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커뮤니티에 30대 중반인데 주변에 알바하거나 백수가 많냐는 글이 올라오는데 '거의 없다'는 얘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보통 30살 넘어서도 자리를 못잡으면 주변관계를 하나둘씩 정리하고 숨게마련이라 실상 느끼는것보다 많기는 할 것 같아요.
저는 요즘 계약직알바로 교대근무를 하고있는데 주간에는 괜찮은데 야간에 일을하다 새벽에 휴식시간에 쉬고있다보면
'내가 여기서 뭐하는거지, 왜이렇게 됐지..'하며 별별 생각이 날 때가 있습니다. 뭔가 울컥하는것 같은 기분이죠..
그래서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주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친구들을 보며 어디서 어떻게 꼬였는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를 포함해 제 주변에서 30살 넘어 취업하거나 35살 전후로 백수인 지인들이 8~9명쯤 됩니다.
이 인원들은 공통적으로 수험생활을 잠깐이라도 했습니다.(5급, 7급, 9급, 관세사, 노무사)-2명은 합격을 했고 7명은 불합격 했습
니다. 각각 졸업후 6년정도 수험생활을 했고 대학생활땐 패스하고 이후로는 공부만 한다고 연애 경험이 없습니다.
졸업후 자리를 잡지못한 3명은 이별을 했고, 이후로 연애를 안(못)하고 있습니다.
-보통 취업이 늦는 경우엔 졸업자체를 늦게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늦은 졸업시점에서 취업난이도와 같이 연애 난이
도가 확 올라 이때부터 뭔가 좀 꼬였다고 생각을 해요. 일단 백수에게 소개가 거의 들어오지 않고 소개가 들어와도 스스로 거절
하는경우가 많습니다. 기존에 인간관계도 좁아지고 취업성공만 보게되는거죠. 그러면서 연애, 취미등등 과도 멀어지고
보상심리로 인해 목표를 낮추기가 쉽지않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찌저찌 취업을 해도 만족을 못하거나 비정규일자리를 전전합니다.
30살 넘어 눈이 높아진 상태로 취업한 4명중 4명은 전원 다 퇴사를 한번이상씩 했습니다. 그 중 1명은 다시 재취업을 했고
1명은 가족식당에서 일하고, 2명은 아직 백수입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봤는데, 일단 연애가 두번째 일이 되버리고 일을 좀 하다보면 수험생활에 쓸 돈이조금씩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회사에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재취업 준비를 하거나 다시 수험생활을 하기 위해 퇴사를 합니다.
보통 좀 어릴때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경력이 쌓이거나 애초에 공부로 승부보겠다는 생각을 안해서 일을 하며 이직을 알아
보는데 늦게 취업한 경우에는 결국 시험으로 승부보겠다는 생각이 강한것 같다 느꼈습니다.
그 다음은 비빌언덕(?)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대학졸업할때 까지 생활비를 받았으면 바로 취업할 생각을 해야되는데
30살넘어까지 취업을 안(못)했다는건 나름 비빌언덕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2명은 6년간 수험생활을 했고,
2명은 가족식당에서 일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30살넘어 취업할때까지 알바를 하거나, 집에서 생활비를 받아 썼습니다.
좀 늦은 나이까지 제대로된 직장 생활을 안해봐서 돈을 모으는거나 쓰는거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또, 평소에는 늦었다는 생각을 잘 안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장기계획 보다는 시험합격, 당장 돈 얼마 버는 것에 신경을 쓰다
보니깐 나중에 취업하면 다 만회하겠지란 생각으로 지내다가 주변에 누가 결혼을 하고 집을 샀다는 얘기가 들리면 그때 문득
'아 이러고 있을때가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주변이랑 연락빈도가 줄고 뭔가 사회와
좀 떨어져지내다보니 늦었다는 생각이 잘 안들고 하는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대학졸업을 일찍하거나, 자기 수준에 맞는 시험을 준비했거나, 눈을 낮춰 직장생활을 했거나, 집에서 받는 돈
말고 스스로 돈을 벌 생각을 했으면 되는데 뭔가 그러지못해 꼬여버린것 같단 생각을 해요.
그냥 문득 내가 왜이러고 있을까 생각하다 글 써봐서 정리가 잘 안됐네요.
30살 이후부터는 뭔가 일이 잘 안되는것 같을때마다 입버릇처럼 '내탓이다..내탓이다..그래 이렇게 된건 일단 내탓이다..'를 외치
다가 요즘엔 가끔식 '아니, 그래서 내가 뭘 그렇게까지 잘못했는데?'싶을때가 있네요.
저보다 저를 더 걱정하는 분들이 있으니깐 정신차려야 되는데, 대학교 졸업할때와 비슷한 수준의 생각을 하고 지내는것 같은 요
즘입니다.
첫댓글 힘내시구요. 뭔가 준비를 하나씩 해보셔서, 보다 안정적이고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기회와 입지를 마련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응원합니다!
