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교자

명동칼국수..정확하게 말하면 명동교자다. 여기를 기사화 한다는 것은 별루 흥미없는 일이다
워낙 오래되고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어느 동네를 가나 명동칼국수집은 하나쯤 있다(이름만 명동칼국수인..)
명동칼국수는 어쩜 고유명사처럼 인식되고 있기도 하며,
명동칼국수는 분점을 내지 않는걸로도 유명하다

칼국수에 조가 섞인 공기밥이 늘 따라 나온다. 그리고 김치 서빙을 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
다니면서 비워진 김치그릇을 계속 채워준다. 김치를 유난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가장 좋은 서빙방법이다
오래전 부터 해왔던 방식이고 요즘 시끄러운 재탕문제는 애당초 이 집에선 없다

말하지 않아도 너무 유명한 명동칼국수의 김치
이 집의 김치는 다른 맛집과는 분명히 다르다. 어느날은 이 집의 김치 생각에 국수를 먹은적도 있다
●명동교자의 김치
김치는 물 한방울도 허용하지 않을 듯이 꼬들꼬들하며 온통 양념범벅이다
이 곳의 김치는 수십년동안 늘 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는데 양파와 마늘을 갈아서 만든 양념은
고추의 달면서 매운맛과 함께 톡쏘는 강렬한 맛이다
한참을 맛나게 먹다가 어느 순간 아리하게 톡 쏘는 그 맛때문에 혀를 내두르고 물을 마시게 된다
배추가 어째 이리도 꼬들꼬들한지를 명동칼국수에서 요리를 하셨던 분이 계시길래 물어 봤더니
그분 하는 말은 반나절쯤 배추의 수분을 제거한다고 한다. 아삭하면서 꼬들하단 질감이 들도록 하려면 수분이 없어야 된다
이렇게 하려면 소금에 절이는 과정이 있는데 이것은 단맛이 다 빠지고 너무 짜지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문제는 아삭꼬들 하게 하면서 배추의 닷맛을 어느정도 갖고 있냐는 문제다. 이것이 명동칼국수 김치의 비결이다

이 집의 가격은 모두 7,000원이다 냉면도, 칼국수도, 만두도 모두 같은 가격이다

만두피가 얇아서 맛있단 말은 기본이므로 통과.. 두꺼운 만두피가 요즘 어디 있는가 말이다

명동칼국수를 먹기 위해 긴 줄이 양쪽으로 몇미터 서 있고 이 줄은 로비에서 밖으로까지 이어져 있다
● 명동거리
주말에 친구들과 명동엘 나갔다. 젊은이들의 거리..
30여 년전에도 와봤던 길이고, 엊그제도 걸었던 길이지만 친숙하면서 복잡한 길이다
느긋하게 천천히 걷지 않으면 명동길을 걷는걸 포기하는게 좋다
길은 한정됐건만 쏟아지는 인파는 나날이 늘어만 가고..
제일백화점이 사라지고 거기엔 먹거리와 옷과 악세서리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스포츠센타가 수년전에 들어서고 유행..유행의 첨단을 걷는 멋쟁이들을 난 별루 못 봤다. 아니 많기는 하지만
스치는 인파에서 많이 있지만.. 멋에도 다름이 있다. 천박하지 않으면서 멋스러운 사람이 별루 없단 말이다
내가 알기론 진정한 패숀의 지존들은 신촌일대에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홍대쪽에 멋쟁이들이 더 많다
●다시 명동칼국수 얘기로...
명동칼국수는 1966년 문을 열고 지금까지 분점하나 없이 영업을 하고 있다. 몇년전엔 오는 손님을 다 수용을 못해서
분점식으로 근처에 1호점이 생긴 것이 전부다. 왜 분점을 안내는가를 물어 봤는데 고개를 젓는다
그동안 범람하듯이 명동칼국수는 곳곳에 생겨나고 주인은 맘고생을 했다고 한다
결국 명동칼국수는1978년에 "명동교자" 란 상호로 특허청에 상호등록 을 한다
한국 어디나 외국 어디에도 명동교자는 하나도 없다는 결론이다
이날도 명동 끝에 있는 명동칼국수집이 새로 생겨난 것을 봤다(지하에 새로 생겼음)
칼국수집에서 진짜 명동칼국수집을 찾는건 어쩌면 간단하다
명동교자를 찾으면 된다 이게 진짜 명동칼국수집이다.
십여년 전에도 십여분을 기다려서 먹었었는데 지금은 더 심각할 지경으로 줄이 서 있다 (주말이라 더 했음)
너무 긴 줄이 서 있어서 발길을 돌려 근처에 있는 분점 명동교자를 찾았는데 역시 마찬가지..
그래도 주방에서 수십명이 칼국수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자리는 곧바로 비워진다
예약은 안받고 10 -15분정도 기다렸다 먹는건 기본이다
내가 3500~4000원인가? 그때 먹기 시작해서 이젠 그 가격이 7,000원이니..
월급을 생각해 보면 당시보다 두배도 못 버는데 물가는 넘 오르고 있다
● 명동교자 찾아가는 길- 4호선 명동역에서 하차해서 8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반드시 명동교자를 찾을 것!
첫댓글 이집 김치맛 끝내 줍니다 마늘듬뿍 톡쏘는맛... 얼마전 서울갔다 일부러 명동엘 들러 김치맛 보고 왔지요.
다시 한번 먹어보고싶다
옛 생각에 잠시 빠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