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JWMgIID-Z2w?si=-Hul5cbrc0TGl5JY
[이쯤이야]
우리가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어 저축하고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은 아마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일 것이다. 사회가 워낙 복잡다단하여 예측하기 어렵고,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모르기에 현실을 절제하고 참아내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다들 나름대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견딜 수 있도록 많은 대비를 하겠지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완벽할 순 없다. 우산을 준비하면 폭우가 내리고, 처마 밑으로 피하면 천둥 번개가 치고 홍수가 나듯, 이 복잡한 사회는 가끔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닥쳐올 때가 있다.
이 경이로운 대자연도 간혹 늦장을 부리거나 심술을 부리는 경우가 있다 보니, 대자연의 품에 뿌리를 내린 꽃들도 간혹 저렇게 일찍 나왔다가 된통 당할 때가 있다. 자연이 저러한데 하물며 인간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자연이 아무리 심술을 부려도 꽃은 그 아름다움을 더하듯, 우리들도 그런 예기치 못한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한계치를 높이며 멋지게 성장해왔다. 그런 것을 보면 어쩌면, 예기치 못한 역경이야말로 우리의 순발력과 내면의 멋을 드높이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올겨울 국제정세 불안과 갑작스런 추위에 기름값도 오르고 금리도 오르고 다들 힘들지만, 저 홍매화처럼 이쯤이야! 란 주문을 외운다면, 아마 겨울이 가는 길에 가끔 뿌리는 눈발은 낭만이 될 것이다.
-나동수 수필집 "시와 당신의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