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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불문(朴而不文)
소박하여 꾸미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소박하여 겉치레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朴 : 소박할 박(木/2)
而 : 말이을 이(而/0)
不 : 아닐 불(一/3)
文 : 꾸밀 문(文/0)
출전 : 예기(禮記) 第32 표기(表記) 26章
이 성어는 예기(禮記) 第32 표기(表記) 26장에서 연유한다. 그 일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자가 말했다. '하(夏)나라의 도(道)는 교명을 존중하며, 귀신을 섬기고, 귀신을 공경하여 종묘를 멀리 궁실 밖에 세우고 조정을 대궐 안에 두어서 충성함이 있다.
子曰: 夏道尊命, 事鬼, 敬神而遠之, 近人而忠焉.
녹을 먼저 주고 위엄을 뒤에 하며, 상을 먼저하고 벌을 뒤에 하며, 백성은 그 위를 친할 줄 알고 높일 줄을 모른다.
先祿而後威, 先賞而後罰, 親而不尊.
그 백성의 폐는 노둔하고, 어리석으며, 교만하고, 촌스러우며, 진실하고 꾸밀 줄 몰랐다.
其民之敝, 憃而愚, 喬而野, ��️朴而不文.
은(殷)나라 사람은 신을 높이며, 백성을 거느려서 신을 섬기며, 귀신에 먼저 하고 예를 뒤에 하며, 벌을 먼저 하고 상을 뒤에 하며, 높이고 친하지 않으니 그 백성은 폐는 안정해서 사리를 생각하지 못하며 이기려고 해서 부끄러움이 없다.
殷人尊神, 率民以事神, 先鬼而後禮, 先罰而後賞, 尊而不親, 其民之敝, 蕩而不靜, 勝而無恥.
주(周)나라 사람은 예를 높이며 은혜를 베풀어 주는 것을 숭상하고 귀신을 섬기며 신을 공경해서 멀리하며 사람을 가깝게 해서 충성이 있고 그 상벌은 작렬의 고하로 기준하여 친하되 높이지 않는다.
그 백성의 폐는 이로운 것을 밝히고 공교하며 글로 꾸미는 것이 많고 허위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타인을 해하고도 그 사실을 분변하지 않는다.'
(禮記/表記)
예기(禮記) 第32 표기(表記)
1.
子言之, 歸乎. 君子隱而顯, 不矜而莊, 不厲而威, 不言而信.
공자가 말하길, '돌아가리라. 군자는 몸은 숨어 있어도 덕은 나타나고, 잘난 체하지 않아도 저절로 장엄(莊嚴)해지는 것이며, 사납게 굴지 않아도 위엄(威嚴)이 있고, 말은 하지 않아도 남이 믿는 법이다.'
2.
子曰: 君子不失足於人, 不失色於人, 不失口於人, 是故, 君子貌足畏也, 色足憚也, 言足信也, 甫刑曰, 敬忌而罔有擇, 言在躬.
공자가 말하길, '군자는 사람에 대하여 실족하지 않고, 사람에 대하여 실색하지 않으며, 사람에 대하여 실언하지 않는 것이니, 그러므로 군자의 모양이 족히 두렵고, 얼굴빛이 족히 두려우며, 말은 충분히 믿음이 가니 포형(甫刑; 甫侯가 목왕을 위해 형벌에 대해 말한 것)에 말하길 평소에 늘 공경하고 경계하여 그 몸에 택할 말이 없다고 되어 있다.'
3.
子曰: 裼襲之不相因也, 欲民之毋相瀆也.
공자가 말하길, '석(裼)과 습(襲)이 서로 인할 수 없는 것은 백성으로 하여금 서로 예를 더럽히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4.
子曰: 祭極敬, 不繼之以樂, 朝極辨, 不繼之以倦.
공자가 말하길, '제사에는 공경을 극진히 하고 즐기는 것을 계속하지 말며 조정에서는 판단을 극진하게 하고 게으름을 계속하지 말라.'
5.
子曰: 君子愼以辟禍, 篤以不揜, 恭以遠恥.
공자가 말하길, '군자는 삼가 화(禍)를 피하고 도탑게 하여 가리지 않으며 공손하여 부끄러운 일을 멀리한다.'
6.
子曰: 君子莊敬日强, 安肆日倫, 君子不以一日使其躬儳焉, 如不終日.
공자가 말하길, '군자가 씩씩하고 공경스러우면 덕업(德業)이 날로 강대해지고 안일방사(安逸放肆)하면 덕업이 날로 경박(輕薄)할 것이니 군자가 하루라도 그 몸을 마음 붙일 곳이 없어서 불안 난잡하여 그날을 넘길 수 없는 것과 같지 않느니라.'
7.
子曰: 齊戒以事鬼神, 擇日月以見君, 恐民之不敬也.
공자가 말하길, '재계(齋戒)하여 귀신을 섬기고 일월(日月)을 접하여 임금을 뵙는 것은 백성이 공경하지 않는 일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8.
子曰: 狎侮死焉而不畏也.
공자가 말하길, '사람을 멸시할 때는 화를 받아서 죽음에 이르러도 그 잘못한 것을 아는 데에 이르지 못한다.'
9.
子曰: 無辭不相接也, 無禮不相見也, 欲民之毋相褻也. 易曰, 初筮告, 再三瀆, 瀆則不告.
공자가 말하길, '말이 없으면 서로 접하지 말 것이며 예물이 없으면 서로 보지 말 것은 백성이 서로 무례한 행동이 없게 하고자 함이니 주역에 이르길, '처음에 점을 칠 때에는 뜻이 정성되게 고할 것이며 두번 세번에 이르면 거만하니 거만할 때는 고하지 않는 것이다'고 하였다.'
10.
子言之, 仁者, 天下之表也; 義者, 天下之制也; 報者, 天下之利也.
공자가 말하길, '仁이란 천하의 표현이고, 의(義)란 천하의 절제며, 보(報)란 천하의 이로움이다.'
11.
子曰: 以德報德則民有所勸, 以怨報怨, 則民有所懲. 詩曰, 無言不讎, 無德不報.