댓글보다보니깐 이거하다 안되면 저거하고 여러가지 진로를 자꾸 변경했다는 생각이드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솔직한 글이네요. 삶은 길잖아요. 긴 줄이 한번 꼬이면 풀기어렵지만 그래도 풀려면 차분한 마음으로 하나씩 풀면 풀리더라구요. 하나씩 담담하게 풀면 꼬이지 않은 길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작년에 이곳저곳 원서를 쓰고 불합격 통지를 받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게됐어요. 뭐 어차피 안되겠지란 생각으로 자소서를 쓰다 만적도 있구요.. 하나하나씩 해야되는데 이쯤되니깐 조바심이 안날수가 없더라고요. 근데 또 어떨땐 잔잔하게 어떻게된 되겠지싶을때도 있네요..댓글감사합니다.
저는 본문의 내용이 이해되고 공감이 됩니다. 원인은 정확하진 않지만 결과는 정해진 느낌...이대로 살다가는 영원히 이대로만 살거 같은 그런 느낌..
그런게 싫어서 장사 시작했더니 이놈의 코로나..ㅠㅠ 그래도 과거보다 배운게 많고, 느낀게 많아서 다행인거 같습니다.
가을님과 지인분들도 고생 많이 하고 계시니, 좋은날이 곧 올거라고 생각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요~
나는 준비가된것같은데 타밍이이 좀 안맞다는다 싶을때가 있는것 같아요..이제 두어달만 지내다보면 경제가 좋아지지않을까요..이 시국이 2년넘다보니깐 자영업하시는 분들에게 요즘엔 뭐라 위로도 못하겠네요.. 댓글응원감사하고. 사량부님도 좋은날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하시면서 알바 하신다고 하셨던것 같은데.. 공부는 잘 되시나요?
건강 잘챙기시고 공부도 마무리 잘 하시길요
네, 그래도 4조2교대다 보니깐 휴무가 4일정도됩니다. 딱 이번까지만 공부하고, 이번에 안되면 공부로 승부보겠다는 생각을 말아야 할 것 같아요.
힘내십시요.
대기만성이라는 말은 작성자님에게 해당하는 말이겠지요.
분명 앞으로는 잘 풀리실겁니다.
감사합니다. 될거라 생각하고 묵묵히 했어야됐는데 너무 요란스럽게 이것저것 했었네요ㅠㅠ
힘내십시오 무엇보다 건강 챙기시고요 ^^ 잘되실겁니다
@(CHI)불타는개고기 잘읽었습니다. 자꾸 비교하면 안되는데 청첩장받고, 누가 이사했단 얘기를 듣다보면 늦었단생각이 드는것같아요.
'그런사람들을 놀리지도 맙시다.' 라는 문장을 보니깐 은근히 저를 보며 위안삼는거 같은 친구가 생각나네요.. 뭐 그런건 아니겠지만 제가 느끼기엔 저를 걱정하는척하며 은근히 무시하고 위안삼는것같은느낌이요..
@가을방학 다른나라에 안살아봐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나라는 정말 남들 사는만큼 즉 평범함을 정답으로 정해놓고 그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느낌이네요..
모든경험은 모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헛되지 않으셨고, 결국 나중에 다 도움이 되실거에요.
여유를 가지세요~~!!
그리고 자기자신을 믿으세요!
화이팅입니다!
@가을방학 비교라는게 하지말아야지 하면서도 스스로 하게 되는것도 있죠 그게 싫어서 인간관계를 끊기도 하는거고요 ㅠ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의 때가 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전진하시라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혹한 얘기로 들리시겠지만 전진해야지만 자신의 때가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힘내십시오
@KiKi 네 그래서 이제는 그냥 끼리끼리 어울려놀고 애초에 불편한얘기나올거 같으면 안가게되고 그런거같아요. 근데 또 계속늦는거아닌가 싶은생각도 드는게 어쩔수 없나봐요. 댓글감사합니다.
@(CHI)불타는개고기 저는 먼저 연락은 잘안해도 가끔 오는 친구들 연락정도는 받는편인데 위에서 말한 제 친구1명은 아예 숨어버리듯이 다른사람 연락을 잘 안받습니다. 그 마음이 이해가 가긴하는데 워낙 저랑 비슷한처지의 친구라 걱정도되더라고요..남 걱정할때가 아닌데 갑자기 생각이났네요..
여기 왜 제 얘기가 쓰여있는거죠...
저도 잠깐이지만 호텔 주방에서 그릇 세척하고 정리하는데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은 하나 둘 합격해서 자리 잡았는데 난 뭐하나 싶고
공부만 하자니 사람이 자꾸 숨어들어가고 작아지고(?)
약 안먹으면 잠 제대로 못자는 지경까지 왔는데 그나마 알바라도 해서 몸이 힘드니 좀 낫네요
너무 많은 생각 하지 마세요
지금 충분히 잘 하고 계신겁니다 정말이에요
저도 작년에 취업준비한다고 방에 틀여박혀 지내다가 알바라도 해야지 해서 알바라도 하니깐 좀 낫긴한거같아요..근데도 내 일은 아니러 뭐하나 싶은 생각은 여전하긴하죠. 약까지드실정도면 고생많으셨겠습니다. 조선나이키님도 힘내시고 댓글 감사합니다.
