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룡이 타격에서 극약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집중포화>의 초기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현태 선수가 시즌 초반에 2군으로 내려가면서 그 불만은 더욱 커졌죠.
지난 세월, 김인식 감독은 김호와 김민호를 주전 내야수로 기용했습니다. 김인식 감독이 내야수를 볼 때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바로 수비력이죠. 그 부분에서 '동계훈련기간동안 이미 치열한 경쟁을 거쳐 백승룡이 검증받았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가 주전으로 나오는 겁니다.
작년시즌 이범호가 유격수 자리에 섰을 때 유 감독은 상당한 비난을 받았죠. 그건 바로 이범호가 <유격수>였기 때문 아닌가요? 전현태는 맞추는 재질이 뛰어난 선수입니다만 고졸 신인에게 SS를 맡길 수 있는 팀은 제가 보기엔 없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전현태는 시즌 초반 3번 타석에 들어서 세번 모두 삼진을 당했죠
(물론 전현태의 타격이 허접하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다만 지금은 시즌 초반이라는 뜻이죠)
그리고 백승룡 역시 두산과의 홈개막전에서 결승 타점을 올린적도 있고, 상대 선발 투수와 10구 안팎의 승부를 펼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도 많습니다. 전현태의 공격력이 지금 당장 3할수준이 안된다면 유격수는 누가 뭐래도 수비되는 선수를 써야 합니다. 비록 백승룡이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3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수비력 만큼은 괜찮아 보입니다.
2. 김태균-이범호는 정말 이대로 끝날 것인가?
-4월 10일 경까지만 하더라도 <아직 초반이니까 괜찮을거야>라고 하시던 분들도, 그 들의 부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상당히 불안해하고 계신데요. 1번선발의 이름을 걸고 자신하건데 김태균과 이범호는 조만간 좋아집니다.
김태균은 개인적인 사정이 좀 있었는데, 그로 인한 심리적인 부담감이 타격에 다소 영향을 미친 듯 합니다. 그런데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야구에 집중하기 시작하니까 점차 좋은 모습을 보일겁니다. 이범호 선수도 중심타선의 부진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문제일 뿐, 타격밸런스는 작년과 별반 차이가 없고요.
물론 김태균의 경우는 <타격기술>상에서 약간의 문제(?)가 보이기도 합니다. 히팅 포인트가 자꾸 뒤에서 형성된다는 것이 바로 그 문제점이죠. 하지만 김태균의 타격 스타일이 원래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문제가 안됩니다. '홈런에 치중하겠다'는 생각에 왼 어깨를 오픈 시키며 무리하게 잡아당기는 모습도 몇번 보였습니다만, 그것 역시 <기술상의 슬럼프>라는 말을 붙일 정도로 타격자세가 망가진 수준은 아니고요. 그리고 일각에서는 김태균 선수가 오락에 심취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3. 이도형이 부진하고 임수민의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데, 임수민을 지명으로 써보자.
-신종길이 지금 당장 돌아오지 않는 한, 어차피 2루수는 임수민 아니면 고지행입니다. 최근에 임수민을 지명으로 쓰자는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 역시 고지행의 수비능력에는 만족 못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죠. 물론 저는 개인적으로 고지행의 수비 능력을 신뢰합니다. 가끔 쉬운 플라이에서 대형사고를 치고 산만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전체적으로 그는 괜찮은 디펜서입니다.
문제는 현재 고지행에 비해 임수민의 타격페이스가 <훨씬>더 좋다는 데 있습니다. 물론 고지행도 타격재질이 뛰어난 선수이고, 임수민은 풀시즌동안 좋은 타격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페이스는 저렇습니다.