공자가 말하길, '덕으로 덕을 갚을 때는 백성이 권할 곳이 있으며 원망을 갖고 원망을 갚을 때는 백성이 징계할 곳이 있으니 시(詩)에 이르길, '말로 해서는 원수되지 않음이 없고 덕으로 해서는 갚아지지 않음이 없다'고 했다.'
太甲曰: 民非后, 無能胥以寧, 后非民, 無以辟四方.
태갑(太甲)이 이르길, '백성은 임금이 아니면 능히 서로 편안할 수 없고, 임금은 백성이 아니면 천하에 임금할 수 없다'고 하였다.
子曰: 以德報怨, 則寬身之仁也. 以怨報德, 則刑戮之民也.
공자가 이르길, '덕으로 원망을 갚음은 관대하고 박애한 사람이요, 원망으로 덕을 갚음은 형벌로 죽이는 백성이다.'
12.
子曰: 無欲而好仁者, 無畏而惡不仁者, 天下一人而已矣. 是故, 君子議道自己, 而置法以民.
공자가 말하길, '욕심이 없이 인(仁)을 좋아하는 자와, 두려움이 없이 불인(不仁)을 미워하는 자는 천하에 한 사람 뿐이니, 그러므로 군자는 도를 의논하는 일은 자기 몸으로부터 먼저 실행하고 법을 제정하는 데는 백성이 할 수 있는 것으로 한다.'
13.
子曰: 仁有三, 與仁同功而異情, 與仁同功, 其仁未可知也, 與仁同過, 然後其仁可知也. 仁者, 安仁; 知者, 利仁; 畏罪者, 强仁; 仁者, 右也; 道者, 左也; 仁者, 人也; 道者, 義也; 厚於仁者, 薄於義, 親而不尊; 厚於義者, 薄於仁, 尊而不親.
공자가 말하길, '인에 세 가지가 있는데 인과 공을 한가지로 하고 정을 달리하며, 인과 공을 한가지로 하나 그 인을 아직 알지 못하고, 인과 허물을 하나로 하고 그런 후에 그 인을 아니 어진 자는 인에 편안하며 아는 자는 인을 이롭게 하고, 죄를 두려워 하는 자는 인을 좋아 않지만 참고 힘써 행하며 인은 우편이요, 도는 좌편이며 인은 사람을 사랑함이고 도는 의롭게 행함이며 인에 후한 자는 의에 박하므로 사람들이 친하지만 높이지 않고 의에 두터운 자는 인에 박하므로 사람들이 높여주지만 친하지 않는다.'
14.
道有至義有考, 至道以王, 義道以覇, 考道以爲無失.
도에 지가 있으며 의가 있고 고가 있으며, 지도는 왕이 되고, 의도는 패가 되며, 고도는 잃는 것이 없다.
15.
子言之, 仁有數, 義有長短小大, 中心憯怛, 愛人之仁也, 率法而强之, 資仁者也. 詩云 豐水有芑, 武王豈不仕, 詒厥孫謀, 以燕翼子, 數世之人也, 國風曰我今不閱, 皇恤我後, 終身之仁也.
공자가 말하길, '인에 종류가 여럿이 있으며 의에는 장단, 대소의 분별이 있고 중심이 사람을 슬프게 하고 쓰리도록 한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인이며 고인들이 이룬 법에 따라서 힘을 써서 준행함은 인을 사람으로부터 취해서 행한 것이니
시에 말하길, '풍수의 부근에는 윤택해서 흰 차조기 풀이 있으니 무왕은 어찌 신하로 하지 않겠는가.' 자손을 위하여 착한 계획을 주어 많은 신하로 자손을 편안히 하며 도와주게 함은 수세(數世)의 인(人)이며 국풍에 말하길, '내 몸을 세상에서 써주지 않고 내 자손의 일을 걱정할 여유가 없다'고 했으니 이것은 종신을 사랑함이다.'
16.
子曰: 仁之爲器重, 其爲道遠, 擧者莫能勝也. 行者莫能致也, 取數多者, 仁也. 夫勉於仁者, 不亦難乎. 是故, 君子以義度人, 則難爲人, 以人望人, 則賢者可知已矣.
공자가 말하길, '仁의 그릇된 것이 무겁고 그 道가 된 것이 머니 드는 자는 능히 이기지 못하며 가는 자는 능히 도달하지 못하고 仁은 종류를 나누기가 많으며 일을 행하는 것도 어진 것으로써 허락한 것이고 저 仁을 힘쓰는 자는 또한 어렵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군자가 義로써 사람을 헤아릴 때는 즉 사람 되기가 어렵고 사람으로 사람을 바랄 때는 오직 현자만이 알 뿐이다.'
17.
子曰: 中心安仁者, 天下一人而已矣. 大雅曰, 德輶如毛, 民鮮克擧之, 我儀圖之, 惟仲山甫擧之, 愛莫助之. 小雅曰, 高山仰止, 景行行止.
공자가 말하길, '중심이 仁에 편안한 자는 천하에 한 사람 뿐으로 대아에 말하길, '덕이 사람에게 있어서는 가볍기가 털과 같은데 백성이 능히 행하는 자가 적고' 아의(我儀; 나의 거동)가 그 德을 행할 사람을 구했는데 다만 중산보만이 이것을 들었으며 그 사람을 사랑해서 도와주려고 했으니 소아에 말하길, '높은 산은 사람이 다 우러러보며 공명한 덕행은 사람이 다 보고 본받아 행한다'고 했다.'
子曰: 詩之好仁如此. 鄕道而行, 中道而廢, 忘身之老也, 不知年數之不足也. 俛焉日有孶孶, 斃而后已.
공자가 말하길, '시경의 仁을 좋아함이 이와 같구나 道에 향하여 가며 중도에 힘이 다하여 폐하니 몸의 늙은 것을 잊었고 연수의 부족함을 모르는구나. 다른 것을 돌아볼 사이도 없이 전심하여 날마다 힘쓰고 가다듬어 죽은 후에야 그만둘 것이다.'
18.
子曰: 仁之難成久矣, 人人失其所好, 故仁者之過易辭也.
