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장관 "일본 합의 봤을 때 한국은 '그런 설마' 반응이었을 것" / 7/26(토) / 한겨레 신문
상호관세 적용 시행 시한을 일주일 앞두고 한국 정부는 막판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종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24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80분간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라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만났다. 당초 25일로 예정됐던 경제통상 분야의 한미 2플러스 2장관급 회담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개인 일정 문제로 미뤄졌다. 김 장관은 방미 전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더그 버엄 내무장관 또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과도 면담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이 성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라트닉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과 한국이 긴박하게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고 있다"며 "일본이 5500억 달러(약 80조엔)의 투자 대가로 관세 인하를 얻어낸 것이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 구도를 바꿨다"고 강조했다. 라토닉 장관은 "한국과 일본은 서로를 항상 의식하고 있다. 한국이 (미국과) 일본과의 합의 내용을 읽고 나면 억울해 하는 소리가 들려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이 합의한 것을 봤을 때 한국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아마 그런 설마 하는 반응이었을 것"이라며 "오늘 한국은 내 사무실로 와서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토닉 장관은 "한국(기업)은 미국에서 많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주요 부품과 기술은 여전히 수입하고 있다"며 부품에 대한 관세 적용을 통해 부품에 포함된 기술적 가치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단순 조립만 미국에서 하고 고부가가치 기술은 해외에 있는 구조를 관세정책으로 바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U도 다음달 1일 시행 예고된 관세 30% 적용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의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라토닉 장관은 EU가 15% 수준의 관세로 타협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