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의 열정이라고 겉모양에 놀아나는 관객들 날카로운 가시는 붉은 병단(兵團)이 꼬누어든 창 침입 폭력에 대항하는 필연성 때문에 피를 부를 수도 있지만 속사정은 순정(純情)을 지켜내어야 하기 때문이다
안개 낀 잘츠부르크 담장 너머 살루메*에게 바친 궁전 타락한 대주교의 후임 성직자가 검은 장막을 걷어내고 ‘아름다운 전경’ 미라벨 장미정원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장미는 자기의 미모 그 오만함과 허영심*이라는 죄와 아테네 민주 시민을 혼란에 빠뜨린 죄 질투의 화신 암피트리테*의 분노까지 어머니의 죄 값을 대신 치루기 위해 안드로메다 공주는 아테나 여신의 신탁 제물로 바쳐진 깊은 계곡 우수의 감방에 갇힌 신세
“오! 당신에게 이런 쇠사슬은 말도 안돼요! 연인들의 마음을 묶어주는 사슬이라면 몰라도요”* 영웅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목을 베고 첫눈에 공주 안드로메다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구출하는 변신 이야기*
안드로메다 공주는 새벽이슬 머금은 장미 늘 눈물샘이지만 그녀의 죽음은 백합꽃 향(香)이 나는 순정(純情) 하늘로 올라가 함께 안드로메다 별자리가 되었다
그 속사정을 아는 신화는 붉은 장미(薔薇) 성운(星雲) 별자리가 되었으나 그러나 왕비 카시오페이만은 오만함과 허영심에 대한 벌로 하늘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희미한 검은 빛이 나는 겉모양이 되었다.
2023.05.07.
*살로메: 타락한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가 사랑했던 여인 *안드로메다 공주: 에티오피아의 왕 케페우스과 어머니 카시오페이아 왕비의 딸, 페르세우스가 구출 그의 아내 *안드로메다 은하: 안드로메다자리(페가수스자리와 페르세우스자리 사이에 있는 별자리)에 있는 나선 모양의 은하 *암피트리테: 포세이돈의 아내, 질투의 화신 *장미성운(星雲): 붉은 장미 빛을 내는 가스 성운 * 『변신이야기』: ‘영웅 페르세우스와 공주 안드로메다’ 대화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