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라는 운동은 다른 운동 종목에 비해 경기 규칙을 다툴만한 것이 별로 없다.
공이 맞았느니 안 맞았느니 혹은 3쿠션이라거나 2쿠션이라거나 하는 경기 규칙을 적용하는 부분에서 서로 판단이 다를 수 있는 부분은 자주 생길 수 있지만, 경기 규칙 자체는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는 것이다.
다만 몇가지, 공이 튀어나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한 쿠션에서 모두 3쿠션이 맞는 경우에도 인정할 것인가, 타구를 할 때 실수로 혹은 고의로 공을 두번 이상 쳤을 경우 그 공의 위치를 어디로 할 것인가 등이 어렵다면 어려운 것이 속하는 정도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일들이 경기 중에 생겼을 경우, 대개 그 구장 혹은 그 대회의 관습(흔히 말하는 로컬 룰)에 따라 처리를 한다.
어떤 대회의 경기 규정을 보다가 경기의 선공을 정하는 래깅(뱅킹)에 대한 부분을 보면서 뭔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기회에 이에 관해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먼저 확실히 할 것은 우리나라에는 아직 3쿠션 경기에 관한 공식 규정이 없는 것 같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전체에 통용될 합리적이고 권위있는 규정이 있으면 그에 따르면 간단한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는 아직 그러한 것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하여 월드컵 등의 국제 대회를 주관하는 BWA 의 규정을 인용하기로 한다.
2003년에 최종적으로 정리된 BWA 규정에는 래깅(뱅킹)에 관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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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oth players should lag for break simultaneously and straight towards the head cushion, so that the ball will touch this cushion only once. The player whose ball comes to rest nearest the foot cushion, regardless of whether this cushion has been touched or not, decides who will start the game.
If the referee judges that both balls have stopped equidistant from the foot cushion, the lag for break should start again.
5. In case the ball of one of the players touches another ball, the head cushion more than once, or not at all, the other player decides who will start the game.
6. In case the balls touch each other during the lag for break without one player clearly responsible, or both balls touch the head rail more than once, or not at all, paragraph 4 should be applied again.
번역 : (개인의 번역이므로 용어상에 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4. 두 경기자는 선공을 결정하기 위해 동시에 원쿠션을 향해 곧바로 타구해야 하며, 공은 원쿠션을 단 한번만 맞추어야 한다. 친 공이 근쿠션에 닿든지 안 닿든지 관계없이 공을 근쿠션에 가깝게 정지시킨 경기자가 누가 선공을 하지를 결정한다. 두 공이 근쿠션으로부터 동일한 거리에 정지했다고 심판이 판단하면 선공을 위한 타구를 다시 한다.
5. 한 경기자의 공이 다른 공에 닿거나, 원쿠션에 두 번 이상 닿거나 전혀 닿지 않은 경우에는, 상대 경기자가 선공을 결정한다.
6. 선공을 위한 타구 중에 어느 한 쪽의 명백한 잘못이 없이 두 공이 서로 닿거나, 두 공이 모두 원쿠션에 두 번 이상 닿거나 전혀 닿지 않는다면 4항을 다시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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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을 요약하자면 ...
뱅킹을 할 때는
1. 먼 쪽의 단쿠션을 향해 공을 보내야 하고 (장쿠션 쪽에 먼저 공이 닿으면 안됨)
2. 반드시 먼 쪽 단쿠션에 맞아야 하며 (안 맞으면 패함)
3. 한 번만 맞아야 하고 (여러번 왕복하면 안됨. 두 번 닿으면 패)
4. 먼 쪽 단쿠션에 맞은 후 가까운 쪽 단쿠션에는 맞거나 안 맞거나 상관이 없고
5. 먼 쪽 단쿠션에 맞은 후에 내려오면서 장쿠션에 맞는 것은 괜찮음.
이 정도로 정리가 된다.
이 밖에 심판 규정에 보면 이 내용을 다시 세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심판은 누가 이겼는지 눈으로 판단하도록 되어 있고(즉 자 등의 측정도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음) 눈으로 구별이 되지 않을 때는 다시 뱅킹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 정도면 명확하지 않을까?
미국 당구협회에도 잘 정리된 규정이 있는데, 거기에도 뱅킹에 관해서는 이와 동일한 내용이다.
우리 나라의 경기 규정이 정리 될 때 까지는 우리도 이 규정을 적용하는 것이 어떨까?
우리 클럽의 로컬룰도 이 참에 한번 정리가 되면 좋겠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바란다.
(보충)--------------------------------아래 꼬리 글에 있는 질문에 대해 내용 추가합니다.
** 래깅(뱅킹)에서 공이 세로 중앙선을 넘어선 경우에 대해서는....
규정에 있는 "5. 한 경기자의 공이 다른 공에 닿거나, " 부분을 적용한다.