공자가 말하길, '仁을 이루기 어려운 것은 오래며 사사로운 뜻을 행하면 좋아하던 곳이 마땅히 좋아할 곳이 아니니 그러므로 인자는 혹은 허물이 있더라도 변명하기 쉽다.'
子曰: 恭近禮, 儉近仁, 信近情, 敬讓以行此, 雖有過其不甚矣, 夫恭寡過, 情可信, 儉易容也, 以此失之者不亦鮮乎. 詩曰, 溫溫恭人, 惟德之基.
공자가 말하길, '공손함은 예에 가깝고, 검소함은 仁에 가까우며, 신의는 정에 가깝고, 공경하며 사양하여 仁을 행하면 허물이 있더라도 그렇게 심하지 않으며, 공손하면 허물이 적고 정다우면 믿을 것이며, 검소하면 사귀기 쉬운 것이니 이것을 가지고 이것을 잃는 자는 또한 적은 것이 아니겠는가. 시경에 말하길, '따뜻하고 공손한 사람은 이것이 德의 터'라고 했다.'
19.
子曰: 仁之難成久矣, 惟君子能之, 是故, 君子不以其所能者病人, 不以人之所不能者愧人. 是故, 聖人之制行也, 不制以己, 使民有所勸勉愧恥, 以行其言, 禮以節之, 信以結之, 容貌以文之, 衣服以移之, 朋友以極之, 欲民之有壹也. 小雅曰, 不愧于人, 不畏于天.
공자가 말하길, '仁을 이루기 어려움은 오래인데 다만 군자는 이것을 능히 행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능함으로 사람을 병되게 괴롭히지 않으며 사람의 능하지 못함으로 사람을 부끄럽게 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이것은 성인이 백성의 행동을 제어한 것이고 자기를 기준해서 제어하지 않으며 백성을 권면하여 부끄러워 함이 있게 하고 그 말을 행하게 하며 예로 조절하고 믿음으로 연결하며 용모로 아름답게 하고 의복으로 그 德을 날리게 하며 벗으로 지극하게 하고 백성의 인도에 전일되는 일을 하고자 한 것이니, 소아에 말하길,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고 하늘이 두렵지 않으리오' 라고 하였다.'
20.
是故, 君子服其服, 則文以君子之容; 有其容, 則文以君子之辭; 遂其辭, 則實以君子之德. 是故, 君子恥服其服而無其容, 恥有其容而無其辭, 恥有其辭而無其德, 恥有其德而無其行. 是故, 君子衰絰則有哀色, 端冕則有敬色, 甲冑則有不可辱之色. 詩云, 惟鵜在梁, 不濡其翼, 彼記之子, 不稱其服.
그러므로 군자가 그 옷을 입었을 때는 군자의 얼굴로 꾸며야 하며, 그 얼굴이 있을 때는 군자의 말로 꾸미고, 그 말을 이룬 때는 군자의 德으로 채움이므로 군자는 그 옷을 입고 그 얼굴 없음을 부끄러워하며, 그 얼굴이 있고 그 말이 없음을 부끄러워 하고 그 말이 있고 그 德이 없음을 부끄러워 하며, 그 德이 있고 그 행실이 없음을 부끄러워하므로 군자는 최질(衰絰)의 상복을 입었을 때는 애통하는 빛이 있고, 상서로운 예복을 입었을 때는 공경하는 빛이 있으며, 갑옷과 투구를 갖추었을 때는 욕되지 않은 빛이 있으니 시경에 말하길, '사다새(큰 물새)는 늘 수중에 들어 있으면서 지금 그 날개를 물에 적시지 않으니 이것은 소인이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그 직분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21.
子言之, 君子之所謂義者, 貴賤皆有事於天下, 天子親耕粢盛秬鬯以事上帝, 故諸侯勤以輔事於天子.
공자가 말하길, '군자의 義라는 것은 귀한 이와 천한 이가 다 천하에 일이 있는 것이고, 천자가 친히 밭 갈아서 자성(粢盛; 제물로 바치는 곡식)과 거창(秬鬯; 검은 기장과 울금으로 만든 술)을 만들어 상제를 섬기니 제후도 부지런히 힘써 천자를 도와 섬길 것이다.'
22.
子曰: 下之事上也, 雖有庇民之大德, 不敢有君民之心, 仁之厚也. 是故, 君子恭儉以求役仁, 信讓以求役禮, 不自尙其事,
공자가 말하길,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섬김엔 백성을 덮을 큰 悳이 있어도 감히 군민의 마음을 갖지 않으며 어짊의 후함이므로 군자는 공손하고 검소하여 인을 행하기를 구하고 믿으며 사양하여 예를 하기를 구하며 자기가 스스로 그 일을 높이지 않고,
不自尊其身, 儉於位而寡於欲讓於賢, 卑己而尊人, 小心而畏義, 求以事君, 得之自是, 不得自是, 以聽天命.
스스로 그 몸을 높이지 않으며 지위에 검소하고 욕심이 적으며 어진이에게 사양하고 몸을 낮추어 남을 높여 조심하여 의를 두려워 하며 임금 섬기기를 구하여 임금의 마음을 얻는 때에도 스스로 이 도를 행하고 임금의 마음을 얻지 못할 때도 스스로 이 도를 행하여 천명을 들음이니
詩云, 莫莫葛藟, 施于條枚, 凱宿君子, 求福不回, 其舜禹文王周公之謂與. 有君民之大德, 有事君之小心.
시에 말하길, '무성하고 밀집한 칡덩굴과 등나무덩굴이 나무의 가지와 줄기에 만연했다'고 하니 이것은 문왕(文王) 선조에 의해서 일어남에 비유했고, 착하고 공경한 군자는 복을 구하는데 간사하지 않았다고 하였으니, 그것은 순(舜), 우(禹), 문왕(文王), 주공(周公)을 말함인가 백성에게 임금 될 큰 德이 있고 임금을 섬김을 조심하는 마음이 있으니
詩云, 惟此文王, 小心翼翼, 昭事上帝, 聿懷多福, 厥德不回, 以受方國.
