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첫 만행이 송파 둘레길에서 테이프를 끊었다.
뉴 페이스는 없었지만 추운 날씨에 17명이나 참석하여 올림픽 개회식처럼 2025년의 성대한(?) 신년 개회식을 가졌다.
사진에는 2명이 빠졌는데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신년 첫 만행부터 지각(?)을 한 회원이 있어서
지각한 회원과 그를 인솔하는 인솔자가 빠졌다.ㅎㅎ
한성백제역!
지하철 9호선이 중앙보훈병원까지 연장 개통(2018.12.1부) 이후 처음 여기까지 와봤다.
지하철 역사 내부가 완전 무슨 아트홀이나 뮤지컬 공연장 같은 분위기이다.
만행 회원들이 아니라 뮤지컬 관람을 온 사람들 같다.
물론 복장은 빼고...ㅎㅎ
10시까지 한성백제역 2번출구 지하 로비에 모였다.
작년에 만나고 1년(?)만에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다.
다만 최근 조용만 동기의 부고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와 관련해서
우울한 마음으로 맘껏 웃어보지 못하는 심경이 느껴졌다.
가장 멀리에서 2시간이나 달려온 나기형 회원!
먼데 있는 사람이 제일 먼저 도착했단다.
정성이 대단하다.
2025년도 만행에서 제일 복을 많이 받는 회원 중의 하나가 될 듯하다.ㅎ
오늘 왼쪽 위에 있는 크로스백을 카메라 가방으로 메고 갔더니 보는 사람마다 시선이 다르다.
홍 회장은 "오늘은 카메라 안가지고 왔나?"하고
번개 김삼남 회장은 "방독면 가방이 전에 것보다 더 구형으로 바뀌었네?" 하며,
김춘규 회원은 "가방 좋은 거네, 버릴 려면 내 집 문 앞에 버려주라!"고 한다.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는 그래도 괜찮게 인식되는 가방인데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ㅎㅎㅎ
근데 내가 봐도 별 폼은 나지 않는다.ㅎㅎ
그냥 단촐하게 들고 다니기 편하고, 몸에 착 맞는다는 것 때문에...
출발 전에 올림픽 평화의 광장에 있는 '세계평화의 문' 앞에서 인증샷을 하고 출발한다.
아직까지는 70대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청춘들이다.
다른 회원들은 앞서 갔지만 잠간 남아서 이쪽 저쪽 후다닥 몇 컷 담고 출발!
평화의 광장 한켠에 눈썰매장을 만들어 놨다.
어느 유치원에서 왔는지 아이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한 번 타보고 가자 해보고 싶었으나 어른들 타는 모습이 안 보여서 그만...ㅎ
그래도 한 번 타볼껄...ㅎㅎㅎ
태극기 광장을 지나 본격적으로 몽촌 토성 외곽길을 따라 걷는다.
추운 날씨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걷거나 뛰고 있다.
10여분 걸은 듯한데 오륜정이라고 하는 정자에서 벌써 쉬자 한다.
아마도 뒤에 남겨두고 온 2명을 기다릴려고 하는 듯하다.
유각균 전 동기회장이 따끈한 쌍화차를 한 잔씩 돌린다.
김춘규 회원을 김삼남 회원이 인솔?해서 도착한다.
오자마자 혼나지 않을려고 가지고 온 따끈한 정종으로 입을 막는다.
그게 없었다면 아마도 한 소리 들었을 듯...ㅎㅎ
목을 넘어가는 따끈한 정종 맛이 좋기는 좋았다.
다만 너무 적었다는 게 좀 아쉽긴 했는데...ㅎㅎ
늦었지만 수고했다고 유각균 전 회장이 쌍화차를 한 잔 건네준다.
송파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둘레길과 함께 흐르는 작은 개울도 기분을 좋게 해준다.
벚꽃 피는 봄철엔 풍경이 더 아름다울 듯하다.
4월달에 다시 와보자고 할까?
하기야 그 때는 온 천지가 다 아름다울 때인데...ㅎ
작은 하천에도 백로, 청둥오리, 왜가리 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사람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듯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가지 않는다.
간뎅이가 부었나?ㅎ
새들과 잘 어울려 사는 송파구 주민들의 심성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둘레길 주변에 만들어진 아기자기한 조형물 꺼리들이 즐거운 눈요기가 되어준다.
근데 장독대에 저리 낙서를 하는 것은?
예로부터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면 안된다고 했는데....
아! 장독 자체는 먹는 게 아니구나!ㅎㅎㅎ
딱지치기 그림이 어릴적 추억을 회상하게 한다.
