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막
7시 아침을 먹으며 달파에게 문자를 날렸다.
녀석....밤 기차를 탄다더니...넘 조용하군 혹시 이불 속에서 자는 거 아냐?
달파의 문자.--- 태종대 오르는 길.
음... 그렇군.
학원으로 가는 길.
하늘을 한 번 올려 보았다.
조금 흐렸다.
덥지는 않아 달파의 여행이 그리 힘들지는 않겟다 싶었다.
학원에 도착해서 전화를 했다.
대청공원에 가보라고 일러주었다.
태종대에서 서면에 오는 사이에 있으니
거리적으로 다녀올 만한 곳이라 생각들었다.
대청 공원은 예전에 자주 가던 곳이고
작년에는 공부가 무지 안되는 어느 여름 저녁
가방을 챙겨서 그 곳으로 갔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와 혜진이는 민주공원(대청 공원 옆에) 너머로 보이는 곳을
'안개도시'라고 이름을 붙였다.
거기에 가면
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잇다는 착각이 들곤 했다.
달파는 어떤 걸 느낄까...
--- 이렇게 저렇게 해서 요렇게 가.
오늘따라 수업이 알아서 없어졋다.
선생님이 몸이 아파 못 한다나? 풋....
*** 1장
12시가 다 될 무렵 서면이라고 문자가 왔다.
버스 정류소에 꼼짝말고 있으라고 말하곤 그를 주우러(?) 갔다.
멀리...건너편에 달파가 있었다.
날 보려나 안보려나...언제 보려나....보면 알아보려나....하는데.
달파가 고개를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손을 흔들었다. 그가 웃었다.
음..알아봤네.풋...
증명 사진을 찍고 김과 셋이서 밥을 먹었다.
김과 달파는 이야기를 잘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사진에서 끝을 봐 버렸다.
김도 달파도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
공통의 화제가 있다는 건.
첨 만나는 사람들의 낯설음과 어색함을 녹여준다.
*** 2장
오후 5시.
동보서적에서 '하고픈말'님을 먼저 만났다.
그리고 잠시후 달파도 왔다.
일단은 술집으로 먼저 갔다.
음......
로바다야끼<마그마> 지난 번 캄비님과 간 곳이기도 하다.
요즘 들어 이 집을 가끔 찾았던 거 같다.
보통은 테이블 가득 깔리는 안주들을 다 먹을 수 없었는데.
풋.... 달파가 있는데 무슨 걱정!
하고픈말님과 달파와 셋이서 가볍게 수다로 이야기를 풀었다.
헐.......
달파.........내가 이모같단다.
좋은 건지 , 나쁜 건지....풋...
달파가 디카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거기서 한 장은 정말 쓸 만 했다.
할머니가 의자 위에 웅크리고 주무시는 모습이었는데.
의자의 각도, 그리고 할머니의 몸이 죽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할머니의 벗은 발이었다.
그리고 의자 한켠에 떨어진 신발 한짝......
다음에.....사진 공모전에 응모하라고 일러주었다.
(꼭!!!! 공모하시게나.^^*)
테이블 위로 떠도는 수다 속에
또라이짱님이 먼저 왔다.
오랜만이었다.
3월 ... 야누스님이 왔을 때보고 처음이엇다.
그 사이. 자료실에 사진을 보니 멋진 사자머리엿는데.
그때보단 살이 좀 빠졌다.
아마...째즈 댄스를 한 보람이 있는듯.^^*
음....
사자머리를 볼 수 없어 좀 아쉽기도 햇다.
그 머리는 2주(20일인가?) 후에 바로 풀어버렷단다...
말 잘하던 달파가.
또라이짱님이 오고 나니 잠시 숙연해 졌다.
왜 그럴까.......^^*
(왜 그랬니? 달파.)
미인 앞에선 남자들은 입이 봉해지는 건지.ㅋㅋㅋ
캄비님이 오고 하고픈말님은 가고....우리는 자리를 옮겼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여기서 그만 빠졌어야 했다고 본다.
오늘.몸 상태를 본다면.^^*
지하 1층 에서 3층까지, 한 건물이 몽땅 같은 호프집이었다.
자리가 지하 뿐이라서 지하로 갓다.
또라이님은 지하 공포증이 있다고 했다.
닫힌 공간에선 지하인지 지상인지 난.... 잘 모른다....ㅡㅡ;;;
맥주가 들어가니 머리를 박기 시작했다.
옆에 앉은 달파에게 박고
다른 쪽 벽을 박고
나중엔 테이블에 머리를 박았다.
시간은 정말 빨리도 흘렀다.
무슨 말을 했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것이 더 많다.
비워질 술잔처럼.
가슴 속에 잇었던 그렇게 하고픈 말들이 비워지고 있었다......
내 생각엔.
또라이짱님은 이번에 안나왓음 어떻게 했으려나 싶다...
무슨 말인고 하니...
그 동안 담아 두었던 생각을.
name에게. 달파에게....다 털어놓았다.
난 조금 미안했는데.....달파는 아닌 듯도.^^*
캄비님....오늘 출근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잘 들어주었다.
***결말.
혼자.... 택시를 안타는데. 달파가 집에 데려다 주어서 고마왔다.
달파는 아마도 아주 껌껌한 그 피시방에 갔을 거다.
내가 말해 두었다...
그 피시방에는 말야....
알바생이 좀 어벙벙해.
달파가 보기에도 그 사람이 어벙벙할까....풋...알 수없다는.
3시쯤 잠이 든 거 같다.
7시가 못 되어 일어났다.
어제밤에 못 했던 세수를 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
9시 30분에 일어나 문자를 확인하니.
달파는 범어사란다.
헐.......
이녀석..어찌나 잘 돌아다니는지,풋... ^^*
달파의 부산여행이 멋지게 끝나길 바라며
이 글을 접을까 한다.^^*
카페 게시글
수필
Re:반갑다 달파^^*
name
추천 0
조회 58
03.08.14 15:34
댓글 3
다음검색
첫댓글 그 알바생은 정말 어리버리 하더라. 쿡....어젠 고마웠어.
내가 몰~~~~ㅋㅋㅋ
"배고파요"탈퇴했습니다...이제 당당하게 제아이디로 접속을 하죠..으흐흐흐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