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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언구정(一言九鼎)
말 한마디가 구정(九鼎)만큼 무겁다는 뜻으로, 무게 있고 값진 말 또는 어떤 사람의 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함을 비유한 말이다.
一 : 한 일(一/0)
言 : 말씀 언(言/0)
九 : 아홉 구(乙/1)
鼎 : 솥 정(鼎/0)
출전 : 사기(史記) 卷076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
구정(九鼎)은 중국 하(夏)나라 우왕(禹王) 때 전국의 아홉 주(州)에서 거두어 들인 금으로 만들었다는 솥을 가리키는데, 구주(九州)를 상징하며 주(周)나라 때까지 대대로 천자에게 전해진 보물이었다고 한다.
이 성어는 사기(史記) 卷076 평원군열전(平原君列傳)에서 평원군(平原君)이 한 말이다.
평원군(平原君)은 전국시대 말엽에 조(趙)나라의 여러 공자 중 한사람인데, 선비를 좋아하여 식객이 3,000명에 달했다.
당시 가장 강력한 진(秦)나라가 조(趙)나라를 침공하여 수도 한단(邯鄲)을 포위했으므로, 조나라는 매우 위험에 처했다. 이에 조나라 국왕은 평원군에게 초(楚)나라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고 합종을 하도록 했다.
이에 평원군은 식객 중에서 20명을 선발하여 초나라를 갈려고 했으나 19명만 뽑고 한 명을 뽑지 못했는데, 모수(毛遂)라는 식객이 스스로 가고자(自薦; 毛遂自薦)하여 20명을 데리고 초나라에 갖다.
초나라에 도착한 평원군은 초나라 왕을 설득하는데 실패하였을 때 모수(毛遂)가 나서서 초나라 왕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평원군은 합종을 결정짓고 조나라로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다시는 감히 선비를 고르지 않겠다. 내가 지금까지 선비를 고른 수는 많다면 천 명이 되겠고, 적어도 백여 명은 될 것이다.
平原君已定從而歸, 歸至於趙, 曰: 勝不敢復相士. 勝相士多者千人, 寡者百數.
나는 스스로 천하의 선비를 잃은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모 선생의 경우에는 실수하였다. 모 선생은 한 번 초나라에 가서 조나라를 구정이나 대려(보물; 주나라가 만든 큰 종)보다도 무겁게 만들었다.
自以為不失天下之士. 今乃於毛先生而失之也. 毛先生一至楚, 而使趙重於九鼎大呂.
모 선생의 세 치 혀는 군사 백만 명보다도 강했다. 나는 감히 다시는 인물을 평가하지 않겠다.' 그리고는 마침내 모수를 상객으로 삼았다.
毛先生以三寸之舌, 彊於百萬之師. 勝不敢復相士. 遂以為上客.
(史記/卷076 平原君虞卿列傳)
그 후에 이를 두고 '일언구정(一言九鼎)'이라 했다.
일언구정(一言九鼎)
한 마디 말이 아홉 개 솥의 무게와 같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조(趙)나라 공자(公子) 가운데 평원군(平原君) 조승(趙勝)은 제(齊)나라 맹상군(孟嘗君)과 더불어 식객이 많기로 유명했다.
그 평원군과 모수(毛遂)라는 식객 사이에 얽힌 이야기가 지금도 회자된다. 그 중 모수자천(毛遂自薦; 모수가 스스로 자신을 천거하다는 뜻으로 자기 자신을 스스로 추천하는 것을 말한다)과,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그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온다는 뜻으로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스스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것을 비유한다)라는 고사성어가 유명하다.
모수와 관련하여 또 하나의 고사성어로 일언구정(一言九鼎)이 있다. 모수가 자천하여 초나라와의 교섭에 나서 큰 공을 세움으로써 평원군은 초나라와 합종의 맹약을 맺을 수 있었다.