김인식 감독이 고지행을 2루수로 계속 시험했으나 결과족으로 <불만족>한 것 같고, 유격수가 백승룡인 마당에 2루수 마저 한상훈으로 기용할 수는 없으니, 지금 그 대안으로 임수민이 나서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런데 이 부분은 저도 위의 주장에 다소 공감합니다. 지명은 어차피 이도형이나 스미스(혹은 최진행)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타격 사이클상 이도형은 좀 쉬고 임수민이 나와야 한다면 그가 DH로 나서는 것도 좋겠죠. 어차피 재능 있는 고지행을 좀 믿어주고, 경기 막판 굳히기 시점에는 뛰어난 디펜서인 한상훈을 기용하는 것도 좋겠고요.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현재 이글스의 문제점을 <공격력>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서 '이도형의 중장거리가 조만간 터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계신 것 같고요.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절실하게 믿고 싶을 수도 있겠죠. 데이비스와 김인철을 제외한 모든 타자들이 삽을 들고 있으니 공격력을 강화시키고 싶을겁니다. <그럼 왜 백승룡은 교체 안하냐?>고요? 백승룡은 유격수잖아요 ^^ 수비 제일 많이 하는 유격수 말입니다.
**우리 승률이 겨우 5할 밖에 안되서, 수비 실책으로 김해님의 호투가 날아가서, 중심타자들이 제 몫을 못해줘서 신경 많이 쓰이시죠? 그런데 곰곰히 한번 생각해보세요. 우리팀 아주 좋아졌습니다.
회장님 이전 등판에서 투구수가 한번 확 늘긴 했지만 그 때는 개인적으로 승리를 챙길 가능성이 높은 경기였잖아요. 그나마 그 경기를 제외하면 선발투수들의 투구수 안배가 아주 적절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아주 괜찮은 중간계투 요원도 하나 발굴했고요.
김인식 감독의 전매특허. <방출선수 주전으로 거듭나기 프로젝트>도 대 성공입니다. 세상에 저렇게 공수주를 겸비하고 한방까지 갖춘 선수가 어디 있나요? 중반 이후에 페이스가 떨어질 확률도 높지만 김인식이 아니었다면 지금 김인철은 없었을겁니다. 그럼 우리는 아마 이영우와 고동진의 공백을 절실히 느끼면서 바닥을 기고 있을지도 모르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고, 야구를 관람하다 보면 반드시 승리하고 싶은 열망이 생기겠지만 우리 조금 더 생각해보는 여유도 가지자고요. <A가 불만이니까 B로 바꿔보자>는 생각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가끔씩은 <B로 바꾸기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와 상황>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 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작년보다 좋아진 부분도 가끔 체크해보고 말입니다.
말이 좋아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지 우리는 지난 10몇 년 동안 리그 최하 수준의 득점력을 보여준 팀입니다. 말이 좋아 <원투펀치>이지, 작년에 정민철은 7점대 방어율에 무승을 찍은 부상투수였죠. 그리고 대성불패 이후로 우리팀에는 선발을 빼면 제대로 된 투수가 단 한명도 없었어요.
10년 동안 망가져 온 팀, 그리고 지난 해 주전들이 줄부상으로 나가 떨어졌던 팀이 이제 막 몸을 추스리고 있는데 조금만 더 차분하게 기다려 보면 안되나요?
사람이 병에 걸렸다고 해서 곧바로 독한 약을 쓰면 오히려 몸이 상합니다. 병에 걸렸으면 우선 누워서 푹 쉬고, 죽을 먹으면서 원기를 회복하고, 그 다음에 좋은 음식을 먹고 건강해지면 독한 약을 써야죠.
우리는 지금 만신창이가 된 몸을 추스르면서 숨을 고르고 있는 시점입니다. 그런 사람들 붙들고 <경쟁자들은 저 앞에 달려가고 있으니 빨리 일어나서 뛰어~!>라고 채찍질을 하는것은 다소 가혹한 처사 아닐까요?
