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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는 걸음마를 할 때부터 알파벳 문자나 숫자에 관심을 온통 뺏겼어요.
장난감도 꼭 3개, 알파벳 문자가 나오는 책이나 TV 광고도 좋아해요.
이런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좋아하는데 문제는 대인관계예요.
아이들이 노는 것을 바라보는데, 정작 같이 놀지는 않아요.
저희 아이가 자폐일까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 (Autism Spectrum Disorder)는 사회적 상호 작용, 언어 및 비언어적 의사 소통, 제한과 반복적인 행동에 대한 지속적인 도전과 관련된 발달 상태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영향과 증상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2 ~ 3 세 정도의 가장 명백한 징후로 어린 시절에 처음 진단되는 것이 자폐입니다만 일부 아동은 유아기까지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곧 과거에 습득한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거나 아예 그 기술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어린이 59 명 중 1 명은 자폐증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여아보다 남아에서 3 ~ 4배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자폐는 평생 지속되는 상태이지만 자폐 진단을 받더라도 많은 어린이들은 독립적이고 생산적이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폐 아동은 일반적인 아동의 발달과 일치하지 않고 다소 당황스럽고 독특한 행동을 합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모든 아동은 비슷한 발달 경로를 거치게 되지만, 자폐 아동의 사회성과 의사소통 발달 패턴은 유달리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이 점이 자폐 증상의 중재를 어렵게 하곤 합니다.
우선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제대로 이해를 해야 그에 대한 대처나 중재나 가능할 테니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특징에 대해 먼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일반적인 특징
1) 언어, 사회성, 정서적 메시지가 동시에 주어지면 잘 처리하지 못한다.
역동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인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경험에 대해 이해하는 능력이 제한적입니다. 또한 경직되고 반복적이고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자폐 아동의 특징입니다.
사회적 정보를 처리하는데 핵심 손상이 있는 것도 한 특징인데 자폐아동은 그 중에서도 특히 ‘마음이론(Theory of Mind)’라고 부르는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이 아이들에게는 힘들고 다른 사람이 보일 만한 행동이나 태도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빠르게 일어나는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그 속도와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공적인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빠르게 주의집중을 하고 순간적인 시각과 청각 정보의 의미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자폐 성향이 있는 아이들은 일시적인 언어와 비언어적 사회적 정보를 따라가기 어려워합니다.
2) 감각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다른 사람에게 집중하기 위해서는 편안함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나 자폐 아동은 대부분 감각 자극에 비전형적으로 예민한 반응을 보입니다. 자폐 성향이 있는 성인들도 ‘압도당하는 느낌’을 보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감각 처리와 관한 문제는 산만함, 비조직화, 불편을 느끼는 원인이 되어 결과적으로 동일한 반복적 자극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몰두하는 경향을 나타내게 됩니다.
3) 사소한 단서에 지나치게 집중한다.
자폐 아동은 전체를 보기 힘들어하고 중요하지 않거나 관련이 적은 단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과잉선택성’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한 번에 하나의 정보를 처리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양한 환경적 요소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얼굴 표정, 뱉는 단어, 목소리 톤과 몸짓, 사회적 상황 등 많은 것들을 동시에 통합해내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자폐 아동과 같이 하나의 단서에 집중한다면 이 사람이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전체적으로 파악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4) 정보를 덩어리로 기억한다.
일반 아동에 비해 자폐 아동은 자료가 융통성 있게 조직되거나 통합되지 않고 통째로 저장되거나 기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국기에 대한 맹세’의 의미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태극기만을 기억에 저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보가 덩어리째 처리되고 기억되며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이 자폐 아동에게서 흔하게 관찰됩니다.
자폐증의 사회적 특징
자폐를 가진 아이들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은 욕구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 아이들에 비해서 조금 더 예민하고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자폐 아동의 상호작용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사회적 관계를 발달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걸음이 될 것입니다.
