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인터넷댓글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서 또다시 개인 신상정보가 무차별 살포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베 정치게시판 등에는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야당의 음모다', '종북세력 미시 USA의 조작이다', '전라도 좌빨 덫에 걸렸다'는 등의 자극적 제목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의 사진과 이름 학교 정보 등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어 제2 제3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일베 이용자들이 해당 사진을 구한 것은 피해 여성의 페이스북을 통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불거진 지금까지도 일베 유저들은 피해 여성의 외모에 대해 입에 담기 힘든 치욕적 언사를 일삼으며 아무런 죄의식 없이 개인 정보를 유출시키고 있다.
또한 윤창중 전 대변인의 잘못에 대해 비판을 하는 인사들에 대해 무조건 '종북' 딱지를 붙임으로써 상식적 사고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형적인 보수 인사인 홍성걸 교수나 변희재씨마저 종북주의자로 비판함으로써 최소한의 일관성마저 잃어버린 상태다.
물론 이번 사건에 대해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주장하며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히고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지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다수의 반대쪽 목소리에 묻히고 있다. 오히려 사건을 제보한 미시USA 사이트에 대한 해킹을 지지하고 피해 여성을 '윤락녀'쯤으로 몰아가는 데 전념하고 있다.
일베의 이런 비상식적 행동에 대해 네티즌들은 "청소년들이 음란물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도 걱정이지만 일베 같은 사이트에 혹시라도 물들까 걱정"이라는 의견을 내며 몰지각한 행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