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로 부활하는 꽃
날개 없는 하얀 새
서른 날째 서투른 착륙
오매 답답해 죽겠네
홀인원(hoie-in-one)을 전수하는
묵언默言의 피날레
- 悳泉-
디카시는 캐미가 전제되어야 한다. 디카시만이 포토 영상과 시적 언술을 동시에 볼 때, 둘 사이의 캐미(화학적 반응)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사진은 '이끌림' 있는 이미지(image)를 전제로 할 때 사실 사진 기호는 그 자체만으로 무한한 의미로 열려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의미의 과잉은 곧 의미의 부재(不在)나 마찬가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롤랑 바르트는 이러한 문자 기호은 일반화되어 무한대로 열려있는 사진의 스투디움(studium),즉 액면 그대로의 사진을 시인만의 푼크톰( punctum),즉 자신만의 감정을 이입시켜 5행이내의 짧은 언술로 바꾸어 놓는 것을 디카시의 본질로 개념화 한바 있다. 이것이 디카시만이 갖는 장점이자 시를 즐기는 묘미이다.
서른날을 지겹도록 하얀 새(골프공)를 날려보내도 저 목표지점인 붉은 깃발이 꽂혀 있는 둥지는 내 영혼을 실어 보내는 하얀 새를 박대하기가 일쑤였다. 검은 장마비구름에 몰려가던 거친 폭우가 필드(전원마당)을 휩쓸고 지나간 모양이다. 아스라한 전신주 끝에서 몽실몽실 피아났던 능소화들이 몽우리째 툭툭 몸을 던졌으니.... 그런데 이게 웬 말인가? 동반자들의 OK!!! 목소리가 귓전에 울리는 다음날 새벽을 맞아하다니... 두 손 모아 능소화에게 감사드린다. 이 견습생을 위해 골프 코치로 다시한번 이 전원에 부활하셨도다. 주여 감사하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