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
Q: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우울증이 있었는데, 중학교 2학년 때에는 자살 기도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냥 버티다가 중학교 3학년 말에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집에 돈이 없고 정신 병원은 보험 처리도 안 되어 병원에 못 간다고 하셔서 3년 정도 그냥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서 혼자 좀 나아지려고 해 봤고 효과가 있었는지 학교에 가는 낮에는 즐겁고 잘 지내게 되었습니다. 친구들한테도 잘 웃고요. 그런데 낮이라도 혼자 있거나 밤에 혼자가 되면 정말 낮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기분이 가라앉습니다. 매사가 너무 지치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펜으로 피부를 찌르거나 하는 등의 가벼운 자해를 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말 초등학교 때부터 저를 괴롭혔던 애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강당에서 저한테 욕을 하고, 교실로 가는 저를 따라와 교실의 친구들 앞에서 저를 모욕하는 말을 했고, 저는 그 애를 학교폭력으로 신고했습니다. 무슨 교육을 3시간 받고 접근 금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 저는 그 친구와 일주일에 4번, 하루에 한 번 꼴로 같은 수업을 들어야 했고, 더군다나 그 애가 부반장이 되었다는 소식까지 들었습니다. 그 순간 제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 봤자 아무 의미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 종종 구토를 하고 스스로 목을 졸랐습니다. 머리에 산소가 안 들어가 정신이 멍해지는? 그런 느낌이 꼭 죽는 것 같아서 계속 목을 졸랐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뭘 해도 집중이 안 되고 그냥 죽고만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괜찮은 척 할 수 있었는데 조금만 더 지나면 정말 학교에서도 우울하게 다니고 친구들에게도 피해를 끼칠 것 같아요. 계속 자살 생각만 하게 되고, 예전에는 힘들어서 울었다면 이제는 울기에도 지쳐 울지도 못합니다. 그냥 앞이 막막한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가고 싶은 것도 없고 심지어 이젠 친구들조차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지 못하겠습니다. 전부 피상적인 관계라는 생각만 들고 전부 관두고 싶어요. 너무 지쳐요. 죽고 싶은데 도저히 죽지를 못하겠어요. 삶이 너무 절망적이고 빛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새는 그 절망이랑 우울감이 익숙해져서 그런지 벗어나고 싶지도 않아요. 벗어나려는 노력을 해 봤자 어차피 지금처럼 다시 우울해질 텐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그냥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습관이 된 것 같고 숨쉬기 버거운 게 안락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제 운명이 이런 거였나 싶고요. 제게 행복이나 사랑 같은 건 허락되지 않은 것 같은데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제가 너무 싫고 한심해요. 그런데 주위에 걱정을 끼치기도 싫어서 일기장에만 죽고 싶다고 쓰고 사람들하고 있을 때는 웃고 다니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하면 이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우선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충분한 답변이 되지도 못할 수 있음에 대하여 미리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하지만 주어진 정보 내에서 최선의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선 오랜 기간 동안 우울증과 자살 시도, 자해, 친구들과의 좋지 않은 기억 등으로 많이 힘들었을 학생의 아픔이 전해져 마음이 아픕니다. 버티다가 중학교 3학년 때 부모님께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적극적인 메세지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보통 큰 좌절을 느끼고 그 다음부터는 적극적인 도움 요청을 잘 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용기내서 이 곳을 찾아주셔서 그 용기를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학생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즐겁게 생활하려고 많은 노력을 해서 몇 년의 시간을 잘 이겨낸 시기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 시기에도 고통을 이기지 못해 가벼운 자해를 하기도 했었다는 것으로 볼 때 견디기 힘든 마음의 짐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고등학교 때 2학년 말 친구들에게 상처 받는 사건이 일어나다 보니 더는 견딜 힘이 없어졌고, 지금 우울감을 지나 편안하다는 반어적인 표현을 하는 것으로 보아 이제는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전문가로서 생각합니다. 주변에 말도 하지 못하고 일기장에만 자신의 마음을 쓰고 있다고 했는데, 이제는 학생의 마음을 보듬어줄 의료진이나 상담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정신건강의학과는 보험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covid-19 사태 이후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여 상담 및 심리 관련학회에서 전화로 무료 상담을 진행하고도 있고, 구나 시에서 운영하는 복지기관이나 청소년센터 등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 또는 교육청에 계신 전문상담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받으면 충분히 긍정적이고 밝은 성인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 동안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위에 알려드린 방법을 참고하셔서 치료와 상담을 원활히 잘 받으셨으면 합니다.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어른이 도울 방법이 있을까요?
1. 규칙적인 생활 습관 형성을 통한 기분 안정
우울증은 일상적인 생활 패턴의 불균형과 관련이 깊으며, 특히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등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신체 리듬이 불안정하면 감정 조절도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 패턴 조절, 영양관리, 가벼운 운동 실천이 증상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인지행동치료를 통한 대인관계 개선
우울증에 관한 인지적 특성을 체계화 한 것으로 저명한 미국의 심리학자 아론백은 우을증이 부정적인 사고로 인하여 생겨난다고 주장하였고 인지행동치료(CBT)는 이러한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교정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두려움과 회피 행동을 다루기 위해, 환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새로운 사회적 상황을 연습하고, 점진적으로 사회적 노출을 늘리는 치료 기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감사 일기 쓰기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과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무기력감과 자존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희망치료는 이러한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완화하고, 희망적인 사고방식을 키워 목표를 설정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치료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우울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희망적인 사고방식을 기르기 위한 실천 방법 중 하나로 감사 일기 쓰기가 있습니다. 하루 동안 있었던 긍정적인 경험이나 감사할 만한 일을 적는 것만으로도 작은 행복을 인식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가 좋았다”,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처럼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이러한 연습을 지속하면 긍정적인 경험을 더 쉽게 떠올릴 수 있게 되고, 자연스럽게 희망적인 사고를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 부적응과 우울한 아동이 심리치료 후 IQ가 20 상승된 아동 치료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청송(201),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 DSM-5, 싸이앤북스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