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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07
S#1. 시향 연습실(아침)
지난줄거리 연결.
연구단원으로 밀고 들어온 루미등과, 그뒤에 또 합류한 건우를 무섭게 보고있는 강마에....
루미도 흘끔 보면 강마에 매우 굳어져있다. 긴장이 흐르는데....
강마에 : (갑자기 어이없다는듯 피식 웃어버리는)
건우/루미 : ...??
강마에 : (혼잣말처럼) 농담을 믿는 놈이나, 그걸 또 다버리고 따라가는 놈이나...
건우/루미 : .........
강마에 : (어이없다는듯 웃으며, 루미등에게) 알았으니까 일단 나가계세요.
용기 : 네? 1년내내 서있으라구...
강마에 : (O.L 또박또박) 나.가.세.요.
강마에, 뭔가 무지 참고 있는듯 하다.
루미등 연구단원들 기에 눌려 다시 우르르 나가는데,
강마에 : 건우는 이따 나랑 얘기좀 해야겠지?
건우 돌아보면 강마에 표정 살벌하다. 끄덕해보이고 나가는 건우, 불안하고...
강마에 : (모두 나가고 나자 잠시 있더니) ..아까 어디까지 얘기했죠? 참, 악보들 받았죠? (사람들 악보꺼내는동안 표정 안좋고....)
S#2. 연습실건물밖 일각(아침)
희연 : 왜그래 건우야 너~ 왜 우리랑 같이 하겠다는건데~~
연구단원들, 건우 주위에서 묻고 있는.
건우 : (머쓱한) 그냥...저긴 아는 사람들두 없구~~
용기 : (당췌 이해가 안가는) 아는 사람이 없다구 일루와? 너 학교다닐때두 전학가면 막 도망쳐오구 그랬냐? (하는데)
건우 : (짐짓 심각하게) 정말 모르겠어 형? 나 형한테 복수해줄라구 온거야. 독하게.
용기 ?해서 보면 비죽 웃어보이는 건우.
용기, 뭐얌마? 와 나 이런 미친 새끼를 봤나, 좋으면서도 어이없는척 하고,
주연주희등은 잘왔어 잘왔어. 우리편 많아지면 좋지 뭐? 반기는등 떠들석한데,
갑용 : 근데 강마에한테 말은 하고 온거야? 아까보니까 전혀 모르는 눈치던데.
건우 : ..에, 그게 아직....
갑용 : (떨름한)...음..그게 내 생각엔, 얼른 가서 당장 사과...(하는데)
건우 : (문자온듯 보더니) 저 죄송한데 잠깐...(꾸벅해보이고 간다)
갑용 : (보는...뭔가 저건 아닌데 싶고)
S#3. 연습실밖 일각2(아침)
들어온 건우, 문자보냈던 루미 찾는듯 두리번거리는데,
루미 : (E) 왜 왔니.
건우 : (돌아보면 뒤쪽에 루미 서있는. 표정 굳어있다. ?해서) 니가 문자 보냈잖아.
루미 : (굳은) 말장난해? 연구단원 왜 온거냐고.
건우 : (이분위긴 뭐지..? 싶어 보다가 살짝 삐딱해서)....그냥.
루미 : (어이없다는듯 웃더니) ...왜, 너도 니입으로 말하려니까 쪽팔리니? 그럼 내가 대신 말해줄까?
건우 : .......(기분 디게 안좋아지고 있다)
루미 : 강마에가 어떻게 단원으로는 뽑아줬는데, 으리으리한 사람들 보니까 겁도 나고, 빡세게 따라잡긴 귀찮고 도망치고 싶고,
근데 마침 옆에 편한 사람들은 있으니까 용꼬리보단 뱀머리가 낫겠다 온거 아니냐고.
가만히 루미 보는 건우....화나기보단 루미 이 반응이 당황스럽다.
루미, 그런 건우를 대답기다리듯 굳어서 보고있는...
S#4. 연습실밖 일각1(아침)
갑용, 앉아서 연습한다는 악보 뒤적이고 있는데,
강마에 : 혹시 강건우 보셨습니까.
갑용 : 아예, 아까 저쪽으로 가는거 같던데...
강마에 : (가려는데)
갑용 : (망설이다가)...저..너무 야단은 치지 마세요. 어린애 아닙니까.
강마에 : 야단을 왜 칩니까. (검지 보여주며) 얘 잘못인데.
갑용 : (?해서 보면)
강마에 : 그딴 놈한테 오디션씩이나 보라고 전화를 한게, 바로 얘거든요. 아주 짤라버리고 싶어요. (가버린다)
갑용 : ............
S#5. 연습실밖 일각2(아침)
건우 : (루미 가만히 보다가, 당혹스런)....야, 나 지금 이 상황이 도통 이해가 안가고 있거든? 왜 그러는 거냐 너?
루미 : (대꾸없이 대답기다리듯 팔짱끼고 보면)
건우 : ...뭐 굳이 말을 하자면, 저번 공연때 강마에가 와서 그랬어. 니가 생각하는 행복은 뭐냐고, 그것대로 행동하라고.
루미 : ........
건우 : ...난 내가 편한 사람들하고 오케스트라하면서 지휘하는게 제일 좋아. 그래서 온것 뿐이야. 안되냐?
루미 : (피식) 한마디로 노는게 좋다 그거네?
건우 : ...야...!
들어오던 강마에, 이모습 본다. 잠시 가만히 보는...
루미 : (답답해서) ...생각을 해봐. 그만한 능력에, 시향까지 덜컥 단원으로 들었갔으면 더 높이 올라갈 생각을 해야지,
왜 기어내려오냐구..!
건우 : (화나서) 올라가서 뭐할껀데? 내가 지금하고 싶은건, 월급받는 시향단원이 아니라 지휘야..! 니들하고 같이 연구단원하면서
공부하구 대학가구 지휘배우구, 그럴라구 온거야! 그게 이렇게 니가 화낼 문제야?
루미 : 화? 아니. 나 처음엔 너 자랑스러웠어. 근데 나중에 우린 떨어지구 넌 붙구, 그땐 부럽드라? 질투도 좀 났어.
그래두 넌 참 된놈이니까, 착한 놈이니까 맘껏 축하해주자 생각했어. 근데 지금은, 그래 니말대로 화가나..!
넌 욕심도 없니? 더 나아가고 싶지 않아??
건우 : 나아가는게 뭔데! 출세하구 유명해지구, 그게 그렇게 너한텐 중요해?
루미 : (기막힌듯)..너 이제보니까 착한게 아니라, 완전 바보구나?
건우 : ..뭐어?? (하는데)
강마에 : (보다가 다가오며) 오케이 좋았어. 거기까지.
루미/건우 : (멈칫해서 돌아보면)
강마에 : (미소로 다가오며, 루미에게) 두루미씨가 오랫만에 아주 내맘에 쏙드는 말을 하네. 똑똑해. 다시봤어.
루미 : (기분나빠)...저희 얘기중이거든요?
강마에 : 연구단원 하기로 한거라며. 지금 단원들 연습하고 있는데 참관 안해?
루미, 할수없이 그냥 불퉁해서 가고....건우, 보다가 따라가려는데,
강마에 : 넌 어딜가.
건우 : (루미일로 기분 안좋다, 불퉁) 저도 같이 참관해야죠, 연구단원인데.
강마에 : 아 그랬지. 그럼 그것도 기억나겠네? 연구단원은 언제든 내맘대로 자를수 있다. ...나가.
건우 : ...?!
강마에 : 연구단원이고 뭐고, 넌 그냥 나가라고, 여기서.
건우 : (루미에 강마에까지 연달아..황망하다. 잠시 보다가 참듯).....미리 말씀 못드린건 죄송합니다. 그런데...
강마에 : (O.L) 내가 널 저사람들속에 왜 집어넣었는줄 알아? 실력이 뛰어나서? 아냐. 너 한참 모자라.
모자라서 넣은거야, 자극좀 받으라고. 자존심 밟히고 깨져서 변신 좀 해보라고. 근데 그걸 그냥 도망나와?
건우 : (화나서) 도망, 아닌데요.
강마에 : 그럼 뭐지? 정, 의리 뭐 그런거야? 그래, 나도 설마 니가 그런거에 얽매이는 유치한 놈이라고는 생각안해. 그런데..
(하다가 참듯) 아까 두루미씨가 아주 좋은 말을 하더만. 욕심.
건우 : (보면)
강마에 : 넌 그걸 출세니 명예니 그딴걸로만 파악하는 모양인데, 진짜 욕심은 그게 아냐.
(들고 있던 지휘봉으로 건우 배 꾹꾹 찌르며) 이 안에, 니 열망이, 얼마나 드글드글 끓고 있느냐..!
건우 : .....!
강마에 : 욕심은 다른말로, 힘이야. 얼마나 힘들건, 뭐가 어떻게 가로막건간에 다 뚫고 나오는 힘, 독기! 넌 결정적으로 그게 없어.
건우 : (굳어서)...함부로 단정짓지 마시죠. 그게 없으면 제가 경찰 때려치고 나왔겠습니까?
강마에 : (이죽) 놀고싶어 나왔겠지. 저 떨거지들 뎃고 지휘하면서 놀고싶다며. 그게 니 행복이라며.
건우 : (보며 기막힌듯 웃다가) ...선생님은 자기 잣대가 항상 옳죠.
강마에 : (보면)
건우 : 근데 사람마다 스타일은 다 다른겁니다. 잘난 사람들 틈에서 독기품고 아둥바둥 하는 사람도 물론 있겠죠.
근데 즐기면서 해야 능률이 오르는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강마에 : (O.L 설핏 찌뿌리고 보며) 이봐, 지금 내가 너랑 토론할 군번으로 보여?
건우 : (보면)
강마에 : 연구단원이 됐건 정식이 됐건간에 난 니 고용주야. 그런 내가 널 싹수가 없어서 잘랐어. 무슨 이유가 더 필요해.
가만히 보는 건우...강마에, 못마땅한듯 보다가 가려는데,
건우 : (굳은) 보여드리죠.
강마에 : (보면)
건우 : 아둥바둥이요, 독기? 욕심? 없어서 못한거 아닙니다. 근데 뭐 필요하다면 보여 드리죠. 선생님 방식 그대루요.
강마에 : (보다가 같잖다는듯 피식 웃으며) 그러든지. (가버린다)
건우 : .............
S#6. 연습실(아침)
프로들, 자기들끼리 연습하고 있고, 연구단원들 한켠에 어정쩡하게 서있는.
루미는 건우 기다리는듯 문께 흘끔거리며 걱정어린 표정.
갑용 : 건우 안들어오네...강마에랑 얘기가 길어지는거 아냐?
루미 : (걱정되지만 불퉁해서) 걘 야단좀 맞아야되요. 빠져가지구...(하면서도 걱정되 는듯 흘끔 문쪽 보는데)
용기 : (뚱하니 프로들 보고있다가 놀라 가리키며) ..어! 박혁권!!!
??해서 보는 갑용, 희연, 루미등! 프로단원들도 ??해서 연주 멈추고 본다.
연구단원들, 용기가 가리키는쪽 보면
한껏 사람들 사이로 몸 숨기고 있었던 혁권, 그제서야 얼굴 드러내 보이며 어색하게 손올려보이는.
