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결혼하셨을 때 당시 집안의 살림은 넉넉치 않았다. 때문에 아이는 나중에 낳기로 하고 어머니께서는 피임약을 복용하셨지만 경구피임약이 그렇듯 피임성공률이 100%가 아닌지라 애를 덜컥 임신하고 마셨다. 그뒤 심한 임신중독에 시달리시던 어머니께서는 아이를 지우려고 했지만 의사는 이미 지우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지금 지우면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고 하는 수 없이 어머니께서는 아이를 낳을 수 밖에 없으셨다. 나는 그렇게 세상에 태어났다.
나는 부모님들께서 원하지 않았는데도 들어섰고 지우려 했지만 지우면 더 건강에 안좋다는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태어났으니 불필요하고 쓸모없고 귀찮은 존재일까? 나는 내가 그랬었으니 나 자신을 하찮고 천한 존재라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을까? 최소 내가 태어나기 전에 부모님들께서 내게 매기셨던 가치는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럴까? 내가 아직 뱃속에 있었을 때 어머니께서 내게 매겼을 가치는 원하지 않고 귀찮고 건강에 위협을 주는 존재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지금은 하나 밖에 없는 귀한 아들이다. 부모님들이 내게 매기셨던 가치가 변한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알아둘 것은 어머니께서 나를 귀하게 여기시든 천하게 여기시든 그것은 나와는 다른 타인인 어머니께서 정하는 가치라는 것이다. 어머니께서 아무리 나와 가깝다 할지라도 어머니께서 나의 모든 가치를 정하시는 존재는 아니다. 그렇다면 누가 나의 가치를 정한다는 말인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렇다. 자신의 가치란 자신이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이 고귀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나 자신에게 정한 가치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할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할 수 있으며, 그것도 고귀하고 소중하게 정할 줄 안다는 것은 인류의 귀중한 자산이다. 이것으로 인해 인류는 존엄해질 수 있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만큼 타인들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참다운 삶이 아닐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할 줄 모른다. 가치를 정하는 것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어머니께서 나에게 상처받으라고 나를 가지신 이야기나 지우려다 어쩔 수 없이 낳게된 경위 등을 말씀해 주셨을까? 어머니께서는 그런 목적이 전혀 없으셨다. 아니, 어머니께서 그 이야기들을 내게 해주실 수 있으셨던 것은 내가 그 이야기를 듣고 상처입지 않을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어머니께서 그것을 아셨던 이유는 내게 내 가치를 스스로 정하는 법을 가르쳐주셨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흥미롭다고 여기긴 했어도 상처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만약 내가 상처를 받았다면 그것은 내가 나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불행하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대신 정해주는 다른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돈이 많아야만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돈이 없거나 가난하면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돈이 바로 자신의 가치를 정해주는 존재이다. 자식이 모든 것이라 여기고 자식이 잘되면 자기 인생의 성공이요 못되면 인생의 실패라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자식이 자신의 가치를 정해주는 존재다. 이들의 인생이 그리 행복하다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들은 최소한 자신의 가치를 정해주는 존재의 실체가 확실하게 있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그 실체가 없거나 불명확한 사람들에게 있다. 인격신을 믿는 종교인들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정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다른 존재가 자신의 가치를 대신 정해주어야 한다.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가치를 정해주지 않으면 자신의 인생은 한없이 무의미하고 무가치하며 허무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이들은 반드시 자신의 가치를 정해주는 존재가 필요하다. 없어도 있어야 되는 것이 바로 가치를 대신 정해주는 존재이다. 종교인들에게 신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던가 "당신은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축복의 통로"라는 식으로 기독교의 신은 기독교인들에게 대신 가치를 정해준다. 신이 자신의 가치를 소중하게 매겼다는 것이 기독교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자신들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중하게 여겨주는 신이 없으면 앞서 말했듯 자신들의 인생은 한없이 무의미하고 무가치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신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인들에게 신이 반드시 필요하며 신의 입증자체를 생각지도 못하게 되는 이유인 것이다. 신의 부재와 함께 자신들의 가치도 사라져버리게 되는 것이니까. 창조론자들이 "신의 목적"을 강조하며 "우연"만으로 이뤄진 진화론에서 무슨 인생의 의미를 찾겠느냐고 묻는 것에서 이런 점들이 잘 나타난다.