자폐 아동의 사회적 관계 발달이 특히 어려운 이유는 감각 민감성, 불안과 강박적이고 의례적인 행동에 의해 매우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청각과 촉각에 대해 민감한 것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것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감각에 민감한 아이들은 다른 사람에게서 편안함을 찾는데 이것이 다소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양육자에 대한 애착이 그런 양상을 띌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폐성 아동의 발달 초기 단계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모자관계가 잘 발달되지 않습니다. 부모로부터 신체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려고 하지 않고 안기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공통적으로 눈맞춤을 잘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만 점차 가족이나 친숙한 사람에 대해서는 회피하거나 도피하는 경향이 약해집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공생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향어, 즉 상대방이 말한 것을 그대로 따라서 말하는 경향은 자폐증에서 꽤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자폐를 가진 아이들은 듣는 즉시 메시지의 한 부분이나 전체를 정확하게 반복하는 즉각적인 반향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메시지를 이해한 것과 단순히 따라하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메시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들은 것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선생님: 이게 뭐지?
아동: 이게 뭐지?
선생님: “파란색”이라고 말해볼까?
아동: 파란색.
선생님: 그래, 맞았어.
아동: 맞았어.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의 발달이 비정상적이고 활동과 관심 폭이 매우 적은 것이 자폐를 가진 유아의 특징입니다. 사람에 대한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어렵고, 다른 사람과 눈맞춤을 잘 하지 못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 대한 반응이 부족한 면이 있고 혼자 있어도 만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거나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합니다. 아이를 안아줄 때 아이가 몸을 뒤로 빼서 몸이 휘어지거나 빳빳해지는 것도 운동 발달의 특성입니다.
자폐 성향을 가진 아동이나 성인은 대체로 말의 억양이나 음률이 부족하고 먼저 의사소통을 시작하는 것이 매우 드뭅니다. 질문을 이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고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본인이 의식적으로 하던 틀에 박힌 일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정해진 길을 고집하거나 정해진 순서로 행동하려고 합니다. 또한 고개를 갸웃할 만큼 부적절한 상황에서 웃거나 낄낄거리기도 하고 비교적 짜증이 잦습니다.
모방은 사회성 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는 ‘도리도리’나 ‘잼잼’ 같은 다양한 신체 동작 모방을 놀이로 학습하며 점차 가까운 사람들의 행동을 모방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자폐성 아동들에게 모방은 매우 힘듭니다. 우선 주위 사람들의 행동에 관심을 갖지 않고 관찰을 하더라도 모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좀처럼 따라하지 않으려고 하고 실제로 모방하는 과제에 굉장히 취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 자폐 진단을 받은 우리 아이
1)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진단받은 우리 아이, 전문적인 도움이 급선무.
아이의 장애가 어떤 것인지, 왜 그런 것인지를 알아보고 고민하는 것보다는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추어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기관을 선택하여 치료사와 서로 믿고 신뢰하면서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응용 행동 분석, 언어 치료 및 작업 치료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치료기관을 선택할 때는 무엇보다 통합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관, 즉 아이의 발달상황에 맞추어 언어, 인지, 심리, 사회성을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문제행동이 있는 경우 인지행동치료도 함께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 기록으로 아이의 발달 단계를 확인하자.
특히 전문기관을 찾아가거나 병원에 갈 때 아이의 발달 단계를 짐작할 수 있는 기록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발달 상의 중요한 지표들이나 보이는 증상, 건강 상태들을 기록하여 아이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3) 아이와의 소통은 필수!
