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모습.(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사진=뉴스1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수업료가 월 20만원이 넘는 고가에서 월 150원 정도의 초저가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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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준 새누리당 의원.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아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교 5934곳 중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 4282개교의 수업료 최고가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인천 G초교의 상설축구 프로그램으로 수강료가 월 2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저가인 경기 J초교의 바둑·레고프로그램 수강료(월 154원)의 1623배를 기록한 금액이다. 이외에 경기 W초교의 리듬체조 심화반은 수업료 월 20만원에 운영됐지만 경기 C초교의 골프 프로그램은 월 700원의 수업료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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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안홍준 새누리당 의원
이같은 격차는 최저가 운영의 경우 면 단위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에서 지원사업 일환으로 운영돼 부담이 적었지만 반면 최고가 프로그램의 경우 방과후수업이 소수 학부모의 요청에 따라 선수 육성이나 개인 레슨비의 절감 목적으로 개설·운영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같은 내용의 프로그램의 경우도 지역별 금액 격차는 존재했다. 원어민영어 프로그램의 경우 전국 평균 수업료는 8만4989원으로 조사됐는데 서울(8만7171원)과 경기(8만6342원)는 전국 평균보다 수강료가 비쌌다. 특히 6만원 수준에 같은 프로그램이 운영중인 광주·전남과 부산·대구, 충북과 2만원 정도 격차를 보였다. 더욱이 울산과 충남, 경남·경북 등 지역에서는 원어민영어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았다.
원어민영어 외에도 같은 프로그램의 지역별 수강료 차이 사례는 더 발견됐다. 울산 D초교는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월 수강료 15만원에 운영중이었지만 경북 D초교는 월 수강료 9,500원을 받고 있어 그 차이가 약 16배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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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안홍준 새누리당 의원
한편, 최고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사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고액'이라고 할 수 있는 월 수업료 10만원 이상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598개교 중 53곳(8.9%)이 월 10만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4282개교 중 가장 비싼 프로그램이 월 5만원 수강료 이상으로 운영되는 비율은 40.7%(1743곳) 수준이었다.
안 의원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긍정적이지만 일부 무분별한 운영으로 가계 부담을 오히려 증가시키기도 한다"며 "특히 유사 프로그램간에도 지역별로 수강료 격차가 커 '프로그램 표준화'를 통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