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개키다
정희경
지난 주말 다녀간 아들의 긴 청바지
햇살이 등을 밀어 오후를 받아든다
저 혼자 빨래줄에서 구름 위를 나부낄 때
여섯 번 자명종이 빈방을 울다간다
밑단이 풀려나와 건기처럼 내리는 비
체온을 기억하는 기도
청바지를 개킨다
압축파일
정희경
돌돌 말아
꼭꼭 다진
빈 들의
곤포梱包 사일리지silage*
참새의 입술자국
바람의 옆모습
모두 다
지운게 아니야
발효하는
이력서
*소 사료용 원형 볏짚 뭉치
-《시와소금》2016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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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시조
정희경 시인의 <거리를 개키다>, <압축파일>
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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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8
16.03.17 15:5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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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게 곤포 사일리지 라는 거군요! 그냥 볏짚 발효 시키는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정희경 시인의 탁월한 시안이 좋은 작품으로 탄생 시켰네요!
하느님이 쓰시다 던진 지우개인줄만 알았는데 압축파일이군요^^ ㅡ건초더미=곤포 사일리지,
감상하며 공부하며 안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