하기
보내기
디지털 유로화 설계 위한 2년간의 조사작업 착수
ECB 디지털 지갑에 디지털 유로화 보관하는 형태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디지털 유로화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공식 착수했다.
ECB 이사회는 14일(현지시간) 디지털 유로화 발행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공식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로이터=연합뉴스]
디지털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시민들이 상업은행이 아닌 ECB에 화폐와 동전에 해당하는 디지털 화폐를 보관하는 디지털 지갑과 같은 형태가 될 전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우리의 목표는 디지털 시대에 시민들과 기업들이 가장 안전한 형태의 통화인 중앙은행 통화에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CB는 먼저 디지털 유로화 설계를 위한 2년간의 조사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ECB는 먼저 은행, 소비자를 아우르는 이해 당사자 간 논의를 진행해, 디지털 유로화의 원형을 만들고, 개념을 구상할 예정이다.
이어 유럽 의회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로그룹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필요한 법제화 작업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들 기관은 혁신적 금융 부문과 안정적 결제 시스템을 위해 디지털 유로화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고 ECB는 설명했다.
ECB는 또 ECB 대신 디지털 지갑 서비스를 제공할 은행과 핀테크 회사의 역할도 정의할 예정이다.
ECB-DIGITAL/EURO
FILE PHOTO: The complete Europa series, with the new 100- and 200-euro banknotes, is displayed during a presentation at the ECB headquarters in Frankfurt, Germany, September 17, 2018. REUTERS/Kai Pfaffenbach/File Photo
파비오 파네타 ECB 이사는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디지털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화는 결제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것을 디지털로 온라인에서 구매한다"며 "현금의 결제 수단으로서 역할은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은 이런 진전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공공재로서 통화공급은 중앙은행의 주된 임무이며, 중앙은행은 변화의 속도에 발맞춰 대담해져야 한다"고 강조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