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그 동안 읽고 싶었던 불경들을 읽으려고 다짐을 한 해로서
선림보훈, 산방야화, 금강경에 이어 제4탄 벽암록을 읽어보았다.
깨달음? 화두?
수많은 조사들의 선문답을 정리해 놓은 책이었다.
혹시나 무엇인가 한 소식 들을까 해서 지겨웠지만 상중하 끝까지 읽어 보았는데
헐,,,,시간만 낭비한 느낌이다.
가슴에 박히는 말 한 마디도 없고 머리에 심어진 말 한 마디도 없다.
소위 아주 나쁜 표현으로 그런데 똥개 풀 뜯어 먹고 하품 소리만 널려 있었다.
도를 닦는 스님이라면 구구절절 옛 조사들의 한 마디에 그 무엇인가를 깨우칠지 몰라도
인생의 도를 닦는 일반 백성들에게는 기가 막힌 짓거리와 헛소리만 널려 있을 뿐이다.
선문답은 석가모니 부처와 아난과의 사이에 염화미소(拈花微笑) 때문에 유래되었다고 한다.
석가가 꽃을 들어보니 가섭만이 부처의 그 뜻을 알아보고 미소를 지었다는 것이다.
빙혼이 벽암록을 읽고 나서 책에 대하여 욕을 하고 있지만
빙혼 역시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사람이 대화를 할 때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처럼 알아먹는 사람들이 필요한데
찰떡같이 말해도 개떡처럼 알아듣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아니 처음부터 찰떡도 아니고 개떡도 아닌 사기를 치는 놈/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 년/놈들은 거의 대부분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는 다 가지고 있다.
특히 개신교가 아닌 개독교(기독교를 빙자하여 사기를 치는 꾼들의 모임) 종자들이 너무 많다.
부부끼리도 서로가 말이 안 통해서 싸움을 하고 배신을 하고 불륜을 저지르고 사는가?
같은 말을 해도 말귀를 못 알아듣고 다투거나 마음을 속이면서 부부 껍질만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벽암록 전체에서 항상 강조하고 있는 것이 문자나 말의 껍질에 얽매이지 말라는 것이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면 아는 척 하지도 말고 말의 내용에 숨어 있는 뜻을 파악하라는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인데 실질적으로 살면서 그런 경우가 많다.
빙혼처럼 황당한 나라에 살면서 정확한 의미는 물론 말의 뜻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거리다가는
엄청난 위험한 일이 발생될지 몰라 잘 모르면 모른다고 하는 것이 오해를 피하는 길이다.
벽암록을 읽으면서 조사들의 말 속에 숨어 있는 것을 빙혼도 나름대로 파악해 보려고 하였다.
웃기는 것은 스님들끼리도 선문답에 대하여 서로가 지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벽암록은 여러 스님들의 선문답에 대하여 설두스님이 토를 다는 식이다.
마치 바둑 9단 이창호와 조훈현이 명인전을 두는데 바둑 7단이 해설을 하는 식이 될 수도 있다.
바둑 9단이라고 하여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3자의 시각으로 보면 9단들의 생각을 미리 짚어볼 수도 있고 둔 수를 검토할 수도 있다.
선문답도 이와 마찬가지로 스님네들이 주고 받은 선문답에 대하여
비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정말 웃기는 것은 모두가 석가모니 흉내를 낸다는 것이다.
염화미소가 될 때까지 하수를 혼내는 짓은 군대나 불가나 비슷한 것이다.
군대에서도 갑자기 고참이 쫄병들에게 “야, 이 쉐이들아. 똑바로 안 해?”하면
밑도 끝도 앞도 뒤도 없이 쫄병들은 무조건 “시정하겠습니다”를 외쳐야 했던 씁쓸한 기억도 있다.
댄스가수 유승준 아니 미국인 시티브유는 방위도 아니고 미국으로 도망가서 그런 심정 모를 것이다.
국가가 나에게 무엇인가를 해 줄 것인가를 바라기 전에
내가 국가를 위하여 무엇인가 해 줄 수 있는 것인가를 생각하자는 미국 케네디 대통령 말씀과 달리
국가의 병역의무도 저버린 사나이 스티유를 더 이상 비난하고 싶지도 않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김기춘, 허태열,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
수많은 정치가들은 국민들과 항상 선문답을 하면서 거액의 세금을 받아먹는 것도 모자라서
기업들의 돈을 뜯어먹는 거머리와 같은 삶이 대한민국 정치지도자들의 표상인 것이다.
국민들이 “올바른 정치를 해서 국가발전과 민족번영을 이룩하세요”하니까
열심히 “돈을 받아 쳐 먹고 권력을 누리고 있으니 걱정 말고 다음에 또 표 좀 주세요”하는 것을
보면서 <설두화상의 벽암록> 읽는 대신 >빙혼의 한국록>이나 하나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내의 손짓 하나에 아내의 마음을 읽어주고
아이들의 발짓 하나에 자식의 마음을 읽어주고
늙은 부모의 헛기침에 부모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결코 벽암록 같은 읽으면서 지루한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 생각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