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갤러리 3월3일까지
단체전 ‘조선의 만화경, 단청’
응용과 현대적인 재해석 통해
전통단청 예술적 가능성 모색
빠키 등 11명 작가 36점 전시
무우수갤러리가 3월3일까지 11명의 작가를 초대해 단체기획전 ‘조선의 만화경, 단청’을 연다. 사진은 조혜영 작가의 ‘단청 입은 고양이’ 작품.
‘단청(丹靑)’은 궁궐이나 사찰 등 목조 건물의 기둥과 공포, 들보 및 천장에 진하고 강한 색으로 그린 문양을 뜻한다. 법당의 권위를 상징하거나 장엄하는 데 목적이 있었으며, 기능적으로는 부재 표면에 칠을 함으로써 목재의 부식을 막는 역할을 했다. 이같은 단청은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통 건축물의 장식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장식이 되기도 한다.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무우수갤러리는 2월5일부터 3월3일까지 단체기획전 ‘조선의 만화경, 단청’을 연다. 이번 단청전에서는 빠키(Vakki), 안유진, 양상훈, 양해웅, 이영희, 이채오, 박일선, 정선희, 조혜영, 황대곤, 황두현 등 총 11명의 작가가 36점의 작품을 통해 전통 단청의 기초에서부터 출발해 단청의 현대적 응용, 현대미술과의 교감까지 전방위에 걸쳐 있는 단청의 아름다움을 차례로 선보인다.
안유진 작가는 ‘창덕궁 상량정 육각반자 단청모사’을 통해 대들보나 서까래 등 건축 부재별 그려지는 전통 단청의 주요 문양과 그 의미를 소개하면서 전통 단청의 기초적인 지식을 공유한다. 이채오 작가의 ‘Nirvana’, 황대곤 작가의 ‘K-단청, No.1’ 등 전통 단청을 응용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서는 전통 단청의 예술적 가능성을 모색해 본다.
이와 함께 이영희 작가의 ‘붉은단(丹)과 푸를청(靑) 사이’, 양상훈 작가의 ‘사랑가 中 백화난만’, 조혜영 작가의 ‘단청 입은 고양이’, 정선희 작가의 ‘Play with me!!’ 박일선 작가의 ‘이뭣고’, 황두현 작가의 ‘trace’ 등의 작품을 통해 전통적인 단청이 현대미술에서 어떠한 새로운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단청의 존재감은 현대 건축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양해웅 작가의 ‘관계의 망(網)-존재의 여정1’, 빠키 작가의 옵아트는 단청이 단순히 전통적인 것에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만화경(萬華鏡)이란 원통 속에 여러 가지로 물들인 유리 조각을, 장방형의 유리판을 통해 들여다보는 장난감을 말한다. 아울러 여러 갈래의 다양한 것이 섞여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무우수갤러리 단체기획전 ‘조선의 만화경, 단청’에서는 만화경처럼 다채로운 존재감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단청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
무우수갤러리는 “단체기획전 ‘조선의 만화경, 단청’ 관람을 통해 우리 전통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단청이라는 만화경을 통해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해웅 작가의 ‘관계의 망(網)-존재의 여정1’ 작품.
이영희 작가의 ‘붉은단(丹)과 푸를청(靑) 사이’ 작품.
빠키 작가의 ‘Captured Moment2’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