평원군은 초나라에서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다시 감히 선비를 고르지 못하겠소이다. 내가 선비를 고른 것이 많으면 천 명, 적어도 백여 명으로 제 스스로 천하의 인재를 한 사람이라도 잃지 않았다고 여겼는데 지금 하마터면 모수 선생을 잃을 뻔 하였소이다.
모수 선생이 한번 초나라에 가니 조나라를 구정(九鼎), 대려(大呂) 보다도 무겁게 만들었소(毛先生 一至楚而使趙重九鼎大呂). 모수 선생의 세치 혀는 백만의 군사보다도 강하였소. 나는 감히 다시는 인재를 고르지 않겠소.'
그리고는 모수를 상객(上客)으로 삼았다. '사기' 평원군우경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일언구정(一言九鼎)이라는 말이 나왔다. 한 마디 말이 아홉 개 솥의 무게와 같다는 뜻으로 말 한 마디로 큰일을 한 것을 일컫는다.
정(鼎)은 솥에 해당하는 고대 중국의 세 발 달린 금속 기구로 제기로 이용되었다.
구정(九鼎)은 하나라의 시조 우가 구주(九州)에 명해 모은 청동으로 주조한 것이라 한다.
하나라의 마지막 왕, 걸왕이 상나라의 탕왕에게 멸망한 후 상나라 왕실에 있다가 상나라의 주왕이 주나라 무왕에게 멸망한 후 왕실의 소유가 되었다. 이후 구정을 가진 자를 천자로 여겼다.
주나라가 진나라에게 멸망한 후 진나라는 이것을 가지려 했지만 혼란 중에 사수(泗水)의 바닥에 가라앉아 없어졌다고 한다.
문정경중(問鼎輕重)
솥이 가벼운지 무거운지 묻는다는 뜻으로, 타인의 실력 또는 내막을 엿보거나 상대방의 실력을 떠본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춘추오패(春秋五覇)의 한 사람인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천하를 뺏으려는 야심을 품고, 주(周)나라 정왕(定王)에게 제위(帝位)의 상징이며 전국의 보물인 구정(九鼎)의 무게를 물었다.
그러자 정왕의 대부 왕손만(王孫滿)이 대답했다. '솥의 크기와 무게는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덕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솥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禹)임금이 만든 솥이 걸(桀)의 부덕으로 상(商)나라로 옮겨 갔고, 600년 뒤에 주(紂)가 포학하자 솥은 다시 주나라로 옮겨 갔습니다.
덕이 크고 밝으면 비록 작아도 무겁고, 어둡고 어지러우면 비록 커도 가볍습니다.
(…)
성왕(成王)께서 솥을 주나라로 옮긴 뒤 대를 점쳐 삼십(三十)을 얻고 해를 점쳐 백을 얻었으니 이는 하늘이 명한 것입니다.
지금 주나라의 덕이 비록 쇠했어도 천명은 아직 고쳐지지 않았으니 솥의 무게는 물을 일이 못 되는 줄로 압니다.'
전국의 보물인 구정(九鼎)은 솥이다. 이 솥은 무게가 천 균(鈞)이나 되었다고 한다. 한 균이 삼십(三十) 근이니 천 균은 삼만(三萬) 근이다. 진시황이 이것을 함양으로 옮겨 간 기록이 남아 있을 뿐 현재는 없다.
왕손만은 아직 초나라가 천하를 주름잡지 못하고 있으므로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고 정중하게 대답한 것이다.
본디 '문정지경중(問鼎之輕重)'으로 되어 있다. 타인의 실력 또는 내막(內幕)을 엿보거나 상대방의 실력을 떠본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언격(言格)이 인격(人格)
사마천의 '사기'는 130권 52만 6500자로 이루어진 방대한 통사이다. 더욱이 사마천은 52만자 한 글자 한 글자를 마치 바닷물을 길어다 소금을 걸러내듯 심혈을 기울였다. 주옥 같은 고사성어가 헤아릴 수 없이 탄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마천은 '사기' 곳곳에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말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나아가서는 통치 행위에서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말 한마디가 '가마솥 아홉 개 무게(一言九鼎)' 보다 더 무거워야 한다고 일갈한다. 또 '한번 내뱉은 약속의 값어치는 100금(一諾百金)' 이상 값어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입에 올리는 믿음이란 글자만 해도 그렇다. 믿을 신(信)이란 글자는 그 자체로 '사람(人)의 말(言)'이다. 믿음이 사람의 말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믿음을 얻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말을 얻는다는 뜻이다. 그 말을 얻는다는 것은 그 말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뜻이고, 이것이 결국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얻기에 이르는 것이다.
