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부터 제주도 생태 여행에 하나로 비자림 숲길을 걸어 보겠습니다. 그 전에 비자림에 대한 썰을 좀 풀어야 겠습니다. 비자림을 다녀온 사람을 극찬을 아끼지 않은 곳이라 익히 이름난 곳이지요. 제주도는 빼어난 경치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이 하도 많이 입장료 듬북 내고 다니는 것이, 제주도 여행이라고 느낀 분이나 비자림 간판만 보고 그냥 지나친 분들을 위해 드리는 얘기입니다.
비자림! 그냥 좋습니다. 제주도 자연 기를 제대로 받고 싶은 분, 육지에서 못 받은 제주만의 기를 받고 싶은 분, 지친 몸과 마음을 제대로 위로 받고 싶은 분, 관계가 껄끄거러운 사람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 엄마 품이 그리운 분, 신령스런 나무의 기를 덤북 받고 싶은 분, 오세요.
한 번 찾았던 분도 다시 오세요. 올 때 마다 새로운 기와 기쁨을 누릴 수 있은 곳입니다. 비자림으로 꼭 오세요,
=동화에 나오는 나무 같지예. 비자림 숲길을 걸어면서 단군 할아버지와 얘기를 나누는 느낌을 받았어요. 비자림 숲길을 걸으면 동화가 절로 나올 것 같습니다.=
=비자림에서 가장 오랜된 비자나무입니다. 800여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비자나무가 자라는 속도는 아주 느리다고 합니다. 오랜된 비자 할아버지에게 먼저 인사를 드려야 겠지예.=
=비자림은 큰 숲속나라입니다.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으니 제주도 허파입니다. 걷는 코스가 1시간 20분, 또는 40분 거리는 비자림의 아주 일부분이지요.=
=비자림 숲길에는 비자나무와 함께 어울려 살고있는 여럿 친구들이 있어요. 예덕나무,구실잣밤나무, 마귀나무,자귀나무,단풍나무,곰솔 들이 동무가 되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랜된 연인입니다. 연려지라고 하지만, 백년해로 나무인 셈이지요. 징그럽게 오래 붙혀있습니다. ㅎㅎ=
=비자림 뿐만 아니라. 제주도 허파라고 할수 있는 숲(곶자왈)은 돌 무더기 위에 숲이 조성된 곳입니다. 나무가 뿌리 내리기에는 아주 척박한 조건이지요. 나무를 지탱하기위해 뿌리가 땅 위로 올라와 옆으로 퍼지면서 자라고 있습니다. 현실의 조건을 탓하지 않고 굿굿이 자라는 위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힘드는만큼 돌 틈 사이로 바람 구멍이 나 있어, 가뭄에도 견딜 수 있는 수분을 계속 공급 받을 수가 있다고 합니다. 어려움을 지혜로 견더내는 힘, 자연은 인간의 위대한 스승입니다.=
=비자나무는 조금씩 자라 아주 단단한 나무가 됩니다. 베어져서도 뭇 사람들의 쉼자리를 되어 줍니다. 가방도 때로는 연인이 되기도 하지요. 가운데는 늘 제 몸과 함께 하는 가방입니다. 정신줄 놓을까봐 늘 어깨에 매고 다니는 소중한 가방입니다요~ 이때까지 산 가방 중에 가장 비싼 가방입니다.ㅎㅎ=
=비자나무 가지는 대나무처럼 마디마디로 되어 있습니다. 가지를 모으니까 개뼈다귀처럼 되었네요. 삶도 한마디 한마디 마디를 두고 살 수 있을까요?=
=이제는 숲길입니다. 자~ 함께 가실까요? 손을 잡아도 됩니다. 아니 비자림 숲길을 들어서면 어린아이처럼 좋아 뛰던가 아님, 그냥 누구의 손이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니까? 모든 미움과 욕심을 비자나무가 다 빼앗아 가지요.=
=비자나무는 오랜 벗이자 나에 든든한 보호자 입니다. 인간의 모든 힘듦을 모두 막아주는 울타리이기도 하지요.=
=나무가 햇빛을 모두 막기도 하고요~=
=햇빛이 숲으로 들어와 작품을 남기고 하고요~
=태풍이 숲에서 한바탕 잔치 마당을 벌리고 가기도 하고요~
= 결국 숲은 숲다움을 간직하고 우리를 안고 있습니다.=
=비자나무는 우리를 반기기도, 가는 사람을 배웅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눈치채지 못하고 헤어지는 인사도 못하고 그냥 인간의 숲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신발을 벗었습니다. 태초 자연과 사랑나눔입니다. 화산재라고 할수 있는 송이(SCORIA)가 자연카펫이 되어 발바닥에서 부터 우리 뇌까지 비자나무 기를 펌프질 하고 있습니다. 신발을 벗은 몸은 비자나무 숲 기를 받는 기관이 됩니다. 나무의 수관처럼 숲 기운을 쑥 빨아 올리는 느낌입니다.=
=말오줌 나무 열매가 붉습니다. 말오줌 나무 붉은 열매가 숲을 지켜주는 부적이 되었습니다.=
=구실잣밤나무 열매가 껍질을 비집고 나오는 모습입니다. 산고일싸요? 초점이 흐려집니다.=
=나무 밑으로 천남성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강한 독성 때문일까요. '내가 풀들에 짱입네,' 하는 듯 합니다. 장희빈 사약이라고도 하지요.=
=큰 어울림입니다.=
=가운데 손가락만한 나방이 집을 짓고 있습니다. 구멍이 나있어 바람이 들고 날 수가 있습니다. 죽부인 같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대로 이름을 죽부인 나방이라고 했습니다.=
=곰솔을 좋아하는 분들은 아주 좋아하더군요. 검은솔입니다. 안는 것을 좋아하는 모델이 곰솔을 안았습니다.
=제가 본 물 꼭지 중에 가장 짱입니다. 바가지만 좀 바꿔면 좋을텐데..., 플라스틱 바가지에도 표주박처럼 생긴 것도 있지요.=
=마지막 숲길을 나오는 길입니다. 돌담길입니다. 이제 숲속나라에서 사람 세상으로 나오는 길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길 같습니다. 깊 폭도 넓습니다. 마음도 넓히라는 것이겠지요.=
= 비자나무 잎모양이 한자로 ‘아닐 비(非)’자를 닮아 비자(榧子)란 이름이 생겼다고 하지요. 이 간판에 쓰여진 한자를 한참 보았습니다. 나무니까 당연히 나무 목자가 들어가는 것이고, 비 자에 틔인 입구가 비자를 둘러 쌓고 있는 것은 비자나무는 역시 숲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자나무 뿐만 아니라 모든 나무는 숲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요. 그렇겠지요=
너무 긴 비자나무숲 여행입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고예. 그래도 비자나무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아래글 보세요. 카카오 스토리에 올린 내용입니다요~(굴)
♥비자나무 얘기입니다.♥ 실제 마디마디 토막 나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제주 비자림 숲에서 가지에 토막이 나는 것을 확인 할 수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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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굴렁쇠배움터 원문보기 글쓴이: 갈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