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은 없다 」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이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
인생은 우리가 바라던 낭만과는 거리가 멀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어른이 되면 미래가 모두 핑크빛 낭만으로 상상되던 시절이 있다. 그 시절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면 현실은 차갑고 혹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쩌면 인생은 낭만이 아니라 불완전한 세상을, 불완전한 나를 견디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두 번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실수도 하면서 살아가고, 두 번이 없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 두 번이 없기 때문에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야 하고, 경험할 수 있을 때 많이 경험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살아야 한다.
오히려 죽음을 기억하고, 끝이 있음을 알고 있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고 삶의 조각조각 하나가 아름다울 수 있다.
[영화] 디센던트<인생은 두 번은 없다>
▪영화는 아내의 임종을 앞에 두고 삶을 성찰하는 남편과 가족의 마지막 배웅을 그리고 있다.
🎬https://m.youtube.com/watch?v=4t0Pw6O8Vls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단비 내렸다
그치니 후덥한 열기
그래도 한줄기 바람에
서늘함이 묻어 온다
밤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까지
톡보내고 난 뒤 비가 내려 산책 생략
참 좋은 비 내렸다
그러나 조금만 더 내려 주면 좋을 건데 빗방울이 가늘어 진다
땅에 물 스며들지 못했겠다
아침을 지었다
냉동해 둔 동죽을 꺼내 조개국을 끓였다
냉동한 조개는 녹이지 않고 찬물을 넣고 바로 끓이는게 좋다
녹여서 끓이면 조개가 입을 벌리지 않는게 많다
조개국은 처음에 물을 조금 넣고 끓이다 물을 부어 간을 맞추는게 좋다
처음부터 물을 많이 붓고 끓이면 싱거워질 수 있다
마늘 양파 고추등을 넣으니 맛이 좋다
집사람은 2차 접종하고 나서 좀 보대끼는 것같다
몸이 무력하고 땀만 난단다
난 땀은 나지 않지만 약간 무력한 듯 하긴 하다
그래도 충분히 참을 만
큰 탈 없이 지나가야할건데...
아침을 일찍 먹자고
집사람이 일어나 가지 볶고 노각오이를 무쳤다
여기에 조개국까지 있으니 훌륭한 반찬이란다
우리 손이 들어간 반찬거리들이라 더 맛있는 것같다
이게 시골 사는 맛 아니겠는가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날이 개이질 않고 가는 빗방울이 내린다
동물들 먹이 주고 들어와 잠 한숨
비도 내리고 몸도 찌뿌듯해 잠자는 게 좋겠다
늘어지게 한숨 자고 났는데 10시도 못되었다
아침을 일찍 먹어 시간이 가질 않나?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가지밭에 가서 잎을 집어 주어야하는데 비가 와서 오늘은 쉬었단다
그래 비 올 때는 쉴 수도 있어야지
비가 더 내려야하는데 그친단다
땅에 물이 더 스며들어야 해갈이 될거란다
그래 우린 농사를 별로 짓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게 없지만 밭작물 하는 분들은 걱정이 되겠다
어쩜 농사도 하늘이 지어주는 것같다
날씨에 따라 수확량이 크게 달라진다
집사람이 마늘을 까잔다
꿀마늘 해놓은게 다 먹어간다
마늘 까서 꿀마늘 만들어 놓자고
꿀마늘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같다
피로회복에 좋은 식품같다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달걀 하나와 꿀마늘 한숟가락을 먹는다
평상에 앉아 둘이서 마늘을 깠다
마늘이 작아 까기가 힘들다
올해 우리 마늘이 너무 작다
마늘을 심을 때 퇴비를 많이 넣어야한다는데 퇴비가 좀 부족했던 것같다
올핸 마늘밭에 퇴비를 많이 해야겠다
마늘을 까니 허리도 아프고 손가락도 아프다
아이구 힘들어 못하겠다고 하니
집사람도 힘들다며 다음에 하잔다
한시간 반을 깠는데도 양푼 반 정도
우선 이것만이라도 꿀마늘 만든단다
꿀마늘 만드는 방법은 깐마늘을 깨끗하게 씻은 뒤 물기를 빼 찜솥에 쪄 으깨어 꿀을 알맞게 섞으면 끝
이렇게 만들어 일주일 정도 숙성시켜 한숟가락씩 먹으면 된다
마늘 냄새가 나지 않아 먹기도 좋고 위에 부담 없으며 몸에 좋으니 부지런히 먹어야겠다
밥맛이 없다고 점심은 물 말아 한술
몸이 좀 무력해지는 것같다
아프면 안되는데...