따라서 '그 말', 즉 '믿음'을 잃게 되면 마음도 잃게 된다. 이렇게 보면 누구든 글자의 뜻에 대한 정확한 인식만 있어도 함부로 말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말은 또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모순과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둘도 없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사마천은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천하의 명언을 남겼다. '말이 적절하게 들어맞으면 다툼조차 해결할 수 있다(談言微中亦可以解紛).'
중국 역사상 최고의 개혁가 상앙(商鞅)은 변법(變法)을 통한 개혁정책을 밀고 나가기에 앞서 백성들의 믿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성문 앞에다 나무 기둥을 세워놓고는 이를 다른 문으로 옮기는 사람에게는 거액의 상금을 준다고 약속했다.
반신반의하던 백성들 중 누군가가 기둥을 옮겼고, 상앙은 약속대로 거금을 상금으로 주었다. 이것이 이른바 '입목득신(立木得信)'의 고사이다.
말이나 글(법)이 실천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그 말이나 글에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언행일치(言行一致)'와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전제조건 또한 '말(글)의 격' 즉, '언격(言格)'이 될 것이다.
말은 마음의 소리(言爲心聲)이다. 마음의 소리는 인격(人格)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말의 격, 즉 '언격(言格)'이 '인격(人格)'이 되는 셈이다.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국격(國格)'이나 '인격(人格)'은 차치하고 먼저 '언격(言格)'을 요구하고 싶다.
사모무방정(司毋戊方鼎)
고대에 정(鼎)은 왕권을 상징했다. 중국어에서 정자가 들어가는 단어들은 보통 왕권과 관련된다. 예를들어 '문정(問鼎)'은 '정권 탈취를 노린다'는 뜻이고, '일언구정(一言九鼎)'은 '결정적 역할을 하는 말'을 가리킨다.
사모무방정(司毋戊方鼎)은 1937년 하남(河南) 안양(安陽)에서 발견된 귀중한 문화재로 중국 상나라 말기의 유물이며 30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 방정(方鼎)은 세계적으로 발견된 최대의 청동기로 중국국가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정(鼎)은 원시사회에서 음식을 끓일 때 사용하던 취사 도구였다. 당시 정(鼎)은 흙을 구워 만들었으며 상주(商周) 시기에 이르러 중국의 청동기 주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청동으로 정(鼎)을 만들었다. 당시 정(鼎)은 더 이상 백성들이 사용하는 취사도구가 아니라 고귀한 신분과 왕권을 상징하는 제사도구가 됐다.
사모무방정(司毋戊方鼎)은 상왕 문정(文丁)이 어머니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주조한 것이다. '사모무(司毋戊)'는 원래 정(鼎) 내벽에 적힌 글이었다.
고고학자의 해석에 따르면 '사(司)'는 제사의 의미이고 '모무(母戊)'는 상왕 문정의 어머니를 가리킨다. 나중에 사모무(司毋戊)는 정(鼎)의 이름으로 정해졌다.
사모무방정(司毋戊方鼎)의 높이는 1.3m이고, 길이가 1.10m, 너비가 0.78m이며, 무게는 832.84kg이다. 당시 1000kg이 넘는 금속 재료가 필요했고, 200~300명의 장인이 함께 해야 완성할 수 있었다.
