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밀려드는 물에 비명만…獨 요양원 장애인 12명 익사
기사입력 2021.07.19. 오전 12:07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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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 시각)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에 내린 폭우로 에슈 지역 거리와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서유럽 일부 지역에서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독일 요양원에 있던 장애인 12명이 한꺼번에 희생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17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독일 라인란트팔츠주의 마을 진치히에 최대 7m 높이의 급류가 밀려들어 왔다. 집중적인 폭우에 강물이 범람한 것이다.
가장 큰 비극은 페스탈로치 거리의 레벤실페 요양원에서 벌어졌다. 요양원 1층에서 잠을 자고 있던 12명의 장애인은 밤사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 요양원에는 36명의 장애인과 1명의 직원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원들은 3시간 후에야 2층에 있던 24명을 구해냈고, 생존자들은 창문을 통해 나와 구조대원들의 보트에 올라탔다.
요양원은 3m 정도까지 잠겼다. 하얀색 페인트로 칠해진 요양원의 1층은 물이 빠진 현재 황토물에 잠겨있었던 흔적이 벽면에 뚜렷하게 남아있다.
요양원 인근에 거주하는 이웃들이 요양원에서 나오는 비명을 들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 지역 거주자인 루이스 루피노(50)는 "우리의 보건 시스템은 미국보다 낫지만 여전히 비용을 회피하려 한다"면서 "요양원에 단지 한 명의 직원만 사람들을 돌보고 있었다. (침수로) 불이 꺼졌을 때 그들은 공포에 빠져들었고 물이 들어왔을 때 그들은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위기관리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당국이 미리 경고했다면 일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치히에는 2만명이 거주해왔는데, 이번 홍수로 요양원 희생자 외에 2명의 사망자가 더 나왔다. 또 2천명이 대피했고, 350명이 집을 잃었다.
이번 폭우로 독일에서 이날까지 15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라인란트팔츠주에서만 110명이 숨지고 670명이 다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