루미 : (놀라서) 어 선배!! 시험본거야??
용기 : 아니, 시험본건 둘째치고 니가 어떻게 붙어? 너 못하잖아!!
중진등 프로단원들, 시끄러운 소리에 안좋은듯 흘끔 거리며 보고.
혁권 : (주위 그런 시선 눈치채고, 용기등에게) 이따 얘기하자고, 이따. (악장향해) 죄송합니다, 연습계속.... (하는데)
용기 : (기살아서) 와~ 너 들어온거보니까 내 괜히 쫄았다 싶다야! 아무나 들어오는데네 여기~!
(옆에서 갑용과 루미가 쿡 찌르자) 아 왜요~! 맞잖아요! 우리도 쫄지말구 앉자구요 네? 자요, 자~!
하며 용기, 옆 의자에서 프로단원들 가방등 아래로 막 내려놓으며 사람들 앉힌다.
프로들중 비올라수석 권중진과 악장, 그런 단원들 안좋게 보고있다가,
중진 : (혁권향해) 아는 분들입니까?
혁권 : (미치겠다, 좀 봐달라는듯) 예, 예전 단원들인데 공연 잘해놓구 짤렸거든요. 맺힌게 많아갖구...
중진 : 아~ (하다가도 못마땅한듯, 악장향해) 그래도 악장님, 한마디 좀 하죠?
악장 : (못마땅하지만 참으며) 냅둬. 지들도 기분나쁠텐데.
하는데 요란한 소리! 보면 용기가 가방치우고 사람들 앉히다가 금관쪽사람 잘못쳐서 프로단원 손에 들고있던 튜바 떨어뜨린!
용기, 아 죄송합니다 하는데 기분확 상한 튜바, 탁 뿌리치며 악기부터 살피는데,
용기 : (불퉁해서) 아 거 사람이 죄송하다는데...(하면서도 좋게, 악기 같이 보며) 괜 찮으세요? 어디 찌그러진데는...(하는데)
중진 : (O.L 안좋은) 이보세요, 방금 그 악기 얼마짜린지 아세요?
용기 : (?해서 보다가 떨름)...예, 뭐....(하다가 중진 들고있는 비올라보고 히죽) 에이~~ 근데 그쪽이 그런말 할 처지는
아닌거 같은데~~ 색깔도 좀 칙칙하구 꼬질꼬질 한게, 형편이 좀 안좋으신가봐요?
(주위사람들에게) 하긴 남자가 음악해서 돈벌어 먹구 살기 참 어려워, 응?
중진 : (기막혀보다가)....현악은 오래될수록 좋은 악기라는거, 모르십니까?
용기 : (?해서 희연보면)
희연 : (그렇다는듯 끄덕해보이며, 중진향해) 죄송해요, 이사람이 뭘 잘 모르긴 한데,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거든요?
좋게 좀 봐주시면..(하는데)
중진 : (O.L) 됐구요, 일단 나가시죠. 지금 여기 너무 비좁구요, 여러분들때문에 분위기도 어수선하거든요?
주연 : 어머 웃겨? 우리두 단원이예요, 연구단원~!!
주희 : 선생님이 오라구 한거란 말에요~!
중진 : (기막힌듯) 선생님이 그랬다구요? 와서 자리 모자란데 앉구, 시끄럽게 떠들면서 연습방해하구, 악기 부시라고 시켰다구요?
루미 : (떨름해서 보다가, 좋게 웃으며) 그런건 아니지만...근데 악기를 부시다뇨, 오바가 너무 심하시다~ (하는데)
중진 : (O.L 튜바향해) 야, 너 악기 잘 봐봐. 기스 낫지?
연구단원들 : (기막히고)
튜바 : (살펴보고) 안났는데요.
중진 : 잘 살펴봐~! 그렇게 큰소리가 났는데 멀쩡할리가 있어?
용기 : 아니, 저사람이 진짜~~
악장 : (말리는) 중진아, 그만해라~~
중진 : 할말은 해야죠~~ (연구들향해) 사실 연구단원들 와서 보는거, 이것도 선생님이 아무리 허락했다그래도 안되는거예요.
근데두 아니까, 저번에 공연하구두 잘려서 자격지심들 있다는거 아니까 봐드리는건데~~
루미 : (O.L) 뭐라구요? 자격지심? (발끈하는데)
갑용 : (그런 루미, 손으로 막으며, 중진향해) 예, 죄송합니다. 사실 저희가 좀 분한 마음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참관만이라도 좀 봐주시죠. 부탁드립니다.
루미 : (속상해서 작게) 아니 왜 선생님이 사과를 하세요~~
갑용 : (짐짓 루미 야단치는) 너야말로 악장씩이나 했으면서 왜그래. 지금 여기선 우리가 불청객이야.
중진 : (보다가) 내 나이 많으신분이 말씀하시니까 그냥 참는데, 조용히좀 부탁드립니다.
저희 음악하는 사람들이예요. 예민하다 이겁니다.
하고 중진 앉아서 악장향해 다시 연주 시작하자는듯. 프로들 다시 연주 시작한다.
불퉁해서 보는 연구단원들...
용기 : (작게) 허이구, 음악들하셔? 그럼 뭐 우린 음악안하구 축구한줄 알어?
하며 용기, 그쵸, 그쵸? 하며 사람들 돌아보는데 다 다시 서있고, 자기만 앉아있는.
용기, 떨름해서 일어나서 사람들과 같이 선다. 이제는 조용히, 말없이 벌받는 아이들처럼 서있는 연구단원들....참담하고...
루미, 불퉁해서 서있는데 딩동 문자소리. 보면,
건우 : (F) 나 잘렸다. 머리 식힐겸 어디 좀 갔다올께.
루미 : ........?!!
S#7. 지휘자실(낮)
루미 : (문 벌컥 열고 들어오며) 건우, 자르셨어요??
강마에 : (??해서 보더니, 찌뿌리며) ...노크.
루미 : (대충 땅땅 노크해보이며) 정식단원은 평정해야 자를수 있는거 아녜요? 어떻게 시향 온 첫날 바루...(하는데)
강마에 : 걘 연구단원이라며. 그리고 이상하네, 아까 싸우는걸로 봤을땐 두루미씨랑 나랑 같은편인줄 알았는데.
루미 : 전 걜 위해서 그런거예요! 애가 지 능력도 모르고 얕은 물에서 놀려구 하니까 내 몬거뿐인데,
선생님은 진짜 몽둥일 휘두른거잖아요!
강마에 : 내 물이 드러워지니까.
루미 : (답답) 건우 똑똑해요..! 야단만 쳐도 금방 알아듣는앤데 그걸...(하는데)
강마에 : 근데 두루미씨, 내 생각엔 지금 건우 걱정할때가 아닌거같은데. (손 내밀며) 진단서.
루미 : (멈칫해서 보면)
강마에 : 기억나지? 그래, 내가 그냥 흘린 연구단원 얘길 진짜로 알아듣고 온건 뭐, 머리가 나빠서라고 생각해.
아이큐가 좀 떨어진다고 음악을 못하는건 아니니까. 근데 귀문제는 좀 심하잖아. (다시 손내밀며) 진단서.
루미 : (어떡할까...그러나 제법 꼿꼿하게 보다가)..없거든요?
강마에 : (??해서 보다가) 나가야지 그럼. 정상이 아닌데.
루미 : 정상이니까 없는거예요. 병이 없는데 어떻게 진단서를 떼요? 아무 이상없이 신체건강함, 그런 진단서 보셨어요?
강마에 : 그래? (전화들며) 확인해보지뭐.
루미 : (꼿꼿한척) 그러시던지요.
하지만 매우 긴장되는 루미....
강마에, 번호 삐삐삐 누르고 통화 기다린다.
루미 : (긴장된다, 잠시 보다가)...근데 지금 시간이 선생님 회진때라 전화를 안받을수도...(하는데)
강마에 : 여보세요. 어. 동길이냐? 나다 건우.
루미 : .....!!
강마에 : 내가 저번에 환자 하나 보냈었지? 어, 귀. 이명 들린다구. 어때.
루미 : ........(꼿꼿한척하지만 떨리는...)
닥터김 : (F) 어, 그환자? 심각하지~
강마에 : ....!! (설핏 굳어지는)
루미 : (뭐라그러는거지..?! 긴장하고...)
닥터김 : (F) 참, 그환자가 절대 너한텐 비밀이라구, 속여달라구 했으니까 모르는척 좀 해주고~
강마에 : ....어.
닥터김 : (F) 청신경종양이야. 수술해야돼. 근데 귀는 수술해도 머는거고.
강마에 : (굳어서 가만히 듣다가, 루미 흘끔 보면)
루미 : (어쩌지, 도망칠까? 문께 흘끔거리다 시선 마주치자 얼른 활짝 웃어보이는)
닥터김 : (F) 지금 그상태로 놔두면 끽해야 4개월 들을까... 음악하는 애라며.
강마에 : ...어.
루미 : (긴장으로 보고...강마에 표정 디게 심각해보인다)
닥터김 : (F) 일단은 그래서, 귀 살릴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찾아보자 그랬는데 모르겠어 지금은. 어려워.
끄덕이는 강마에...
루미, 긴장으로 듣고.
어, 어, 대답하면서 잠시 더 통화하던 강마에, 끄덕이며 알았다, 달칵 전화 끊는다.
루미, 긴장으로 강마에 보면, 천천히 고개드는 강마에, 빤히 루미 본다.
루미, 덜컹해서 보면,
강마에 : (날카롭게 보며).....왜그렇게 사람이 멍청해.
루미 : (알았구나...! 해쓱해져서 보다가 버버)....아니..제가 뭐..일부러 그런건 아니...(하는데)
강마에 : 특진비 안내겠다고 우겼다며.
루미 : ....?!
강마에 : 의사를 지정해서 진찰을 받았으면 특진비를 내야지, 그깟 만삼천원이 아까워서 행패를 부려? 챙피했다잖아 친구가.
루미 : (멍 보다가, 안심되서 웃으며) ..아휴~~~저는 소개받아서 간거면 안내도 되는줄 알고...냈어요~~
나중엔 다 내구 사과하구 끝났어요. (안심되서 웃음 막 터져나 온다) 아휴~~ 난 또 무슨일인가 했네~~~하하하하
강마에 : (일할듯 악보꺼내며) 알았으니까 나가봐.
루미 : (밝게)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룰루랄라 나간다)
루미 나간후, 잠시 일할듯 악보보던 강마에, 찌뿌리며 악보 탁 덮는...그위로,
닥터김 : (F) 수술두 안받겠대. 이래저래 귀멀꺼, 귀 들릴때까지 오케스트라 열심히하고 공연도 하고,
그러다 귀멀면 그때가서 수술하겠대. 아주 당차고 씩씩하더라고. 아직 뭘 모르는건진 모르겠지만.
강마에 : ..............
S#8. 지휘자실밖 복도(낮)
룰루랄라 좋아서 가던 루미, 우뚝 멈춰선다.
루미 : ...가만있어봐, 내가 뭣땜에 갔었지? (생각하다)...건우!! (홱 돌아서 다시 쿵쾅 쿵쾅가며 군시렁)
아우~~ 이 능구렁이같은 강마에, 완전 말렸다 말렸어.