사모무방정(司毋戊方鼎)은 모양이 생동하고 웅장하며 제작공예 또한 정교하다. 정(鼎)의 하단에는 네 발이 기둥처럼 정을 지탱해 주고 있으며 정(鼎) 표면에는 풍년과 상서로움을 표현하는 각종 정교한 무늬가 새겨져 있다. 사모무방정(司毋戊方鼎)은 상주시기 청동 주조 기술의 최고 성과를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번 들어 둘을 얻음 또는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거양득(一擧兩得),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란 뜻으로 한결같은 참된 정성과 변치 않는 참된 마음을 일컫는 말을 일편단심(一片丹心),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확천금(一攫千金), 한 번 돌아보고도 성을 기울게 한다는 뜻으로 요염한 여자 곧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고경성(一顧傾城),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이나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일일천추(一日千秋),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는 뜻으로 한꺼번에 죄다 잡는다는 말을 일망타진(一網打盡), 생각과 성질과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한 번 던져서 하늘이냐 땅이냐를 결정한다는 뜻으로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를 겨룸을 일컫는 말을 일척건곤(一擲乾坤),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또는 문장이나 글이 명쾌함을 일컫는 말을 일사천리(一瀉千里), 하나로써 그것을 꿰뚫었다는 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음 또는 막힘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일컫는 말을 일이관지(一以貫之),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번갈아 일어남이나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픔을 일컫는 말을 일희일비(一喜一悲),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는 뜻으로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을 일구이언(一口二言) 등에 쓰인다.
▶️ 言(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은 ❶회의문자로 辛(신)과 口(구)의 합자(合字)이다. 辛(신)은 쥘손이 있는 날붙이의 상형이고, 口(구)는 맹세의 문서의 뜻이다. 불신이 있을 때에는 죄를 받을 것을 전제로 한 맹세로, 삼가 말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言자는 '말씀'이나 '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言자의 갑골문을 보면 口(입 구)자 위로 나팔과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생황(笙簧)이라고 하는 악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라는 설도 있고 나팔을 부는 모습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말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言자는 이렇게 입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부수로 쓰일 때는 '말하다'와 관계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갑골문에서의 言자는 '소리'나 '말'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금문에서는 이를 구분하기 위해 여기에 획을 하나 그은 音(소리 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言(언, 은)은 ①말씀, 말 ②견해(見解), 의견(意見) ③글 ④언론(言論) ⑤맹세(盟誓)의 말 ⑥호령(號令) ⑦하소연(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⑧건의(建議), 계책(計策) ⑨허물, 잘못 ⑩혐극(嫌隙: 서로 꺼리고 싫어하여 생긴 틈) ⑪이에 ⑫요컨대, 다시 말하면 ⑬여쭈다, 묻다 ⑭기재하다, 적어넣다 ⑮소송하다 ⑯이간하다(離間; 헐뜯어 서로 멀어지게 하다) ⑰알리다 ⑱예측하다 ⑲말하다 ⑳조문하다, 위문하다 그리고 ⓐ화기애애 하다(은) ⓑ화기애애 하면서 삼가는 모양(은) ⓒ위엄(威嚴)이 있는 모양(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어(語), 말씀 담(談), 말씀 사(辭), 말씀 변(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글월 문(文), 호반 무(武),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말로나 글로써 자기의 의사를 발표하는 일을 언론(言論), 어떤 일과 관련하여 말함을 언급(言及), 사람이 생각이나 느낌을 소리나 글자로 나타내는 수단을 언어(言語), 말과 행동을 언행(言行),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을 언중(言衆),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를 언사(言辭), 말로 한 약속을 언약(言約),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변(言辯), 입담 좋게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설(言舌), 말로써 