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호원의 중심가에 긴 다리를 건너 외삼촌이 사는 동네로 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장호원은 동네가 그리 크지는 않고 집들도 대부분 초가집이고 중심가에만 기와집이 있습니다.
내가 외삼촌집으로 찾아가자 늘늘이 기와집에 솟을 대문이 보입니다.
내가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당이 넓고 방도 많습니다.
외숙모가 아주 뚱뚱합니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금방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고
댓뜸
"어떻게 왔느냐?"
라고 하십니다.
"무극 삼촌집에 왔는데 숙모님이
"우리가 살기 어려우니 장호원 내 외삼촌집으로 가거라"
고하여 왔어요.
식구들 모두 나를 못 마땅해 합니다.
저년에 돌아오신 외삼촌 읍장님도 나를 본채만체 합니다.
우리 어머니의 친 오빠인데도 어쩜 저럴 수가 있을까?
더구나 어머니가 피난중에 총에맞아 돌아가셨는데도
청주의 우리집에 콧빼기도 보이지 않은 외산촌입니다.
원레 민비의후손들이 이렇게 쌀살 맞은가?
우리어머니는정이많은 분이신데....
내가 그곳에서 20일을 지내자 외숙모가 주소가 적힌 쪽지 하나와 돈 130환을주시며
"여길 찾아가거라"
고 하십니다.
"여기에 누가 사시나요?"
"네 누나다"
"예 저에게 누나가 있어요?"
"그래 배다른 누나다"
나는 배다른 누나의 뜻도 모릅니다.
나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용인으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계속)
첫댓글 고난이연속이군요감사드려요
어서오세요 해바라3님 감사합니다.
고난은 곧 끝날 것잊ㅂ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