근데 왜 최근에 방영된 '오징어게임 2'가 먼저 생각나는 것일까?ㅎㅎ
미디어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한 지 새삼 느낀다.
앞뒤 간격도 안맞고 두세명이 걸어가는데도 발도 못 맞춘다.
나이가 들었나?ㅎㅎㅎ
그래도 저리 허리를 빳빳하게 세우고 걷는 게 어디야?ㅎ
성내천 구간을 벗어나서 장지천 구간으로 접어 든다.
가로등 기둥에도 둘레길 표식을 아주 선명하게 잘 해놨다.
금년 초만해도 둘레길 표식이 형편없다고 번개 김삼남 회장이 서울시에 컴플레인을 걸었더니
많이 보완되었다고 뿌듯해한다.ㅎㅎ
역시 잘 못된 부분을 그냥 두고 못지나 가는 이런 분들 때문에 세상은 좋아지는가 보다.ㅎㅎ
어느 작은 공원에서 3종 결산을 한다.
근데 뭔가 열심히 토론을 벌이고 있다.
뭐지?
화장실에 들어가는 데 남자의 거시기가 '남성용'이냐? '여성용'이냐 하는 논란이다.
나이들어도 그 부분에 관심은 여전하다.ㅎ
아직도 거시기 힘이 남아 도나보다.
결론은?
이 나이에는 'X'도 아니어서 어디다 내놔도 아무 쓸데도 없다는 것...ㅎㅎ
김호근 회원은 그 쉬는 시간에도 체력관리를 위해 열심이다.
여긴 그런 논란에서 제외되어야 할 듯...ㅎㅎ
한참을 걸었기에 이젠 다 온 줄 알았는데 아직도 한참을 걷는다.
나중에 물어보니 점심 예약이 오후 1시라서 그 때까지 뺑뺑이를 돌려야 한다나 뭐라나...ㅎ
아파트 놀이터에 '송파산대놀이' 그림이 있다.
송파산대놀이는
대한민국의 국가무형유산으로 송파구 지역에서 전승되는 탈놀이란다.
춤과 무언극, 덕담과 익살이 어우러진 연극적인 민중 놀이로 매년 정월대보름, 단오, 백중, 추석 등 명절에 공연된단다.
언젠가 한 번 와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행 회원 중에 가장 인격이 뛰어난 회원(내 주관적인 판단)?
내가 사진도 잘찍고, 글도 잘쓰고, 야생화도 많이 안다고
턱도 없는 말로 나를 엄청 띄워주었으니...ㅎㅎ
이런 회원들이 만행에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ㅎㅎㅎ
장석규 회원은 다음달에 산티아고 순례길 3차 도전을 한다고 한다.
한 번 하기도 어려운 것을 3번씩이나...
이 정도면 중독인가?ㅎ
대단한 의지의 사나이이다.
잘 마치고 건강하게 귀국하길 기도한다.
둘레길 거의 막바지 가든5 건물이 보이는 곳이다.
행군장경이 길어지지도 않고 처음과 비슷한 수준으로 잘 걷는다.
아마도 작년에 체력관리를 잘해왔다는 증거일 듯...
개울에서 백로와 오리가 무슨 대화를 하는 듯한데..
오리 발이 빨갛게 얼은 것을 보니 오리들이 백로더러 '추운데 물 속에 있지말고 나와!'하는 듯...
백로는 '괜찮아 녀석들아!' 하고 고개를 돌려 못들은 척한다.ㅎㅎ
아래 오리들에게 "야! 너희는 어디로 만행하냐?"하고 물으니 들은 척도 안하고 그냥 자기 갈 길만 간다.ㅎㅎ
둘레길을 빠져나와 가든파이브(Garden 5) 건물로 들어간다.
'가든파이브'가 무슨 의미이지?하고 찾아봤더니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복합 공간>이라는 의미란다.
즉 가든파이브 라이프(Life), 웍스(Works), 툴(Tool), 물류단지, 활성화단지 라는데...글쎄..ㅎ
알고 들어갔으면 좀 더 의미가 있었지 않았을까?ㅎㅎ
점심은 '자연별곡'이라는 부페식당이었다.
고려가요 <청산별곡>도 아니고 저런 <별곡>도 있었나?ㅎㅎ
만행에서 부페를...
2025년 새해부터 홍 회장이 뭔가 보여줄려고 하는 듯하다.ㅎ
2만원에서 10원 빠지는 가격에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았다.
