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로 해외송금도 간편하게
‘해외송금 10분이면 OK’
2018년 김미래(40세)씨는 호주에 있는 친척에게 스마튼폰을 이용하여 돈을 송금한다. 예전엔 해외송금을 하려면 2~3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발달로 실시간 송금이 가능해졌다. 송금의 걸린 시간은 단10분이다. 수수료는 물론 소액송금도 간편해 해외송금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
위 모습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다 줄 미래의 모습이다. 현재 주요 은행들과 여러 핀테크 업체들은 해외로 실시간 송금이 가능한 기술을 연구 중에 있거나 이미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영국의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가 P2P방식으로 송금 비용을 10분의 1로 낮췄고, 미국의 아브라(Abra)는 비트코인을 중간 화폐로 이용해 송금 수수료를 없앴다.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은행 가운데 80퍼센트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며, 블록체인 기술이 2025년에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의 10퍼센트를 차지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블록체인(blockchain)
- 공인된 제3자 없이도 모든 네트워크 참여자의 합의로 거래 실현
- 매 10분마다 새로운 거래정보를 담은 블록(Block)이 시간 순으로 계속 연결되기에 '블록체인'이라 명명
- 비트코인의 핵심기술이며, 모든 기록을 공개하고 분산해 기록하며, 각 참여자의 승인을 받아 블록을 생성
블록체인(blockchain)이 가져올 변화
블록체인(blockchain)이 한국 금융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기존에는 거래데이터를 중앙집중형 서버에 저장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공유하는 방식으로 중앙집중형 서버가 필요 없게 만들었다. 즉 '분산화된 신뢰 환경'을 만들어내는 환경을 만들어 낸 것이다. 거래 원장(元帳·거래 상태를 기록한 장부)을 중앙서버가 아닌, 개인 간 네트워크에 분산 관리하여 모든 거래 참가자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 내역이 P2P 방식으로 저장·보관된다.
특히, 분산원장 기술을 통해 거래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해킹도 힘들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IT(정보기술) 보안 비용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리 감독과 비용이 절감된다.
예를 들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영화파일, 음악파일 공유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다만 이 방식으로 기존 금융거래에 사용하기 어려웠던 것은 이중거래 방지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이 기록을 조작 할 수 있었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 네트워크 상에 있는 참가자들에게 전부 업데이트 해주기 때문에 기록을 속일 수가 없다. 이를 통해 금융이나 상거래에 적용됨은 물론 부동산거래까지의 확장이 가능하다. 이 확장의 파이는 무궁무진하다.
은행들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 모델을 연구 중
현재 해외송금 방식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망을 통해 이뤄진다. 개인송금이 이뤄질 경우 거래은행 계좌에 송금요청을 하면 국제결제은행에 신호를 보내고, 국제결제은행은 해외 국제결제은행에 신호를 보내야 하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이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물론이고 수수료 비용도 높았다. 하지만 블록체인망에서는 해외송금이 이뤄지면 수수료도 많이 떨어지고 속도도 빨라진다. 송금계좌가 네트워크에 연결만 되면 언제 어디서든 바로 송금이 가능해진다.
금융회사들은 보안상 문제, 거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의 문제를 계속 테스트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 거래가 허용되는데, 아직 우리 금융당국은 비트코인 관련 법제화를 하지 않아 서비스 시작 시기를 특정할 순 없다.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제반 기술 연구와 비즈니스 모델 검토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핀테크 스타트업의 모판 역할을 하는 ‘위비 핀테크 Lab’도 운영 중에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0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인터넷 뱅킹에 생체정보인 지문인증을 도입했다. 기존 스마트폰 뱅킹에서만 되던 지문인증을 인터넷 뱅킹에까지 확대하면서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으로 계좌조회 이체, 금융상품 가입 등의 거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블록체인과 관련해서는 거래기록상 전자서명 부인 방지 및 보완성 확보를 위해 검증체계를 강화했다. 또한 핀테크 기업들을 위해 운영체계(API)를 오픈 하며, 적극적 기술도입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과 계열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직접 도입했다. 블록체인 관련 특허를 다량 보유한 비트코인 전문기업 코인플러그와 함께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 기술검증을 마쳤다.
IBK기업은행은 국내 대표 블록체인 업체인 코빗과 비트코인 해외송금 관련 공동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국내 금융권에선 드물게 블록체인 관련 경연 대회인 ‘IBK 블록체인 핀테크 해커톤’ 행사를 진행했다.
떠오르기 시작한 블록체인 _ 해결해야 할 문제점은?
블록체인이라는 변화의 바람은 금융산업을 넘어 제조업, 공공 부문으로 확산일로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통화 기반 기술로 여겨지던 블록체인이 제조, 유통, 사회, 문화 부문까지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도입 초기인 만큼 아직은 정보 처리속도나 용량 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번에 처리해야 하는 양이 많은 금융거래에는 여전히 블록체인 방식이 부적합하고, 관리기관 등 책임자가 없어 실수로 거래해도 되돌리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높은 보안성을 자랑한다고 하지만 과거 비트코인 거래소 시스템이 해킹된 적도 있어 해킹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지도 의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법 개정도 정비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