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명 '가우라(gaura)'입니다. 꽃이 나비 날개 같아서 흔히
'홍접초(紅蝶草), 백접초(白蝶草)'라 부르기도 하고,
'분홍바늘꽃, 나비바늘꽃'이라고도 해요...
미국이 원산지이며 2년생 또는 다년생초본입니다.

최근에 학명이 오에노테라 린드헤이메리(Oenothera lindheimeri)로 바뀌었다고 해요.
속명 오에노테라(Oenothera)는 오에노스(Oenos, 술 와인) + 테라(thera, 흡수하다)의 합성어로,
근연의 유럽 식물이 '와인 맛이 난다' 하는 데서 연유한 것이랍니다.
하지만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여전히 '가우라'라는 이명으로 기록되어 있어요.

'가우라(gaura)'는 그리스어로'화려한, 훌륭한)의 뜻을 가진
'가우로스(gauros)'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개화시기가 4월에서 10월이니 정말 왕성한 초생 아닙니까?
봄에 아주 작은 새끼 한나를 심었는데 여름을 시작으로 하나 둘 피다가 요샌
키도 몸집도 뿌리도 왕성하게 불리는가 싶더니 꽃도 절정을 넘어서는 눈칩니다.
씨로 심어도 그 해 꽃이 핀답니다글쎄...

게다가 햇볕을 그리 좋아하여 좀 뜨거워도 꽃을 피우고
지쳐 말라죽는가 싶을 때 물을 주면 또 다시 생기만발하여
일미터 오십도 되는 궁중에서 붉고 흰 나비들을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어요.
그러니 춤추는 나비(Whirling Butterflies)라는 영명이 생겼죠.

보세요 이게 1년도 채 되지 않은 것이 수없이 굵은 가지를 치고
잎을 내이고 꽃을 피우는 것은
왼쪽 아래 나무줄기 같은 ' 뿌리'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는 '정력' 아니겠습니까?

꽃말도 가슴이 뜁니다.
"섹시한 여인" ^^!

홍접초가 그리 '섹시한 여인'이면
백접초는 걍 '속없는 사내'라 해둡시담.ㅎ

저 꽃 사이사이 뾰족뾰족 꽃자루처럼 생긴 검붉은 것이 씨방이고
그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 바늘꽃이죠.

햐~ 곱긴 곱구낭~~~
암술머리를 세 갈래로 나누어 뭣에 쓸라고 그런다냐~! 뽀??

파종은 연중 할 수 있다니 씨앗이 손바닥에 놓이는 순간에
여기 저기 봐논 자리에 눌러주면 되겠네 뭐.

겨울은 영하 7도까지 견딘다니 엔간한 남쪽에선 걱정이 없겠지만
중부권에서, 특히 바깥 화분에서는 살리기가 쉽지는 않겠군요.

그리하여 여름이 조용히 물러가고 있습니다.
애쓴 여름이여, 갈테면 가우라!
바쁜 가을이여, 올테면 오우라!
첫댓글 가우라 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했는데 시원하게 알려주셨네요 ^^
홍접초 백접초로 부르던 것이 어느 결엔가 가우라로 입에 붙었어요.
아내는 가우라를 갸웃하길래 홍접초라 고쳤더니 "아 맞다" 해요.^^
@김진수 가우라라는 이름이 일본식인줄 알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