시경에 말하길, '문왕의 생각함은 소심하여 공경했고 밝게 상제를 섬겨 마침내 다복함을 품었으며 그 덕이 간사하지 않아서 사방 제후국이 와서 복속함을 받았다'고 하였다.'
23.
子曰: 先王謚以尊名, 節以壹惠, 恥名之浮於行也. 是故, 君子不自大其事, 不自尙其功, 以求處情, 過行弗率, 以求處厚, 彰人之善, 而美人之功, 以求下賢. 是故, 君子雖自卑而民敬尊之.
공자가 말하길, '선왕이 아름다운 諡號를 지어 그의 성명을 높이 나타내고 미행이 많으나 그의 큰 것을 취하여 절문으로 온전하게 하려함인데 이름이 행에 나타나는 일을 부끄러워한 것이므로 군자는 스스로 그의 일을 크다 하지 않고 스스로 그의 공을 높이지 않으며 사실에 처할 일을 구하고 너무 높은 행실에는 좇지 않으며 후함에 처하기를 구하고 사람의 착함을 밝게 나타내서 사람의 공을 칭송하여 어진데 내려가기를 구하므로 군자는 비록 스스로 낮추나 백성이 공경하여 높였다.'
子曰: 后稷, 天下之爲烈也. 豈一手一足哉. 唯欲行之浮於名也, 故自謂便人.
공자가 말하길, '후직(后稷)이 천하의 빛이 된 것이여! 어찌 한 손 한 발 뿐이리오. 다만 행실이 이들에 나타나는 일을 하고자 하는 것뿐이니 그러므로 스스로 백성의 일에 편습하는 사람이라 했다.'
24.
子言之, 君子之所謂仁者, 其難乎. 詩云, 凱弟君子, 民之父母, 凱以强敎之, 弟以說安之, 樂而毋荒, 有禮而親, 威莊而安, 孝慈而敬, 使民有父之尊, 有母之親, 如此而后, 可以爲民父母矣, 非至德, 其孰能如此乎.
공자가 말하길, '군자가 말한 인은 그렇듯 어려운 것인가 시경에 이르길, '화락한 군자는 백성의 부모'라 했고, 개(凱)는 스스로 힘써 가르쳐 섞지 않으며, 제(弟)는 기쁨으로 편안히 하여 즐거워하여 거칠지 않고 예의가 있어 친하며 위엄이 씩씩하여 편안하고 효로 사랑하여 공경하며 백성에게 아버지의 높음이 있고 어머니의 친함이 있게 하니 이와 같은 후에 백성의 부모가 될 수 있음이니 지극한 덕이 아니면 그 누가 능히 이와 같이 하겠는가?'
25.
今父之親子也, 親賢而下無能; 母之親子也, 賢則親之, 無能則憐之, 母親而不尊, 父尊而不親; 水之於民也, 親而不尊, 火尊而不親; 土之於民也, 親而不尊, 天尊而不親; 命之於民也, 親而不尊, 鬼尊而不親.
지금의 아버지가 아들을 친함에는 어질면 친히하고 무능하면 멀리하며, 어머니가 그 아들을 친함에는 어질면 친하고 무능하면 불쌍히 여기니, 어머니는 친하지만 높이지 않으며 아버지는 높이지만 친하지 않고, 물이 백성에게는 친하지만 높이지 않으며, 불은 높이지만 친하지 않고, 흙이 백성에게는 친하지만 높이지 않으며, 하늘은 높이지만 친하지 않고, 교령이 백성에게는 친하지만 높이지 않으며, 귀신을 높이지만 친하지 않다.
26.
子曰: 夏道尊命, 事鬼敬神而遠之, 近人而忠焉, 先祿而後威, 先賞而後罰, 親而不尊, 其民之敝, 憃而愚, 喬而野, ��️朴而不文.
공자가 말하길, '하나라의 도는 교명을 존중하며 귀신을 섬기고 귀신을 공경하여 종묘를 멀리 궁실 밖에 세우고 조정을 대궐에 두어 충성함이 있으며 녹을 먼저 주고 위엄을 뒤에 하고 상을 먼저하고 벌을 뒤에 하며 백성은 그 위를 친하고 높일 줄을 모르고 그 백성의 폐는 노둔하고 어리석으며 교만하고 촌스러우며 진실하고 글을 못한다.
殷人尊神, 率民以事神, 先鬼而後禮, 先罰而後賞, 尊而不親, 其民之敝, 蕩而不靜, 勝而無恥.
은나라 사람은 신을 높이며 백성을 거느려서 신을 섬기고 귀신에 먼저 하고 예를 뒤에 하며 벌을 먼저 하고 상을 뒤에 하며 높이고 친하지 않으니 그 백성의 폐는 황당하고 안정해서 사리를 생각하지 못하며 이기려고 해서 부끄러움이 없다.
周人尊禮尙施, 事鬼敬神而遠之, 近人而忠焉, 其賞罰用爵列, 親而不尊, 其民之敝, 利而巧, 文而不慙, 賊而蔽.
주나라 사람은 예를 높이며 은혜를 베풀음을 숭상하며 귀신을 섬기며 신을 공경해서 멀리하고 사람을 가깝게 해서 충성이 있으며 그 상벌은 작열의 고하로 기준하여 친하되 높이지 않고 그 백성의 폐는 이로운 것을 밝히고 공교하며 글로 꾸밈이 많고 허위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타인을 해하고도 그 사실을 분별하지 않는다.'
27.
子曰: 夏道未瀆辭, 不求備不大望於民, 民未厭其親, 殷人未瀆禮而求備於民, 周人强民, 未瀆神, 而賞爵刑罰窮矣.
공자가 말하길, '하나라의 도는 말을 더럽히지 않았으며 백성에게 행실의 갖출 일을 요구하지 않았고 백성이 아직 그 어버이를 싫어하지 않았으며, 은나라 사람은 아직 예를 상하지 않았으며, 백성에게 갖출 일을 구했고, 주나라 사람은 예법으로 백성을 강행시켰으며 아직 신을 불공하게 하지 않았고 상작형벌이 자세하고 살피기를 극진히 하였다.'