하며 루미, 다시 화난듯 쿵쾅거리며 지휘자실쪽으로 가는데,
벌컥 문열리고 강마에 나오는! 루미처럼 똑같이 화난듯 걸어오고 있다.
가던 루미, 놀라서 주춤 멈춰서는데 코앞까지 다가온 강마에, 찌뿌린 얼굴로 루미 가만히 보고있는...
루미 : (주눅들지만, 당당한척)..왜, 왜요?
강마에 : (보다가, 혼잣말처럼)..씩씩? 이게 씩씩한거야? 멍청한거지.
루미 : .....네??
강마에 : (이죽이지만 마음에 걸려 인상쓰며) 하긴 뭐, 다 지멋에 사는거 아니겠어? 루드 비히 반 두루미씨. (홱 돌아서 가버리고)
루미 : (?해서 보다가, 기막힌) ....왜저래~~??
S#9. 연습실앞복도/연습실(아침)
터벅터벅 춤추듯 걸어오는 운동화. 올라가보면 펑퍼짐한 힙합바지, 허리께 장식등.
플룻메고 이어폰꽂고 건들거리며 걸어오는 사람, 이든이다.
연습실문앞에 선 이든, 씨익 웃더니 활짝 양손으로 문 열어젖히며,
이든 : 하이~~~~
튜닝하던 프로단원들과 한켠에 앉아있던 연구단원들(루미없음), 놀라 돌아보면 이든이 아무렇지않은 얼굴로 턱턱 들어오는.
이든 : (갑용 옆자리에 앉으며, 만원몇장 건네는) 플룻사고 남은돈.
갑용 : (보고?해서) 왜 돈이 이거밖에 안돼.
이든 : 중고루 쫌 좋은거 샀어. 그래봤자 니켈 실버지만. 알바해서 갚을께요. 나 그리고 영재콩쿨 원서내구 왔다아~~?
접수 영수증 보여주며 우훗~! 좋아하는 이든. 옆의 용기등은 못마땅한듯 그런 이든 보고,
중진등 프로단원들은 뭐 저런 양아치같은애가 다 들어오나 하는 얼굴로 안좋게 보며 튜닝.
혁권은 입 떡벌리고 이든보다가, 앞으로 더 난리 나겠구나 아이고 고개떨구고 튜닝하는.
이든, 주위 시선 느끼지만 모른체하고 플룻만 살피고 있는데,
희연 : (좋게) 이든이 이제 맘 잡은거야? 학교는?
이든 : 학굘 다시 다녔으면 이시간에 내가 여기 있겠어요? 검정고시 볼꺼야.
용기 : 이자식 아직두 말투가 왜 이래? 야임마, 우리가 너땜에 을마나 고생한줄 알어?
니가 시장한테 찔러갖구 우리몽땅 다 강마에한테~~
이든 : (무시하고 갑용향해) 근데 이거 연구단원하면 돈 얼마받어? 백? 이백?
갑용 : 돈 없어. 무보수야.
이든 : (놀라서) 아니, 돈도 안받구, 미쳤어?? (둘러보며 연구단원들향해) 이시간에 각자 레슨만해도 버는 돈이 얼만데,
여기서들 뭐하고 있는거야? 자기 몸값은 자기가 관리해야한다, 몰라??
용기 : (말 끊기고 떨름해서 보다가) 공연하면...좀 받어. 글구 우리가 사실 몸값이라고 해봤자...
이든 : (O.L) 그 사고방식이 문제래니까? 이 할아버지야 늙었으니까 뭐 그렇다 쳐! 근데 아저씨 아줌마들은 뭔데?
그 팔팔한 몸에, 쌩쌩한 정신에, 뭐가 아쉬워서 여기서 이깟...(하는데)
중진 : 거 조용히좀 하죠.
무리들, ?해서 보면 중진 안좋은 표정으로 보고있는.
중진 : (이든향해, 좋게 말하지만 가르치듯) 학생, 여긴 넓은 의미에서 보면 예술의 기초를 닦는 곳입니다. 학교에서 배웠죠?
그 기초란...(하는데)
이든 : (O.L, 갑용에게) 쟤네야 프로가?
중진 : ........?!
갑용 : (야단치듯) 이든아~ (하는데)
이든 : 예술어쩌구 촌시런 소리하는거 보니까 맞나보네? (중진향해 똑바로) 아저씨, 내가 듣기엔 그쪽 소리가 더 시끄럽거덩요?
우린 그나마 한가지 주제루 토론중인데, 그쪽은 삑삑 끽끽 일관성두 없이 각자 튜닝중이잖아요.
아저씬 줄맞추면서두 아 아름다워 예술하고 그래요?
중진 : (기막힌듯 보다가, 참듯)...학교좀 물어봐도 될까요. 어디 대학 다니고 있죠?
악장 : (그만하라는듯 중진향해) 어이, 중진아~~
이든 : 와~ 상상초월이다, 어디서 학벌부터 들이대는 무식한 쌍팔년도 발상을 하는건데 아저씨?
중진 : (참듯) 학생의 기초소양이 어디까지 닦였는지, 기본을 알아보는 작업이예요.
용기 : (이든에게) 너 고졸이지? 중퇸가?
악장 : (거의 동시에) 얌마, 중진아- 그만해!
이든 : (열뻗혀 일어나며) 그래 기보온? 나 김포예고 2학년 다니다 중퇴했구, 이름은 하이든이야.
모짜르트하곤 친구고, 베토벤은 내 제자야. 니들이 연주하는 교향곡, 그거 다 내가 낳은거야, 교향곡의 아버지~ 됐냐?
용기 : 잘한다!
중진 : (참듯) 사람의 기본은 말에서부터 나오는겁니다. 어른에겐 존댓말을 써야죠.
이든 : 나이만 먹는다고 다 어른되는줄 알어? 서른넘어도 애같은 사람 널렀어~ 너처럼!
중진 : (터져서) ...이보세요!! (하는데)
악장 : (중진향해) 조용히해!! 상대하지말고 그냥 연습이나 하라니까! (하는데)
이든 : (악장향해 버럭) 너나 조용히해! 우리가 똥이야? 그지야?! 무시하지말구 상대하라구!! 다 받아줄테니까!!
그때 쾅! 열어젖히는 문소리! 무리들 놀라 돌아보면 화난 강마에 서있다.
이든, 멈칫 굳어져보는데,
강마에 : (이든발견하고, 혹이 더 늘었다)..넌 또 왜온거야.
이든 : (어떡할까 하다가, 그냥 뻔뻔하게) 안녕하세요, 저 하이든이라고 합..
강마에 : (O.L) 나가.
이든 : (멈칫보다가 흥! 해서 쿵쾅쿵쾅 나가고)
강마에 : (나머지 연구단원들에게) 쟤는 왜 뎃고 온겁니까, 제대로 콘트롤도 못하면서. 다 나가세요..!
묵묵히 서있던 연구단원들, 조용히 짐싸들고 패잔병처럼 나가는...
S#10. 연습실앞일각(아침)
루미, 악보가져온듯 종종걸음으로 오다가 ?하는. 연습실앞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연구단원들 발견했다.
(안에서는 연습중인지 음악소리 흘러나오고)
루미 : 여기서 뭐하세요, 안들어가고??
연구단원들 : (아니 뭐 그냥..말끝 흐리며 눈 피하고)
루미 : (?? 둘러보다가 이든 발견하고 반색) 어! 너 언제왔어!! (손 잡고, 저번에 한짓이 있어 살갑게) 어웅~ 나 언제 시간되면
너찾으러 가볼라구 했는데, 잘됐다~!! 어떻게 온거야, 어?? 맘은 이제 완전히 잡았구?
이든 : 이사람들이 왜 나만보면 다 맘타령이야? 아직 못잡았다, 왜! 그래서 오자마자 저사람들이랑 한판 떴다, 어쩔래!
루미 : (멍 보다가, 연습실쪽 가리키며) ..너, 싸웠어??
이든 : (흥해서) 대화좀 했어. 내방식으루.
루미 : (기막힌) 그래서, 지금 이러고들 쫓겨난거야? (하는데)
희연 : (문에 귀대고 듣고있다가, 한숨처럼) 근데 진짜, 잘하긴 잘하네....
용기 : (풀죽은) 프로들이래잖아요.
연구단원들, 조용히 귀기울여 음악소리 듣는다. 아름답다.
무리들, 소리가 아름다울수록 더 침울해지는.........
용기 : (그러다가 속상해서) 에이, 이럴때 탁 건우가 있어줘야 되는데. 실력으루다가 탁 본때를 보여줘야 되는건데, 에이....
루미 : (그소리 듣고 걱정되는...핸드폰 내려다본다. 건우는 계속 연락이 없다)
S#11. 서울 예술홀 일각(밤)
방금 공연 끝마친듯 연미복 차림으로 바쁘게 오는 정명환.
그때 기다린 듯 서너명의 카메라 든 기자들 우루루 몰려들며,
기자1 : 정선생님, 오늘 공연 잘 봤습니다.
명환 : (바쁘게 걸어가며) 아이고 감사합니다.
기자2 : 이제 곧 다시 빈으로 돌아가시겠네요. 출국 날짜는 언제루....
명환 : (O.L) 근데 나 물 좀 빼야되서....(웃어보이고 화장실로 뛰어가는)
기자1 : (어이없어보다가, 웃으며)....저 세계적인 지휘자가 말야, 참 소탈해, 응?
S#12. 예술홀 화장실일각(밤)
화장실 칸안에서 일보고 있는 명환. 잠시 끙끙거리고 있는데,
건우 : (E 문밖에서) 정명환선생님 되십니까.
명환 : ...??
건우 : (E) 안녕하십니까. 전 강건우라고 합니다. 지난달에 고양시에서 있었던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 퍼스트를 맡았었구요, 지휘자로는 강건우선생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명환 : (?해서)..고양시? 강건우?
건우 : (E) 아..근데 지금은 모시고 있었다고 표현해야 되는게 맞겠네요. 제가 이렇게 선생님을 찾아온 이유는,
지휘를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되는가도 묻고싶었구요. 일에 있어서 독기와 욕심이 정말 필요한가, 즐겁게 할수는 없는가,
그것도 알고 싶었구요, 뭣보다....
명환 : .......?
건우 : (E 망설이다가 결연한)....절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열심히 모시겠습니다!!
명환 : (...??? 해서 듣다가, 풉! 웃으며) 어우 촌시러.
//튀면 건우, 화장실 거울앞에서 명환 만나면 할말 연습하는 중이다.
건우 : (적어온거 보며 연습중, 여기선 약간 국어책읽듯)...말씀드렸다시피, 전 강건우 선생님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말씀 드리긴 구차하지만 얼마전 선생님께 쫓겨난 관계로......(잠깐 뚱하게 적은 쪽지보다가,
원래말투로 군시렁) 아~씨, 진짜 구차하다 강건우, 뭐하는거냐~~ 너답지않게 파르르 해서는....
하며 건우, 적은 쪽지 구겨서 홱 던지고 나가버리려는데,
명환 : (E) 왜 쫓겨났는데.
건우 : (놀라 돌아보면 명환이 히죽, 바지지퍼 잠그며 나오고 있다) ㅈ..저..정명환... 선생님?
