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동의 언어 발달을 위한 치매치료제의 실험적인 사용
자폐증은 생물학적 결함으로 대뇌의 기능적인 장해를 나타내어 여러 발달영역에서 개인의 기능수준이나 정신연령 등이 명백하게 일탈되어 있습니다. 자폐증의 특징적인 증상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매우 떨어지면서 의사소통 기술이 심각하고 광범위하게 손상되어 사회적인 감정교류가 결여되어 있으며, 또한 환자의 행동이나 관심이 극심하게 좁은 범위로 제한되어 반복적이고 상동증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질환의 발병과 연관하여 Kanner는 유아기 자폐증 (early infantile autism)의 원인으로서 'refrigerator mother'를 제시하였으나, 이후의 연구에서 자폐증이 심리적인 원인으로 인하여 정서발달의 지연이 장애를 야기한다는 이론은 폐기되었습니다. 자폐증의 생물학적 원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자폐증상의 병인과 관련하여 신경생화학적, 신경생리학적 혹은 신경해부학적 가설 등을 위시한 다양한 발병기전들이 제시되어 왔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결과로 신경 생화학적 소견으로 신경전달물질 (neurotransmitter)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증상 발현과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선행 연구 결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관련되어 있다고 추정되는 신경 전달 물질은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신경펩타이드 등이 있고, 최근 연구 결과에서는 아세틸콜린과의 관련성에 관해서도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연구자인 Chez등은 25명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12주간 도네페질 (성분명: Aricept)을 투여한 후 치료 전후의 언어 능력 및 자폐 증상의 정도를 비교하였을 때 치료 후 언어 능력의 유의미한 호전 및 자폐 증상의 감소를 보고 하였습니다. Chez등은 자신들의 선행 연구를 보완하여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에서의 도네페질 효과에 대한 이중 맹검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으며, 43명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6주 시점에서 시행한 언어 능력 평가에서 표현 및 수용언어가 호전되고 자폐 행동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하였습니다. 기존의 치매치료제인 도네피질 외에도 다른 치매치료제들을 자폐아동에게 사용하여 언어 발달을 개선하였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도 도네페질을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에게 사용하여 언어 발달이 개선된 연구 결과를 최근 논문으로 발표하였습니다.
* 장원석, 홍성도, 신석호.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언어능력에 미치는 도네페질의 효과. 신경정신의학 2006; 45(1): 64-68.
본원에서는 언어 발달이 미미한 자폐스펙트럼 아동을 대상으로 세 종류의 치매치료제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메만틴)를 사용하여 언어 발달을 개선 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치매치료제는 환자의 인지기능, 기억력, 언어능력을 개선시키는 약물입니다. 사용되는 세 종류의 치매치료제는 대뇌에서는 다른 약리기전을 가지고 있으므로, 한 치매 치료제가 효과가 없더라도 세 종류의 치매치료제 중 하나에는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치매치료제 투여계획
1. 자폐증 내지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로 진단된 만 3세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2. 총 12주간 매일 치매치료제를 투여한다. 3. 매 4주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을 평가한다. 4. 12주 후의 사용 후에 치매치료제에 치료반응이 뚜렷하지 않으면, 다른 종류의 치매치료제를 교체하여 투여한다. 5. 12주간의 실험적인 투여 후 특별한 호전이 없으면, 약물의 투여가 중단된다. 그러나, 언어발달을 비롯한 증상의 호전을 보인다면,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여야 한다.
관심이 있으신 부모님들께서는 신석호 소아청소년 정신과(02-2226-2231)로 문의 하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