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죽을 사(死)자를 금기시하여 엘리베이터 층수도 '4'대신 'F'로 기재하듯이 서양인들은 13과 금요일을 터부시해 숫자 13과 13일의 금요일을 피하려 합니다. 노르웨이 신화에 보면 12명의 신이 초대되었는데 불청객인 악의 신 로키(Loki)가 13번째 손님으로 참석해 13이 불길하고, 예수께서 13일의 금요일에 마귀인 가룟 유다(요한 6:70~71)가 포함된 열두 제자와 함께 13분이 만찬을 하신 다음 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불길하다는 것입니다. 근래에는 1898년 남아공 사업가가 13명과 저녁 식사 후 살해된 사건과 13일의 금요일에 퍼지는 컴퓨터 바이러스까지 연관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르웨이 신화와 성서의 이야기와 우연한 사건을 꿰맞춰 만들어낸 서양 미신에 불과합니다.
유대인의 하루는 저녁 18시부터 시작해서 다음 날 18시까지(밤 12시간 + 낮 12시간)입니다. 예수님은 13일이 아니라 14일(유월절)이 시작되는 저녁 6시(18시) 이후에 제자들 포함 13분이 최후의 만찬을 했고(출애굽 12:6), 14일(예비일) 낮 15시(유대시간 9시) 이후에 십자가에서 사망하셨습니다. 로마 가톨릭은 예수께서 성 금요일에 돌아가셨다가 일요일에 부활하셨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만 이틀도 안 되어 부활하셨다는 것이라 성서 기록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예수님 당신 입으로도 요나처럼 밤낮으로 3일 동안 땅의 심장부에 있으리라 하셨기 때문에 사망 후 3일 동안 땅의 심장부에 계시다가 부활하셨습니다.
요나가 밤낮으로 사흘 동안 고래 배 속에 있었던 것 같이 사람의 [아들]도 밤낮으로 사흘 동안 땅의 심장부에 있으리라(마태 12:40).
같은 달 십사일까지 그것을 간직하였다가 저녁때에 이스라엘 회중의 전체 집회에서 그것(양)을 잡으라(출애굽 12:6).
첫째 달 십사일 저녁은 {주}의 유월절이요, 같은 달 십오일은 {주}를 위한 무교절이니 (중략) 첫째 날에는 너희가 거룩한 집회로 모이고 그 날에는 아무 노동도 하지 말 것이며(레위 23:5~7)
최후의 만찬(Google 검색 자료)
요일과 요일의 이름은 321년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 정해졌기 때문에 예수님 당시에는 요일의 개념이 없었으며, 예수께서는 종교력의 첫째달 유월절(14일) 15시(유대시간 낮 9시) 이후에 사망하셨고(마태 27:46), 유월절(예비일) 다음 날이 큰 안식일(매주 돌아오는 안식일이 아닌 무교절 첫날)이므로 큰 안식일(레위 23:6~7)이 시작되기(저녁 6시) 전에 서둘러 매장했고, 3일 후에 부활하셨지요. 만약 요일이 있었다면 14일이 수요일이었을 것 같고, 15일은 무교절의 큰 안식일이며, 매주있는 안식일인 17일 토요일 15시 이후에 부활하셨을 것입니다. 매주 돌아오는 안식일 후 주의 첫날인 18일 이른 아침에 향품을 챙겨 무덤에 온 마리아 일행이 예수께서 부활하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마가 16:2~9).
성경에서 13이 불길하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논리를 살펴 봐도 억측이 많습니다. 요한계시록에 마귀를 상징하는 용이 13번 나온다고 주장하는데 실제는 14번 나오고, 하만이 종교력 12월인 아달월 13일에 유대인을 몰살시키려 했다고 하지만(에스더 3:13), 에스더 왕비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유대인이 몰살 당하지 않았고, 오히려 하만 일행이 살해 당해 유대인들은 아달월 14일과 15일을 부림절로 지킵니다(에스더 9:17,18,21). 엘람 왕 그돌라오멜을 12년째 섬기던 사람들이 13년째 해에 반역을 일으켰다고 결부시키기도 합니다(창세기 14:4).
요한복음 13장 13절의 영어 단어가 13개라 주장하는데 실제는 14개이며, 불길한 내용도 아닙니다. "너희가 나를 선생과 [주]라 부르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니라(요한 13:13)."
성경의 13번째 책인 역대상 13장 13절은 하나님의 궤를 오벳에돔의 집에 머무르게한 구절로 오히려 오벳에돔의 집에 복을 주셨고, 13절의 13번째 영어 단어도 'of'일 뿐입니다. 기독교 국가이던 미국이 처음에 13개 주로 독립하여 13개의 줄이 그려져 있는데 영국 입장에서는 불행한 숫자일 수 있겠으나 미국 입장에서는 행운의 숫자이고, 고린도전서 13장도 사랑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결론은 13일이 불길한 숫자도 아니고, 특히 예수께서 13일에 만찬을 하신 것도 아니고, 금요일에 사망하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서양 미신에 휘둘릴 필요가 없습니다.
* 참고 자료 : 성서
서울경제 2016. 5. 13. 기사
중앙일보 2015. 2. 13.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