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봉수교회, 예배 후 `主體`로 淨化의식
再건축비용은 김정일 호주머니로
주일예배 없고 남한사람 올 때만 ‘연극’
평양 봉수교회의 실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통합, 총회장 이광선)가 ‘선전(宣傳)용 가짜교회’로 알려진 봉수교회를 再건축하기 위해 500만 달러(한화 5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지원을 하고 있다는 데 기인한다.
탈북민들은 1988년 11월 세워진 봉수교회에 대해 예외 없이 ‘가짜교회’라고 지적한다. 실제 봉수교회 목사와 신도들은 모두 김일성 종합대학 종교학과 등을 나온 조선로동당의 對南사업일꾼들(요원들)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철저히 무장된 자들로서, 기독교를 ‘김일성 수령독재’를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이해한다.
주체사상 선전가로 알려진 미국 심슨대 교수 신은희의 설명에 따르면, 이 같은 북한의 기독교 인식을 ‘주체신앙(主體信仰)’ ‘주체영성(主體靈性)’이라 부른다. ‘주체사상을 통해 기독교적 구원이 가능하다’는 것으로서 “기독교를 ‘조선식으로’·‘한국식으로’ 믿는 다원주의적 토착신학”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그 근거로 “조선 사람은 조선하늘에서 조선의 하나님을 믿자”는 김일성 교시를 원용한다. 쉽게 말해 김일성과 하나님을 동렬의 위치에서 이해하는 것이 봉수교회의 소위 신앙적 인식인 것이다.
일반인은 예배 참석조차 不可能
봉수교회는 정기적인 주일예배가 없으며, 남한 등지에서 기독교인들이 오는 경우에만 예배형식이 이뤄진다. 물론 일반주민은 봉수교회 예배에 참석할 수 없고, 목사·교인들의 전도나 선교도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군 고위간부출신으로 2004년 탈북 한 이금룡 氏는 “봉수교회 참석자들은 사상적으로 훈련된 對南요원들로서, 남한사람들이 오는 경우에만 ‘연극’처럼 예배를 드린다”며 “봉수교회는 이를 통해 북한에 기독교가 있는 것처럼 꾸미고, 막대한 선교헌금을 빨아들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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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출신으로 서울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강철호 전도사(평화통일교회)는 “봉수교회에 나오는 300여 명의 신자는 모두 특수한 교육을 받은 요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이들은 김일성 종합대학을 나와야 하고, 노동당에서 인정받는 사람이나 당 기관에 봉사하는 가족이 있어야 신자로 뽑힐 수 있다”고 했다.
예배 후 기독교 뽑아내는 의식 행해져
주체사상, 즉 김일성주의로 무장된 對南요원들의 봉수교회 ‘예배(?)’는 사전과 사후에 독특한 ‘정화(淨化)의식’이 치러진다. 김일성주의에 벗어나는 기독교신앙의 침투를 막기 위한 사전학습과 사후비판 같은 것이다.
2003년 탈북한 前 조선·체코 신발기술합작회사 사장 김태산 氏는 “북한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생활총화’라는 이름의 일종의 자기비판을 하는데, 봉수교회 관계자들은 예배 전후 더욱 철저한 자기비판을 행한다”며 “특히 예배에서 남한사람들과 접촉한 후에는 ‘하나님은 없다’는 총화사업을 벌인다”고 했다.
자유북한방송을 운영하는 탈북민 김성민 氏는 “한국인, 외국인을 접촉하는 對南사업일꾼들은 생활총화가 잦은데, 봉수교회 참석자들은 더 혹독한 의식(儀式)이 치러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것은 수령절대주의와 다른 사상을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들은 데 대한 일종의 ‘淨化의식’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수교회 再건축헌금, 北기독교 박해 비용
김일성주의자들의 위장된 ‘예배연극’의 목적은 ‘달러’이다. 남한의 기독교인들을 불러 봉수교회 예배를 드린 후 거액의 선교헌금을 거둬들이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 해 12월 4일 봉수교회 예배에 참석한 춘천시 S교회 관계자들은 한화 8,000만 원의 헌금을 봉수교회에 쾌척했다.
예장통합의 봉수교회 재건축도 김정일정권에 대한 직접적 지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는 봉수교회 재건축에 들어가는 자재비용이 북한 내에서 조달되는 염가인데다, 건설인부 역시 강제로 차출된 ‘공짜인력’이기 때문이다.
이금룡 氏는 “2007년 현재 평양의 자재 값과 무료로 동원되는 건설인력을 고려하면, 아무리 호화로운 건물을 재건축해도 5억 원이면 충분할 것”이라며 “결국 남한 기독교계가 조선그리스도연맹에 주는 50억 원 대부분은 김정일정권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산 氏는 “북한 실정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봉수교회를 재건축하는데 들어가는 50억 원은 김정일이 진짜 기독교도를 박해하는 데 사용될 것임을 모를 리 없을 것”이라며 “북한 기독교인을 탄압하는 데 돈을 쓰는 남한 기독교인의 행태에 답답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욱 객원기자 gurkhan@
김성욱기자 2007-02-27 오후 3:21:00
첫댓글 주안에서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