여러분들은 모두 한화를 사랑하는 분들이고, 그들의 승리를 바라는 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또 비판적인 의견을 낼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은 <내 의견대로만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상황들을 차분히 고려해보는 여유> 그런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범호 선수는 어쩌면 작년에 너무 급상승해서 중심 타선에 서는게 부담 될수도 있습니다. 2할에 홈런도 10개 안팎으로 하위타선에 서던 친구가 3할에 홈런23방으로 중심타선에 서니 견제도 심해지고 그만큼 부담감도 커질거라 생각됩니다. 노력하는 선수니까 곧 좋은 모습 보여줄꺼라 기대합니다. 화이팅!
저도 백승룡은 그냥 가야 된다고 봅니다...어차피 유격수 자리는 수비만 잘하면 되니깐요..그리고 그가 고참급이 아닌 신인이기에 어느 정도 시련은 예상되구요...최고 유격수인 박진만도 20개가 넘는 실책을 기록한적이 있으니 더 기다려 봐야죠...근데 태균이 개인 사정은 혹시 이성문제?*^^*
첫댓글 저도 백승룡은 좀더 지켜봤으면 하는쪽입니다. 일단 수비에 재능은 있어보이고 상대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도 있어보이고요. 조만간 안정된 수비와 봐줄만한 공격력을 보여줄듯 합니다.
그리고 고지행의 경우는 그 재능이 정말 아까운 선수죠. 집중력만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최고수준의 2루수가 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저도 이글스 아주 어렸을때 부터 15년 가까이 좋아해온 팀이라..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점차 좋아지는 것 같아 정말 다행이구요^^ 화이팅!!!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고, 야구를 관람하다 보면 반드시 승리하고 싶은 열망이 생기겠지만 우리 조금 더 생각해보는 여유도 가지자고요.> 진심으로 와 닿는 말씀입니다.
좋은글이네요..잘 읽었습니다^^
그래여....작년 보다는 좋아진거 같네여....김태균하고 이범호만 살아나면 무서울게 없을텐데....
이범호 선수는 어쩌면 작년에 너무 급상승해서 중심 타선에 서는게 부담 될수도 있습니다. 2할에 홈런도 10개 안팎으로 하위타선에 서던 친구가 3할에 홈런23방으로 중심타선에 서니 견제도 심해지고 그만큼 부담감도 커질거라 생각됩니다. 노력하는 선수니까 곧 좋은 모습 보여줄꺼라 기대합니다. 화이팅!
저도 백승룡은 그냥 가야 된다고 봅니다...어차피 유격수 자리는 수비만 잘하면 되니깐요..그리고 그가 고참급이 아닌 신인이기에 어느 정도 시련은 예상되구요...최고 유격수인 박진만도 20개가 넘는 실책을 기록한적이 있으니 더 기다려 봐야죠...근데 태균이 개인 사정은 혹시 이성문제?*^^*
이범호는 왠지 김태균에게 라이벌 의식도 좀 있어 보입니다...본인이 해결하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타석에서 모습을 보면...어쨌든 태균-범호 둘다 좋은 타자이니 좋은 모습 보여줄거라 믿어 봅니다...
언제나 그랬듯.... 한화는 내야가 약하다는 소리를 들었죠.. 현재 지금은 수비력은 역대 최강이라 보고 있습니다.. 유격수는 뭐니뭐니 해도 수비죠...
짝짝짝~~!! 좋은 글이네요...전 만사 제처두고 일단...김인식 감독님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다만 정병희 선수가 조금 무리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었지만...다 안배해 주시겠지요...믿습니다..감독님
역시 1번선발님글은...마음을움직이는힘이있는듯합니다..!!
1번선발님 기자라고 하쎴죠? 역시 글쓰는 솜씨가 일품! ㅋㅋㅋ ^^
1번선발님 기자셨어요?? 아~~ 그러시구나~~ 글 잘읽었습니다.. 읽는데 괜히 느낌이 좋더라구요..^^ 적절한 비판도 참 좋게들리는거 같구요.. ^^
오늘은 백승룡대신 한상훈이...그리고 지명타자도 스미스가 선발출장했네요.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