스스로의 가치를 정하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해당되는 개인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다시 기독교인들의 예를 들자면 이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대신 정해주는 신은 절대적인 존재이고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신의 명령과 목적을 따르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이다. 다른 분야에서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을 내려도 신이나 교리 등과 관련해서는 자신들의 인생의 가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매우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행태를 보인다. 신은 사람들의 가치를 정해주기 때문에 사람마다 가치를 다르게 매길 수도 있고 따라서 죽어도 괜찮은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이들이 차별받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쉽게 생각해서 아무리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기독교인이라 할지라도 여호수와를 통해 수많은 가나안 주민들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내린 신을 직접 비판하는 것은 차마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기독교인들과 논리적인 대화를 시도하면 "인간이 미처 헤아리지 못하는 신의 뜻"이 있을 것이라거나 "믿음은 이성이나 논리가 아닌 믿음으로 믿는 것"이라는 궤변으로 끝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런 가치관이 실질적인 집단행동으로 나타날 때의 무서움을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익히 알고있다.
내가 인격신을 믿는 종교, 그중에서도 기독교의 예를 든 것은 내가 가장 잘 알고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소스이기 때문이지 딱히 기독교만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종교가 만악의 근원이고 종교만 사라지면 세상의 모든 다툼이 끝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종교란 "스스로의 가치를 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대신 정해주는 실체가 없는 존재를 필요로 할때 나타나는 현상들 중 하나"일 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념이나 사상, 개인적 신념 등을 통해 나타날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나치즘은 독일민족에게 실체가 없는 우생학적 가치를 정해주었고 이것은 우생학적 가치가 낮게 정해진 타민족들을 차별하고 학살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이런 일은 역사상 수없이 일어났고 인류사의 비극이 되었다. 결국 만악의 근원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는 법을 모르고 다른 존재가 대신 정해줘야 하는 것에 있는 것이다.
자기자신에게 소중한 가치를 매기고 그것을 통해 남들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에서 인류의 참다운 평화와 존엄이 정해지지 않을까?
첫댓글 좋은 글입니다. 저도 인간은 존재자체로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존재자체에 가치를 두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십시요. 그렇기에 순수문학에서 그렇게도 많은 인간의 고독을(내면심리) 다루는 것이고요. 왜냐하면 세상에는 가치가 없더라도 존재하는 것은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하지요 우리는 그래서 아름답지요. 호호 아름다운 세상(인간)이에요. 그리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질문 하나 드리자면 가치 있는게 무엇이죠? 제 답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님의 답은 무엇이죠? 이 글이 퍼온 글은 아닌 것 같고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참다운 평화와 존엄이죠? 저는 자기자신의 내면을 보고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을 만났읍니다. 그 사람이 생각이 짧다고 비난하거나 비판 할 생각 하지 말아 주십시요. 사람은 생각과 마음은 다양하니까요. 자기자신의 내면을 본다고 해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싸이코패스가 나오는 이유중 하나는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판단이 한낱 개체 또는 무가치한 존재로 판단하고 남들도 그렇게 보기 때문이죠.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을 자기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는 무언가 의미를 주는 사람도 있지만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직 인류는 조금 더 지켜봐야하는 존재이고요. 그 자기자신에 대한 소중한 가치조차 어머니가 아들에게 함부로 가치판단을 못하듯이 다른 사람이 '당신은 소중해'라는 가치판단조차 내리지 못합니다. 만약 다른사람이 자신의가치를 무의미하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가치라고 판단한다면 존중하시겠습니까?
죄송하지만 윗 글은 한번 쯤 생각해보아야 하는 글입니다. 이 세상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일도 있고 아무것도 못하는 그리고 용서받지 못할 일들이 많습니다. 사람을 만나보시면 아시겠지만 사람 생각은 다양합니다. 그리고 사람 생각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시지요. 맨위에 있는 댓글에 있는 것을 다시 묻지요. 님이 가지고 있는 사상이나 상식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 그 가치가 다른 이들에게도 가치가 있을까요? 만악의근원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많습니다.
'죄송하지만 윗 글은 궤변입니다.'라는 글은 너무 단어가 괴팍하고 웨일스님을 무시하는 의미가 가져서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웨일스님이 보시고 말 바꾸네라고 하실거 같아서 이렇게 아래에 댓글 남깁니다. 궤변이라는 단어를 써서 죄송합니다. 웨일스님.
가장 큰 오류중 하나는 모든 사람이 윗글과 같이 자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지만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싸이코패스가 괜히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유감입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보시지 못하셨군요.
음... 싸이코패스가 자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지 않기 때문에 나온다? 그렇진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자살이나 우울증이 그쪽에 가깝지 않을까 싶네요.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면, 사실 엿초코님 의견과 같은 말 하려는거... 자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건 중요한 일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거...
제 생각에도 단순히 싸이코패스가 가치를 소중히 여기지 않기 때문에 나오지많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부분을 차지한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만난 사람이 확실한 싸이코패스인지 아닌지도 불확실 합니다. 확실한 것은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왜 그것을 느끼는 것인지에 대해 둔감하다는 것입니다.
