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 박근혜 ‘세종시’ vs. 김문수 ‘광교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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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여권의 유력한 차기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김문수 지사는 최근 광교신도시 입주민들로부터 ‘분양사기’ 혐의로 형사고발 당할 처지에 놓였다.
뿐만 아니라 입주민들은 김 지사에게 손해배상 청구는 물론 국민감사 청구운동 및 주민소환운동을 동시에 벌이겠다며 잔뜩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체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됐을까?
당초 경기도는 광교신도시내 8만8235㎡ 부지에 4930억 원을 들여 연면적 9만8000㎡ 규모의 청사를 신축키로 하고, 2008년 10월 중앙투융자심사위원회 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09년 11월에는 신청사 디자인 당선작까지 선정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행자부가 이달 초 지자체의 청사 신축을 오는 2012년 6월까지 보류하도록 요구하자, 마치 이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정부의 요청을 무시하고 청사 신축을 강행하기는 곤란하다"며 사실상 ‘백지화’ 입장을 밝히고 말았다.
물론 이런 조짐은 이미 김 지사의 발언을 통해 여러 차례 감지되고 있었다.
실제 김 지사는 지난 10일 국회 예결위원회 의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도청사 이전을 위해선 땅 값과 건축비 등 4000억~5000억 원이 들어 어렵다"고 말하는가하면, 지난 17일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최근 도 재정이 매우 어려워 여기(도청이전) 쓸 형편이 못된다"고 도청사 이전 포기의사를 수차에 걸쳐 밝혀왔다.
그러자 경기도교육청과 중부지방국세청,한국은행 경기본부 등은 행정타운 입주를 아예 포기하고 말았다.
수원지방법원과 검찰청 역시 예산부족으로 법조타운 입주를 결정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을 검토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가 하면, 국내외 기업들의 본사를 유치하려던 비즈니스 파크는 세차례나 사업자를 공모했으나 실패했고 컨벤션센터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수차에 걸쳐 “광교신도시는 각종 행정기관과 기업이 함께 들어서는 명품신도시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해 왔다. 하지만 이제 그의 호언장담은 간 곳 없고, 아파트만 즐비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이로써 김 지사는 자신의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 ‘불신 도지사’가 되고 만 것이다.
이 모습은 세종시 건설 약속 이행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던졌던 박근혜 전 대표와 너무나 다르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여당내 친이계와 친박계 사이에 이른바 '세종시 대전'이 벌어질 때 시종일관 "국민과 맺은 약속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원안 플러스 알파'를 고집해 끝내 관철시켰다. 박 전 대표에게 붙은 ‘신뢰의 지도자’라는 수식어가 공고화 된 것은 이 때부터다.
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는 않았다.
그는 친이계 의원들로부터 집중 견제와 공격을 고스란히 당해야만 했다.
그로인해 그가 입었을 상처가 어땠는지는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러나 결과는 어떤가?
각종 여론조사는 박 전 대표가 김 지사에 대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것도 최소한 두 배 이상의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지난 15일 차기 대권주자 적합인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35.9%로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0일 조사 대비 2.9% 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반면 김 지사는 비록 박 전 대표의 뒤를 이어 2위에 오르기는 했으나, 그 지지율은 8.3%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는 전달 대비 1.0% 포인트 하락한 것이어서 두 사람간의 지지율 격차가 날이 갈수록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이게 ‘불신 도지사’와 ‘신뢰의 지도자’라는 수식어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광교신도시를 애초 신중하게 기획하지 못한 김 지사의 무능함은 질책 받아 마땅하지만, 그보다도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한 무책임이 더 큰 비판의 대상이다.
정치 지도자는 자신의 발언에 신중을 기하고, 그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키려고 하는 신뢰의 모습을 보여야만 비로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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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 일시 2010-11-22 14:24:37 siminilbo.co.kr All rights reserved.
첫댓글 문수 사기로 고소 당했다고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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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이면 나는 우주에 정거장을 짓겠어요.
문수야... 원칙도 없는 쓰레기가.. 다시 정권을 잡는다면.. 그것는 국민한테 찾아오는 불행이다..
이번 기회에.. 영구 미아 도지사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