명환 : 어. 지휘자 강건우 밑에 있었다고? 나 걔랑 무지 친해~~
건우 : .........
S#13. 서울홀 지휘자실(밤)
건우, 명환앞에서 트럼펫 불어보이고 있다.
명환 턱괴고 유심히 듣고 있는.
건우, 연주마치고 긴장으로 보자,
명환 : 정식교육을 한번도 안받았는데 이렇다...천재네?
건우 : (굳어서) 빈정거리시는거 당연합니다. 근데 전...
명환 : (서둘러 손 내저으며) 아니아니, 진심이야. 진짜 대단해서 그래. (하다가 이력서보며) 근데 그보다 더 놀라운건 말야...
건우가 어떻게 널 제자루 삼은 거지? 걔 천재 싫어하는데?
건우 : 아 그...제자라기보단 제가 막무가내로 가르쳐달라고...
명환 : 근데 쫓아냈다? 왜.
건우 : (가만히 보다가, 대답대신)...독기없이 일하면 안됩니까?
명환 : (?보면)
건우 : 즐겁게 일할순 없는거예요? 음악이란게 원래 즐거운거잖아요.
명환 : (잠시 생각하다)...응...하긴 뭐, 모짜르트도 놀았으니까. 근데...(하다가)... 알레그리의 미제레레 성가라고 알아?
건우 : (?해서 보면)
명환 : 그게아주 아름답거든 노래가. 근데 교황청에서 그 성가가 너무 이쁘다구 말야, 성당에서만 들으라고 악보를 꽁꽁 숨겨놨어.
근데 어떤 놈이 그 노래를, 멜로디가 아홉개나 되거든? 그걸 딱 한번 듣구 악보에 옮겨버린거야. 그것도 열네살에.
건우 : (?해서)..누가요? 혹시 선생님이..(하는데)
명환 : 아니. 모짜르트.
건우 : .........!!
명환 : 천재는 그게 천재야. 그런 사람만이 놀면서 일을 할수있어. 한마디루 너무 부러운거지~~
건우 : ........
명환 : (잠시 생각하며) 근데 또 모짜르트가 작곡할때두 놀았을까, 생각해보면 아닌것두 같구....
(하다가 건우에게) 건우는 뭐라고 생각할꺼 같냐? 너말구 니 선생, 강마에.
건우 : ...글쎄요, 전...(하는데)
명환 : (일어나며 장난스럽게) 가서 물어볼까? 심심한데.
건우 : ...네?
명환 : (옷 입으며) 너 내 제자하러 왔다며. 근데 또 옛날 선생님은 강건우래매. 그럼 가서 허락 받아야지. 인수인계~!
(룰루랄라 나가고)
건우 : (놀라서 잡을듯 나가는) 아, 저 서, 선생님..!
S#14. 강마에집 거실(밤)
삐~ 벨소리.
강마에 : (악보보고 있다가) 누구시죠.
그러나 대답없다. ?한 강마에, 문열어보면 서있는 사람, 정명환이다.
강마에 : 왠일이야. 오늘 공연 아니었어?
명환 : (싱글싱글 웃으며) 응. 좀 피곤하긴 한데 너한테 자랑할게 있어서. 나 제자 생겼다~~?
강마에 : 니 취미잖아. 여기저기 제자들 뿌리고 다니는거. 뭘 새삼스레 자랑이야?
명환 : 이번엔 좀 특별하거든. (바깥쪽 향해) 어이 들어와.
강마에 : ( ?해서 보는데 안들어오고)
명환 : 어허, 들어오라니까?
그제서야 머쓱하게, 그러나 굳어진 얼굴로 나타나는 사람, 건우다.
강마에, 확 굳어지고..!!!
S#15. 강마에집 거실(밤)
강마에, 건우, 정명환 삼자대면 하고있는.
건우는 강마에 보고있진 않지만 굳은 표정. 정명환은 싱글거리며 있고, 강마에는 굳어서 건우 노려보고 있는.
강마에 : (건우향해, 화남과 서운함 뒤섞인, 그러나 티못내고 살벌한)......그래, 내가 팽개치니까 찾아간게 기껏 이놈이야?
건우 : ...............
명환 : (빙글거리며) 야야 기껏이라니 말두 참..... 니가 그렇게 삐딱하니까 이 좋은 원석두 못알아보구 내치지 임마.
강마에 : 원석? 얜 자갈이야. 그것도 공업용.
명환 : (웃는) 오케이, 그럼 될 물건이네. 너 원래 거꾸로 말하쟎아.
강마에 : (가만히 그런 명환보다가)........너, 개 키우냐?
명환 : (?해서) 아니, 개는 귀찮아서 안키우고 열대어는 좀 키우지?
강마에 : 조심해. 이놈 수틀리면 열대어고 뭐고 다 잡아서 회처 먹거든?
명환 : (웃으며) 그래? (끼들 건우향해) 그럼 나 광어나 우럭 키울까?
건우, 굳어진채 말 못하고 있고, 강마에는 그런 둘 굳어서 보는.
명환 : (웃으며 강마에향해) 어떻게 할까? 너만 좋다면 난 받아서 가르쳐볼까 하는데.....
(건우에게) 어떡할래 넌. 나한테 배울래, 아니면 얘한테 배울래.
강마에 : 난 싫다니까!
명환 : 너한테 안물어봤어. 난 건우한테...(하다가 끼들) 맞다, 이름도 똑같네? 거참 희한할세....
(건우향해) 헤이, 리틀 강건우. 그대 생각은 어때. 나한테 올래?
건우 : ...........
강마에 : (굳어서 보고...아닌척 하고 있지만 직접 대답도 듣고 싶은)
명환 : 그럼 얘한테 갈래?
강마에 : (보는데)
건우 : ....싫다는데도 굳이...있고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강마에 : .....!!
굳어서 보는 강마에....명환도 바로 앞에서 이렇게 얘기할줄은 몰랐다는듯 휘유~하며 앉아있고.....잠시의 침묵.
명환 : (둘 눈치보다가)...그럼 이렇게 하자, 일주일.
강마에/건우 : .......?
명환 : 너무 갑작스럽게 결정내리기도 좀 그러니까, 나 떠나기 전까지 일주일동안 둘다 좀 여유를 갖고.....(하는데)
강마에 : (O.L) 데려가 그냥.
명환 : 얌마, 그래도 얘한텐 일생일대의 중요한 결정인데....(하는데)
강마에 : (O.L 소리) 당장 데려가라고!!!
명환 : (보다가 안되겠다...건우향해)...너 잠깐 나가있을래?
보던 망설이다가 일어나 꾸벅하고 나가는..
강마에, 그 뒷모습 굳어서 보고...
S#16. 건우집앞 골목일각(밤)
대문밖에 나와있는 건우, 답답한듯 땅만보며 왔다갔다 걷고 있는....그러다 한숨쉬며 고개 드는데 멈칫..!
집쪽으로 걸어오던 루미와 만났다. 둘, 잠시 서로 보며 말이 없는......
루미 : (반갑긴 하지만 서먹, 그리고 왜 연락안했을까 서운함)....언제 온거야?
건우 : (보다가 시선 피하며 퉁명, 어색하다)...방금.
루미 : 연락하지....
건우 : 봤으면 됐지 뭐. (발로 땅만 툭툭)
루미 : (많이 안좋구나 싶다).....앞으루 어떡할꺼야?
건우 : 알아서 할께.
루미 : (망설이다가)....나 아는 선배가 음악학원하는데, 거기 자리라도 알아봐줄까?
건우 : (멈칫보며, 기분나쁜듯)...니가 왜.
루미 : (?, 당황해서)..돈..벌어야 되니까...(하는데)
건우 : (O.L) 넌 내가 밥벌이도 못할 그런 놈으루 보이냐?
루미 : ......!
건우 : (기분나빠) 저번에 연구단원 합류한것두, 나 그렇게 노는거에 환장한놈 아니거든? 너 왜 그렇게 사람을 이상하게 보냐?
루미 : (당혹스러워서)...아니, 난 그냥 걱정되서....
건우 : (O.L) 그럴꺼면 그냥 관심을 끊어. 니가 내 엄마야?
해쓱해져보는 루미.
건우 보다가 못마땅한듯 그냥 돌아서 들어가버리려는...
루미, 기막힌듯 그런 건우 보고있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루미 : (성큼 다가가 건우팔 홱 제끼며) 야, 엄마? 엄마면 훨씬 더하거든?
건우 : (멈칫 보면)
루미 : 엄마면 너 경찰 관두지? 몽둥이루 두드려 패~! 오디션? 커피에 파리채들구 때려 가면서 잠안재우고 연습시킬꺼구,
연구단원? 허이구~ 너 집에서 쫓겨나~!!
건우 : (뜨아해서 보는)
루미 : 당장 니네 이모! 정희연씨만 해두 너찾는다구 여기저기 전화돌리고 난리였는데, 엄마면 당연히 그정도 하거든?
그래, 엄마? 엄마처럼 진짜 해줄까? 몽둥이들구 파리채 들구 때려가면서 지휘공부 시켜줘?!!
건우 : (기막혀서) ...야~~(하는데)
루미 : 누구는 귀가 머네 마네하고 있는데 관심? 참 배부른 투정이다~ 행복해서 좋~겠다~ (가버린다)
건우 : ..........
S#17. 강마에집 거실(밤)
명환, 강마에와 묵묵히 양주 마시고 있다.
명환 : (잠시 그렇게 마시다가)....저놈 진짜 대단하던데...천재 스타일이던데...안 아깝냐?
강마에 : (빈정) 그러니까 뎃구가라고. 천재지휘자 정명환, 천재제자 강건우, 어울리네.
명환 : 오~~ 너도 날 드디어 천재라고 생각하는거야? 와, 이거 영광인데?
강마에 : (미친놈, 하듯 술 마시는데)
명환 : (보다가)....근데 말야, 넌 모짜르트가 작곡하면서 놀았다고 생각하냐? 어때?
강마에 : 놀면 그런곡이 나오냐?
명환 : 그치? (보다가 씨익 웃으며) 나도 그렇거든? 나도 죽기살기로 애썼어. 너한테 추월 안당할라고.
강마에 : ......!
명환 : 이건 뭐, 집안이 좋은것도 아니고, 빵빵한 후원이 있는것도 아니고, 성격은 또 좀 드러워?
너말야 새꺄. 심사위원한테 인사안해서 마이너스 1점, 바른소리 딱딱 해대서 마이너스 10점,
엠한걸루 점수 푹푹 깎이고 다니는 새끼한테 추월당할래니까 아주 죽겠드라구~~
강마에 : .........
명환 : 근데 또 내 이미지가 뭐냐, 천재 아니냐~~ 여유가 있어보여야 되거든. 밤새 공부해도 코피? 나와도 들이켜야돼~~
누렇게 뜬얼굴? 화장을 해서라도 감춰야 돼. 왜? 난 천재니까.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한거 알면 넌 더 난리가 날꺼거든.
그럼 따라잡히는거거든, 끝장이거든~~
강마에 : (가만히 보는....약간 감동스럽지만)......위로냐?
명환 : 진심....이라고 하면 안믿을꺼구, (하다가) 거짓말이다 새꺄.
