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jj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46012
정광덕시인 두번째 동시집 '첫사랑의 맛'
3-4부속 아이들 일상 형상화 詩 시선끌어
정광덕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첫사랑의 맛’이 출간됐다. 제목처럼 달큰하면서도 풋풋한 이미지가 충만한 이 시집은 첫 시집 ‘맑은 날’을 출간한 지 5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두 시집간의 시간에서 보듯 시인은 애초 다작과는 거리가 먼 시인이다. 대신 조금의 빈틈이나 잘못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 만큼 매사에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엄격하고 세밀하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시 특징을 계승하는 한편 이전과 또 다른 시적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이 시집에서 먼저 만나는 것은 ‘봄’과 ‘꽃’의 이미지다. 1부에 수록된 시편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미 첫 시집 ‘봄까치꽃’, ‘애기나팔꽃’ 등을 통해 개성이 뚜렷한 시 세계를 보여줬는데, 이런 경향은 이번 시집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또 이번 시집에서 시선을 끄는 것은 아이들의 일상을 형상화한 시편들이다. 이들은 주로 3부와 4부에 걸쳐 실려 있는데 이들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매우 사실적이다. 동시는 창작자와 독자 사이의 거리가 타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멀다보니 창작과정에서 아예 아이들을 배제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 많았다. 아이들이 동시로부터 멀어지게 된 이유 중 하나다.
황수대 문학평론가는 “정광덕 시인은 작품에 묘사하는 상황이 억지스럽지 않고 등장하는 아이들 역시 현실 속 아이들과 많이 닮았다”며 “때문에 그의 시는 어린이 독자들과 소통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면서도 문학적 요소는 물론 시적 재미도 잃지 않는 게 정광덕 시의 매력이다”고 평했다.
또 오랜 시간 초등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어린이들과 ‘책놀이 수업’을 하며 누구보다 가까이서 아이들의 숨소리를 들어온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우리 삶을 지탱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와 가족, 나와 학교라는 일상적 울타리부터 나와 자연, 나와 환경(지구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나와 관계 맺은 모든 대상을 소중히 여기고 타인을 존중하며 소통하고자 하는 다정한 마음이 시집 전반에 따스하게 흐르고 있다. 톡톡 튀는 상상력과 발상의 전환, 울림이 큰 공감의 언어를 지어내는 시인만의 독특한 시세계는 이번 시집에서도 한층 더 참신하고 깊이 있는 시적 성취를 보여준다.
이번 시집은 단순히 읽는 재미를 넘어 잃어버렸던 동심의 관계망을 회복하고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든든한 징검다리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백주현 화가의 유쾌하고 따스한 삽화가 더해져 시집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혀주고 있다.
저자는 “이번 동시집은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나와 가족, 나와 학교, 나와 환경 등 나와 관계된 모든 대상의 소중함과 긴밀함을 통해 소통하는 마음을 담았다”며 “어린이 뿐 아니라 청소년, 어른들과 함께 읽으며 동심으로 관계를 맺고 서로를 이해하며 소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조석창 jjnews1@naver.com
- 출처
<전북중앙신문>, 2026년 7월 10일 금요일, Book / FRIDAY SECTION,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