자녀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으며 함께 무언가를 읽거나 교육적인 영상들을 보여주는 것도 소통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4) 부모 스스로를 챙겨야 한다
많은 자폐성 장애 아동의 부모들이 슬픔, 분노, 무력감 등을 경험합니다. 아이의 안전에 대해 끊임없이 두려움을 품게 되기도 하고 보건 의료 정책들과 보험 적용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돈, 노력을 요구합니다. 이는 부모님들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갈되고, 금전적인 압박에 시달리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부모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도움은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양육자가 우울과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부모 또한 전문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정서적으로 안정을 줄 수 있거나 이해를 해 주고 중요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들을 찾아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5) 자폐성 장애 아동의 사회성은 이렇게 기르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사회적인 상황에서 많은 불안을 느끼게 되지만 부모가 아이의 자신감을 찾아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특정한 사회적 행동들을 보여주고 설명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어떠한 사회적 상호작용이 일어날 때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그리고 단계적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 때 가능한 얼굴 표정, 목소리의 톤, 몸짓을 많이 구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그 행동이 왜 특정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설명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TV나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상황들에 대해 자녀와 논의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부모와 자녀가 상황극처럼 역할을 맡아서 각각의 개인처럼 행동하도록 연습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평소에 자녀와 대화할 때 아이가 다른 사람의 얼굴 표정, 감정, 태도를 알아챌 수 있도록 이와 같은 사회적 단서들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자녀 앞에서 자폐라는 장애를 쉬쉬하거나 숨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아이가 자신의 장애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하게 되거나 그것을 밝히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부모로서 아이가 가진 장점을 함께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못하는 것과 동시에 잘하는 점, 장점도 가지고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자폐를 가진 아이들 역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힘들어하더라도 수학을 잘하거나 바느질을 잘하는 것처럼 특정한 것에 뛰어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 자폐성 아동에게 효과적인 접근방법
1) 놀이치료
놀이치료는 유아와 같이 심리치료적 상황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경우 놀이나 장난감을 매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정신분석학을 기초로 하고 있는 놀이치료는 억압된 감정을 개방하고 무의식의 의식화를 통한 관계의 변화, 인지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동에게는 성장과 성숙을 향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 놀이치료의 기본 전제입니다. 즉, 아동의 자주성을 존중하고 가능한 비지시적인 입장에서 아동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 목적입니다. 이러한 목적에 맞게 놀이치료는 아동 스스로 내적인 힘을 발견하며 긍정적인 성장을 경험하게 하여 아동이 가진 잠재능력이 다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2) 감각통합 훈련법
감각통합이란 신체나 외부에 대해 적절하게 반응을 하거나 신경기능이 발달하기 위해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감각자극을 조작하는 것을 뜻합니다. 학습과 행동에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내부와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자극 정보를 뇌 속에서 통합시키지 못해 환경적응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바로 감각통합 훈련법인데 외부에서 적절한 감각자극을 부여해서 뇌가 여러 감각자극을 통합하고 이를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주로 마사지나 브러싱 등을 이용해 촉각을, 신체의 회전과 흔들림 등의 전정자극을 중심으로 뇌의 통합기능을 진행하도록 감각입력을 조정합니다. 또한 균형을 취하며 몸 전체의 조화적인 운동을 할 기회를 얻고 근육을 스스로 이완시키고 수축시키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3) 행동치료법
일반적으로 자폐성 아동의 치료에는 행동치료 접근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알려져 왔습니다. 대부분 과제가 체계적으로 설정되어 있는 프로그램이 있고 미리 준비된 교재가 순서에 따라 제시되며 아동은 그에 따라 반응하는 것으로 내용이 이루어집니다. 여기에 칭찬 등의 강화자극이 제시되기도 합니다.
4) 미술치료
예술치료의 일종인 미술치료는 미술활동을 통해 심리를 진단하고 치료를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발달장애 아동의 발달을 증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써 시각적 예술의 기능성에 대한 중요성이 나날이 증가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자폐성 아동에 대해 미술치료를 적용하는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고 합니다. 치료를 통해 아동의 반응, 감정표현능력에 대한 능력 등을 파악하고 발달연령에 따른 과업을 수행하도록 합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가족상담,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을 진행하는 심리치료센터입니다. 또한 10년이상의 경력을 가진 치료사가 배치되어 전문적이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1. 자폐아동의 하기 보기 듣기 그리고 말하기 | KATHLEEN ANN 지음 | 이정미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05년
2. 특수아동의 이해 2판 | 양장 | 이은주 , 최지은 , 박숙희 지음 | 공동체 | 2014년
3. Parenting a Child with Autism, Psychology Today, Autism Center.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