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인 미단시티개발(주)의 대주주 리포그룹이 한 발 뒤로 물러서고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주도로 사업이 진행된다.
2012.1.26일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주) 등에 따르면 최근 미단시티개발(주)는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로 데이비드 무어(David Moore·전 게일 인터내셔널 코리아 부사장) SACC 부사장을 임명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게일사의 추천을 받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창 대표이사는 홍콩 본사로 돌아가 미단시티의 앵커사업 중 하나로 구상된 '시티 앤 시티' 투자유치 업무에
주력하게 된다.
미단시티개발(주) 부사장 자리는 송 시장의 투자유치특보인 권형택 전 HSBC 상무가 임명됐다.
권형택 부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금융기관과 자산운용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고,
작년 2011.11월 시장 특보로 임명된 인물이다.
미단시티개발(주)는 2012.1.25일자로 상무급 이사 전원에게 사직서를 제출받았다.
리포그룹은 SPC 대주주로 남아 있지만 지분만큼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데 '제약'을 받게 된다.
이 밖에도 SPC 전 직원에 대한 일대일 면담을 통해 고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로 미단시티개발 주도권은 리포그룹에서 인천시로 넘어갔다.
작년(2011) 말 5천243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하는 과정에서 리포측은 '투자유치 부진'의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리포그룹이 2006년 11월 인천도시공사와 합작 투자계약을 맺은 뒤 5년여 만에 미단시티개발 사업은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주도로 새 판을 짜게 됐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데이비드 무어 사장은 디벨로퍼로서 경력이 있고 해외 마케팅 네트워크가 있어
투자유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권형택 부사장은 리포그룹과 대주단 사이의 '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투자유치 업무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데이비드 무어 사장은 "취임 2일차다.
우선 회사의 재무상황에 대해 공부할 것이다"며
"프로젝트 사업에 대해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미단시티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고 말했다.
/차흥빈·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