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0명·부상 13명…당국, 청주 지하차도 인명피해 확인 중
전남·경남 시간당 20~40㎜ 매우 강한 비…충남·남부 200㎜ 더
15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이 구조보트를 이용해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3.7.15/뉴스1
(서울·세종·충북=뉴스1) 서한샘 최대호 박건영 윤원진 기자 = 지난 13일부터 집중호우로 산사태, 하천 범람 등이 발생하면서 15일까지 사망·실종자가 36명 발생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인명피해 규모와 별개로 이날 침수된 충북 청주 지하차도에는 11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내린 비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후 11시 기준 사망 26명, 실종 10명, 부상 13명이다. 앞서 오후 6시보다 사망자는 4명 늘었고 실종자는 4명 줄었다.
사망자는 충남 4명·세종 1명·경북 17명·충북 4명, 실종자는 부산 1명·경북 9명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외에도 안전사고로 3명이 사망, 2명이 실종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에 따라 추후 사망·실종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차량 19대(잠정)가 침수돼 현재 배수·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소방 등 관계기관은 수색작업을 진행하며 정확한 인명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에 접수된 실종자 신고는 11건(11명)으로 이들 모두 현재까지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실종자 11명은 지하차도 내에 고립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50명에 육박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도로와 옹벽, 토사유출, 하천제방 유실 등 공공시설은 74건의 피해를 입었다. 사유시설도 104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9309.5헥타르(㏊)의 농작물과 농경지 12.4㏊도 침수·낙과, 유실·매몰 등 피해를 입었다.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13일 오전 6시부터 전국 2만5470호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했으며 현재 94% 수준인 2만3884호에서 복구가 완료됐다.
현재 전국 13개 시·도 73개 시·군·구 3323세대 5566명이 일시 대피해 2501세대 4280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무궁화·새마을 등 일반열차 전 선로와 KTX 서울~(수원)~부산, 용산~(서대전)~목포/여수, 중앙선(이음) 중부내륙선(이음) 5개 선로는 운행이 중지됐다. 이외에 KTX 경부·호남·전라·경전·동해선 5개 선로는 운행 중이다.
지난 14일 경부선 신탄진~메포역 구간에서 토사 유입으로 인해 궤도에서 이탈한 무궁화호 사고 복구 작업은 17일 오전 2시쯤 완료될 예정이다.
국도 21호선 완주군 일부 구간과 국도 25호선 청주시 일부 구간은 비탈면이 유실되면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 경북 봉화 등 지방도로를 포함해 도로 196개소가 통제 중이다.
이밖에 하천변 707개소, 둔치주차장 208개소, 20개 국립공원의 487개 탐방로, 99개 숲길 구간도 통제되고 있다. 기상악화로 20개 항로 28척이 통제됐으며 항공기 20편은 결항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영상으로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군·경을 포함한 정부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재난에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현재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 산지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남권과 경남권에 시간당 20~40㎜의 매우 강한 비가 오고 있다.
예상 강수량은 15~16일 충청권, 남부지방, 울릉도·독도에 50~150㎜다. 충남권남부와 남부지방(경상동해안 제외)은 많게는 200㎜ 이상이 내릴 전망이다.
경기도와 강원내륙·산지, 제주도(남부·산지)에는 30~80㎜, 경기도, 강원내륙·산지(중부 제외) 많은 곳에는 100㎜ 이상, 제주도 산지에는 150㎜ 이상 내리겠다.
서울·인천과 강원동해안, 제주도(남부·산지 제외)에는 5~60㎜의 비가 예상된다.
현재 강원·충남·충북·전북·전남·경북·경남·대전·세종·광주·대구·부산·울산에는 호우 경보가, 경북·충남·강원·울릉도·독도·제주 산지에는 호우 주의보가 내려졌다. 경기·제주는 16일 밤 0시~오전 6시, 강원은 16일 오전 6시~오후 12시 예비특보가 발표됐다.
13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이 569.0㎜로 가장 많았고 충남 공주 509.5㎜, 전북 익산 497.0㎜, 세종 484.6㎜, 경북 문경 483.0㎜, 충북 청주 471.0㎜ 등 순이다. 충남 공주에는 15일 하루에만 298.0㎜의 폭우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