뭐라도 하고 있고, 빚이 없다
이것만으로 님 인생은 플러스입니다 자책 마십시오 ㅎㅎ
얼마안되는 모아둔돈 빵꾸날거같아 알바라도 하고있네요.. 댓글감사합니다.
저도 그런 상황이라서 공감이 됩니다. 아직 그럼상황에서 탈출은 못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힘내서 같이 달려봐요
네. 저도 올해는 좀 제대로 취업해야될거같아요. 티맥님도 파이팅하세요!!
파트타임, 파견직, 계약직하다 결혼도 하고 차도 사고 빚도 없이 잘 살고있습니다.
남들과 비교안하면서 산게 가장 큰 원동력이 된거같습니다.
좋은 생각만하시면 다 잘될껍니다, 화이팅!!!!
일을 공백기없이 안끊기고 계속 하는경우는 책임감이있어서 그런지 잘되눈 분들이 많더라고요. 응원 감사합니다!!
주변 친구들 보니 수험생활 장기간 하다보면 수험생활 같이 하며 동질감 느낄 수 있는 사람들 외에는 인간관계 유지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험 결과가 불합격이었더라도 수험생활 끝내고 다른 일을 하면서 다시 자신감을 찾고 새로운 일에 매진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수험생활을 긴 시간동안 충분히 후회없이 해보셨다고 생각되시면 냉정하게 끊고 미련없이 다른 일에 집중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아무쪼록 지금 하시는 고민과 성찰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생의 자양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수험생활 꿋꿋하게 한 친구들은 다 합격했고
떠난친구 반틈은 그냥저냥. 반틈은 나름 잘 다니는듯해요. 저같이 떠났다가 퇴사하고 다시 돌아온 케이스는 참 애매하네요ㅠㅠ 후회없이 해야되는데 그걸못했어요.. 댓글감사합니다.
극사실주의 글입니다
네. 결국 개개인의능력보다 어떤식의 선택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단걸 느끼네요.
힘내세요~ 저는18살때부터 42살이된 지금까지 휴식기라곤 군대시절뿐이네요 ㅎ 군대가 저한테는 말그대로 휴식기였습니다
비빌언덕이 공감 가네요..
저는 비빌언덕이 없던터라
20년이 넘는기간동안 한번도 쉬어보지 않았습니다 ㅎ
직장생활을 처음시작 했을때 이런일을 계속하는건 우스운거 라는 철없는 생각을 하다가 시급을 받는 알바생활을 하면서 힘들어도 버티는게 얼마나 어렵고 가치있는일인지를 알게되네요..고작 몇년일하고 도망친게 창피해집니다.ㅠ
주변 경우를 보면 정말 어떻게 하다보니 어느새 그렇게 된 상황으로 가더군요. 근데 그래도 뭐라도 계속 하면서 기회를 찾다보면 또 좋은 일들이 꼭 생기실겁니다.
감사합니다. 뭘할까 찾다가 안돠면 결국 처음시작했던걸로 돌어가게되네요ㅠ
공감합니다. 나중에 다 한방에 만회되겠지.. 라는 희망회로가 큽니다.. 사실 전문직되도 일단은 월급생활자인데말이죠
네 학생때는 수능이 그렇듯. 직장인 나이가 되니깐 전문직의 가치가 높아보이네요. 요즘엔 전문직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도 들리는데 역시 해보지못한건 커보일수밖에없나봐요..
수험생은 아니었지만 음악으로 성공한다고 꿈꾸면서 딱 저 상황들을 겪었는데 전 집안형편땜에 그나마 빨리.포기 하고 최저임금 받으며 전혀 다른 전공의 일을 하고 이젠 그쪽으로 사업을 하려고 노력중인데 같이 음악 했던 친구 둘중 한명은 직장만 두번 때려치다 짤리고 현재 백수며 한명은 사회적응 못하고 걍 백수로 지내는중이네여 둘다 30이 넘었는데...
음악하셨다고 하니깐 뭔가 멋진 느낌이네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다 결국 버티다보면 중간이상은 가는것 같더라거요. 근데 좀 늦은나이에 나와버리면 근성가지고 성공하거나 아예 백수생활해버리거나 하는경우가 많은것같아요..사회적응은 때를 놓치면 그 무리에 들어가기 힘든것같아요.저는 우리나라에서는 마지노선이 34살정도쯤이라고 생각해요. 준비하시는 사업잘되시길바라겠습니다.!
인생은 어디서 어떻게 풀릴지 진짜 전혀 몰라요.. 저도 처음에 이름은 들어봤는데 뭐하는 회사인지 모르고 썼다가 지금까지의 업이 되었는데( 그 사이 같은 업계 회사를 3번 옮기고 지금은 같은 업계 자영업입니다.) 정말 몰라요. 희망을 가지시고 하시던데로 열심히 하시면 잘 될겁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