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베라 유성이 재영업을 시작한 지 보름이 되어 간다. 노사간의 극심한 갈등으로 폐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뒤 꼬박 2년여만에 새롭게 문을 연 만큼 대전시민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리베라의 재영업으로 유성지역의 경제가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높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말이 있듯이 노사간에도 극한 대립에서 상생의 화합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하는 호텔리베라 유성을 책임지고 있는 박길수 대표이사를 만나 호텔 운영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그는 호텔 웨이터로 시작해 대표이사 위치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6년간 호텔에 몸담은 만큼 어느 누구보다 실용적인 경영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인터뷰를 시작하자 마자 2년간의 폐업에 대한 사과의 뜻을 먼저 밝혔다. “노사분규든지, 경영악화로 인해서든지 2년동안 폐업을 한 것에 대해서는 대전시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박대표는 객실 중심의 소극적 호텔운영 방식을 탈피해 세미나 위주의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전은 연구단지와 제3청사 등이 위치해 있고, 전국적으로 최고의 교통요지인 만큼 대기업이나 정부기관의 대형 세미나를 개최하기에 최적지입니다. 서울지역의 대기업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유성지역이 세미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항간에 떠도는 호텔매각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매각을 염두에 두었다면 누가 100억원이상이나 되는 거금을 들여 호텔 리모델링공사를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하1층 대온천탕의 폐업에 따른 외국인 카지노로의 용도변경설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대중온천탕이 특급호텔 이미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폐쇄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카지노 설치와 관련된 법이 아직 개정되지 않은 상태이기때문에 구체적인 사업성 검토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전이 수도권에 근접한 교통의 요지인 만큼 외국인 전용카지노의 이점은 타도시에 비해 높다고 생각합니다.”
박대표는 온천에 집중된 유성의 관광정책도 과학과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천관광을 바탕으로 하면서 민과 관이 합자의 형태로 테마파크를 조성할 필요성도 있으며, 연구단지를 관광상품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호텔리베라 유성은 재개장을 하면서 숙박료를 10%정도 인상했다. 양실 스탠다드룸의 경우 1박에 21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숙박료가 다소 비싸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대전지역 다른 호텔의 가격을 고려해 결정한 만큼 절대로 비싼 가격이 아니라면서 빔프로젝트 무료대여 등 세미나 추가비용을 최소함으로써 고객만족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리베라 유성의 아킬레스 건이나 다름없는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상생관계’라는 말로 요약했다.
“현재 노사간의 현안문제는 모두 해결된 상태입니다. 최소한 내년3월 단체협상까지는 노사문제가 불거지지 않을 것이며 조만간 무분규 선포식을 통해 노사갈등이 없는 사업장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입니다.”
<글 韓景洙·사진 張吉文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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