피식 웃는 강마에, 마주 웃는 명환...둘 말없이 건배한다. 둘 그렇게 잠시 마시다가,
명환 : 근데 내가 보기엔 쟤, 나보단 널 더 많이 닮았어. 지나치게 꼿꼿한것두 그렇구, 뭐에하나 꽂히면 그냥 달려가는것도 그렇고.
그래서 난 쟤가 맘에 든다.
강마에 : ...............
명환 : 일주일후에 쟤가 다시 찾아오면, 나 받을꺼야 제자루. 반드시.
강마에 : ...............
S#18. 강마에집앞(아침)
강마에, 출근하듯 문열고 나오다가 멈칫.
문앞에 건우, 차 세워두고 기사처럼 서있다.
강마에 : ...뭐지? 이거 너무 황송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네.
건우 : ........
강마에 : 왜, 떠날려니까 갑자기 미안해졌어? 염치라도 차리고 싶은거야?
건우 : (대답없이 타라는듯 문 열어주고)
강마에 : (보다가) ..그래, 갈때까지만이라도 칙사대접 받아보지 뭐. (탄다)
S#19. 도로일각/자가용안(아침)
강마에 : 껌.
건우 : (운전하며 껌 꺼내준다)
강마에 : 노래바꿔.
건우 : (다른 주파수로 바꾸면)
강마에 : CD로.
묵묵히 CD끼우는 건우.
강마에, 그런 건우 가만히 보다가,
강마에 : (이죽) 소름이 확 끼치네...또 무슨 뒷통수를 치시려고 이렇게 고분고분하시나....
건우 : (묵묵히 운전만 하다가)....밤새 고민을 해봤는데요.
강마에 : (보면)
건우 : (어렵게)...선생님이 허락만 하신다면.....전 그냥 있고 싶거든요.
강마에 : (멈칫하지만, 이죽)...그건 정명환이 물먹이는거지. 내 친구한테 그럼 쓰나.
건우 : ...물론 사과는 드리겠습니다. 정중하게요.
강마에 : 그건 정명환이쪽도 다져놓고 나도 놓치지 않겠다 이런건데....양다리아냐. 벌써 부터 데뷔생각해?
그땔 위해서 음악계 인맥이나 쌓아놓자, 이건가?
건우 : (그냥 묵묵히, 진심담아)....선생님은 절...경찰에서 음악으루, 유턴시키신 분입니다. 저한텐 정말...중요할수밖에 없어요.
강마에 : .......
건우 : 굳이 내치신다면 할수없지만....제 마음은 그래요. 있고싶습니다.
강마에 : (흔들리는듯 듣지만...) 아 그래? 그럼 가는날까지라도 몸바쳐 봉사해봐. 휴지.
건우, 한숨으로 휴지 건내자 씹던 껌뱉어 버리라고 도로주는 강마에, 가만히 창밖보는....
S#20. 연습실밖 복도(낮)
휴식시간인듯 단원들 우르르 나오고 있는.
루미, 그 사이에 섞여 나오면서 전화중.
루미 : (피곤한, 서있어서 다리 두드리며) 어 엄마 나. ...그냥 뭐, 살어. ...(약한 짜증으로) 점심 먹었지 그럼. 지금이 몇신데.
...아 피곤해서 그래~~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 하래서 한건데 그걸 또 트집이야. (하다가 확 짜증) 아 머리 괜찮다니까?
관심좀 끊 ...! (하다가 멈칫..건우 생각난다. 잠시 있다가 좀 가라앉혀) ...아냐 미안해. 엄마면 관심갖는게 당연한데 뭐.
배부른 투정좀 했어. ...어. 끊어. 또 전화하께.
끊은 루미, ‘이쁜건우’ 전화번호 찾는다. 잠시 보는, 눌러서 통화 하려다가,
루미 : (확 닫아버리며) 그래, 끊자 끊어. 너도 한번 외로움에 몸부림쳐봐.
하는데, 띠링! 문자온다.
혹시나 해서 홱 다시 열어보면, ‘미운건우’ 떠있는.
강마에 : (E) 내방으로.
S#21. 지휘자실(낮)
똑똑노크하는 루미. 대답없자, ?해서 살짝 문열고 들어가는.
은은한 클래식이 나오고 있는 방에서 바쁘게 CD정도 정리하며 있던 강마에, 루미보자 말하는데, 소리없이 입만 벙긋거린다.
강마에 : (입만 벙긋) 어 왔어? 내가 좀 시킬께 있어서.
루미 : ......?!
강마에 : (아무렇지않게, 입만 벙긋, 자막처리) 아침마다 신문하고 에스프레소, 내 책상에 좀 갖다놔줄수 있지?
루미 : (하얗게 질리는..안들리나 싶어서)...어....
강마에 : (?해서 보더니, 벙긋, 자막) 왜, 무슨일이야. (굳어지는 척)..귀가 또 안들려?
질려서 보는 루미, 근데 클래식소리는 들린다. ?해서 돌아보면 옆의 오디오 이퀄라이저는 음따라 춤추고 있다.
??해서 루미 다시 강마에 보면,
강마에 : (난감한듯 보며, 벙긋, 자막) 음...이거 큰일이네. 언제부터 그런거야. 오늘 아침? 아니면 바로 지금?
루미 : (보다가 불퉁해지는, 놀리는것 알았다).....귀 들린다고 했죠. 그만 놀리시죠.
강마에 : (놀라는척, 벙긋, 자막) 진짜 안들리는거야? 나 지금 아주 큰소리로 말하고 있거든? 허, 이를 어떡한다....
구급차 불러줄까? 아니면, 119?
루미 : (약올라) 옆에 음악은 다 들리거든요? ***잖아요, **부분!
강마에 : (응? 해서 보다가 무표정하게, 그제서야 소리내어) ...그래? 그럼 말해봐. 내가 첨에 뭐라고 했어.
루미 : (기막혀) 입만 벙긋댔는데 뭘 알아먹어요~~
강마에 : 입모양 안봤어? 독순술을 배워놨어야지. 그래야 귀가 먹더라도 사는데 지장이 없지않겠어?
루미 : (받아치려다, 포기했다, 그냥 말하는)...신문, 책상 뭐 그러는거 같았어요.
강마에 : 에스페레소가 빠졌어. 신문하고 에스프레소, 매일아침 내 책상에 갖다놔.
루미 : (불퉁) 제가 왜요?
강마에 : 연구단원 기회를 줬잖아. 값은 해야지.
루미 : (허참, 소리나게 혀차며 기막혀하는데)
강마에 : (잠시 삐딱하게 보고있다가, 불쑥)......두루미씨, 나 좋아해?
루미 : 네에???
강마에 : 요새 틱틱대는 강도가 좀 쎄졌잖아.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나한테 연정을 품고 있다면, 버려.
루미 : (뭐 이런...)
강마에 : 그건 사랑이 아냐. 가진자에 대한 동경, 여유와 연륜에 대한 부러움, 혹자는 엘렉트라 컴플렉스라고도 말해.
다시말해서 사랑이라기보단 사이칼러지(Psychology)적 측면에서 접근을 해야...
루미 : (O.L 피곤하다) 착각이시거든요? (하는데)
강마에 : 그럼 뭐지? 궁지에 몰려서 그러나?
루미 : ...?!
강마에 : (다른 얘기하는것 같지만 딱 현재 루미상태 꼬집는) 내가 아는 사람중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이 있어.
아, 죽고 사는문제가 아니라 귀. 6개월후에 귀가 먼 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딱 지금 너같아서 말야.
루미 : .....!! (굳어지며)...아니라고 했죠.
강마에 : (아랑곳않고) 지딴에는 뭐, 어차피 귀멀꺼 촌스럽게 울고불고 하지말자, 나름 투지를 불태운건데...(피식) 우습더라고.
루미 : ..........
강마에 : 이상한 에너지와 투지를 막 뿜어내는게 그 뭐랄까...감정과잉? 오바? 맞아, 오바 되있더라는 거지.
한마디로 정상이 아니라는거야. 지금 너처럼.
루미 : (굳어져 까닥 인사) 가보겠습니다. (홱 열고 나가려는데)
강마에 : 내가 좀 사설이 길었지? 이거 주려고 불렀어.
?해서 루미 돌아보면 강마에, 멋진 외국풍 사탕캔 하나 내밀고 있는.
강마에 : (웬일로 부드럽게)....사탕인데, 살살 입에서 굴리다 녹여 먹어봐. 귀에 좋대.
루미 : .......!
강마에 : 나두 귀가 중요한 사람이라 사놨던건데, 하나 남아서 주는거야. (웃으며) 귀 멀 쩡한거 아니까 긴장풀고.
루미 : ..........
강마에 : (너털웃음, 부드럽게) 놀린거 미안해서 주는거니까 받어. 내 손이 부끄럽잖아.
루미 : (그렇게 나오니 또 맘약해진다. 공손하게 두손으로 받는)...감사합니다. (배시시 웃어보이고 가려는데)
강마에 : 근데 먹을때 좀 조심은 해야될꺼야. 유효기간이 2년 넘은거거든. (씨익)
S#22. 지휘자실앞(저녁)
루미 : (쾅!! 문닫고 나오는, 지휘자실 돌아보며 화나서) 아 나 진짜, 뭐 저런게 다있어...?!!!
루미 그대로 옆 쓰레기통에 쾅! 사탕캔 넣어버리고 간다.
그렇게 빠졌다가 잠시후, 불퉁해서 오는 루미, 쓰레기통에서 다시 사탕캔 꺼내는.
표정으로는 흥! 이지만 손으로는 탈탈 먼지까지 터는 루미, 호기심나는듯 살짝 열어본다.
하나 꺼내서 쏙 먹어보는데, ???하는 표정.
S#23. 지휘자실안/연습실밖 일각(저녁)
띠링 문자오는. 강마에 보면,
루미 : (연습실밖, 부르팅팅한 얼굴로 입에 커다란 풍선껌 만들어달고 문자보내는) 이거 풍선껌이잖아요!
것두 동네 문방구에서 파는 100원짜리!! 이걸 어떻게 입에서 녹여먹어요!
강마에 : (피식 웃는, 문자보낸다) 지성이면 감천이랬어. 천년만년 굴리다보면 껌도 녹고 니 귀도 나을지, 누가 알아?
강마에 문자받고 분해 죽는 루미.
강마에, 풀썩 웃으며 핸드폰닫고 인터넷 검색하던것 계속한다. 청신경종양 찾아보던 중이었다.
찬찬히 읽는 강마에, 걱정으로 표정이 가라앉고.....
S#24. 상가일각(밤)
건우 : (물건 잔뜩 들고 돌아다니며 통화중, 매우 피곤하다)...선생님, 제가 마트를 다섯군데 가봤는데요, 오스트리아 와인은
진짜 없거든요? (사이) 아뇨, 찬찬히 다 훑어봤....(사이)..물어두 봤구요, 검색두...(하는데 강마에 뭐라뭐라 하는듯.
잠시 듣다가 그냥 전화 내려놓고 군시렁) 아씨~ 진짜 하루종일 죽여라, 죽여. (하는데 전화에서 약간 큰소리 들리는듯!
