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인 오피스텔이 관악산 자락 아래에 있다. 남현동 백제요지 바로 앞이다. 이 관악산 근처엔 고려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집터인 낙성대 유지도 있고 17세기 조선조 불상을 대표하는 마애미륵불, 강홍립 장군의 조부인 강사상의 신도비, 백사 이항복과 사계 김장생의 제자인 이경직의 신도비가 있다. 그 외 구 벨기에 영사관,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대사가 창건한 비보사찰의 하나인 관음사, 서울대학교 골짜기 중턱에 위치한 무학대사가 세웠다는 자운암 등이 있다.
서울 시내 치고는 공기가 아주 좋아 서울서는 어지간하면 운동을 금지하던 내 선입관이 바뀌었다. 퇴근이 일정치를 않아서 소요를 규칙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어두워지지 않은 한 가깝게든 멀게든 한 번씩 거닌다. 누구말마따나 조깅을 하거나 뛰지는 않는다. 왜냐면 경주 신라왕조 대안공파 48세손의 양반 체면도 있고 ^^ 또 중요한 건 살 빠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
내 조부, 조모, 외조부, 외조모, 아버님께서는 내가 살찌는 거 한 번 보고 죽는 게 소원이라고 하셨으나..못 보고 가셨다. ^^ 나도 내 평생 아직 65Kg 아래로 내려가거나 70Kg 이상을 넘어보지 못한 입장에서 그 분들이 그렇게도 바라던 살을 뺀다는 것은 거의 불효에 가까우므로 ^^ 이것 또한 어쩔 수 없는 내 입장이다. 소요학파는 뛰지 않는다. 다만 저벅저벅 걸을 뿐이다. 고만 해야겠다. ^^ 누구 누구들이 나를 꼬집으려 하기 때문이다. ^^ 그 사람들에게 나는 할 말이 있다...뭐냐?...메롱이다. 메~~~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