7080 가요 틀어 놓고 잠 한숨
몸이 좋지 않을 땐 잠자는게 최고
그래서 난 틈만 나면 잔다
일어나니 3시가 넘었다
누워있는 것도 싫증
집 옆 언덕이라도 벨까?
땀 흘리고 나면 막걸리 한잔 해야하는데..
닭들을 솔밭에 풀어 주었다
녀석들 너무 좋아한다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게 좋은 거겠지
사거리 나가 막걸리를 사왔다
예초기하러 간다니 집사람은 닭장 가는 길 풀이라도 매겠단다
몸이 무력하다면서 풀 매려 하다니
그냥 쉬고 있으라해도 그도 재미 없단다
자기가 알아서 조절하겠다고
그 놈의 부지럼
어쩔 수 없지
날을 새로 갈아 끼워 집 옆 언덕의 풀을 베었다
여긴 풀이 억세지 않고 예초기 날도 좋아 쓱쓱 잘 베진다
이렇게 베어져야지 풀 베는 맛이 나지
닭장 내려가는 곳까지 베고 언덕 옆과 고랑의 풀도 베었다
베고나니 한결 깨끗해 보인다
한시간 가까이 예초길 하고 나니 땀이 흐른다
그래도 한여름 보단 많이 시원해 졌다
한여름이라면 땀으로 목욕을 했을 건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아직 완전 회복된게 아닌데 무리할 필요 없지
샤워하고 막걸리나 한잔 해야지
집사람은 그 사이 닭장 내려가는 길가의 풀을 다 매었다
손도 참 빠르다
집사람에게 이제 그만 하자고
가는 소나기 한둘금도 내린다
김치찌개를 앉혀 놓고 샤워
일했으니 맛있는 안주가 있어야겠지
노열동생에게 전화하니 받질 않는다
뭐 우리끼리 한잔 하지
베란다에 앉아 소나기 지난 뒤 노적봉위로 번져가는 양털 구름 바라보며 한잔
아 좋다
난 이런 모습을 즐기며 한잔하는게 기분 좋다
웬지 내가 여유롭게 사는 느낌이 들어 더 좋다
우린 이곳을 즐기며 살아가는데 우리가 떠나고 난 뒤 자식들이 이곳에서 즐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시골에서 살아보지 못한 자식들이라 우리가 떠나면 이곳을 지킬 수 있을까?
모르겠다
우리가 떠난 후를 굳이 생각할 필요 있나?
남은 자식들의 몫이겠지
노열동생이 전화 했길래
시간있으면 막걸리 한잔 하게 올라오라 했다
그럼 한잔 마시고 가서 일해야겠다며 바로 올라왔다
셋이서 한잔
집사람이 술안주로 어묵을 볶아 내온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아짐이 밥 하는 것도 귀찮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내동아짐이 언제 떠날지 알 수 없으니 잘해 드리라는 말을 했다
늙으신 어머니가 밥하는 것보다 자네가 먼저 나서 하는 게 어떠냐고
집사람이 티브에서 자기 어머님을 편히 모시기 위해 모든 걸 다 접고 섬에 들어가 사는 자식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단다
그 걸 보면서 눈물이 났다고
말을 하면서도 감정이 격해지는지 말소리가 틀리다
우리도 나이가 많이 먹었나?
자식이 부모에게 잘하더라는 이야기가 먼저 귀에 들어 온다
서로서로 각자 살면 되는 것인데...
괜히 생뚱한 이야기로 흘렀다
오늘 저녁은 막걸리로 때웠다
주말 연속극 보며 집사람 부황 떠 주었다
우리의 스킨십은 이때 뿐
부부간엔 스킨십도 많이 해야한다는데...
난 너무 무심해 탈
구름이 불그레 물들어 온다
님이여!
오늘은 광복절
아직도 이 땅에 남은 일제의 잔재
광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황금 연휴
힐링하는 시간이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