멈칫해서 얼른 귀에 대며) 아닙니다, 듣고 있었습니다. 네.
S#25. 강마에집 거실(밤)
강마에 : (책장에서 책찾으며 통화중) 그러니까 와인은 반드시 사오도록 하고, 지휘법 책 말야 조그만거. 혹시 니가 가져갔어?
(사이) 아니 왜 남의 책을 말도 안하고 가 져가지? (사이) 그래서 어딨다구, 니방? 지금와서 당장 갔다놔.
건우 : (F 짜증) 아 지금 와인사오라면서요! 한가지만 시키세요 제발!
강마에 : (불뚝하다, 참으며)...일단 와인부터 해결해. (끊으려다 다시)...가는 날까지 몸바쳐 봉사한다며.
근데 참을성도 없이 이게 뭐지? 유종의 미를 생각해. (탁 끊고 불퉁해서 2층가는)
S#26. 건우방(밤)
강마에, 책, CD, 악보등으로 엉망인 건우방 뒤지고있다.
돼지우리가 따로 없구만. 이러고 살고 싶을까, 나참..군시렁거리며 뒤지다 멈칫. 책상위 필사해놓은 악보 십여장 보인다.
들어보면 ‘알레그레 미제레레’ 곡명 보이고 채보한듯 받아쓴것 보이는.....뒷장보면 다 끝내진 못했지만 꽤 많이 했다.
굳은 표정으로 찬찬히 넘겨가며 보는 강마에....
S#27. 강마에 집 거실(밤)
건우 : (낑낑, 들어오며 피곤한) 와인은 못사왔는데요, 전문점에 말해놨으니까 내일 아침 일찍....
하는데 뭔가 건우 발앞에 탁 던져지는. 자신이 채보했던 악보다.
강마에 : (굳은)...이거 뭐야. 베낀거야 채보한거야.
건우 : (또 시비구나) ...채보가 뭡니까.
강마에 : 음악듣고 받아적는거. 모짜르트처럼 해본거냐구 니가.
건우 : (불퉁해서 보다가)...했는데 안되요. 뒤에 세장은 쓰지두 못했구요.
강마에 : 몇번 들었는데.
건우 : (불퉁) 한번요. 모짜르트두 그랬다면서요.
묵묵히 건우 보는 강마에....
건우, 왜 이러지? 이해 안간다. 그냥 비켜서 사온것 갖다놓으러 가는데,
갑자기 홱 피아노쪽으로 가는 강마에, 뚜껑 열더니 도와 솔 쳐보인다.
건우, 약간 짜증으로 돌아보면,
강마에 : 이거 뭐야.
건우 : ....도솔이요.
강마에 : 화음으로. 완전5도잖아. 고등학교때 안배웠어?
건우 : (지치고 피곤하다, 짜증섞인)....음악시간에 잤다구 몇번을 말씀드려요.
강마에 : 와서 앉아봐. (도와 미 쳐보이며) 이건 뭐야.
건우 : (아씨 진짜~~ 짜증나 있다가, 불퉁) 도, 미.
강마에 : 화음으로! 1,4,5,8은 완전! 3,6,7은 장음, 몰라?? (도와 파샵 쳐보이며) 이건 뭐야.
건우 : (이젠 화난다, 굳어서) 도하구 파샵이요.
강마에 : (화나서 건반꽝! 치며 일어나는) 뭐하자는거야! 화음을 말하라니까..! (하는데)
건우 : (화나서 같이 소리) 시! 도! 레! 미플렛! 파샵! 라플랫!!
강마에, 멈칫해서 있다가 손 내려다본다. 손가락 하나하나 떼보면서 확인해보는..라플렛, 파샵, 미플렛, 레, 도, 시, 맞다.
강마에, 굳어져서 건우보면,
건우 : (화나서) 그래요! 저 화음같은거 몰라요!! 깡통이예요! 됐어요?!
가만히 보던 강마에, 화나서 쾅!!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아씨, 머리 벅벅 긁는 건우, 같이 불퉁해서 화낸게 짜증나고...
S#28. 강마에방(밤)
화나서 방을 서성이는 강마에....그러다가 불쑥, 혼잣말처럼,
강마에 : (화나는)...저런 재능이 있으면서...! 뭐한거야 도대체, 지금까지..!! 병신같은 자식..!!
왜 나한텐 저런 재능이 없나 화도 나고, 밟아버리고도 싶고, 한편으론 저 재능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확 내칠수도 없고....
들끓는 가슴에 서성이는 강마에.....그러다 의자에 앉는다. 잠시 숨고르며 곰곰 생각해볼듯....그런 강마에 위로,
건우 : (E) ....선생님은 절...경찰에서 음악으루, 유턴시키신 분입니다. 저한텐 정말...중요할 수밖에 없어요.
굳이 내치신다면 할수없지만....제 마음은 그래요. 있고 싶습니다.
고민하듯 앉아있는 강마에....그러다 결심 굳힌듯 전화 찾아든다.
강마에 : ...나다. 어디야. 지금 집으로 좀 와봐.
S#29. 강마에집거실일각/현관께(밤)
딩동 벨소리. 텅빈 거실에 계속 울린다.
위 층계에서 급히 내려오는 건우, 벨소리나는 현관쪽 보다가, 강마에 방쪽향해,
건우 : ...선생님, 누구 오신거 같은데요.
강마에, 대답없다. ?한 건우, 잠시 기다려보다가 안되겠는듯 문 열면,
명환 : 잘 지냈어?
건우 : (놀라서) 어, 선생님, 어쩐일루...
명환 : (강마에방쪽 턱으로 가리키며) 오라고 전활 했더라고. 별수 있어? 쪼르르 뛰어 와야지.
(고자질하듯 건우에게) 성질 그지같잖어~~
건우 : (어색하게 웃는데)
강마에 : (침실쪽에서 문열고 나오며) 들어와.
명환 : (신발벗고 들어가며) 뭔데. (건우가리키며) 얘 일이래매.
건우, ???해서 보면 강마에, 그냥 들어오라는듯 문만 열어주고 있다.
명환 안으로 들어가고 강마에, 건우 흘끔 보더니 들어가는.
남겨진 건우, 긴장으로 서있는....
S#30. 강마에집 마당일각(밤)
* 건우, 토벤이와 공던지면 받아오기 놀이하며 기다리고 있다. 던지면 냉큼 받아오는 토벤이.
건우 일부러 강마에 침실 창문쪽으로 던지는. 토벤이 달려가면 같이 달려가며,
건우 : 왜 못찾겠어? 여깄잖아 여기. (공집어 대충 토벤이에게 물려주고 창문쪽 기웃거 리는)
* 건우, 이제 토벤이는 제쳐두고 마당한가운데서 창문너머 보려고 붕붕 제자리뛰기하는 등 안의 얘기 들어보려 애쓰는 몽타쥬.
그때 열리는 현관문! 명환과 강마에 나온다.
건우 멈칫해서 보면,
명환 : (나오며 강마에에게) 도착하면 전화하께. (하다가 건우보고) 어? 여깄었네? 정식으루 허락했다 니 선생님이.
건우 : .....네?
명환 : (웃으며) 너 준대. 뎃구가래. 너도 괜찮지?
건우 : .........!! (대답대신 강마에보면)
강마에 : (명환만 보며) 멀리 안나간다.
명환 : 바라지두 않어. (건우에게) 너도 나오지말고, 일단 니 학교문제는 내 함 알아볼테니까 공항에서 얘기해보자고.
건우 : (어리벙벙)...예.
간다~ 명환 손흔들며 나가는.
멍하니 서있던 건우, 강마에쪽 돌아보면,
강마에 : (빈정) 소원하던 일이잖어. 줄 잘 서보라고. (들어가는)
건우 : ................
S#31. 루미방/공중전화일각(밤)
풍선껌 불며 활에 송진칠하는 루미, 열심히 칠하고 활 조인후 턱받침 끼운다.
보면대 키 맞추고, 자 해볼까? 턱에 탁 끼우는데 때르릉~!!
루미 : (맥이 탁 풀려) 와~ 타이밍 기가막혀주시네. (번호보면 모르겠다) ..누구지? ...여보세요.
건우 : (F) ........
루미 : ...여보세요??
건우 : (F) .......엄마.
루미 : (??? 뜨아해서 잠시 듣고 있다가).....건우?
쑥스러운듯 씨익 웃는 건우....루미도 어이없어 웃고..둘 잠시의 침묵..
루미 : (웃으며 농담) 오~ 그래 내 아들. 근데 뭘루 거는거야? 모르는 번호네?
건우 : 공중전화. ...저번에 내가 좀 심했잖아.
루미 : (어이없어) 그래서 뭐, 안받을꺼 같애서? (웃으며) 여보세요, 벨 울리자마자 건우다~ 짜르르 텔레파시 왔거든요?
아무리 튀어봤자 소용 없거든요?
건우 : (옅은 미소)...그래? 그럼 좀 떨어져있어도 괜찮겠네?
루미 : ...떨어져? ..너 어디 가?
S#32. 집근처 놀이터일각(밤)
나란히 벤치에 앉아 있는 둘. 건우가 그간 얘기 다 한듯.
루미 : (서운한, 잠시 뚱해서 있다가)...강마에가...그랬구나. 선생님 속좀 쓰렸겠다.
건우 : (쓰게 웃으며)....앓던이 빠졌다구 좋아만 하던데 뭐.
루미 : (갸웃) 그래두 그게...(하다가 말 돌리듯) 언제 간다구? 내일?
건우 : 어. 정명환선생님 배웅하구, 그길루 바루 강릉 갈라구, 고향. 공부할라면 아무래도 집이 편하니까.
거기서 수능학원좀 알아보고, 실기같은건 정명환선생님이 근처 대학에 알아봐주신다 그랬으니까....
루미 : (서운해서 끄덕끄덕...)
건우 : 짐은 그냥 간단하게 꾸릴라구. 몇달 있다가 대학 붙으면 다시....(하다가 피식 웃으며) 몇달이겠지?
떨어져서 재수하면 스물여섯...와~ 끔찍하네...
루미 : ..그래두 뭐, 잘 가구 있네.
건우 : (보면)
루미 : ...너 연구단원 주저앉겠다 그랬을땐 정말, 엉덩일 차서라두 내몰고 싶었거든? 근데 또 막 달려가겠다 그러니까...
디게 서운하구 불잡구 싶구 그러네. (웃으며) 나 왜 이렇게 이중적이니.
건우 : (가만히 느낌으로 보며)...나도 그래. 떠나고 싶진 않어.
루미 : (보다가 배시시 웃으며)...말이라두 좋네.
건우보면 발만 까닥거리며 앉아있는 루미...미소는 짓고 있지만 서운함 가득하다.
건우, 그런 루미 가만히 느낌으로 보고...
루미 : (그러다 다시 미소로) ...첨 만났을때 생각난다. 너 그땐 완전 삐리리 했는데. 너 이게 다 내덕인줄은 아니?
건우 : ......그럼.
루미 : (웃으며) 내가 선견지명이 쫌 있거든. 너 첨에 보는데, 삘이 딱 오더라구. 저놈은 될놈이구나. 유명해지겠다, 친해놔야지.
(웃고)
건우 : (같이 웃는...그러다 농처럼) ...선견지명... 선견지명이라...