옥신각신 함을 언쟁(言爭), 상대자가 한 말을 뒤에 자기가 할 말의 증거로 삼음을 언질(言質), 말과 글을 언문(言文),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뜻으로 예사로운 표현 속에 만만치 않은 뜻이 들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언중유골(言中有骨), 여러 말을 서로 주고 받음 또는 서로 변론하느라 말이 옥신각신 함을 이르는 말을 언거언래(言去言來), 서로 변론 하느라고 말이 옥신각신 함을 이르는 말을 언삼어사(言三語四), 말하고 웃는 것이 태연하다는 뜻으로 놀라거나 근심이 있어도 평소의 태도를 잃지 않고 침착함을 이르는 말을 언소자약(言笑自若), 말인즉 옳다는 뜻으로 말 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언즉시야(言則是也), 말과 행동이 같음 또는 말한 대로 행동함을 언행일치(言行一致), 말할 길이 끊어졌다는 뜻으로 너무나 엄청나거나 기가 막혀서 말로써 나타낼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언어도단(言語道斷), 말이 실제보다 지나치다는 뜻으로 말만 꺼내 놓고 실행이 부족함을 이르는 말을 언과기실(言過其實), 말이 천리를 난다는 뜻으로 말이 몹시 빠르고도 멀리 전하여 퍼짐을 일컫는 말을 언비천리(言飛千里), 말 속에 울림이 있다는 뜻으로 말에 나타난 내용 이상의 깊은 뜻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언중유향(言中有響), 들은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는 뜻으로 들은 말을 귓속에 담아 두고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언유재이(言猶在耳), 말 가운데 말이란 뜻으로 순한 듯 한 말속에 어떤 풍자나 암시가 들어 있다는 말을 언중유언(言中有言), 두 가지 값을 부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에누리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언무이가(言無二價), 남의 인격이나 계책을 깊이 믿어서 그를 따라 하자는 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언청계용(言聽計用), 하는 말과 하는 짓이 서로 반대됨을 일컫는 말을 언행상반(言行相反), 말은 종종 화를 불러들이는 일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언유소화(言有召禍), 태도만 침착할 뿐 아니라 말도 안정케 하며 쓸데없는 말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언사안정(言辭安定) 등에 쓰인다.
▶️ 九(아홉 구, 모을 규)는 ❶지사문자로 玖(구)와 동자(同字)이다. 다섯 손가락을 위로 펴고 나머지 손의 네 손가락을 옆으로 편 모양을 나타내어 아홉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九자는 숫자 '아홉'을 뜻하는 글자이다. 九자는 乙(새 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새'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九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의 손과 팔뚝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고대에는 又(또 우)자처럼 사람의 손을 3개의 획으로만 표기했었지만 九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구부러진 팔뚝까지 그린 것이다. 九자는 구부린 사람의 팔뚝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본래의 의미도 '팔꿈치'였다. 그러나 후에 숫자 '아홉'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후에 肘(팔꿈치 주)자가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九(구, 규)는 ①아홉 ②아홉 번 ③많은 수 ④남방(南方), 남쪽 ⑤양효(陽爻), 주역(周易)의 양수(陽數) ⑥오래된 것 ⑦많다 ⑧늙다 그리고 모을 규의 경우는 ⓐ모으다, 모이다(규) ⓑ합하다, 합치다(규)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아홉 겹으로 구중궁궐의 준말을 구중(九重), 많은 영토를 구유(九有), 아흔의 한자어를 구십(九十), 한 해 가운데 아홉째 달을 구월(九月), 나라의 영토를 구주(九州), 넓은 하늘을 구건(九乾), 아홉 마리의 소를 구우(九牛), 땅의 가장 낮은 곳을 구지(九地), 사방으로 곧게 십자로를 이루고 옆으로 여러 갈래로 된 도시의 큰 길을 구규(九逵), 맑게 갠 가을 하늘을 구민(九旻),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를 구미호(九尾狐), 아홉 층으로 된 탑을 구층탑(九層塔), 아득히 먼 거리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구만리(九萬里), 구멍이 아홉 뚫린 탄을 구공탄(九孔炭),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을 구절초(九節草), 아홉 마리의 봉황을 수놓은 베개를 구봉침(九鳳枕), 여러 가지 꽃무늬를 놓은 아름다운 장막을 구화장(九華帳), 아홉 마리 소에 털 한가닥이 빠진 정도라는 뜻으로 아주 큰 물건 속에 있는 아주 작은 물건을 이르는 말을 구우일모(九牛一毛), 아홉 번 구부러진 간과 창자라는 뜻으로 굽이 굽이 사무친 마음속 또는 깊은 마음속을 이르는 말을 구곡간장(九曲肝腸), 아홉 번 꺾어진 양의 창자라는 뜻으로 세상이 복잡하여 살아가기 어렵다는 말을 구절양장(九折羊腸), 아홉번 죽을 뻔하다 한 번 살아난다는 뜻으로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겪고 간신히 목숨을 건짐을 이르는 말을 구사일생(九死一生) 등에 쓰인다.
