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0월 17일 금요일, 플루티스트 이지현과 클래식 기타리스트 이준호의 듀오앙상블 <라꼼빠니>가 데뷔 콘서트를 연다.
국내 최초 플루트-클래식기타 크로스오버 듀오 앙상블
클래식에서 기타와 플루트 듀오는 있었지만 라꼼빠니는 그 영역을 대중음악으로 넓힌 국내 최초의 크로스오버 듀오 앙상블이다. 이지현과 이준호는 감성과 테크닉을 겸비한 연주자들로 깊이 있는 클래식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한편, 두 악기의 음색과 조화를 극대화시킨 오리지널 곡으로 새로운 플루트-클래식기타 음악을 선보인다.
이지현은 파리시 음악원과 불로뉴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뒤 쌩모 국립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석 졸업한 연주자이다. European Competition of Picardie에서 1위를 수상하는 등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2005년 파리 독주회를 시작으로 각종 초청 연주회 및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다. 데카르트 파리 5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기도 한 그녀는 현재 한불 기업 간 교류를 도모하는 기관에서 근무하는, 연주자이자 직장인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기타리스트 이준호는 스페인 까탈루냐 고등 음악원을 졸업하고, 리세오 왕립 음악원에서 한국인 최초로 플라멩코 기타 최고과정을 졸업했다. 일본 앙상블 콩쿠르와 사라우츠 기타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헤로나 기타 페스티발, 부퍼탈 국제 기타 페스티발에 초청받는 등 국제무대에서 활약했다. <4개의 방위>와 <Aljamia> 앨범을 발표한 그는 현재 박기영과 '어쿠스틱 블랑'과 플라멩코 무용팀 '아르떼 플라멩코'에서 활동하고 있다.
일상의 클래식을 추구하는 직장인 뮤지션
라꼼빠니는 유럽인들이 향유하는 ‘일상의 클래식’을 이곳에서도 뿌리내리기 원하며 이런 생각을 ‘라꼼빠니’라는 이름 속에 담았다. ‘라꼼빠니’는 프랑스어로 친구, 동반자, 그리고 빵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빵’이란 일용할 양식이 아니겠는가. 먹고 사느라 지친 이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는 ‘친구’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라꼼빠니’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지현이 연주자이자 직장인이라는 사실은 라꼼빠니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몇 년 전까지 연주자로만 활동하던 그녀는 직장인으로 살면서 오히려 음악에 대한 열망이 더욱 간절해졌다고 한다. 하루하루를 분주히 살아가는 회사원이기에 관객들과 삶으로 공감할 수 있고, 그래서 앞으로도 ‘직장인 뮤지션’이라는 정체성을 지키고 싶다고 한다.
두 악기의 특성을 극대화시킨 라꼼빠니 오리지널 넘버 발표
음악의 일상성을 추구하는 라꼼빠니는 데뷔 콘서트 역시 연주자와 관객의 거리를 좁히는 데 주력했다. 기존 클래식 공연과는 달리 백 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 관객들은 19세기 연주자의 거실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스페인의 폴리아(Folie d’Espagne)와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 같은 플루트와 클래식 기타 앙상블의 절정을 보여주는 연주곡뿐만 아니라 파리국립음악원과 불로뉴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김연아 아이스쇼에서 편곡을 맡았던 작곡가 김미란이 쓴 라꼼빠니의 오리지널 넘버들을 발표한다. 라꼼빠니 미니앨범 출시를 기념하는 이번 데뷔 콘서트에는 콘트라베이스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연주자 전제곤이 출연한다. 이에 피아노와 드럼까지 더해져 클래식음악과 크로스오버 뮤직이 공존하는 새로운 무대가 펼쳐질 것이다.
동물원의 김창기와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
이번 콘서트에서는 동물원의 김창기가 함께 한다. 김창기는 <거리에서>, <널 사랑하겠어> 같은 명곡을 작곡한 가수이자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정신과 의사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콘서트에서 해설이 있는 음악회의 진행자가 아니다. 정신과 의사이지만 ‘힐링’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한 사람의 다정한 청중으로 라꼼빠니와 대화를 나누며 연주자와 관객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클래식으로 편곡된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역시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줄 것이다. ‘빵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라꼼빠니의 이름답게 공연 전에 커피와 빵을 제공한다. (일시 10월 17일 금요일 오후 8시, 장소 스페이스 바움, 예매 인터파크, 문의 070-8885-8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