28.
子曰: 虞夏之道寡怨於民, 殷周之道不勝其敝.
공자가 말하길, '우하의 도는 백성에게 원망이 적고, 은주의 도는 번다스럽기 때문에 그 폐단을 이길 수 없다.'
子曰: 虞夏之質, 殷周之文, 至矣. 虞夏之文不勝其質, 殷周之質不勝其文.
공자가 말하길, '우하의 질과 은주의 문은 그 극에 이르렀으나, 우하의 문은 그 질에 이기지 못하고 은주의 질은 그 문에 이기지 못한다.'
29.
子言之曰: 後世雖有作者, 虞帝弗可及也已矣. 君天下, 生無私, 死不厚其子, 子民如父母, 有憯怛之愛, 有忠利之敎, 親而尊, 安而敬, 威而愛, 富而有禮, 惠而能散, 其君子尊仁畏義, 恥費輕實, 忠而不犯, 義而順, 文而靜, 寬而有辨, 甫刑曰 德威惟威, 德明惟明, 非虞帝其孰能如此乎.
공자가 말하길, '후세에 행하는 자가 있더라도 우제에는 미치지 못하는데 천하에 임금 노릇하여 살아서는 사사로움이 없고 죽어서는 그 아들에 후하지 않으며 백성을 아들 삼기를 부모와 같이 하고 슬픈 마음과 쓰린 사랑이 있으며 충성과 용서와 이익의 교훈이 있고 친숙하고서도 높으며 편하고 공경하며 위엄이 있고서도 사랑하고 부유하고도 예가 있으며 은혜가 있어 잘 나눠주고 그 군자는 인을 존중하고 義를 두려워하며 낭비를 부끄러워 하고 재화를 가벼이 여기고 충성되어 범하지 않으며 의롭고 순하며 예의 있고 고요하며 너그럽고 분별이 있으니 포형에 말하길, '임금이 덕을 가지고 위엄으로 대할 때는 백성도 덕의 위엄이 있고 임금이 덕을 갖고 볕으로 대할 때에는 백성도 덕의 빛이 있다'고 했으니 우제가 아니면 누가 능히 이와 같겠는가.'
30.
子言之. 事君先資其言, 拜自獻其身, 以成其信. 是故, 君有責於其臣, 臣有死於其言, 故其愛祿不誣, 其受罪益寡.
공자가 말하길, '임금을 섬기는데 미리 말에 나타내고 그런 후에 벼슬을 받고 그 몸이 나아가서 그 말의 신실(信實)을 이루는 것이니 그러므로 임금이 그 신하를 문책할 때는 그 말을 실행할 수 없을 때는 죽는 법이니 때문에 녹을 받는 일이 허무하지 않고 죄를 받는 일이 더욱 적은 것이다.'
31.
子曰: 事君大言入則望大利, 小言入則望小利, 故君子不以小言受大祿, 不以大言受小祿. 易曰, 不家食吉.
공자가 말하길, '임금을 섬기는데 있어서 큰 말이 들어오며 큰 이익을 바라고 소언이 들어오면 소리를 바라니 그러므로 군자는 소언으로 대록을 받지 않으며 대언으로 소록을 받지 않으니 주역에 말하길, '집에서 먹지 않으니 길하다'고 했다.'
32.
子曰: 事君不下達, 不尙辭, 非其人弗自, 小雅曰, 靖共爾位, 正直是與, 神之聽之, 式ꜘ以女.
공자가 말하길, '임금을 섬기되 하달을 하지 말 것이고 말을 숭상하지 말 것이며 그 사람이 아니면 좇지 말 것이니 소아에 말하길, 그 직위를 고요하고 공손하게 지키고 부지런히 힘써서 정직의 길로만 쫓는다면 신이 듣고 복록을 가져다가 너에게 줄 것이다.'
33.
子曰: 事君遠而諫則讇也이고 近而不諫則尸利也.
공자가 말하길, '임금을 섬기는데 임금과 소원한 지위에 있으면서 간함은 스스로 통달하려한 아첨이고 임금과 친근한 지위에 있으면서도 임금의 허물을 보고 간하지 않음은 지위를 굳게 하여 이(利)를 탐하는 자이다.'
子曰: 邇臣守和, 宰正百官, 大臣慮四方.
공자가 말하길, '가까운 신하가 조화를 지키는 것은 재상은 백관을 바르게 하고 대신은 사방을 염려한다.'
34.
子曰: 事君欲諫不欲陳, 詩云, 心乎愛矣, 瑕不謂矣, 中心藏之, 何日忘之.
공자가 말하길, '임금을 섬김에는 간해야 하고 떠벌리지 말아야 하니 시경에 말하길, '나의 마음은 현자를 애모하여 작은 허물을 간하지 못하니 말을 심중에 감추어서 어느 날에나 잊을 수 있을까?'라고 했다.'
35.
子曰: 事君, 難進而易退, 則位有序, 易進而難退는 則亂也, 故君子三揖而進, 一辭而退, 以遠亂也.
공자가 말하길, '임금을 섬기는데 나아가서 벼슬하는 것은 어렵고 벼슬을 사퇴하기는 쉬운 것은 지위에 질서가 있어서이고 나가기가 쉽고 물러가기가 어려운 것은 어지러운 것이니 그러므로 군자는 볼 때의 예는 3읍하고 뜰에 이르고 그 물러갈 때에는 한번 사양하고 나가니 이것은 난을 멀리하는 것이다.'
36.
子曰: 事君, 三違而不出竟, 則利祿也, 人雖曰不要, 吾弗信也.
공자가 말하길, '군자가 임금을 섬기는 데는 세번 벼슬을 사퇴를 요구해도 국경을 나가지 않은 것은 그 녹을 이롭게 여긴 것이고 사람이 비록 녹을 구하지 않았다지만 나는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37.
子曰: 事君愼始而敬終.
공자가 말하길, '임금을 섬기되 처음을 삼가며 마지막을 공경할 것이다.'
子曰: 事君可貴可賤, 可富可貧可生可殺, 而不可使爲亂.
