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페이지를 넘겨서 브룩 헨더슨의 드라이버 스윙을 본다면 아마 ‘저걸 따라 했다가는 병원에 실려가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일반적인 아마추어 골퍼들의 신체적 한계를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이 같은 생각에 이의를 제기할 마음이 없다. 하지만 비록 그녀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비현실적일지라도 드라이버 샷을 대하는 그녀의 마음가짐만큼은 본받을 만 한 가치가 있다.
2016년 LPGA 5대 메이저 중 하나인 KMPG우먼스PGA챔피언십을 비롯, 투어 4승을 기록하고 있는 헨더슨은 “나는 전혀 기술적인 골퍼가 아니에요. 그냥 자연스럽게 샷이 만들어지도록 하죠”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 7월 자신이 우승을 차지한 바로 그 메이저 대회에서 다니엘 강에게 1타 차로 무릎을 꿇었다. “내가 하는 일 중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있는 힘껏 볼을 치려고 한다는 거예요.”
농담이 아니라 헨더슨은 162.4cm밖에 안 되지만 강력한 하체와 대단히 유연한 손목 그리고 볼을 치는 순간 파워를 집중시키는 훌륭한 타이밍을 잘 조합해 그보다 훨씬 더 큰 선수들 못지않은 샷을 날린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투어에서 가장 드라이버 샷을 멀리 날리는 선수라는 뜻은 아니다.
9월10일 20세가 된 브룩은 그의 파워 스윙을 가장 짐작하기 힘든 곳에서 키웠다. 그는 열네 살 때 캐나다 내셔널 여자 주니어 하키 팀의 골키퍼였는데 그의 아버지이자 코치인 데이브 헨더슨은 이때의 경험이 강한 하체를 만들어주었다고 설명한다.
“골키퍼를 하려면 27kg 무게의 장비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다리를 이용해 버티면서 힘을 내는 법을 배우죠. 따라서 드라이버 스윙으로 전환하는 일은 쉬웠을 겁니다.”
여기서 헨더슨의 스윙을 분석할 때 클럽이 임팩트 존에 들어가기까지 그의 하체가 얼마나 안정적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다음 다리와 발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가 가장 불안정한 라이라고 할 수 있는 얼음 위에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법을 배웠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티칭 프로 조시 잰더는 “아마도 그의 백스윙이 얼마나 멀리까지 돌아가는가에 집중하게 되겠죠. 하지만 하체를 사용하는 방법은 효과적입니다” 라고 말한다. “백스윙을 할 때 모든 것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지면에 붙어 있는가에서 체중을 옮기는 방법 그리고 지면으로부터 몸을 띄우는 것까지 모든 것이 파워를 만들어내고 힘껏 볼을 치기 위해서 하체를 사용하는 법을 잘 아는 사람의 교과서 같은 스윙입니다.”
노던캘리포니아의 스탠퍼드골프코스와 인근의 샤론하이츠골프&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가르치고 있는 잰더는 헨더슨의 스윙을 아래와 같이 분석하고 그중에서 본받을 만한 점을 알려준다.
“그는 파워를 만들기 위해 하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_조시 잰더(Josh Zander)
⇒ 자세 A
조시 잰더는 여기서 집중해볼 것은 볼의 위치라고 말한다. 왼발을 나팔 모양으로 벌린 상태에서 볼은 왼발 뒤꿈치 바로 앞에 놓고 플레이하고 있다. “볼을 더 앞쪽에 놓으면 슬라이스를 만들어줄 겁니다.”
⇒ 완전한 릴랙스
잰더는 “아주 큰 원을 그리면서 테이크 백을 하고 있는데 이는 다운스윙을 할 때 클럽 헤드 스피드를 만들어내는 비결입니다”라고 말한다. “상체와 하체 사이를 최대한 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만큼 유연하고 강하다는 뜻이죠.”
⇒ 여자 존 댈리
그의 톱스윙을 살펴보면 체중은 오른발에 실려 있고, 어깨는 엄청난 수준으로 돌아가 있고, 왼팔은 놀라울만큼 뻗어 있으며 손목은 90도를 훨씬 지나 꺾여 있다. “파워를 만들어내는 존 댈리 타입의 백스윙이에요.”
⇒ 왼쪽으로 가기
클럽 헤드가 손보다 못미처 뒤따라가는 래그가 시선을 사로잡지만 잰더는 이것이 의도적인 스윙은 아니라고 말한다. “긴 백스윙과 뒤따라 일어나는 체중 이동이 클럽을 뒤에 머무르도록 만듭니다. 빠른 릴리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것은 파워를 만듭니다.”
⇒ 힘찬 릴리스
브룩은 백스윙 시 한 팔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 힘껏 릴리스하지 않는다면 볼은 오른쪽으로 심하게 꺾일 것이라는 게 잰더의 설명이다. “오른쪽 정강이가 얼마나 기울어져 있는가 봐요. 이는 타깃을 향해 얼마나 많은 힘을 실어 움직이고 있는지 보여주죠.”
⇒ 폭발적인 임팩트
클럽이 볼을 때려내는 순간 두 발의 뒤꿈치는 모두 지면에서 떨어져 있다. “다리로 지면을 단단히 누르고 있다가 다음 순간 뛰어올랐습니다. 이렇게 점프하는 것은 특히 작은 선수들에게 훌륭한 스윙 스피드를 만들어줍니다.”
⇒ 어퍼컷 피니시
그의 유연성이 여기서 빛을 발한다. 스윙을 마쳤을 때 오른쪽 어깨의 위치를 보라. “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왼쪽 어깨가 얼마나 뒤로 돌아가 있는가 하는 겁니다. 마치 어퍼컷을 날리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