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이냐 尹이냐” 용산發 김태우 전략공천 시그널,
기로에 선 김기현號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10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지닌
정치적 의미는 크답니다.
강서구는 서울에서 송파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이기 때문.
이에 따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총선 전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2024년 총선 전초전’이 될 수밖에 없답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총선에서 야권에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받았고,
강서구 민심 역시 수도권 민심 평균과
비슷한 구조였다”며 “강서구에서 나타나는 민심 향방이
향후 총선 수도권 민심에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尹이 쏘아올린 김태우 공천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는데요.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강서구청장으로 당선됐던 김태우 전 구청장이
대법원 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보궐선거가 실시됐다는 이유로
“무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잖았습니다.
김 전 구청장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건 명분이 없다는 것.
더구나 내년 4월 총선이 있는 상황에서 보
궐선거에 패배한다면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이
더 힘을 받아 총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답니다.
여당 내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일 때
용산에서 이를 단번에 해결했는데요.
윤 대통령이 광복절 특사에서
김 전 구청장을 사면하면서 무공천론도 쏙 들어간 것.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 지 3개월만에
김 전 구청장이 사면되면서
‘김태우 전략공천설’이 급격히 흘러나왔고,
국민의힘은 결국 공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윤심’을 반영하기로 한 것 입니다.
실제 국민의힘은 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며 공관위 구성에 나섰는데요.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번 공관위를 구성하게 된 배경은
첫째는 공당이 보궐선거에
후보를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둘째는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국민들이 '김명수 거짓말쟁이 사법부'가 저지른
횡포에 대해 많이 깨닫고 있다”며
“유재수와 조국이 감찰무마한 게 유죄면
김태우는 무죄”라고 발언했답니다.
김 전 구청장을 감싸면서
사실상 용산 의중대로 ‘김태우 전략공천’에
무게를 싣는 기류였답니다.
하지만 전략공천 기조는 오래가지 못했는데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진선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을 지지하는
충청향우회강서구연합회가 집단으로
탈당계를 작성하는 등
당내 반발 조짐이 감지됐기 때문.
결국 국민의힘은 전략공천보다는
경선을 하자는 방향으로 정했는데요.
보수세가 약한 강서구에 표가 분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랍니다.
선거 패배할 경우 김기현 지도부도 위태
당내 갈등을 잠재우고 경선에 방침을 정한
\국민의힘은 이제 승리 여부가 최대 관건.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당 지도부 리더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수도권 위기론’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김기현 지도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데요.
‘수도권 위기론’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강서구청장 공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한 데 대한
‘책임론’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여론조사기관인 에브리씨앤알이
폴리뉴스와 에브리뉴스의 의뢰로
지난 8월 29일과 30일 이틀간
서울 강서구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이 후보 공천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공천해야 한다’ 34.8%,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 45.8%,
‘잘 모르겠다’ 19.5%로 응답했습니다.
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오는 10월 11일 실시되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하다’ 32%,
‘적절하지 못하다’ 55%, ‘잘 모르겠다’ 13%를
기록했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 내에서는
전 통일부장관인 권영세 의원을
위원장으로 추대해 재창당에 준하는
비대위내니 조기공관위를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대통령실에서도 김기현 지도체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김기현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용산과의 관계를 놓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간접적으로 들리고 있기 때문.
특히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이 윤석열 정부의
운명을 가르기 때문에 내년 공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답니다.
용산 이슈 주도하고 당은 따라가기 ‘급급’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흉상 철거이전 논란으로
이념적 대립이 격화된 시점에서 윤 대통령은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어갈 철학이 이념”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여당 연찬회에서 ‘이념전’을 설파하며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그 시점은
여당이 ‘홍범도 흉상’의 이념전 때문에
곤욕스러워할 때랍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이
“홍범도 장군은 공산주의 이념에 충실했음이 명확하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육군사관학교보다는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것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다”이라고
발언하면서 흉상 이슈에 적극 나서기도 했답니다.
대통령실이 이슈를 주도하고
여당이 그 뒤를 좇는 모양새는
당정 사이에 불협화음이 없다는 점에서
효율적이지만 대통령실이 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김 대표가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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