공자가 말하길, '임금을 섬기는 데는 가히 귀(貴)에 처하게 할 것이요, 가히 천(賤)에 처하게 할 것이고, 가히 부(富)에 처하게 할 것이요, 가히 빈(貧)에 처하게 할 것이요 가히 살릴 것이요 가히 죽일 것이니 난을 일으킬 수가 없다.'
38.
子曰: 事君軍旅不辟難, 朝廷不辭賤, 虞其位, 而不履其事則亂也, 故君使其臣, 得志, 則愼慮而從之, 否則孰慮而從之, 終事而退, 臣之厚也. 易曰, 不事王侯, 高尙其事.
공자가 말하길, '임금을 섬기되 군려에는 난을 피하지 않고 조정에는 천한 것을 거절하지 않으며 그 지위에 처하면서 그 일을 밟지 않는 것이 난이므로 임금이 그 신하를 쓰는데 뜻을 얻을 때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명에 좇고 그렇지 않은 때는 깊이 생각해서 이에 따르며 그 일을 끝내고 벼슬을 사퇴하는 것이니 이것이 신하된 충후의 길이다. 주역에 말하길, '왕후를 섬기지 않고 그 일을 고상히 여긴다'고 했다.'
39.
子曰: 唯天子受命于天, 士受命于君, 故君命順則臣有順命, 君命逆則臣有逆命, 詩曰, 鵲之姜姜, 鶉之賁賁, 人之無良, 我以爲君.
공자가 말하길, '오직 천자는 명령을 하늘에서 받고 선비는 명령을 임금에게서 받으므로 임금의 명령이 의리에 순(順할 때는 신하가 명령에 순종하며 임금의 명이 의리에 거스를 때는 신하도 명령에 거스를 것이니 시경에 말하길, '까치는 강강하고 메추리는 예쁘게 꾸미니 사람이 진실하지 못하면 내가 임금으로 생각하리오' 라고 했다.'
40.
子曰: 君子不以辭盡人, 故天下有道, 則行有枝葉, 天下無道, 則辭有枝葉.
공자가 말하길, '군자는 말로 그 사람의 실지를 다 볼 수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천하에 도가 있을 때는 즉 사람의 행실에 착함이 나무의 지엽 같음이 있고 천하에 道가 없을 때는 사람의 말에 지엽이 무성함이 있을 것이다.
41.
是故, 君子於有喪者之側, 不能賻焉, 則不問其所費, 於有病者之側, 不能饋焉, 則不問其所欲, 有客不能館, 則不問其所舍.
그러므로 군자는 초상(初喪)이 있는 자의 옆에서 부의(賻儀)를 줄 수가 없는 때는 그 쓸 곳을 묻지 않으며 병이 있는 자의 옆에서 음식을 보내어 나누어 줄 수 없으면 그 먹고자 하는 바를 묻지 않고 손이 있어서 사관(私館)을 제공할 수 없을 때는 그 잘 곳을 묻지 않으니
故君子之接如水, 小人之接如醴, 君子淡以成, 小人甘以壞, 小雅曰 盜言孔甘, 亂是用餤.
그러므로 군자가 접대하는 것은 물과 같고 소인의 접대하는 것은 감주(甘酒)와 같으며, 군자는 담담해서 교제가 성취되고 소인은 달아서 교제가 파괴되니 시경의 소아에 말하길, '도적의 말은 몹시 달아서 어지러움이 이것을 써서 나아간다'고 했다.'
42.
子曰: 君子不以口譽人, 則民作忠, 故君子問人之寒則衣之, 問人之飢則食之, 稱人之美則爵之. 國風曰, 心之憂矣, 於我歸說.
공자가 말하길, '군자가 입으로 남을 칭송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충성된 마음을 가지게 되니,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추운 것을 물을 때는 옷을 입히며 사람의 주림을 물을 때는 먹이고 사람의 착한 것을 칭송할 때는 벼슬을 주니 시경의 국풍에 말하길, '시인 소공(昭公)이 의지할 곳 없는 것을 근심하니 나에게 돌아와서 쉬라'고 했다.'
43.
子曰: 口惠而實不至, 怨菑及其身, 是故, 君子與其有諾責也, 寧有已怨, 國風曰, 言笑晏晏, 信誓旦旦. 不思其反, 反是不思, 亦已焉哉.
공자가 말하길, '입이 어질어도 진실되게 하지 못할 때는 사람에게 원망의 화가 그 몸에 미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질책이 있기보다는 차라리 처음부터 원망이 없으니 시경의 국풍(國風)에 말하길, '말과 웃는 것이 안안(晏晏; 평온하다. 화기애애하다. 화목하다)하며 믿고 맹세하는 것이 단단(旦旦; 날마다, 성실하다. 명확하다)이어라.' 처음에는 그 반복하려는 일을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의 반복한 것은 처음에 반복하려는 일을 생각지 않는 허물이니 또한 어떻게도 할 수 없다.'
44.
子曰: 君子不以色親人, 情疏而貌親, 在小人則穿窬之盜也.
공자가 말하길, '군자는 안색을 좋게 해서 사람과 친하지 않는데 정은 먼데 모양은 친한 것은 소인에 있어서는 즉 구멍을 뚫는 도둑이라 할까.'
子曰: 情欲信, 辭欲巧.
공자가 말하길, '정은 진실한 일을 하고자 하며 말은 교묘한 일을 하고자 한다.'
45.
子言之, 昔三代明王, 皆事天地之神明, 無非卜筮之用, 不敢以其私褻事上帝, 是故不犯日月, 不違卜筮, 卜筮不相襲也.
공자가 말하길, '예전 3대는 밝은 왕으로 천지신명을 섬기는데 복서(卜筮)를 쓰지 않음이 없고 감히 사사로운 더러운 방법으로 상제를 섬기지 않았으며 이것으로 이미 정한 일월(日月)을 범하지 않았고 복서(卜筮)를 어기지 않음은 복서(卜筮)를 재삼(再三) 중복하여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6.