네, 공감합니다. 모든 사람이 스스로를 사랑하진 않지요.
저도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봤지만 제 결론은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구분하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본인이 소중하다고 여기질 못하는데 그것이 어찌 스스로의 가치를 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어째서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구분하여야 한다는 것입니까? 그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글에서 잘못된 부분은 인간의 존엄성 자체를 너무 강하게 내세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반하여 떨어지는 사람들을 분류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도데체 존엄성이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들을 왜 구분해야하죠? 제가 정말 이 글에서 기분이 나쁜것은 단어가 너무 강하다는 것입니다. 만악의 근원이라니요. 자신의 가치를 높게 잡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웨일스님 처럼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에 다른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기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다른 이들을 떨거지 취급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웨일스님에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같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요. 내가 소중하기에 다른 이들도 소중하다는 것은 말은 되지만 자신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남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A라는 사람은 아메리카노가 좋고 B라는 사람은 아메리카노가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떤 물건이던지 어떤 것이던지 어떤 사람이던지 가치를 정하는 것은 그 사람입니다. 웨일스님이 무엇이기에 사람을 구분하시죠? 그 구분조차 웨일스님이 가치를 정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가치판단을 잘못하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자신의 가치판단을 잘하는 사람이다. 끝내 웨일스님이 다른사람들에 가치판단을 하고 계시는군요. 왜 구분하려고 하시죠? 가르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가치판단을 낮게 평가하거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 구분은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낮게 판단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들은 가치판단을 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고 본인에 의사에 따라서 말이죠. 자신의 가치판단을 낮게한다고 해서 그들이 자신의 가치판단을 스스로 하지 못한다니요. 그리고 만악의근원이라니요. 만악의근원이라니요.... 단어의 뜻을 아시고 그 단어를 사용하시는 것입니까? 만악의근원이라니요. 만악의근원이라니요.....
저는 '나는 쓰레기니까 쓰레기처럼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스스로 가치를 정하지 못하는 것과 결론적으로 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논리를 전개해나갔는데 엿초코님은 둘을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일단 저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허접한 필력에 사과를 드립니다.
제가 만악의 근원이라고 한 것은 흠... 만(萬)악이 아니라 구천구백구십구악의 근원이라고 표현할까요?^^;; 스스로 가치를 정하지 못하는 것이 전(專)악의 근원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여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므로 만악의 근원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엿초코님이 든 예시의 경우만 하더라도 전쟁을 결정하는 사람은 주체적인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들은 종교라던지 내셔널리즘 등의 이념이나 사상 등에 가치판단을 맡겨버린 국민들과 군인들이므로 결국은 자신들이 악을 행해도 그것이 악이라는 판단을 스스로 내리지 못합니다. 히틀러의 명에 따라 타국을 침략하고 사람들을 학살한 독일국민과 군인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악"이라고 인식했겠습니까? 자신들의 행위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고 가치판단을 나치즘과 히틀러정부에 맡겼는데 그들이 그것이 정당한 것이라고 하니 그런줄 알고 꺼리낌없이 악을 행한 것이지요.
자기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다른 이들을 떨거지 취급하는 사람들은 결국 스스로 가치를 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
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며 얻는 우월감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는 사람들이므로 결국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뜻이 되지요. 자기가 떨거지취급할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우월감은 곧 열등감으로 변해버릴 것입니다.
그리고 가치란 자신에게만 매겨야하고 남에게는 절대 매기지 말란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충분히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매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를 중심으로 정하는 것이지 제가 그 사람 본연의 가치까지 정한다는 것은 아니죠. 제가 본문에 언급했듯 어머니께서
저를 귀하게 여기시든 천하게 여기시든 그것은 저와는 전혀 다른 타인인 어머니께서 저에게 매기는 가치이지 저 자신이 정하는 가치가 아닙니다. 어머니께서는 어머니중심으로 너는 "나의" 하나 밖에 없는 귀한 아들이다라고 나를 평가하시는 것이지 어머니의 가치평가자체가 곧 저 스스로 정하는 가치가 되는 것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엿초코님과 댓글싸움하다가 감정이 악화되어 엿초코님을 쓰레기(죄송^^;;;)라고 평가한다고 해서 엿초코님의 가치가 쓰레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쓰레기라고 매긴 가치는 엿초코님과는 별개의 타인인 제가 역시 타인인 엿초코님에게 매긴 가치이고 엿초코님 본인의 가치는 제가 님께 어떤 가
치평가를 하던지간에 엿초코님 본인이 정하시는 겁니다. 인간이 타인에게 가치(물론 나 중심으로)를 매기지 않는다면 사회라는게 이뤄질 수가 없지요. 하지만 제가 강조하는건 남들이 내게 어떤 가치를 매기건간에 자신의 가치를 정하는건 결국 본인이라는 말입니다.
