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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 로치차(왼쪽)를 비롯해 아내와 작은딸은 마토의 보물 1호다.(사진 이휘영) |
마토 네레틀야크(28)는 어린 시절 디에고 마라도나의 팬이었다. 축구를 시작한 계기도 마라도나 때문이었다. 한때는 마라도나의 화려한 개인기와 드리블 돌파를 흉내 내며 왼발의 마법사가 되는 꿈도 꿨다.
그러나 키가 훌쩍 자라 190cm를 넘었다. 마라도나 같은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접은 뒤 새롭게 찾은 선수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끈 수비수 야프 스탐(35)이다.
그때부터 스탐은 마토의 스승이었다. 마토는 “네덜란드대표팀 경기와 PSV 에인트호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활약할 때까지 그의 플레이를 보고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마토는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예선에서 크로아티아대표팀 왼쪽 수비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유럽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2005년 1월 말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에 입단했다. 국내 팬들에게 마토는 생소했다.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로 2004 본선에서 그는 크로아티아대표팀 후보명단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의 축구팬들은 마토의 기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의 삼프도리아 서포터와 친분이 있는 수원 서포터 그랑블루의 박장혁 회장은 “삼프도리아 팬들은 마토를 잘 알고 있었고 그가 한국 프로팀으로 이적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고 마토의 수원 입단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10월 3일 개천절 저녁 경기도 화성에 있는 수원 구단 클럽하우스를 찾았다. 차범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소집돼 있었다.
3년 만에 K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수원은 10월 6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정규리그 1위에 오르기 위한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때 마토와 그의 귀여운 개구쟁이 딸 로치차가 밝은 표정으로 숙소로 들어왔다. “사진 촬영에 유니폼이 필요한가요. 축구공은 필요하지 않나요.” 자신을 찾아준 취재진이 반가웠는지 옷을 갈아입으러 뛰어 가는 그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K리그 무대를 밟은 지 거의 3년이 됐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득점도 많이 했고 팀에서도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아쉬운 점은 없나.
두 가지 아쉬움이 있다. 첫 번째는 내가 입단한 이후 수원이 아직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것이고 두 번째는 한국에서 뛰다 보니 크로아티아대표팀에 뽑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유로 2008 본선에서 뛰고 싶다. 두 가지가 모두 실현됐으면 좋겠다.
유로 2004 예선에서 독일을 상대로 골을 넣었는데.
경기장이 내가 뛰고 있던 하이둑 스플릿의 홈구장이었고 관중이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차 있었다. 후반전에 투입돼 골을 기록했는데 매우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최근 크로아티아대표로 선발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
K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보다 관심을 적게 받고 있다.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슬라벤 빌리치(39)는 하이둑 스플릿에서 활약했는데 은퇴 직전 나와 같이 있었기 때문에 나에 대해 잘 안다. 물론 내가 뛰어난 수비수라는 것도 그는 잘 알고 있다(웃음).
하지만 유럽이 아닌 아시아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를 대표팀에 뽑기에는 아무래도 여론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빌리치 감독은 나에게 빨리 유럽리그로 돌아오라고 한다.
수원으로 오게 된 이야기를 듣고 싶다.
2003년 말 내가 수비수로 뛰고 있던 하이둑 스플릿이 AS 로마와 UEFA컵 예선 라운드를 가진 적이 있다. 그때 차범근 감독이 그 경기를 보고 나를 점찍어 놓았다고 한다.
유로 2004 본선이 끝난 뒤 유럽의 많은 클럽에서 이적 제의가 있었다. 하지만 예전부터 나를 눈여겨보고 있던 차감독에게 가고 싶었다. 수원에서 제시한 이적료와 연봉도 만족스러웠다.
이적 제의가 있었던 유럽 클럽은 어디인가.
독일의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베르더 브레멘이다. 또 최근 이천수가 이적한 네덜란드의 페예노르트에서도 이적 제의가 있었다.
마토는 K리그의 가장 뛰어난 공격수로 이동국을 꼽았다. 몸싸움에 강하고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는 게 이유다.(사진 이휘영) |
아시아로 오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물론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원은 가장 높은 이적료를 제시했고 하이둑 스플릿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안겨주고 싶었다. 또 이적 제의를 한 구단 감독 가운데 차감독이 나를 가장 절실히 원하고 있었다.