大事有時日, 小事無時日有筮, 外事用剛日, 內事用柔日, 不違龜筮, 子曰: 牲牷禮樂齊盛, 是以無害乎鬼神, 無怨乎百姓.
큰 제사는 일정한 시일이 있고 작은 제사는 일정한 시일이 없으며, 밖의 일은 강일(剛日)을 쓰고 안의 일은 유일(柔日)을 써서 거북점을 어기지 않았으니, 공자가 말하길, 생전(牲牷; 털빛이 순색인 희생)을 택하고 예악(禮樂)을 설비하며 지성(粢盛)을 드리는 것이니 이로 인하여 귀신을 해하는 일이 없고 백성에게 원망 받는 일이 없다.
47.
子曰: 后稷之祀易富也, 其辭恭, 其欲儉, 其祿及子孫, 詩曰, 后稷兆祀, 庶無罪悔, 以迄于今.
공자가 말하길, '후직(后稷; 기장의 왕)의 행하는 제사는 물품을 많이 쓰지 않으므로 준비하기가 쉽고 그 축사(祝辭)는 공손하며 그 신에게 구하는 바 욕망은 크지 않고 그 복록은 자손에 미치니 시경에 말하길, 후직(后稷)이 처음으로 제사 지내는데 죄와 후회가 없기를 바랐으며 자손이 그 복록을 보전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48.
子曰: 大人之器威敬, 天子無筮, 諸侯有守筮, 天子道以筮, 諸侯非其國不以筮, 卜宅寢室, 天子不卜處大廟.
공자가 말하길, '대인의 그릇은 두려워서 공경해야 하며 천자는 산가지를 쓰지 않고 제후는 나라를 지키고 있을 때에 산가지를 쓰며 천자가 순행하는 도중에 있을 때는 간략히 해서 산가지를 쓰고 제후는 타국에 있어서는 점쳐서 길흉을 물음이 예가 아니며 제후는 거택(居宅)과 침실(寢室)을 고칠 때만 귀갑(龜甲)을 쓰고 천자는 태묘(太廟)에 있는 것을 점치지 않는다.'
49.
子曰: 君子敬則用祭器, 是以不廢日月, 不違龜筮, 以敬事其君長, 是以上不瀆於民, 下不褻於上.
공자가 말하길, '군자가 공경할 때는 제기(祭器)를 써서 제사(祭祀)하니 그러므로 제후가 일월(日月)을 어기지 않고 물건을 귀서(龜筮)의 명(命)하는 곳에 운반하여 그 군장(君長)을 공경히 섬기니 이것으로써 위에서는 아래 백성에 욕되게 하지 않고 아래에서는 위를 더럽히지 않는다.'
▶️ 朴(성씨 박, 칠 복, 성씨 부)은 ❶형성문자로 樸(박)의 간자(簡字), 檏(박)과 동자(同子)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卜(복, 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나무(木) 껍질이 갈라져 자연(自然) 그대로라는 뜻이 합(合)하여 '순박하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朴자는 '성씨'나 '후박나무', '순박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朴자는 木(나무 목)자와 卜(점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卜자는 점을 칠 때 거북의 배딱지(復甲)에 갈라진 획을 그린 것이다. 朴자는 본래 '후박나무'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후박나무의 껍질은 거북의 등껍데기처럼 갈라져 있어서 朴자에 쓰인 卜자는 거북의 등처럼 갈라진 후박나무의 특징을 함께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朴(박, 복, 부)은 ①성(姓)의 하나 ②후박나무(厚朴--: 녹나뭇과의 상록 활엽 교목) ③팽나무(느릅나뭇과) ④나무 껍질 ⑤본성(本性), 본질(本質) ⑥순박하다(淳朴), 소박하다 ⑦크다, 그리고 ⓐ치다, 때리다(복) ⓑ때리다(복) ⓒ회초리(복) 그리고 ㉠성(姓)의 하나(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바탕 질(質)이다. 용례로는 순박하고 충직함을 박충(朴忠), 수수하고 검소함을 박소(朴素), 둔하고 순박함을 박둔(朴鈍), 어리석고 미련함을 박로(朴魯), 소박하고 졸렬함을 박졸(朴拙), 사람됨이 꾸민 티가 없이 수수하고 말이 없음을 박눌(朴訥), 주로 들고 다니는 장식도 없고 칼집도 없는 칼을 박도(朴刀), 못을 박기가 어려운 곳에 검쳐 대는 쇳조각을 박철(朴鐵), 문짝에 돌쩌귀나 고리나 배목 따위를 박아서 문틀에 끼워 맞추는 일을 박배(朴排), 박 모양으로 만든 등을 박등(朴燈),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순수하고 자연스러움이나 생긴 그대로임을 소박(素朴), 검소하고 수수함을 검박(儉朴), 간소하고 소박함을 간박(簡朴), 순진하고 솔직함을 순박(純朴), 소박하고 순진함 또는 인정이 두텁고 거짓이 없음을 순박(淳朴), 새로운 맛이 없이 예스럽고 질박함 또는 고지식하고 소박함을 고박(古朴), 좀 어리석은 듯한 데가 있으나 순후함을 둔박(鈍朴), 꾸밈이 없고 수수함을 추박(椎朴), 어리석고 소박함을 노박(魯朴), 어리석고 순후함을 당박(戇朴), 박을 쪼개어 옻칠을 하여 만든 바가지를 연박(軟朴), 사치하고 야박한 풍속을 질박하고 순후하게 돌림을 일컫는 말을 반박환순(返朴還淳), 원래 순박했던 대로 되돌아가서 참된 것을 회복한다는 뜻으로 소박과 진실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참된 것을 회복하면 욕보는 일이 없다는 말을 반박귀진(返朴歸眞) 등에 쓰인다.