앞으로 여기 음식이 물릴 때까지 이곳에서 만행을 하면 안될까?하는 생각을 했다.ㅎㅎ
식사 후에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섞은 커피 한 잔의 맛이 너무 좋았다.ㅎㅎ
2025년 1년 내내 오늘만 같아라!ㅎㅎㅎ
식사가 끝나고 나올 때쯤 비나 눈이 온다고 했는데 기우였다.
날씨는 좀 흐렸지만 영상의 기온으로 그렇게 춥지 않게 즐거운 만행이었다.
시작이 좋으면 다 좋다!
아닌가?
끝이 좋으면 다 좋은가?ㅎ
어쨋든 멋진 시작의 만행이었다.
참석인원도 까딱 잘 못하면 홍 회장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수 있었는데....ㅎ
아침에 집을 나오면서 가족이 등 뒤에 대고 과천이나 서초동에도 들려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무슨 뜻인지는 알겠으나
만행은 정치적인 모임이 아니라 오롯이 자연과 함께하는 순수한 동호회라서...ㅎ
3시간 가까이 걸었더니 2만보를 훌쩍 넘었다.
새해부터 좀 무리한 걸음 수는 아닐까?했지만 아무도 무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올해는 더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홍 회장님! 그리고 만행 회원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2월달에 봐요!
Ps. 2025년 첫 포스팅이라서 말이 많았습니다.
다음부터는 줄이겠습니다.ㅎㅎㅎ
첫댓글 2025년도 첫 만행, 즐거운시간을 보냈습니다.
주작가님은 후기쓰시느라고 12시가 다되었는데
주무시지도 못하고 수고하시는군요.
회장님, 그리고 만행회원님들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달에도 건강한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어떻게 12시 땡!하는데 댓글을?ㅎㅎ
나처럼 잠 못 주무시는 분이 동네에 또 있었네요.ㅎㅎ
수고 많았습니다.
이 새벽에 일어나서 곧장 만행후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역시 좋은 사진, 좋은 글이 있네요
종아리 통증으로 애 좀 먹었어요. 집으로 복귀 전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는데... 효과는 별로. . . .
오늘은 집에서 있어야 하겠어요 .. ㅎㅎ
종아리 때문에 고생하셨네요.
혹시 스페아 없나요?
갈아끼우면 괜찮을텐데...ㅎㅎㅎ
건강하세요.
눈이 돌아가고, 쯔쯔가 개무시해도 글 쓰는데는 문제없구먼...
주작가님 수고하셨고, 새해에도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어 만행회원들에게 기쁨을 선사하시길...
문제는 있지만 드러내지 않고 있을 뿐!ㅎㅎ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든든한 연륜이 느껴지네요!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지않고 숙제를 완수하시는 주작가님!
대단합니다. 존~경~~!!!!
새벽부터 먼길 마다치않고 달려오신 나기형 친구를 필두로 양평의 석규 친구..김포의 창일,대우 두분 등 모두 모두 이런분들이 모여서 만행을 빛내며, 이끌어 가는것 같습니다! 감사드리며~~~ 코스가 평탄했지만 딱딱한 노면이기에 다소 부담이 되셨을듯 싶네요....
아픈 근육통을 참고 동참해준 조기형 친구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그래도 날씨가 받쳐줘서 즐거운 나들이가 됐습니다
첫 만행에 감사드리고, 2월20일에 뵙겠습니다!
이제 오늘 할 일을 좀 미루고 싶은데...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금 나이는 운동이 일과가 되도록, 열심히들 움직여서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살아갑시다.
홍회장 노고와 주작가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운동이 일과라!
좋은 말씀입니다.
다만 그리 행동이 못따라가는 게 문제이지요.
건강하세요.
추운 날씨에 소상하게 사진촬영해 가며 연초후기를 재미있게 올려 주시느라 주작가님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회장님 또한 둘레길 코스부터 맛있는 레스토랑 준비해 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도 우리 만행회원들의 건강과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이젠 조금씩 버거워지기는 한데 그래도 재밌다고 말씀해 주시니 힘이 납니다.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기가 왠수라.... 담에 뵙지요!!!
이런! 벌써 나왔쓰!(라오스)에 적응된 것은 아닐까요?ㅎ
빠른 회복 바랍니다.
짝짝짝입니다.만행의 사진과 글들을 보노라면 너무 수준이 높은 작품들이라서 초짜들은 삼삼회 카페에 사진과 글을
올리기가 힘들듯합니다.ㅎㅎㅎ
정말 만행이 최고란 생각이 들며 삶의 묘미를 잘 감상했구요. 너무 부럽네요.다시한번 짝짝짝 짝짝짝 입니다(2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