그 결정에 정말 만족하고 있다. 수원은 아시아 최고의 클럽이고 시설과 관중 그리고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모든 것이 나무랄 데 없다.
수원 구단에 대한 인상은.
내가 수원을 떠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아마도 수원의 서포터 그랑블루와 차범근 감독 때문일 것이다. 나에겐 정말 고마운 이들이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동료 싸빅은 한국으로 귀화했는데.
귀화해도 난 크로아티아대표 경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대표팀으로 뛸 수 없다. 귀화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내가 만약 귀화조건이 갖춰지는 5년 동안 계속 수원에 머물게 된다면 그때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고향이 그립지 않나.
물론 그립다. 두 달에 한 번 정도 향수병이 찾아온다. 두 달 뒤에는 리그가 끝나고 한 달 동안 크로아티아로 휴가를 갈 수 있다.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원은 모든 환경이 훌륭해 우리 가족이 적응하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고 내 딸도 이곳에서 영어 과외도 받아가며 즐겁게 살고 있다.
하이둑에 있을 때의 역할과 수원에서의 역할을 비교한다면.
하이둑에 있을 때에도 지금처럼 스리백과 포백에서 수비수로 뛰었다. 크로아티아대표팀에서는 포백의 왼쪽 수비수로 뛰었다. 개인적으로는 포백이 더 좋다.
한국팬들은 당신을 ‘통곡의 벽’이라 부르는데 알고 있나.
들어봤다. 정말 멋진 별명이다. 내 수비에 막혀 울고 간다는 뜻 아닌가. 한국 공격수들은 발이 빠르고 투지가 강해 수비하기가 쉽지 않다. 득점을 못하더라도 울고 가진 말았으면 좋겠다(웃음).
수비뿐만 아니라 왼발 프리킥 실력도 수준급이다. 원래 잘 찼나.
크로아티아대표팀 시절 프리키커가 3명 있었는데 왼발 프리킥은 내 몫이었다. 크로아티아에서도 나름대로 인정받는 왼발이었다.
K리그의 수준은 어떤가.
크로아티아리그보다 더 강한 것 같다. 크로아티아는 하이둑 스플릿과 디나모 자그레브 정도가 우승을 다투는 수준이고 나머지 클럽의 수준은 조금 떨어진다.
K리그는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다. 2년 전에는 울산 현대가 지난해에는 성남 일화가 챔피언이 됐지만 올해는 수원이 트로피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K리그는 비슷한 수준의 강팀이 5개 팀 이상 있는 것 같다.
외국인 수비수로서 한국 수비수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K리그에서는 문제점을 발견하기 힘들겠지만 한국축구대표팀의 경우 유럽팀과 경기를 하면서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한국 수비수는 아직 힘과 높이에서 부족한 면이 많다.
유럽팀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체격조건이 좋고 힘이 좋은 수비수를 발굴해 육성해야 한다. 그리고 전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체계적인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
내가 볼 때 한국에는 좋은 코치가 많다. 충분히 좋은 수비수들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뒤지고 있을 때에는 가끔 공격에도 가담하던데. 감독의 주문인가 본인의 판단인가.
98% 이상은 차감독의 주문이다. 경기 종료를 몇 분 안 남기고 팀이 뒤지고 있을 때에는 상대 공격수의 숫자를 확인한 뒤 스스로 판단해 공격에 가담하는 일이 있다.
K리그에는 브라질 공격수들이 많은데.
브라질선수들은 기술이 좋고 골 냄새를 잘 맡는다. 하지만 난 브라질 스타일의 공격수보다 한국 공격수들처럼 강하고 빠른 선수가 좋다. 지금은 브라질 공격수들에게 많이 밀려 있지만 한국 공격수들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내 생각으로는 한국축구가 발전하려면 공격수보다는 수준급 외국인 미드필더를 영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SPORTS2.0) |
K리그의 가장 훌륭한 공격수는 누구인가.
