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회장과 난 대학교 같은과 동기동창이었다
학교도 함께 다녔지만 졸업후에도 간혹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스포츠기자로 체육관을 드나들때 그는 현대여자배구팀의 경기를 보기위해 체육관에
들리곤 했다
기자와 회장의 입장에서의 만남이었지만 그는 격의없이 대해줘 어색함이 없었다
냉정히 평가하면 그는 대기업의 경영자라기보다는 조용한 성격의 학자나 문학가같은
이미지가 더 강했다
그래서 학과도 국문학과를 지망했는지 모르겠다(입학때 과 수석)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풀리지않는 수수께끼가 많은것 같다
장례식때 문상왔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의 죽음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당시 현대임원들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면서 나름대로의 증거(?)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우선, 뛰어내렸다고 하는 회장실 창문은 그냥 옆으로 여닫는 일반적인 창문이 아니고
위로 젖혀여는 환풍구스타일의 창문으로 다 젖혀봤자 간격이 80센티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창문이다
여기에서 뛰어내리려면 허리보다 높은 창문턱까지 올라간뒤 몸을 옆으로 뉘여야만 간신히
빠져나갈수 있는데 이런곳에서 과연 자살이 가능했겠느냐는 거다
또하나는, 창문에서 뛰어내리면 밑에 있는 나뭇가지들에 찟겨 얼굴이나 옷이 엉망이 됐을텐데
얼굴이 상처하나없이 말짱했다는 것이다
물론, 사건후 사체처리가 신속하게 이뤄진것도 의심가는 대목이고...
어쨌든 언젠가 사건의 진실은 밝혀질테지만 그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있을테니까
별 관심없는 일이 될 것이고...
최근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싸고 현정은(정몽헌의 처)이 이끄는 현대그룹과 범현대가의 암투가 치열한데...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정몽헌에게는 맏딸(지이)과 아들이 하나 있는데, 문제는 아들의 건강이 좋지않아 맏딸이 후계자가
될수 밖에 없는데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현대그룹은 사실상 정씨가 아닌 다른 성씨의 회사가 될 수밖에 없고 이런 회사가
고 정주영회장이 세운 현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건설을 인수하도록 해서는 안된다는것이
범현대가 정씨들의 생각이다
따라서 정주영회장의 장자인 정몽구가 이끄는 현대차가 단독인수하든지 범현대가(현대중공업,kcc)가
힘을 합쳐 인수하든지 해야 한다는것이 정씨패밀리들의 생각이다
현대그룹 역시 현대건설을 자기네가 인수해야만 현대의 적통을 이을 수 있다는 생각은 확고하고...
현대건설을 둘러싼 치열한 집안 싸움, 이또한 흥미있는 볼꺼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