▶️ 鼎(솥 정)은 ❶상형문자로 鼎(정)은 발이 셋, 귀가 둘 달린 쇠솥을 본 뜬 모양이다. 정괘(鼎卦). ❷상형문자로 鼎자는 '솥'이나 '점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鼎자는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솥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이 솥은 음식을 익혀 먹던 조리 도구가 아닌 신에게 바칠 음식을 담았던 '솥'이다. 鼎자에 '점괘'라는 뜻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鼎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주로 '제사'나 '점괘', '신(神)', '솥'과 같은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鼎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참고로 鼎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한 예를 찾기 어려운 것은 貝(조개 패)자로 모습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鼎(정)은 ①솥(밥을 짓거나 국 따위를 끓이는 그릇) ②점괘(占卦: 점을 쳐서 나오는 괘) ③괘(卦)의 이름 ④삼공(三公)의 자리 ⑤말뚝 ⑥의자(椅子) ⑦바야흐로 ⑧현귀(顯貴)하다(지위가 높고 귀하다) ⑨대치(對峙)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세 사람이 솥발처럼 벌려 마주 앉아서 하는 이야기를 정담(鼎談), 낡을 것을 새로이 고침을 정신(鼎新), 세 사람이 솥발과 같이 서로 벌여 섬으로 세 세력이 서로 대립함을 정립(鼎立), 발이 있는 솥과 발이 없는 솥을 정확(鼎鑊), 임금이나 나라의 운명을 정운(鼎運), 임금의 자리 또는 국운을 정조(鼎祚), 솥 안에 든 물고기를 정어(鼎魚), 솥과 자리라는 뜻으로 먹고 자고 하는 일상적인 생활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정인(鼎茵), 도읍으로 삼을 자리로 정함을 정정(鼎定), 세 사람이 자리를 같이 함을 정석(鼎席), 세 사람이 솥발 모양으로 마주 벌려 앉음을 정좌(鼎坐), 한창 나이라서 매우 혈기가 왕성함을 정성(鼎盛), 돌로 만든 솥을 석정(石鼎), 종이나 솥 따위 금석붙이와 그릇 붙이의 통틀어 일컬음을 종정(鐘鼎), 밥 짓는 일을 맡아 하는 사람을 화정(火鼎), 흙으로 빚어서 구워 만든 솥을 와정(瓦鼎), 밥을 짓는 솥을 식정(食鼎), 약을 달이는 기구를 약정(藥鼎), 한 올의 실로 솥이 엎어지지 않게 부지한다는 뜻으로 한 사람의 힘으로 막중한 천하의 정치를 담당함을 이르는 말을 일사부정(一絲扶鼎), 도끼에 찍히고 솥 안에 삶긴다는 뜻으로 극형을 당함을 이르는 말을 간부역정(干鈇逆鼎), 얼음이 뜨거운 솥으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죽음을 각오하고 위태한 곳으로 뛰어 듦을 이르는 말을 빙고정확(氷顧鼎鑊), 종을 쳐서 식솔을 모아 솥을 걸어 놓고 먹는다는 뜻으로 부유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격종정식(擊鐘鼎食),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다리가 셋인 솥이라는 뜻으로 세 사람이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차지함을 이르는 말을 삼분정족(三分鼎足), 소를 삶을 수 있는 큰 가마솥에 닭을 삶는다는 뜻으로 큰 재목을 알맞은 곳에 쓰지 못하고 소소한 일을 맡기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우정팽계(牛鼎烹鷄)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