루미 : (...?해서 보면)
건우 : (미소로) ...그럼 한번 맞춰봐. 앞으로 1분후에 무슨일이 일어날거 같냐. (하면서 턱 루미 어깨에 팔두르는)
루미 : (움찔!) ..어? 어...1분후...어디보자...
느낌으로 가만히 루미 보는 건우....
루미, 주위공기가 묘한 긴장으로 차오르는걸 느낀다.
루미 : (긴장된다, 앞만 보며)..음...개기월식? (어설프게 하하 웃는데)
그냥 미소로 보는 건우..조금씩 다가오는게 느껴진다. 루미 더 긴장해서,
루미 : ....아니면 음...뭐지? ...돈을 줍나? (역시 어설프게 웃는데)
더 다가오는 건우...루미, 이젠 긴장으로 숨까지 가빠온다.
루미 : .....아니면 음...뭐지...뭘까.....
루미, 흘끔 본다. 건우는 거의 뺨에 입김이 느껴질정도로 가까이 와있다. 뽀뽀든 키스든 그냥 빨리 해버렸으면 좋겠다.
그렇게 루미, 버버거리다가 불쑥,
루미 : 뽀뽀.
순간 뺨에 키스할듯 거의 다가와있던 건우, 멈칫하더니 푸하하하 웃어버린다.
루미는 허탈감에 웃지도 않고 앞만 보며 멍한....
건우 : (웃으며) 그걸 맞추면 안되지이~~
루미 : (허탈해서 있다가).......그니까.
건우 : (웃다가 그말에 보면)
루미 : (결연한) ..다시하자.
건우 : ...!
루미 : 선견지명부터 다시해. 이번엔 안맞출께.
보다가 씨익 웃는 건우, 다시 키스할듯 다가서고...루미도 떨리지만 분위기 있게 지긋이 눈감는.....
둘, 그렇게 거의 키스할듯 다가서는데,
그 뒤로 그런 둘을 무표정하게 보고있는 누군가. 토벤이와 산책나온 강마에다.
건우, 팔로 루미를 감싸고 루미도 분위기 잡아주는데, 반쯤 뜬 루미시선으로 게슴츠레하게 보이는 뒤쪽 누군가.
?해서 보던 루미, 소스라친다. 강마에다!!
루미 : (홱 떨어지며) 엄마야!!!
멈칫하는 건우, 루미시선따라보면 서있는 강마에 보이고!
건우, 벌떡 일어나 보면 뚜벅뚜벅 걸어오는 강마에, 둘앞에 선다.
루미와 건우, 뭐라 말도 못하고 강마에 보면....
강마에 : (보다가 토벤이향해, 둘 턱짓하며) ..가서 물어. 풍기문란 사범들이야.
토벤이는 꼬리만 살랑살랑...루미와 건우는 떨름.
강마에 : (토벤이만 보며) 왜, 못물겠어? 하긴 니 입만 더러워지지 뭐.
하고 가버리는...
루미, 기막힌듯 보고 건우는 보다가 쿡쿡 웃는...
루미 : (기막혀) ....뭐니 쟤~
건우 : (웃으며)...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네. 가라.
루미 : (아쉬워서) ...가? ..그냥?
건우 : (웃으며) 강마에 몇번 더 올꺼야. 요근처 서너바퀴는 돌거든.
루미 : (우씨....)
건우 : (시계 흘끔 보며) 어이구, 슈퍼 문닫겠다. (가며) 나 뭐좀 사갖구 들어갈께. 먼저 들어가~~ 전화할께~! (가버리고)
루미 : 어~~~ (아쉬움으로 건우 뒷모습 보는....)
S#33. 루미방(밤)
루미, 컴퓨터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공연 동영상 찍어놓은것 보고있다.
위 감정 연결, 달뜬 미소로 건우 나오는 부분만 보고있는.
루미 : (에헤...보다가, 혼잣말처럼)...선견지명....그럼 맞춰봐. (우훗~! 좋아하고)
그렇게 루미, 건우 나오는 부분만 스킵해가면서 달뜬 미소로 보는데,
건우 잡던 타이트샷, 빠지면서 강마에로 넘어온다.
루미 : (불퉁해서) 아 뭐야...재수없어.
하고 넘기려다 멈칫....그냥 잠시 보는.....
강마에, 멋지고 힘있게 지휘하는 모습 가만히 보는 루미....그위로,
강마에 : (E) 나만 따라와. 그럼 돼..
점점 빠지듯 가만히 강마에 모습에 집중해서 보는 루미...
건우때처럼 미소도 짓지않고 무표정한, 혹은 자신의 감정실체를 모르는 소녀처럼 묘한 호기심으로 보는....
그러면서 루미, 한손으로는 더듬더듬 강마에가 준 풍선껌통 찾는데, 잘못 쳐서 툭 떨어지는 통, 요란한 소리난다.
순간, 소리와 함께 꿈에서 깨어나듯 움찔하는 루미! 떨어진 캔 보다가 강마에 동영상보더니, 툭 꺼버리는.
그러고도 눈 꿈뻑굼뻑 앉아있는 루미, 이건 뭐지..? 이 이상한 감정은 뭐지..? F.O
S#34. 강마에집거실(새벽)
강마에 빨래 개고 있는 건우. 한켠에 막 떠나려는듯 여행가방 두어개정도의 짐들 보이고.
건우 : (둘러보며 하나하나 중얼거리며 체크) 빨래, 바닥청소, 소파, 설겆이, 아침... 다 됐지?
휴..한숨쉬는 건우, 짐가지러 돌아서다가 강마에 방쪽본다. 잠시 갈등으로 보고있다가,
건우 : ....선생님, 저 가요.
강마에 : ...............
건우 : (떠나려니 마음 안좋은)...밥 잘 챙겨드시구요. 귀찮으면 시켜드세요. 밖에 음식이 조미료는 좀 많아두 굶는거보단 나아요.
강마에 : ........
건우 : 수면제도 좀 끊으세요. 그거 자꾸 먹으면 내성생겨서 안좋아요.
S#35. 강마에 침실(새벽)
침대에 앉은채 책만 보고있는 강마에. 그위로 건우말 들린다. (토벤이는 문쪽보며 딱 붙어앉아있고)
건우 : (E) 잠안올땐 대신 따뜻한 우유한잔에 반신욕하시구요. 아셨죠?
강마에 : (듣는둥 마는둥 책만 넘기는)
건우 : (E 자조섞인)..에휴, 말해봤자 뭐하냐......갑니다.
책만 보는 강마에. 그위로 건우 나가는듯 배낭끄는 소리, 신발 신는 소리, 현관문 열리고 닫히는 소리 들린다.
완전히 나간듯 조용해지는...
강마에 여전히 책만 보는데, 토벤이 건우 나간것 알아채고. 끙끙대기 시작한다.
강마에 : (책만보며).....조용히 해.
토벤이 : (낑낑...)
강마에 : ....조용히 하라고 했지.
토벤이 : (낑낑...문까지 긁어대는데)
강마에 : (버럭, 쿠션던지며) 조용히하라고!!!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겠어!!
S#36. 강마에집대문일각(새벽)
나가려던 건우, 무슨 소리 들은듯 흘끔 돌아보는. 하지만 조용한 집...
갸웃한 건우, 그냥 문닫고 가려다가 멈칫. 대문 바깥쪽에 걸어놓은 쇼핑백 하나 보인다.
안에 보면 과자, 사탕등 군것질거리가 한가득. 붙어있는 쪽지보면,
루미 : (E) 주말이라 영동고속도로 무지 막힐꺼래. 강릉까지 최소 다섯시간두 넘을꺼라니까 이거먹으면서 입두 달래구
강마에 땜에 너덜너덜해진 니 맘두 달래. 도착하면 전화하구. ~♥
건우 : (씨익 웃는...)
S#37. 강마에집 거실(아침)
토벤이와 함께 침실에서 나오는 강마에. 멈춰서서 한바퀴 휘 둘러본다. 웬지 집이 휑뎅그레 비어보인다.
강마에, 씁쓸한듯 보다가, 부러 토벤이향해 밝게,
강마에 : 우리 오늘은 산책 좀 멀리까지 나가볼까? 강변 어때. 좋지?
하고 토벤이 쓰다듬으며 나가려는데 전화 울린다.
강마에 : (?해서 받으며) 네.
닥터김 : (F) 어, 나 동길인데 그 두루민가 하는 아가씨 말야.
강마에 : (설핏 굳어져) ...어.
닥터김 : (F) 내가 귀좀 살릴수 있는 방법 있나 찾아봤거든? 근데....
강마에 : .........
S#38. 루미차안/공항 VIP라운지일각(아침)
루미 : (운전하며 건우와 통화중) 정명환선생님은, 만났어?
건우 : (라운지 두리번거리고 가며) 아니 아직. 강마에는, 아침 챙겨 드렸어?
루미 : (찌뿌리며) 아 몰라. 문자왔는데 강변이래. 산책나왔는데 다리아프다구 못걸어 오겠다는거 있지?
나 그래서 지금 차 끌구 마중나가잖어~~
건우 : (피식) 그래두 잘 해드려. 내 대신이라구 생각하고. (사이, 뭘 잘해줘~ 너 오바야~ 한듯) 글쎄, 강마에가 우리 큰형 나이랑
비슷해서 그런가, 요샌 자꾸 눈에 밟히네. (하다가 멀리 지인들과 담소나누는 정명환 발견했다) 어? 선생님이다.
내 나중에 다시 걸께.
건우 전화 끊으면 명환, 건우발견하고 손들어보이는.
건우, 꾸벅 인사하고 명환쪽으로 가고.
S#39. 강변일각(아침)
차에서 내리는 루미, 두리번거리다 멀리 토벤이와 함께 강물보며 서있는 강마에 발견했다.
루미 : (크게) 선생니임~~~!!
강마에 : (그냥 뒷모습으로 서있는...)
루미 : (??해서, 군시렁) 뭐야, 못들은거야? 지 귀도 만만찮게 에러면서 누구보고 뭐래~~
(더 크게, 다가가며) 선생니임~~저 왔어요~~
S#40. 공항 VIP 라운지일각(아침)
명환 : (건우에게) 건우는 뭐라대, 너 간다니까.
건우 : 선생님이요? 별말 없으시던데요.
명환 : (혼잣말처럼 피식) ...민망했나보네. ...하긴 나도 그녀석이 그런말 하는건 첨 봤으니까.
건우 : ....네?
명환 : (말 돌리듯 웃으며) 넌 그래서, 바로 강릉 내려가는거야? (짐보며) 어유, 짐두 벌써 다 꾸려왔네? (하는데)
건우 : 선생님이 뭐라 그러셨어요? 쟤 얘기예요?
명환 : (떨름해서 보다가)...글쎄....말하지 말랬는데.....
건우 : (그냥 대답 기다리듯 보면)
명환 : (보다가 그냥 말해주는) ...그놈이 그때 나 불러서 한 첫마디가 뭐였는줄 알어?
S#41. 강마에 방(밤/회상)
강마에 : 건우 쟤, 천재다.
마주 앉아있는 명환, 와인따라마시다가 멈칫...! 본다. 의외라는듯 가만히 보는 명환...잠시의 침묵.