미들스브로로 이적한 이동국(28)이다. 이동국은 몸싸움에도 강하고 골을 넣을 줄 아는 뛰어난 공격수다. 미들스브로에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K리그의 어린 선수 가운데 유럽리그에 추천해 주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하태균(20,수원)이다. 몸싸움도 잘하고 슈팅 감각도 갖추고 있다. 어리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세밀한 면을 보완한다면 유럽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올림픽대표팀에 몇몇 좋은 선수가 있다.
최근 K리그에서는 심판 판정에 대해 말이 많다.
축구 경기에서 오심은 언제든지 나온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는 게 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오심을 한 심판에게 최소한 3경기 이상 징계가 내려지는 등 강력한 조치를 통해 심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저 정도 오심이면 다음 라운드에는 못 나오겠지’라고 생각했던 심판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 다음 경기에 나오곤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수나 구단보다 심판을 더 보호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대표팀은 2000년대 들어 줄곧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고 있는데.
파비오 카펠로(60)나 조세 무리뉴(44) 같은 최고 수준의 감독이 온다면 적극 환영이다. 하지만 그저 그런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바에는 차라리 한국인 감독이 낫다고 생각한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도 훌륭한 감독이다.
팬들은 당신의 내년 거취 문제에 관심이 많다.
솔직히 얘기하면 지금 나에겐 4개의 유럽 빅클럽으로부터 이적 제의가 와 있다. 그 팀 가운데 수원에 거액의 이적료를 안겨줄 수 있는 구단도 있다고 본다.
수원이나 나에게 모두 좋은 기회가 된다면 서로를 위해 한국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수원의 선수이고 또 프로선수다.
지금은 수원에 4번째 우승을 선물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 일을 이룬 뒤 수원과 계약 문제를 얘기할 계획이다.
4개의 빅클럽은 어딘가. 알파벳 초성이라도 알려달라.
미안하지만 아직은 비밀이다(웃음).
첼시와 두 차례 친선 경기를 가졌는데 무리뉴 감독과는 얘기한 적이 없었나.
올 여름 LA 전지훈련에서 무리뉴 감독이 직접 내 플레이에 대해 칭찬했다. 나를 기억하고 알아주는 데 놀랐고 또 기뻤다. 하지만 최근 첼시 감독이 바뀌지 않았나. 아쉽다.
크로아티아가 유로 2008 지역예선에서 E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잘 알고 있다. 잉글랜드와 러시아 그리고 이스라엘이 쫓아오고 있다. 이스라엘과 마케도니아전만 잘 넘긴다면 무난하게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
크로아티아대표팀 키 플레이어 3명을 뽑는다면.
나의 가장 친한 친구 다리오 스르나(25, 샤크타르 도네츠크) 그리고 니코 크라니차르(23, 포츠머스)와 에두아르도 다 실바(24, 아스날)를 꼽고 싶다.
다 실바와 크라니차르처럼 잉글랜드에서 뛰고 싶은 욕심은 없나.
최근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워크 퍼밋(노동허가증)을 발급받기 힘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하면.
지난 여름 캠프에서 나를 수원 최우수선수로 뽑은 수원 서포터 그랑블루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수원에 있어 행복하고 꼭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고 싶다. 또 K리그는 유럽 어디에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리그라는 말을 하고 싶다 .
마토 네레틀야크(Mato Neretljak)
생년월일 | 1979년 6월 3일
출생지 | 크로아티아 스플릿
신체조건 | 191cm 87kg
주요경력 | 2000년 오시제크 입단
2002년 하이둑 스플릿 입단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크로아티아 대표
2005년 수원 삼성 입단
SPORTS2.0 제 72호(발행일 10월 08일) 기사
화성=장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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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이동국의 피지컬은 아이 수준이엿고 그의 골결정력은 터무니 없엇으며 슈팅찬스도 몇번 잡지못햇다. 이동국은 아시아형 스트라이커이다...
마토도 이제 빅리그로 옮길때가 된건가... ㄷㄷㄷ
와~ 마토 마토하길래 그냥 k리그급에서 최고겠거니 했는데 이정도의 선수라니... 멋지네요^^; 꼭 수원 우승시키고 유럽가시길...
와우!!!!!!!!!!!!!!!!!!!!!!!!!!!!!!!!!!!!!!!!!!!!!!!!!!!!
챔스우승한적 있는 빅클럽들이라고 합니다. EPL은 아니라고 했으니 추측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