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만드는 활동’ 첫 번째인데 페이스페인팅을 제안한 효정이가 오지 않았어요.
진주와 기남이만 왔지요.
지난 번 계획을 세울 때,
학교에 페이스페인팅용 물감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을 효정이가 알고 있다고 했었는데
효정이가 오지 않아서 어떻게 할지 걱정이 되었어요.
페이스페인팅인데 물감도 없고,
효정이가 가져오기로 한 타투용 펜도 없으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끝날까봐 아이들도 걱정을 많이 했지요.
일단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이야기 해보자고 했어요.
혹시 효정이가 말했던 선생님을 아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이 5학년 선생님이라고 그래요.
그럼 효정이가 없어도 우리가 연락할 수 있겠다싶어서
아이들에게 선생님 연락처를 알고 있는지 물었어요.
아이들이 해리포터 선생님이 알고 있을 것이라 했어요.
그런데 오전에 학교에 갔다 온 기남이가 5학년 선생님은 학교에 오지 않았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어제 선택활동시간에 학교에 가서 선생님을 뵙고 온 강동곤 선생님에게
5학년 선생님을 뵈었는지 먼저 여쭈었지요.
그러니 오늘은 나오지 않으신다고 해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지요.
어디에 가면 페이스페인팅 물감을 가진 분이 계실까 아이들과 고민을 해도 생각이 나지 않아요.
그래서 마을 사정을 잘 아는 분이나 마을에서 활동을 많이 하신 분께 여쭤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지요.
아이들도 좋다고 해서 그런 분이 누가 계신가 생각을 했어요.
함께 생각하다가 공통적으로 나온 사람은..
해리포터 선생님.
일단 해리포터 선생님에게 가서 페이스페인팅 물감이 있을만한 분을 여쭤보기로 했어요.
해리포터 선생님께 기남이가 사정을 잘 설명 드리고
페이스페인팅 물감을 가지고 계실만한 분이 계신지 여쭈었어요.
그런데 의외의 대답이 나왔어요.
“도서관에도 있을 건데... 지난번에 학교에서 썼던 것 있을 거야. 미애선생님께 여쭤보렴.”
앗! 구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참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박미애 선생님께 부탁하러 가기 전에
우리가 페이스페인팅용 물감을 빌릴 때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서 가기로 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에게 페이스페인팅 해주기,
선생님들에게 페이스페인팅 해주기가 있어요.
박미애 선생님께 그렇게 말씀드리고 물감을 빌릴 수 있었어요.
물감과 함께 붓도 빌렸지요.
붓을 씻을 물통과 붓을 닦을 수건이 필요했어요.
물통은 도서관 살림을 잘 알고 계신 김현애 선생님께 부탁드렸어요.
선생님께 페이스페인팅을 할 것이라 말씀드리니
물통과 수건 뿐만 아니라 색을 섞을 수 있는 통도 주셨어요.
상황을 잘 설명하고, 여쭙고 부탁드리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쉽게, 더 많이 구할 수 있어요.
잘 빌려주신 것에 감사하면서 즐겁게 아이들에게 페이스페인팅을 해주었어요.
아이들도 신기하고 재밌는지 많이 해달라며 모였어요.
그리고 아이들도 원하는 것들을 이야기 하고
그것을 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기남이와 진주가 그렸지요.
저도 도움이 필요할 때는 거들었어요.
호영이는 강아지 모양을 얼굴에 그리고 가더니 동생도 데리고 왔어요.
동생도 하고 싶어한다고 해서 기남이가 다정하게 호영이의 동생에게도 페이스페인팅을 해주었어요.
그런 모습을 보시면서 박미애선생님께서 좋은 정보를 한 가지 더 주세요.
할머니들도 이렇게 페이스페인팅 해드리면 아이들처럼 좋아하니 경
로당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고 하셨어요.
박미애선생님께서 좋은 아이디어를 주셔서 아이들과 의논하여 다음엔 그렇게 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활동을 마무리하고 빌려주신 것을 깨끗하게 정리해서 드리면서 박
미애선생님과 김현애선생님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불러드리고 감사인사를 드렸어요.
잘 여쭤보니 쉽게 구하고, 활동도 잘 하고, 활동을 잘 풀어낼 수 있게 거들어주시니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