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지 않은 곳에서 사진 찍었어요
그랜드 캐년의 추락사고가 자주 나니까
여행 떠나는 나에게
그랜드 캐년 주의 하라는
주변인들의 당부를 단단히 들었기에.
가늘게 보이는 강은
바로 콜로라도 강이다.
우리가 오늘 묵는 호텔 앞으로도
이 콜로라도 강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머!
"콜로라도의 달 밝은 밤은 마음 그리워 저 하늘"
반전은
이 콜로라도 강과는 전혀 관계없는 노래라고 해서 웃었다.
노래 속의 콜로라도는 콜로라도 주 이름이라고 한다
어찌되었든 콜로라도 노래가 자꾸 흥얼거려지는 걸
앗 !
그랜드 캐년에 성상일출봉이 있어요
사실 사진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찍었지만
사진 속의 그랜드 캐년은
실제의 장엄한 모습이 담겨지지 않는다.
너무 평면적으로 나와 그 웅장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자 이제 헬기타러 갈까요?
저 예쁜 하늘은
여기까지 따라왔어요
하루종일
이 예쁜 구름과 깨끗한 햇살이
여행의 기쁨을 몇배나 더해줬더랍니다.
에게게~~~
헬기가 왜이리 작고 귀엽나요?
나이아가라 폭포를 관람할 때는
우람한 군용헬기 크기를 탔었는데
요건 너무 작잖아요
제대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경비행기가 너무 흔들려 멀미가 심하다는 말에
(구토용 비닐봉투까지 비치해둘 정도로)
엄청난 거금을 (?) 더 주고 헬기관광을 신청했는데
쬐꼼 걱정이 되네요.
아아~~
마이크 시험, 마이크 시험
서로 말도 주고 받을 수 있어요
그래도 비척대며 날아오르더니
캐년 가운데를 잘 날고 있네요
우리 헬기 그림자가 아주 앙증맞죠?
헬기를 타고 본다는 건
캐년 속살을 내려다 보는 일이지요
좀전에 관람은
깊은 계곡을 살짝 내려다보면서
건너편 계곡을 주로 감상할 수가 있었다면.
사진으로 아무리 담아도
그 감동을 살려낼 수가 없네요
남편은 긴 계곡을 좀더 많이 달려주길 기대했는데
비실비실 거리는 헬기가
그다지 씽씽 달리지도 못하고
더 멀리 날아가질 않아서 서운했대요
아무래도 경비행기가 더 씽씽 달려주었을 것 같다.
남편은 경비행기 타라고 할걸 그랬나부다
돈도 절약되었을텐데 후후~
아아 ~~~
이렇게 캐년투어는 끝났어요
4개의 캐년은 각자 뚜렷한 개성이 있어
어느 캐년이 제일 좋아? 하고 물으면
대답하기 곤란할 것 같다.
호불호는 있겠지만
나는 당연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앤탤롭캐년에
1위자리를 주고 싶다.
앤탤롭은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먼 그대가 아니다
그 속에 걸어들어가
요리조리 골목골목 누비고 다닐 수 있어
더 좋았다.
그랜드 캐년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규모와 방대함에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느끼게 해 주었고
브라이스 캐년은
오목조목한 바위들이
한아름 소복하게 담긴
아담한 그릇같은 느낌이 들고
자이언캐년은
투박한 바위들이
여기에서 툭!
저기에서 툭!
튀어나오는
남성적인 느낌을 준다.
이제 우린 콜로라도 강이 흐르는 라플린으로 간다.
그 곳은 작은 라스베가스라고 불리는 네바다의 대표도시다.
모처럼 사막 속의 오아시스를 찾은 듯
화려한 뷔페음식을 먹었다.
신나서 이것저것 골라다 배불리 먹었더니
화려하고 다양한 디저트는 손도 못대고 나왔다.
저녁 먹고 카지노에 가서 한번 놀아보자한다.
남편은 몇번의 경험으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가르쳐주면서
가장 기본적인 기기에서 시범을 보인다
1달러를 넣고 시작했는데
자꾸만 점수가 올라가 22달러가 되었다
오호!
현금으로 바꾸었는데
남편은 이런 돈을 지갑에 넣기 싫다한다
그럼 이 20달러짜리 다 잃을 때까지 해보자며
둘이 앉아 신나게 땡겨땡겨....
어느덧 또르르 하며 20달러 다 잃었다
강가로 바람쐬러 나가다가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아뿔싸!!!
20달러로 커피나 사 마실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