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문화계에 다시한 번 아름다운 만남이 탄생했다. 문화계는 물론 학계,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대구흥춤보존회 후원회'를 결성한 것이다.
후원회는 지난 9일 대구흥춤보존회 백년욱 회장이 스승인 고 정소산 선생을 기리는 공연을 한 뒤, 한 식당에서 열린 뒤풀이에서 지인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나와 곧바로 뜻을 모았다. 궁중무용의 마지막 대를 이었던 정소산 선생의 대표작 '흥춤'을 보존하기 위해 한국무용가 백년욱씨가 결성한 대구흥춤보존회를 적극 후원해 흥춤의 맥을 되살리자는 취지다.
흥춤은 대구에서만 유일하게 전해지는 춤으로,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정중동의 은근한 춤사위와 신명나면서도 애틋한 가락으로 엮어냈다. 현재는 정소산 선생의 유일한 제자인 백 회장만이 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를 좀더 활성화시켜 대구를 대표하는 춤으로 키우자는 의지가 뭉쳤다.
대구흥춤보존회 후원회의 회장은 도광의 시인(전 대구문인협회장)이 맡았다.
이밖에 서예가 권시환, 영남대 구본숙·곽태천 교수, 대구교육대 박순이 교수, 대구가톨릭대 박현옥 교수, 동부도서관 김홍만 관장, 영남민요보존회 정은하 회장, 대구연극협회 김태석 회장, 영남일보 유영철 전 편집국장, 전 언론인 우호성 등 3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대구흥춤보존회 백년욱 회장은 "이렇게 많은 분이 뜻을 모아 후원회까지 결성해주니 앞으로 스승님의 뜻을 더욱 잘 받들어 흥춤을 키워가야겠다는 책임감이 앞선다. 더욱 좋은 춤을 보여주고 후진을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원회는 조만간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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