만악의 근원이라는 표현은 과격해보일지 모르지만 결국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는 걸로 인해 이념이나 사상, 종교에 가치판단을 맡겨버리고 이것들을 이용하는 탐욕스럽고 야심많은 지도자들로 인해 수많은 악이 저질러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를 소중하게 평가하고 가치판단의 주체가 된다면 이용당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인류사의 수많은 비극들도 일어나
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면 스스로의 가치를 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왜 생겨나느냐? 그것은 스스로로 가치를 정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고 그것을 가르쳐주는 환경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저는 가정에서건 사회에서건 자기의 가치를 소중하게 정할 수 있는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 이런 사회에서는 열등감과 우울증, 맹신으로 인한 문제들이 줄어들겠지요.
똑같은 내용을 똑같이 되풀이 하시는군요. 저는 단 한번도 가르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표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제가 말하고자 한 것은 네가지 입니다. 1.만악의근원은 스스로 가치판단 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 2.스스로 가치판단을 하기에 그 사람이 판단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해서 가치판단을 하지 못했다고 하는것은 말이 안된다.(여기서는 의견을 좁히지 못하겠군요.) 3. 악이라는 것을 인식하고도 악을 행하는 사람은 있다.4. 웨일스님에 글만 보아서는 책임전가를 악을 행하는 대부분에 사람이 스스로 가치판단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못합니다.
웨일스님에 글 웨일스님에 댓글을 보고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것 같군요.
그리고 저희 카페는 종교 이야기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합니다. 님이 종교를 믿던지 안믿던지 무신론자인지는 상관 없습니다. 의도가 있던 없던 종교를 굉장히 까시고 계십니다. 사람 우습게 보지마세요. 가치를 스스로 정하지 못한다고해서 가치를 스스로 정하는 사람보다 못하는 점은 없다고봅니다. 사람은 다양합니다. 정말로 다양합니다.
종교에 대한 비판때문에 기분이 상하셨을진 몰라도 가치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스스로 정하는 사람보다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인간의 가치를 비교하는건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더 자유로운 사람과 더 행복한 사람은 있다고 봅니다. 더 좋은 삶을 사는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분명히 있지요.
다만 저는 종교가 '가치를 대신 정해준다'는 점은 과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만 보는건 종교에 대한 이해가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 올바른 종교인이라면
그런 식으로 생각하진 않을겁니다. 신 앞에서 스스로의 행동이 정당할지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겠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믿으면 내 행동은 다 정당해진다
는 식으로 살아가는거지, 모든 종교인이 그렇다면 종교야말로 악 이상도 이하도 아닐겁니다. 그건 말이 안 되지요..
역시 이 카페에 있으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제 생각도 한번 정리 할 수 있고요. 어쩌면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중 하나가 님이 위에서 말하신 것처럼 종교가 대신 가치를 정해준다는 아니란 것입니다. 역시 아직도 배울게 많습니다.
"신 앞에서" 고민하고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가치판단의 주체가 자신이 아닌 신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내 행동은 어떨까?", "하나님이 내가 한 일들에 대해 언짢아하시지 않을까?" 이런 것들이 어찌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라 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 신에게 최종적인 가치판단을 미룬다는 뜻이죠. 제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이란 말을 괜히 덧붙인게 아닙니다.
가치판단을 미루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을 갖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위에 말한 것 처럼 용서받지 못할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입니다. 미루다는 표현은 도망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자신의 할일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이지요.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고 선택해서 그 믿음을 선택하는 사람도 다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종적인고 주체적인 가치판단을 가진 사람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주십시요. 국민도 중요하지만 국가가 더 중요하니 국가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국익에 가치를 두면 사람이 죽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해야하만 하는 일이니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잊지마십시요. 자신이 소중하다고해서 남들도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체적인 사람일 수록 자신의 생각이 옳으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무시하는 것이 있는데요. 자신의가치를 안다고해도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면 비논리적인 힘으로 다른 사람에게 이득을 취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윗글도 좋고, 엿초코님의 댓글도 좋네요. 요즘 정신없이 떠밀려가느라 내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제 댓글에도 분명 오류가 있고 틀린 부분이 있을것입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생각하고 여러분이 판단내리세요. 그리고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더 배우고 더 생각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 글의 웨일스님(그냥 끝자리만 말하겠습니다.) 이것은 의견 나눔이라고 생각하시고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마십시요. 좋은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을 한번 더 돌아 볼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