명환 : (미심쩍은듯)...빈정거리는거 같진 않은데.
강마에 : ...인정하고싶진 않은데, 그런거 같어. 미친놈이야 저거.
명환 : (보다가 비죽 웃으며 기대앉는)...천재는 없대매.
강마에 :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그런 천재는 없지만, 내가 생각하는 천재는 있어. 너처럼 쥐꼬리만한 재능갖고 출세나 해볼려는
그런거 말고, 진짜 천재.
명환 : ......(보면)
강마에 : 재능도 있는데 겁도 없어. 모짜르트가 라이벌이야. 미제레레를 베꼈드라구. 틀도 없고 형식도 없어.
그냥 막 튀는데 에너지가 번쩍번쩍해. 그러면서도 애가 따뜻해. 사람을 안놓쳐.
명환 : .......
강마에 : ...제일 무서운건 그게 이제 시작이라는거야. 빙산 끝자락만 보인건데두 그래.
그밑에 어떤 엄청난게 있을지, 난 상상두 안가.
가만히 보는 명환....강마에, 와인 들어 마신다.
명환 : ........그런놈을 왜 날주는건데. 무슨 결격사유라도 있어?
강마에 : .....결격사유는 나야.
명환 : (보면)
강마에 : 너도 알다시피 내가 라인이 있냐, 계파가 있냐, 제자가 있냐. 쑥 밀어넣어줄 대학도 없고, 받쳐줄 후원자도 없고,
어디가서 립서비스 하는 성격이 못되고....
명환 : .............
강마에 : 나 혼자라면 그냥 고개쳐들고 살순 있는데, 쟤까지 그렇게 살아라, 그게 옳은 길이다 강요는 못하겠다.
(혼잣말처럼) 요새들어선 그게 옳은길인지도 잘 모르겠고.....
명환 : ..............
강마에 : ...그리구 내가 말한 걔 장점이 다 양면적이라는거 알지?
명환 : (끄덕이며) 수위조절이 문제네.
강마에 : 잘 핸들링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나처럼 편견에 아집에 고집만 센사람은 안돼. 걔 망쳐.
명환 : (쓰게 웃으며) 그건 아니지~ (하는데)
강마에 : 뭣보다 나 따라다니면 쟤, 기껏해봤자 나처럼밖에 안돼. 변방의 지휘자, 영원한 A마이너.
명환 : ...........
강마에 : 그렇게 두긴 너무 아까운 애야. 이제 눈떴으니까 늦기도 늦었고. 늦은만큼 빨리 좀 날게 해줘. .......부탁한다.
S#42. 공항VIP라운지일각(아침)
위 이야기 다 들은 건우, 멍한 표정으로 서있는.....
명환 : ....내 라이벌이 누군줄 아냐? 니 선생님, 강건우거든?
건우 : .......
명환 : (쓰게 웃으며) 근데 그놈은 날 쥐뿔로도 생각을 안해. 그만큼 대단한 놈이야.
너도 봤지? 나만 맨날 니 선생 졸졸 쫓아다니는거.
건우 : ..........
명환 : ...근데 그 건우가, 부탁한다더라.
건우 : .............
명환 : 등록금 못내서 학교 짤릴뻔할때도 뻣뻣하던 놈이, 세상 모든 지휘자가 다 지 발 아래인 놈이,
나 진짜 머리털나고 첨이다. 그놈한테 부탁한다 소리 들은건.
건우 : ................
명환 : 그니까 너, 이번에 진짜 죽을 힘으로...(하는데)
비서 : (다가와) 선생님, 들어가셔야 할거 같은데요.
명환 : (일어나며) 가자. 가면서 얘기해.
하고 명환 일어나 먼저 앞서가는...
하지만 아직도 건우는 멍한 표정으로 그자리에 서있고......
S#43. 강변일각(아침)
루미 : (꽤 가깝게 왔다, 여전히 큰소리로) 선생니임~!! 저 왔다구요오~!!!
그래도 그냥 서있기만 하는 강마에.
루미, ???해서 다가가 강마에 앞에 얼굴 쏙 들이미는.
강물만 보던 강마에, 흘끔 무심한듯 루미 보자,
루미 : (?해서) 선생님, 제 소리 못들으셨어요? 귀 안좋으세요??
강마에 : .......(무표정하게 보기만)
루미 : ...........????
S#44. 공항일각(아침)
명환, 비서진 친지들과 이야기나누며 게이트쪽으로 가고 있는.
그 얼마뒤 건우 굳은 표정으로 따라오고 있다. 심한 갈등을 하는듯한.....
건우 : (그러다 안되겠는듯 성큼성큼 걸어가는, 명환향해) ...저, 선생님.
명환 : (돌아보고) 어 그래, 마중까지 나오고, 수고했어.
건우 : ......저, 그게 아니라.....
멈칫해서 보는 명환.
건우, 차마 입이 안떨어져 달싹거리고 있다.
그런 건우를 가만히 보는 명환...서서히 미소가 어린다. 무슨말 할지 알겠다.
건우 :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 아무래도....
명환 : (O.L 미소로) 그래, 건우한테 가봐.
건우 : (보면)
명환 : 니가 아까 그말 듣고도 내 제자하겠다 그랬으면, 이런 호로자식 그랬을꺼야. 잘 생각했어. 강건우 제자답다.
건우 : ...죄송합니다.
명환 : (웃으며) 그리고 솔직히 나, 제자 너무 많어, 버거워 지금도.
건우가 그말은 안 하대? 나 여기저기 전세계 곳곳에 제자 싸지르고 다닌다고.
비식 웃는 건우....명환, 가라는듯 끄덕이며 웃어보이자 꾸벅하는 건우, 돌아서더니 휙 뛰어가는...!
S#45. 강변일각(낮)
강마에와 마주 서있는 루미. ??해서 강마에 보는데,
강마에 : .....(덤덤하게) 방법이 없다는데.
루미 : ....?!
강마에 : ...니 귀말야, 찾아봤는데 살릴수가 없대. 그냥 망가진대.
루미 : ......(멍해지는, 침착하려하며)...어..어떻게 아셨어요?
강마에 : 의사놈이 내친구야. 속인다구 그게 속아져?
루미 : .......(멍한 상태에서도 애써 덤덤한척).....그래요, 뭐...알고는 있었어요. 귀 못듣는거 뭐...
강마에 : (찌뿌려지는, 이기집애, 아직도 오기부리고 있다) 못듣는거 뭐, 그따위꺼 암것 도 아니라 이거야?
루미 : (애써 침착하려 하며)..오진일까 싶어서 다른병원두 다 다녔는데..그러드라구요. 못들을꺼라구....살리기 힘들다구..(하는데)
강마에 : (O.L) 멍청한거야 아니면 상상력이 부족한거야.
루미 : ....네?
강마에 : (웬지 자꾸 화가나는...점점 커지며) 귀가 먼다는게 뭔줄 알어? 니 옆의 사람들이 벙어리가 되는거야. 대화가 안돼..!
산에 가도 새가 안울고, 바다 가도 먹통이고, 천둥도 그냥 번쩍이고, 자동차도 오다가 그냥 널 갈아버린다는거야!!
뭣보다 음악이 사라진다구! 니 그 바이올린!!
해쓱해져서 보는 루미...갑자기 두근두근, 펄떡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린다, 숨이 막힌다.
강마에의 말을 듣자 상상하고 싶지 않았던, 피하고 싶었던 두려움이 갑자기 확 몰려오는...
강마에 : (보다가 비죽)..왜, 갑자기 가슴이 막 두근두근해? 이제야 좀 실감이 나나보네?
루미 : (숨 몰아쉬며 보는....눈물 고일듯하지만 애써 아닌척)...알아요. 그런거 뭐 다.....저도 다 생각했던거구요~(하는데)
강마에 : (피식, 냉소 날리며) 너 안그렇게 봤는데 진짜 멍청하구나? 상상 이상이야.
루미 : ........!
강마에 : (냉소로) 팔딱팔딱 뛰어다니는게 귀여워서 충고좀 해줄까 했는데, 관두자. 청신 경종양? 제대로 얻어걸린거야.
딱 어울려, 너랑.
확 굳어지는 루미....!
강마에, 루미 경멸로 보더니 그냥 몸돌려 가는...
그 뒷모습 보는 루미...애써 참았는데, 나름 잘 버티고 있었는데, 니가 날 비웃어? 니가 뭔데...!! 참을수 없이 화가나는....
S#46. 공항일각(낮)
달리는 건우, 마악 출발하려는 공항버스 보더니 전력질주해서 따라잡아 타고.....
S#47. 강변일각(낮)
루미 : (완전히 화난)....야, 너 거기서.
강마에 : (멈칫하더니 천천히 돌아본다.반말...?)
루미 : (예전처럼 길길이 뛰는게 아니라, 쫙 가라앉은, 독기어린) ...니가 뭔데. 어따대구. 왜이래.
강마에 : (보다가 그냥 비죽....팔짱끼고 구경하듯 본다)
루미 : 내가 그냥 웃고다니니까, 웃는걸로 밖에 안보이디? 나이는 얼루 처먹구 다닌거니? 사람 맘 커텐하나 들추고 볼줄도 몰라?
강마에 : (그냥 웃으며, 더욱 여유있게) 커텐이라니. 너한텐 그런거 없어. 보이는 그대루야 넌. 아주 단순한 그자체.
루미 : .....!
강마에 : 참, 허세는 있다. 난 참 멋진여자다, 이따위 시련? 까닥 안한다. 진짜 시련이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겪은척 뛰어넘은척
쿨한척. (비죽) 한마디루 유치하고 단순한데다 멋진여자가 되고싶은 허영까지 있다 이거지.
루미 : (독기로 버티며)......실감이 안났을뿐이야.
강마에 : (O.L 느낌으로) 안하고 싶었겠지.
루미 : (마지막으로 버티듯)...방법을 몰랐다구!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몰랐단 말야..!
강마에 : 그래? 그럼 내가 가르쳐주지. (턱으로 강물 가리키며) 뛰어들어.
루미 : .....!
강마에 : 강물 보이지? 퍼렇지? 아주 깊어, 끝도 없고. 게다가 먹통이야.
루미 : ........
강마에 : 아무 소리도 안들려. 죽고싶을꺼야. 아니, 죽을지도 모르지.
루미 : ........
강마에 : 아무도 도와주지않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죽을수밖에 없는거, 그게 바로 절망이고 시련이고 실감이야.
그걸 거쳐야만 니가 병앞에 당당해질수 있는거고. (강물 가리키며) 완벽하잖아. 들어가보라니까?
루미 : ...........
강마에 : (보다가 피식 웃으며) 거봐, 넌 끝까지 폼이라니까.
하며 강마에 돌아서려는데 순간 루미 얼핏, 비죽 웃는듯하다.
강마에, 멈칫해서 보면,
루미 : ...그러지 뭐. (뒷걸음질로 한발 뒤로 가는)
강마에, ?!해서 보는데 그대로 돌아선 루미, 뚜벅뚜벅 걸어가는가 싶더니, 그대로 물속으로 뛰어드는...!!!!!
강마에 : (멍해서 얼어붙어 보다가, 소리).......야!!!!
마악 잡을듯 손뻗는, 그런 강마에의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