▶️ 而(말 이을 이, 능히 능)는 ❶상형문자로 턱 수염의 모양으로, 구레나룻 즉,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而자는 '말을 잇다'나 '자네', '~로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而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 아래에 길게 드리워진 수염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而자는 본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而자는 '자네'나 '그대'처럼 인칭대명사로 쓰이거나 '~로써'나 '~하면서'와 같은 접속사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하지만 而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여전히 '턱수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而(이, 능)는 ①말을 잇다 ②같다 ③너, 자네, 그대 ④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⑤만약(萬若), 만일 ⑥뿐, 따름 ⑦그리고 ⑧~로서, ~에 ⑨~하면서 ⑩그러나, 그런데도, 그리고 ⓐ능(能)히(능) ⓑ재능(才能), 능력(能力)(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30세를 일컬는 말을 이립(而立), 이제 와서를 일컫는 말을 이금(而今), 지금부터를 일컫는 말을 이후(而後), 그러나 또는 그러고 나서를 이르는 말을 연이(然而), 이로부터 앞으로 차후라는 말을 이금이후(而今以後), 온화한 낯빛을 이르는 말을 이강지색(而康之色), 목이 말라야 비로소 샘을 판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일이 지나간 뒤에는 아무리 서둘러 봐도 아무 소용이 없음 또는 자기가 급해야 서둘러서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갈이천정(渴而穿井),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듯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주 다른 것을 이르는 말을 사이비(似而非), 공경하되 가까이하지는 아니함 또는 겉으로는 공경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꺼리어 멀리함을 이르는 말을 경이원지(敬而遠之), 뾰족한 송곳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온다는 뜻으로 뛰어나고 훌륭한 재능이 밖으로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영탈이출(穎脫而出),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베개를 높이 하고 누웠다는 뜻으로 마음을 편안히 하고 잠잘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고침이와(高枕而臥), 형체를 초월한 영역에 관한 과학이라는 뜻으로 철학을 일컫는 말을 형이상학(形而上學), 성인의 덕이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유능한 인재를 얻어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짐을 이르는 말을 무위이치(無爲而治)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文(글월 문)은 ❶상형문자로 攵(문)의 본자(本字)이다. 사람 몸에 ×모양이나 心(심)자 꼴의 문신(文身)을 한 모양이다. 살갗에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물감 등으로 글씨나 그림이나 무늬를 들이는 것을 문신이라 하고, 형벌로서 하는 수도 있지만 축하(祝賀)하는 표로도 하였다. 나중에 '무늬', '글자', '학문', '문화' 따위의 뜻에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文자는 '글'이나 '문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文자는 양팔을 크게 벌린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文자의 갑골문을 보면 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의 가슴에 어떠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몸에 새긴 '문신'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文자의 본래 의미는 '몸에 새기다'였다. 그러나 文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문서'나 '서적'과 같이 글을 새겨 넣은 것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文자가 이렇게 글자나 서적과 관계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糸(실 사)자를 더한 紋(무늬 문)자가 '무늬'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文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그래서 文(문)은 (1)문장(文章) (2)무(武)에 대하여 학문, 학예, 문학, 예술 등을 이르는 말 (3)어떤 명사 아래에 쓰이어 문서, 문장(글)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4)신발의 치수의 단위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글월, 문장(文章) ②어구(語句; 말의 마디나 구절), 글 ③글자 ④문서(文書) ⑤서적(書籍), 책 ⑥문체(文體)의 한 가지 ⑦채색(彩色), 빛깔 ⑧무늬 ⑨학문(學問)이나 예술(藝術) ⑩법도(法道), 예의(禮義) ⑪조리(條理) ⑫현상(現狀) ⑬산문(散文) ⑭결, 나뭇결 ⑮얼룩, 반점(半點) ⑯돈의 한 가지, 그 돈의 개수를 나타내는 말 ⑰신발의 치수의 단위 ⑱아름다운 외관(外觀) ⑲주문왕의 약칭(略稱) ⑳빛나다, 화려하다 ㉑아름답다, 선미(鮮美)하다 ㉒몸에 새기다 ㉓꾸미다 ㉔입묵(入墨)하다, 자자(刺字)하다 ㉕어지러워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책 책(冊), 글 서(書), 글 장(章), 문서 적(籍),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호반 무(武), 말씀 언(言)이다. 용례로는 생각이나 느낌이나 사상 등을 글로 표현한 것을 문장(文章), 글자나 숫자 따위로 일정한 뜻을 나타낸 것을 문서(文書), 공적인 성격을 띤 문서나 서류를 문건(文件), 좋은 글을 가려서 뽑음을 문선(文選), 옛날의 제도나 문물을 아는 데에 증거로 되는 기록이나 서적을 문헌(文獻), 글의 성분들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를 문맥(文脈), 글의 구절을 문구(文句), 글을 짜고 꾸미는 법칙을 문법(文法), 글을 볼 줄도 쓸 줄도 모름을 문맹(文盲), 살갗을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다른 물색을 넣음 또는 그렇게 만든 몸을 문신(文身), 한 사람의 시문을 모아서 엮은 책을 문집(文集), 서재에 꼭 있어야 할 네 벗 즉 종이와 붓과 벼루와 먹을 일컫는 말을 문방사우(文房四友), 전문식과 무략을 다 갖추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문무겸전(文武兼全), 문화의 모든 산물이 서로 오고 감을 일컫는 말을 문물교류(文物交流), 남의 글이나 저술을 베껴 마치 제가 지은 것처럼 써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문필도적(文筆盜賊), 허물도 꾸미고 잘못도 꾸민다는 뜻으로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뉘우침도 없이 숨길 뿐 아니라 도리어 외면하고 도리어 잘난 체함을 일컫는 말을 문과식비(文過飾非), 까막눈인 사람들을 가르쳐 글 모르는 이가 없도록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문맹퇴치(文盲退治), 문장이 썩 잘 되어서 한 점도 가필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문불가점(文不加點), 문도 번거롭고 예도 번거롭다는 뜻으로 규칙이나 예절이나 절차 따위가 번거롭고 까다로움을 일컫는 말을 번문욕례(繁文縟禮),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유교를 어지럽히는 도적이라는 뜻으로 교리에 어긋나는 언동으로 유교를 어지럽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사문난적(斯文亂賊), 어떤 일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창업수문(創業守文), 용과 같이 위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실은 물고기라는 뜻으로 옳은 듯하나 실제는 그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질용문(魚質龍文)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