즉 뱅킹한 공이 중앙에 놓여있는 빨간공을 건드리면 무조건 패한다.
상대방의 공과 부딪힌 경우에는... 이 경우라는 것은 어느 한 쪽의 공이 세로 중앙선을 넘어선 것을 의미하는데, 이 때에는 중앙선을 넘어선 쪽이 패한 것이다. 만일 어느 쪽이 넘어섰는지 판단이 어려운 경우라면 뱅킹을 다시 한다.
여기에서 유념해야 할 것은, 중앙선을 넘어섰다고 해도 다른 공과 부딪히지 않으면 관계 없다는 점이다.
** 뱅킹이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경기 규정에서 simultaneously(동시에) 타구를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나 이에 대해 심판 규정에서는 이렇게 해설을 한다.
"두 경기자가 동시에 타구를 한다는 것은 거의 가능성이 없는 일이다. 먼저 공을 친 사람의 공이 원쿠션에 닿기 전에 다음 사람이 타구를 하면 동시에 타구를 해야 한다는 의무가 충족된 것으로 간주한다."
즉 먼저 친 사람의 공이 쿠션에 닿기 전에 치면 되는데... 그러지 못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명시 된 것은 없다.
이에 관해 현실적인 운영은...
한 쪽이 고의적으로 지연하거나 거슬리게 행동을 하지 않으면 타구 시간에 차이가 있더라도 그냥 인정을 해준다.
만일 이에 관해 한 경기자가 어필을 할 경우에 심판은 어느 쪽의 과실이 있는지 판단을 해야 한다.
이것은 뱅킹 타구를 알리는 신호 등이 없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늦게 타구햇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이 너무 일찍 급작스럽게 타구를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한 판단은 전적으로 심판의 재량이다.
심판이 없는 아마추어 시합이라면...
서로간에 합의에 의할 수 밖에 없다.. ㅡ.ㅡ
(타구를 동시에 한다는 것은 경기 규정에 명기된 사항이지만, 타구를 동시에 했느냐의 여부를 가리는 것은 경기 규정이라기 보다는 경기 매너에 해당된다고 볼수 있다.)
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중앙선침범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상대의 공이 원쿠션에 맞은후 내가 뱅킹하는것은 어떻습니까??
네, 말씀하신 내용은 모두 심판 규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잠시 후에 정리해서 내용 추가하겠습니다.
umb 룰에는 두공이 키스가 났을경우 반을 침범한 공이 지는것으로 되었있네요.
"If the balls have touched each other on their way the faulty player (outside his
half of the billiard) will lose the choice to begin."
상대의 공이 원쿠션에 맞은후 내가 뱅킹하는것은 어떻습니까?? 이럴경우 다시 해야한다고 합니다. 두번이나 늦게 시작한 선수는 초구선택권이 없어진다고 쓰여있네요.
"The two white balls must be in motion before one of them reaches the top cushion. If this is not the case the draw will be repeated. The player who causes two times such a repetition loses the choice to begin."
UMB 룰에 나온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인데.. 얼마전 월드챔피언쉽에서 에디 레펜스 선수와 에디 먹스 선수의 경기가 있었는데, 뱅킹 때 에디 먹스 선수의 공이 단쿠션에 맞은 이후에 에디 레펜스 선수가 뱅킹을 했지만 아무런 제제가 없었습니다.
음 이 룰대로 구슬모아에서도 사용하면 좋겠네여
큐팁이 아닌...큐의 다른부분이 공에 닿았다든지...
신체의 어떤 부분이나 옷에 닿았다든지....
투타치를 했다던지..
득점의사가 전혀 없는 고의(악의)적인 디펜스의 경우.......
.초구위치로 재배치할수 있다-----는 내용을 본적이 있는데...
이런것도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이 부분은 투셰... 라는 규정이 있는데, 다른 게시물로 해서 정리 하겠습니다.
디펜스에 대해서는 경기 규정에는 명기된 것이 없습니다.~
UBM 규정에 큐 팁이 아닌 다른 곳으로 공을 건드리면 무조건 파울이 선언되도록 나와있습니다. 즉, 상대 선수의 판단에 따라 초구위치로 재배치 할 수 있습니다.
BWA는 2004년에 없어졌다고 하오니 이제는 UMB 룰 (별차이는 없겠지만) 을 따르는것이 좋을듯 싶네요.
여러가지로 구슬모아를 위해서 힘쓰고 계시는 서화님!!!!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저도 서화님덕에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
UMB rule을 읽어보다 배운것 한가지 있는데요~ 래깅할때 노란공은 왼쪽, 흰공은 오른쪽에 쿠션에서 30센치정도 띄워서 놓아야 한다는군요. 둘다 똑같은색의 공을 원할때는 심판이 제비뽑기를 해야 된다는군요.
담아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